>1596246667> [1:1/HL] Rather be happy than dignified :: 45

◆nLkx2xT.kw

2021-02-14 19:46:24 - 2021-03-07 22:18:28

0 ◆nLkx2xT.kw (HUPZ2uznnE)

2021-02-14 (내일 월요일) 19:46:24

이제야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머리에 화환을 쓰고 있으며,
그것을 지닐 만큼 씩씩하다는 것을.
예전엔 그것을 느끼는 것조차 겁냈었지요.

그것은 물에 비추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환이 장미를 무르익게 할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대의 손이 나의 뺨을 따라 아래로 흐르며
관자놀이를 어루만질 때, 그것을 예감할 뿐입니다.

/ 꽃다발, 라이너 마리아 릴케

1 제이콥 시트 ◆nLkx2xT.kw (HUPZ2uznnE)

2021-02-14 (내일 월요일) 19:47:56

픽크루 출처:https://picrew.me/image_maker/13338

한마디: " 알았으니까, 이제 가보게."

이름: 제이콥슨 하워드 버클러(Jacobsen Howard Buttler)

성별: 남

나이: 만 30세

성격: 과묵하고 까탈스러운 기질을 지녔다. 대화를 나눠보면 어딘가 오만하고 직설적인 그의 태도에 쉽게 기분이 상하기 마련이지만, 의외로 그의 행동에는 사려가 배어 있다.

외관: (픽크루 참조)
180을 웃도는 장신인데다가 뼈대가 굵고 벌어져서 그의 앞에 선 사람들은 압도되는 기분을 느낀다. 몸선과 마찬가지로 얼굴 역시 각지고 선이 도드라지는데, 광대뼈보다는 턱선이 도드라지며 콧대가 매우 곧고 높다. 티존역시 뚜렷하게 부각되고 진한 고동색 눈썹이 이목구비를 더욱 강조한다. 눈과 머리카락 모두 갈색을 약간 띠는 진회색이다. 머리카락이 굵고 반질반질한데 반해 곱슬기가 있어서 북슬거리고, 굵기가 일정하지 않고 군데군데 검거나 옅은 머리카락이 보인다. 그의 넓은 어깨 위로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뻗어있는 일이 부지기수다. 가로로 시원하게 뻗은 눈매는 양끝이 날카롭게 올라갔고, 그 때문에 나른하게 내려뜬 눈에서도 어딘가 첨예한 인상을 준다. 아이홀이 그윽하고 선이 진한 아웃라인 쌍꺼풀이 한겹 패여 있으며 그 밑으로 검은 음영이 져 있어 어딘가 권태롭고 피곤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각진 얼굴에 비해 이마가 반질하고 넙적하게 펴져 있으며 입술은 선은 뚜렷하지만 두툼하지 않으며 옅은 벽돌색의 생기가 돈다.


기타:
1. 하워드 가의 3남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형 레이몬드, 동생 에드윅을 형제로 두었으나 에드윅과 그의 부인이 전염병에 죽어 그들의 자녀 아벨린을 대신 맡아 키우고 있다. 부모가 해줄 정도의 경제적 지원이나 교육을 제공하고 있지만 큰 애정을 보이지는 않는다. 아벨린의 나이는 만 7세.

2. 그는 승마를 즐긴다. 승마로 다져진 생활근육과 균형잡힌 식습관 덕에 몸이 다부지다. 저택 뒷편에 위치한 마구간에 흑색의 말이 두 마리 있는데, 하나는 특이하게 이마에 하얀 다이아몬드 모양 무늬가 있다. 두 말 모두 하노버리안 품종이다. 제이콥이 늘 빗질을 해준 덕에 털에 윤기가 흐른다.

3. 그는 단 음식을 싫어하며, 육류를 즐긴다. 더불어 아침은 늘 뜨거운 커피로 시작해 밤에는 데운 우유로 마무리 한다.

4. 그는 옷을 여러겹 갖춰입는 것을 싫어한다. 겉치례에 신경쓰기 보다는 깨끗한 옷을 단순하게 입고 그 위에 빳빳한 모직 로브를 걸치는 걸 선호한다. 주로 명도가 낮은 색의 옷을 선호한다.

5. 저택 마당에는 도베르만 두 마리가 매여 있다. 제이콥은 심심치 않게 둘을 데리고 사냥을 나선다. 각각의 털색에서 따와 블루, 브라운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6. 제이콥이 거주중인 저택 손필드에는 시종장(마리)을 비롯해 다섯의 시녀와 한 명의 집사(벤자민)가 존재한다. 그 중 집사와 시종장은 제이콥과 유대관계가 꽤 깊은 듯 하다.

7. 의외로 인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지 그의 서재에는 시집이 즐비하고, 그가 쓴 원고지가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다. 저택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산만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 산만한 이유가 그의 성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8. 저택 지하에 자물쇠로 잠긴 창고가 있는데 이상하리만치 누구도 그것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 제이콥은 창고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밤이면 그 안에서 벽 긁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2 소피아 시트 ◆2vWvH3K4cQ (mdo1cxCcS2)

2021-02-14 (내일 월요일) 21:23:31

"제겐 저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어요."

이름: 소피아 키튼 Sophia Keaton

성별: 여

나이: 24세

성격: 특별한 일이 없다면, 첫인상은 온화하고 부드럽게 느껴질 것이다. 소피아는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을 뿌리치지 않으며, 때때로 먼저 손 내미는 일도 있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건 물론이요, 인내심이 있고 사려 깊다. 그렇다고 마냥 무르지만은 않아 본인을 이용만 하려고 드는 일에는 능숙하게 빠져나오며, 나름대로 소신 있는 말을 뱉기도 한다. 여러모로 진창인 바닥에서도 홀로 곧게 선 채 고고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사람.
—까지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라면, 속사정은 조금 다르다. 남을 돕는 일에는 거부감이 없는 데에 반해, 제가 도움을 받는 일은 꺼린다. 독립적이다 못해 독단적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일정한 선을 그어두고 움직이는 듯.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나 본인의 취약한 면을 내보이는 일엔 달갑지 않음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끼곤 한다. 이와 관련하여 예민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외관: 약 163cm, 눈에 띄게 마르거나 왜소한 체격은 아니나 평균엔 약간 못 미치는 편이다. 기숙학교에서 보낸 성장기의 영향이 없잖아 있는 듯.
약하게 곱슬대는 고동색 머리카락은 흔하고, 유달리 수려한 이목구비를 지니지도 않았으니 한눈에 인상을 사로잡는 미인과는 거리가 멀다. 왼쪽 눈썹 끝에 있는 점이나 갈색 눈동자에 섞여든 엷은 녹색 등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전반적으로 수수하고 단정한 분위기.
유복했던 시절보다 그렇지 못했던 기간이 길었으니 당연히 화려한 치장과는 연이 없다. 지니고 있는 것 중 반짝이는 물건이라곤 팬던트나 보석 대신 반지를 건 목걸이가 전부다. 그마저도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값어치를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

기타:
• 일곱 살 무렵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손을 뻗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눈이 마주친 사람마다 감추지 못하는 난감함, 당혹감……. 간신히 서로의 얼굴만 기억하고 있는 먼 친척의 집에 머무르기도 했으나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그 찰나의 시간에도 냉대나 멸시보다 무관심이 차갑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충분했다. 소피아는 곧 기숙학교로 보내졌다. 부모님을 여의고 채 일 년이 안 되는 기간이었다.

• 입학 후, 소피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때때로 죽음은 돈이 되기도 했다. 불편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면서도 잠시나마 제 보호자 행세를 했던 사람들의 진짜 속내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그 형편없던 태도와 지저분한 의도에 분노가 치솟거나 슬픔에 잠길 법도 한데, 소피아는 놀랍도록 평온한 자신에 스스로 놀라고 말았다.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오로지 하나뿐이었다. 삶은 누구에게도 기대어 살 수 없으며, 쓰러지지 않고 살아내기 위해서는 홀로 서 있을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 곧 소피아는 엄한 기숙학교의 교육방식에 순응했다.

• 8세에 올스턴 기숙학교에 입학하여 19세까지 수학했다. 모든 교과과정을 마친 뒤, 1년 가량 학교에서 보조교사로 근무하다 2년 간은 정식교사로 일했다. 그러나 유년시절의 불행한 기억과 분리하기 어려운 기숙학교에서의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 신문의 구인광고를 찾아보다 직접 광고를 싣게 되었다.

3 솦주 ◆2vWvH3K4cQ (mdo1cxCcS2)

2021-02-14 (내일 월요일) 21:24:53

아이고 늦어서 미안! 확인하구 시트 올렸어! ㅎㅅㅎ

4 제이콥주 ◆nLkx2xT.kw (Kv7McvP/5I)

2021-02-15 (모두 수고..) 08:31:31

솦주라니 나메칸 너무 귀여워...ㅠㅜㅜ 참 솦주 제인에어에서 그랬듯이 저택 지하에 부인이 갇혀있다는 설정은 그대로 가져왔는데 괜찮을까? 그리고 첫상황을 소피아랑 제이콥이 주고받은 편지로 하면 느낌 있지 않을까 해서 제안해봐! 편지 주고받고 저택에서 만나는 느낌으로!!

5 솦주 ◆2vWvH3K4cQ (f90osH9b.s)

2021-02-15 (모두 수고..) 16:02:36

앗.. 소피아가 너무 길어서 그냥 줄인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응응 그 설정 가져오는 거 괜찮아~
그럼 원작에서 관리인분이 채용한 거랑은 다르게 우리 스레에서는 제이콥이 바로 채용하는 걸로 생각하면 되는 걸까? 편지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선레 먼저 부탁해도 될까? 제이콥 편지에 답장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아서 (๑´ㅂ`๑)..

6 제콥주 ◆nLkx2xT.kw (yILIwIsaW6)

2021-02-15 (모두 수고..) 18:27:09

>>5 나도 제콥이라고 줄여봤지만.. 역시 솦이 너무 귀여운걸 ㅋㅋㅋ

응응, 관리인이 물론 중간에 살펴봤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제콥이 채용하는 걸로! 응응 시간 나는대로 선레 들고올게. 지금은 나가야해서 잠깐 갱신만..!!

7 솦주 (f90osH9b.s)

2021-02-15 (모두 수고..) 20:08:06

응응 시간날 때 천천히 줘~ ㅎㅅㅎ

8 Jacobsen's letter (yILIwIsaW6)

2021-02-15 (모두 수고..) 20:28:06

(검은 봉투 위에 하워드 가의 문양으로 실링된 편지. 고급스럽고 두툼한 재질의 종이에서는 묵은 잉크냄새와 매캐한 향이 함께 났다.)

소피아 키튼에게.

우연히 매일같이 오던 신문 한 면에서 당신의 광고를 보았네. 물론 신문에 난 쪼가리 광고 하나만 보고 바로 사람을 구할 정도로 직감을 믿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닐세. 시종장 마리에게 시켜 당신에 대해 알아보라고 전했지. 당신이 있던 학교에서 차분하고 깔끔하게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하더군. 내가 찾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일세. 저택에 있으면서, 없는 듯이. 깔끔하게 자신의 일만을 해낼 그런 사람 말일세.

자네에게 맡길 아이는 나의 조카 아벨린이네. 성격이 괄괄한 7살 꼬마 아가씨이지. 이 아이를 교양있고 바른 여성으로 성장시켜주게. 무엇보다 내가 바라는 것은 기본이네. 그 무엇하나 '평균'게서 뒤쳐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네.

생활에 관련해서는 마리가 알려주겠지만, 부족한 점은 없으리라 생각하네. 넓은 저택 구석에 볕이 잘 드는 단칸방을 내어줄 것이고 나와 식사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하되 나와 비슷하면서 그보다 조금 조촐한 식사를 내어줄 것이네. 나와 아벨린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용인들이니 자네가 사람 때문에 신경쓰일 일도 적을 것이네. 급여는 신문에 나온 희망 급여에 50파운드를 더 얹어 주겠네. 마음에 든다면 편지에 회답해주길 바라네. 이후부터는 시종장 마리와 편지를 주고받게 될 것이네. 물론 나도 함께 읽기는 하겠지만.

P.S. 급여를 추가한 이유는 악기 때문이네. 나는 아벨린이 훌륭하게 피아노 연주를 할 날을 기다리고 있네.

PTO.

(편지 뒷면에 손필드 저택의 주소가 굵은 만년필로 멋들어지게 휘갈겨 적혀 있다. 위치를 참고하라는 말과 함께.)

#답장 이후 바로 대면 일상으로 넘어가도 될 것 같고, 상황에 따라 마리랑 편지를 더 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XD

9 제콥주 ◆nLkx2xT.kw (yILIwIsaW6)

2021-02-15 (모두 수고..) 20:32:40

>>8 평균'에서'야! 검토를 했는데도 오타가 있어 슬픈 제콥주가..(。•̀ᴗ-)✧₊˚

10 Sophia's letter (rHJMmq4thM)

2021-02-15 (모두 수고..) 22:19:38

(평범하게 엷은 노란빛을 띠는 편지지. 두께가 얇아 뒷면에 잉크자국이 남았다. 반듯한 글씨는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적혀있다.)


하워드 씨께.

보내주신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아마 답장으론 다른 분께서 쓰신 편지를 받게 될 테지만, 함께 확인하신다 하셨으니 하워드 씨 앞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웬만한 사실은 전부 알아보시고 연락을 주신 것 같아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이미 알고 계신 내용들이겠으나 제가 올스턴에서 근무한 기록과 그곳에서 받은 추천서를 동봉해 보내드립니다. 음악교육을 담당했다는 기록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함께 보내드린 이 서류가 저에 대한 하워드 씨의 신뢰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편지지 뒷면에 현재 지내고 있는 곳의 주소를 적었습니다. 제가 방문 가능한 날짜를 알려주시면, 이곳을 정리하고 이동할 날과 방법을 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정확한 일자를 지정하신 뒤 답신 부탁드립니다.

평안을 기원하며,
소피아 키튼.


# 답장 받으면 마차로 이동하게 하려고 해~ 아직 본격적인 상황에 들어가지 않아서 길이가 짧네 ㅠㅠㅠㅠㅠㅠ 오타는 뭐 날 수도 있지 ㅎㅅㅎ!

11 Marie's letter (dA45ux3IlU)

2021-02-16 (FIRE!) 09:49:22

>>10

(첫 편지와 동일한 외형. 그러나 더 딱딱하고 정갈한 글씨체.)

소피아 키튼 선생님께.

반갑습니다. 아마 선생님과 가장 자주 마주하게 될 하워드 가의 시종장 마리입니다. 생활에 관련된 점은 전부 제게 문의해 주세요. 하워드 씨는 귀찮은 일이라면 질색하니까요.

추천서와 근무기록을 보고 하워드 씨는 더욱 아벨린을 당신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모양입니다. 제게 당장 단칸방을 청소해두라 이르셨으니 말입니다.

이틀 안에 이곳으로 올 수 있을지요. 급작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미 결정된 일이라면 딱히 미룰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워드 씨는 성격이 급해서 말입니다. 가능하면 이틀 후, 손필드 저택에 당도하시길 바라며 편지를 맺겠습니다.

시종장 마리 드림.

#마리 성격상 편지를 길게 쓰진 않아서 짧아졌네! 좋은 아침이야 소피아주~

12 제콥주 ◆nLkx2xT.kw (v51MkXlEAQ)

2021-02-16 (FIRE!) 18:33:51

찾기 편하라고 갱신만 뿅 하구 가!!'♡'

13 소피아 ◆2vWvH3K4cQ (ignO5bK1oU)

2021-02-16 (FIRE!) 23:31:04

잉그램 부인은 일자리가 구해질 때까지 학교에 머물기를 권했지만, 소피아는 그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 거절이 못내 서운했는지 잉그램 부인은 소피아가 떠나는 날까지 교장실에 틀어박혀있을 생각인 것 같았다. 늘 그랬듯 결국 먼저 문을 두드린 건 소피아였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건네는 작별인사에 웃어보인 소피아가 말했다. "감사했어요." 부인의 얼굴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멀리 떠나 거처를 구할 만큼의 충분한 돈은 없었기에, 소피아는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방 하나를 얻어 지냈다. 멀리 갈 것도 아니라면 굳이 학교가 아닐 필요가 있는지를 물은 잉그램 부인의 말엔 딱히 지적할 면이 없었다. 그저 내키지 않았을 뿐이다. 잉그램 부인이 단순히 섭섭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를 낼 게 뻔해 말한 적은 없지만, 소피아에게 학교는 좋은 기억보단 나쁜 기억에 가까웠다.
어린 나이에 학교의 엄한 교육에 적응해야 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으나 그보다는 학교와 연관되어 떠오르는 기억들 탓이 컸다. 입학하던 날 내리던 함박눈과 건물 벽으로부터 새어들어오던 냉기는 그 이전에 지내던 먼 친척의 집을 떠올리게 했고, 그 집에서의 외면과 냉대는 소피아가 최초로 겪은 큰 불행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졌다. 늘 행복과 가장 떨어진 곳에 있는 기억에 매여 사는 듯한 기분을 끊어내고 싶었다.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한 방법이 환경을 바꾸는 것이었던 셈이다.
한 달을 넘게 지낸 곳은 아주 작은 방이었고, 소피아는 원래 가진 물건이 없었으며 그동안 가진 것을 늘리지도 않았다. 떠나기 위해 챙긴 짐은 단출하고 불행에 미련이 있을 리 없으니 돌아볼 일 역시 없었다.

*

소피아는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야 마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오래 앉아 있던 탓에 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했지만, 그런 걸 티낼 겨를은 없었다. 소피아가 웃으며 말했다.

"일전에 하워드 씨가 아벨린 양의 가정교사를 구하시며 편지하신 소피아 키튼이에요."

편지에 적힌 이틀 째의 밤, 소피아가 손필드 저택에 도착했다.


# 앞에 있는 사람을 일반 사용인으로 생각하고 인사한 상황으로 마무리했어! 소피아가 말을 건넨 상대는 편하게 생각하구 적어줘 ^-^)/

14 벤자민-소피아 (s4PDY3f4GQ)

2021-02-17 (水) 10:03:22

꽤나 어두운 시각이었다. 들어오는 가정교사의 얼굴 정도는 확인하고 자겠다며 촛불을 녹이던 제이콥슨은 저택 뒤로 향했고, 저택의 고용인들이 모두 잠든 시각에도 제 일에 착실한 집사 벤자민만이 어두운 저택의 대문 앞에 꼿꼿하게 몸을 세우고 있었다. 빳빳한 그의 연미복과 까만 나비 넥타이는 그의 자존심과도 같았다. 이제는 슬슬 굽어질 등을 곧추 세우고 그는 연신 산허리를 응시하며 마차가 오는지 살폈다. 제이콥슨이 마구간에 도착한 모양인지 잦은 말발굽 소리와 말 콧김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벤자민은 추운 밤 먼길을 달려올 가정교사를 위해 두툼한 모포 담요를 각 맞춰 개어 한 팔에 얹고 있었다. 주름이 가득한 그의 인자하면서 강인한 눈가의 한 가운데 있는 눈동자에는, 어둠이 서린 피곤함만 보일 뿐 늦은 시각까지 저를 바깥에 서게 만든 집주인이나 손님에 대한 원망은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넓지만 황량한 저택 마당으로 마차가 들어오자 그는 멀리서부터 걸음을 시작해, 서두르지 않고 깔끔한 동작으로 철문을 열어 주었다. 마부에게 눈인사를 건네고 한쪽 무릎을 굽히며 막 도착한 가정교사의 손을 잡아주려 한 그는 모포를 펼쳐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려 했다.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워드씨는 잠시 저택을 비우셨고, 시종장께서는 고단하여 자고 있으니 저 혼자 조용히 안내하도록 하지요. 저는 이 저택의 집사 벤자민이라고 합니다. 편히 벤, 이라고 불러 주세요. 마리가 없을 경우엔 제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푸근하지만 거리를 두는 말투로 깔끔하게 문장을 맺은 그는 만족감에 차 제 콧수염을 만지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고, 막 도착한 가정교사의 행색을 예리하게 살폈다. 상당히 피곤할 텐데 웃는 모습을 보니 참을성은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촛농이 떨어지는 촛대르를 잡고 느릿하게 저택 문을 열어 그녀를 들였다. 조용하고 어두운 저택에서는, 묵직한 잉크 향이 났다.

" 저택 안내는 날이 밝으면 시종장께서 해주실 겁니다."

" 계단이 있으니 조심해서 따라오십시오."

사려깊게도 촛대를 낮춰 발밑의 계단을 비추며 그는 먼저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에 초를 켜두기는 했으나 저택은 상당히 어두웠고, 어디선가 바람소리와 짐승의 움직임 소리 같은 것이 스산하게 들려왔다.

#드디어 대면!! 이지만 제이콥은 기다리다 엇갈렸대요8ㅁ8

15 제콥주 ◆nLkx2xT.kw (KODyTsbfB2)

2021-02-18 (거의 끝나감) 07:34:30

모닝 갱신!! 솦주 좋은 아침이야☆

16 솦주 ◆2vWvH3K4cQ (47z/klOQjI)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6:11

(출처: Picrewの「うるつや彼女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hLLyIdiXFq #Picrew #うるつや彼女メーカー)

밤갱신할게! 초반이라 소피아 캐릭터 잡아가며 쓰고 있기도 하고 느리게 써져서 조금 더 걸릴 것 같아 8-8... 늦어도 주말 안에는 답레 가져올게~~
소피아 픽크루를 뒤늦게 찾아서 이것만 먼저 두고 갈게! 좋은 밤 돼 ^-^)/

17 제콥주 ◆nLkx2xT.kw (KODyTsbfB2)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6:26

>>16 오 타이밍 좋게 들어와서 봤다..! 자기 전에 한 번 들르길 잘했네 ( *˘╰╯˘*) 텀이야 신경 안 쓰니까 느긋하게 가져와줘. 나도 막상 제콥 잡으면 처음엔 쓰기 어려울 것 같긴 하다. 마리나 벤자민은 쉬웠지만 말이야(?)

소피아 옷 되게 소피아 답다. 단정단정해. 이쁜 소피아88 솦주도 좋은 밤 되고, 푹 자길 바랄게!! 픽크루 잘 봤어!

18 소피아-벤자민 (0d6o9bRdl2)

2021-02-19 (불탄다..!) 15:07:39

소피아는 제게 건네진 벤자민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뒤늦게 자신을 향한 배려하는 걸 알아채곤 그 위로 손을 올리며 마치에서 내렸다.

"죄송해요. 이런 식의… 친절에 익숙하질 않아서요. 감사합니다. 모포도요. 따뜻하네요."

벤자민이 건넨 모포를 어깨에 두른 소피아는 그가 하는 말에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고, 이따금 "네." 하고 짧은 대답으로 그의 말을 듣고 있음을 알렸다.

"잘 부탁드려요, 벤. 저도 소피아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벤자민이 연 문 틈으로 저택은 넓고 아늑했다. 기숙학교에 처음 발을 들여놓던 날 느꼈던 추위와는 사뭇 달랐다. 고요함마저 평화처럼 여겨지는 곳. 이런 곳이라면 불행으로부터 달아날 장소로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도 이렇게 맞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 정도 계단은 거뜬하답니다."

양손으로 가방을 꼭 쥔 소피아가 벤자민의 뒤를 따랐다. 벤자민이 길을 밝혀준 덕에 소피아는 발을 헛디디는 일 없이 하나씩 계단을 오를 수 있었다. 창에 부딪히는 바람소리와 그에 섞여 들리는 알 수 없는 소리에 잠시 고개를 돌리기도 했지만, 그건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했다. 저택의 적막함과 어둠은 늦은 시간으로 인해 당연하게 여겨졌으며, 오랜 시간 마차를 타고 온 탓에 쌓인 피로가 컸던 탓이다. 소피아는 어서 빨리 짐을 풀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오늘이라면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푹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워드 씨께선 아벨린 양의 수업을 내일부터 바로 시작하길 바라시나요?"

그러나 소피아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명확하였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피로나 여독과 같은 개인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벤자민을 향해 물은 소피아는 침착하게 그의 답을 기다렸다.

19 솦주 (0d6o9bRdl2)

2021-02-19 (불탄다..!) 15:08:13

제콥주 좋은 하루 보내! ^-^

20 제콥주 ◆nLkx2xT.kw (E81FS51.6g)

2021-02-19 (불탄다..!) 21:26:36

세상에 오늘 현생에 갈려서 답레 못 쓰겠다..(쓰러짐) 이번 주말 내로 답레 들고올게. 좋은 밤이야 솦주! 솦주 답레에 피곤하다는 묘사가 있어서 생각났는데 솦주는 이후로

1. 솦은 잠들고 조용히 들어온 제콥이 벤자민에게 상황을 듣는다. 둘은 다음날 아침에 만난다.

2. 중간에 제콥이 들어왔는데, 그걸 듣고 솦이 빼꼼히 나왔다가 둘이 마주쳐서 새벽에 작은 담소를 나눈다.

3. 솦이 잠들기 전에 제콥이 들어 왔다가 방 불이 켜진 걸 보고 노크해서 인사를 건넨다.

셋 중 어떻게 진행됐으면 해? 그거에 맞춰서 답레 가져오려구:3

21 솦주 ◆2vWvH3K4cQ (4ust/CzeCU)

2021-02-19 (불탄다..!) 23:54:14

으악 금요일인데 고생 많았어 ( ᵕ̩̩ㅅᵕ̩̩ ).. 다 쉬고 답레 줘~~ 좋은 밤~~~~
어음.... 나는 2번이 좋을 것 같아! 엄청 피곤해서 바로 쓰러져 자다가 중간에 깨는 날처럼 소피아가 자다가 중간에 깨서 듣고 나와보는 상황 어때?

22 제콥주 ◆nLkx2xT.kw (9RaWbDOZAc)

2021-02-20 (파란날) 09:18:41

>>21 불금은 태워야 제맛... (몽롱)

나도 2번 좋아..! 분위기 살려서 열심히 써올게.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제콥은 오늘 밤 정도에 들고올게*♡*

23 벤자민&제콥-소피아 (9RaWbDOZAc)

2021-02-20 (파란날) 19:00:23

" ..그러시군요. 이 정도는 친절이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닌걸요."

모포를 두른 그녀를 물끄럼히 바라보던 노쇠한 집사는 덤덤하게 그리 말하고 시선을 거두었다. 그는 일을 할 뿐이었으므로. 저택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리자 벤자민은 아무 표정변화 없이 앞을 응시했는데, 그 모습이 더욱 저택의 분위기를 미궁 속으로 집어 넣는 것만 같았다. 억지로 반응을 억제하는 듯한 태도였기 때문이다.

" 네. 그렇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으니까요."

하워드 씨의 결정은 늘 그러했다. 그러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다니. 그럴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주지 않으면서 상대를 미묘하게 설득하고, 동시에 상대에게 명령한다. 그분과의 거리를 좁히는 건 참 힘들다고 벤자민은 잠시 생각했다.

" 이 방입니다."

점점 어두워져가는 복도 끝, 커다란 창이 난 막다른 곳에 다다르자 그가 허리를 숙이고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숙녀의 방에 직접 손을 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소피아가 직접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 그럼, 편히 쉬시고 내일 아침 때 뵈지요. 그때 하워드 씨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반쪽 뿐인 달빛이 푸르게 들어오는 냄새나는 마구간 속. 푹신한 만큼이나 더러운 짚더미 위에 앉은 것도 누운 것도 아닌 자세로 자리를 잡고 잠이 들어 있던 제이콥슨은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숨을 거칠게 몰아 쉬었다.

" 헉."

이마에 맺힌 식은 땀을 닦아내던 그는 아직도 빠르게 뛰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몸이 굳은채 얼굴을 찡그렸다. 도대체 몇 시간을 잤단 말인가. 괜히 말만 놀라게 하고 말았다. 앉아 있던 말이 벌떡 일어나는 걸 보고 그는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 가슴 위로 손을 얹고 일어나 말의 목덜미를 투박하게 두드려 주었다.

이미 가정교사는 도착하고도 남았겠군. 그런 생각에 한숨을 길게 내뱉은 그는 짤막한 궐련을 한개비 입에 물어 성냥을 긋고 잘근거렸다. 긴 담배가 필터 가까이 타들어가 짧아지고 나서야 발로 그것을 뭉갠 그는 삐걱이는 문을 열고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따듯한 우유나 한 잔 들이키고 제 방에 들어갈 심산이었다. 아마 위에 잠든 이는 삐걱이는 놋쇠 주전자 소리와 낮고 묵직한 걸음걸이 소리 등을 들었을 것이다.

#주말 최고.. 솦주는 토요일 즐겁게 보냈으려나? 오늘 날씨가 되게 따듯해서 참 좋더라. 봄날씨 같지 뭐야.

24 소피아 - 벤자민&제이콥슨 (arApWUWgdM)

2021-02-21 (내일 월요일) 13:36:57

몇 권 없는 책이라도 살펴보고 잠드는 편이 나을까. 소피아는 거의 반 이상 확정한 계획을 취침 이전에 끼워넣었다. 물론 이 저택에 더 좋은 책들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수업을 한다는 게 무책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첫 날이기 때문에 가벼운 정도로만 훑어보고 시작해도 된다는 점도 소피아의 계획이 추가된 이유였다.

"그렇네요. 굳이 미룰 필요 없으니까요."

소피아는 벤자민의 말에 가볍게 맞장구치며 천천히 걸음을 멈췄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소피아는 이곳이 제 새로운 터전이 될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고개를 끄덕인 소피아는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가는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번졌다.

“...좋네요.”

구석진 곳에 위치한 방은 저택 내에서는 좁은 축에 들 테지만, 이 방은 지금껏 소피아가 머물렀던 곳 중 가장 큰 방이었다. 따뜻한 공기와 포근해 보이는 침구는 말할 것도 없이 만족스러웠도, 커다랗게 난 창문은 아침의 햇살을 기대하게 했다.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하기엔 충분히 좋은 장소였다.

“안내에 감사드려요, 벤. 내일 아침에 봬요.”

방을 둘러보던 것을 멈추고 벤자민을 보고 선 벨리타가 작게 웃으며 말했다. 문이 닫히고 벤자민이 떠난 후 홀로 방에 남겨진 소피아는 방의 구석, 적당한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짐을 풀기 시작했다.

*

소피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 작은 테이블 위에 잠들기 전 살펴본 책이 펼쳐진 채 놓여 있는 게 보였다. 소피아는 다시 눈을 감았고, 이윽고 또 눈을 떴다. 굳이 커튼을 열어보지 않아도 아직 늦은 시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나 피곤했는데 해가 뜨기도 전에 눈을 뜨다니. 조금 억울한 기분마저 느끼던 소피아가 느리게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았다. 뒤늦게 갈증이 일었다. 의자에는 아까 전 벤자민이 건네준 모포가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잠깐 물만 마시고 내려올 생각으로 소피아는 침의 위에 모포를 둘렀다. 성냥은 침대 옆 작은 서랍장 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소피아는 그걸로 양초에 불을 붙여 어둠을 밝혔다.
촛대를 들고 복도로 나온 소피아는 아까 벤자민과 함께 걸었던 길을 차근차근 떠올리며 걸었다. 혼자 걷고 있음에도 벤자민이 주의를 주었던 것처럼 조심스레 걸음을 디딘 소피아는 잠시 헤맸으나 어렵지 않게 주방을 찾을 수 있었다. 자신 외에 또 다른 사람이 있으리라는 건 예상치 못했지만. 아까 들었던 작은 소리들이 여기서 들렸던 거였을까.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해 쉽게 찾을 수 있었는지도. 뒤늦게 제 무신경함을 후회한 소피아가 살짝 고개를 움직여 그에게 인사했다.

“이런 시간에 다른 분을 뵙게 될 줄은 몰라서 인사가 늦었네요. 내일부터 아벨린 양의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 소피아 키튼이에요.”


# 응 잘 쉬었어 어제 ㅋㅋㅋㅋ 정말 봄 같더라... 오늘도 따뜻해 '0'! 제이콥주 오늘도 좋은 하루~

25 제이콥슨-소피아 (5aG4fz7ILc)

2021-02-22 (모두 수고..) 21:20:43

끝부분이 황금으로 장식된 고급스럽고 섬세한 유리병을 그는 두툼하면서 적당히 굳은살이 배긴 제 커다란 손으로 우악스럽게 붙잡았다. 섬세하게 장식된 황금 꽃무늬가 돋아난 도돌도돌한 감촉이 둔하게 느껴졌다. 그가 맹인이었다면, 점자를 읽는데 서툴렀으리라. 반쯤 차 있지만 한 잔 마시기에는 충분한 양의 우유를 놋쇠 주전자에 들이 붓고 성냥을 그어 화덕에 던져넣은 그는 주전자를 올리고 투박한 걸음을 옮겼다. 성큼하면서 묵직한 걸음소리를 남기며 물수건에 물을 적시고, 그 물을 짜내는 물흐르는 소리와 함께 그는 다른이의 인기척을 느꼈다. 손의 감각과는 다르게 청각은 제법 기민했다. 혹여나 벤자민을 깨운 건 아닌가 싶어 미안한 마음이 덜컥 들었지만 그 속마음과는 다르게 미간에 깊이 주름이 패였다.

" 들어가서.."

별 일 아니니 들어가서 마저 자게. 마른 입술을 떼내어 명령하려던 그의 가늘게 뜬 눈이 조금 커졌다. 어둠 속에 켜진 촛불 하나는 자극적이었다. 눈부신 빛 아래로 치마자락이 보였고, 그는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기겁하는 기색을 보이려다 자신이 생각한 그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닫고 뒷걸음질을 우뚝 멈추었다.

" 아, 당신이군."

얼굴을 본 적은 없으니 제 정체를 모르리란 생각이 들어 그는 괜한 짓궂음과 무던함으로 굳이 제 이름을 말하지 않고 신분을 숨겼다. 마구간에 있다 온 덕에 어딘가 흐트러진 옷차림새와 가볍게 걸친 검은 셔츠, 어딘가 너저분한 스카프와 까만 망토. 저택의 주인이 아닌 하인으로 볼 수도 있을테다. 그녀의 눈치라도 시험하는 듯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만 천천히 끄덕였다. 붉은 빛이 그녀의 머리칼을 빨갛게 물들였다.

" 깨웠다면 미안합니다. 우유를 마실 참인데, 드릴까요?"

말투조차 애매하게 격식을 차려 그녀에게 혼란을 주며 그는 속에서 나오는 웃음을 참아냈다. 덕분에 안그래도 어둠이 주는 음영으로 사납고 짙던 이목구비가 더 사납게 일그러졌다. 창밖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를 훌륭한 음악소리처럼 만족스럽게 들으며 그가 타오르는 화덕 속의 발간 불똥을 응시했다. 그 위로 우유가 자글자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혼자 걷는데도 조심스럽게 발 디뎠다는 부분 되게 섬세하다. 소피아가 어떤 캐릭터인지 잘 보이는 것 같아. 저 부분이 왜 이렇게 좋지. 아무튼.. 답레 가져왔어. 월요일.. 헬..88 소피아주도 오늘 하루고생했어!!

26 제콥주 ◆nLkx2xT.kw (ThikO7hzsU)

2021-02-23 (FIRE!) 18:03:39

갑자기 생각나서 띄우고 가! 둥실둥실☆

27 솦주 ◆2vWvH3K4cQ (BdcJzIea0g)

2021-02-23 (FIRE!) 18:29:46

오늘도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너무 불더라 ( ᵕ̩̩ㅅᵕ̩̩ ).. 갱신만 하고 갈게~~ 답레 쫌만 기다려줘!

28 소피아 - 제이콥슨 (NJ3x26a8Pc)

2021-02-24 (水) 00:05:08

당신이군. 소피아는 남자의 말을 짧게 곱씹었다. 자신에 대해 아는 것 같은 눈치였다. 어떠한 이유든 이 집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가정교사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테지만, 저렇게 잘 아는 듯 이야기할 만큼 관심을 가질 사람이 있을까? 고작 가정교사 하나인데. 소피아가 생각하기로, 그럴 만한 사람은 세 명이 고작이었다. 먼저 아까 만난 벤자민, 내일 아침 만나게 될 거라던 마리, 마지막으로 이 저택의 주인.

"목이 말라 깬 것뿐이라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차림새는 한 저택의 주인이라기엔 지나치게 격식이 없었다. 그에 반해 말투는 정중하고. 소피아는 편지에 적힌 이름이 둘이 아닌 셋이었던가 기억을 더듬어보다, 그냥 비슷하게 정중한 태도로 그를 대하기로 했다. 어차피 소피아는 남을 하대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며, 애초에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소피아의 친절에는 굳이 타인을 함부로 대할 이유가 없음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구태여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할 만큼, 여유 있는 삶이 못 되었다.

"괜찮습니다. 이 시간에 누가 내려올 걸 예상 못하셨을 듯해서요."

긴 이동시간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 게 떠오르긴 했지만, 낯선 사람이 건네는 호의를 덥석 받기엔 마음이 불편했다. 그가 말한 우유의 양이 충분한지도 알 수 없지 않은가. 소피아는 가까운 곳에 촛대를 내려놓고 잠시 주변을 기웃댔다. 곧 난감한 표정을 하더니 그를 보곤 조금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붙였다. 꽤나 망설이던 끝에 나온 듯한 말이었다.

"…우유 대신 물과 마실 컵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오늘 밤에 막 도착해서 어느 걸 사용해도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다른 분을 깨울까 염려도 되어……. 말끝을 흐린 소피아는 다시 조금씩 움직였다. 그 행동은 운좋게 필요한 것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기도, 대체로 홀로 무언가를 해결하는 일에 익숙한 소피아의 습관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다.

29 제이콥슨-소피아 (WJssh4Dpws)

2021-02-24 (水) 12:27:19

" 그런가요."

그는 입술에 힘을 주어 끝을 비틀었다. 비웃음이라고 표현하기에도 애매하고 누군가에겐 불쾌할 수 있는 그런 표정을 악의라곤 눈꼽만치도 없이 지으며 그가 눈꼬리를 나른하게 내려 감았다. 실제로 그녀가 목이 말라 깼는지, 제 인기척 때문에 깼는지는, 그녀가 그렇게 말한 이상 미궁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더 꼬투리를 잡을 기력도 남아 있지 않은 그는 그 물음을 제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 확실히. 이 집에서 제일 늦게까지 깨어 있는 벤자민이라 하더라도, 이 시간까지 일어나 있진 않으니까."

바닥이 막 끓기 시작한 우유가 담긴 주전자를 나무탁자에 덜컥 내려놓고 그는 그것을 반시계 방향으로 휘휘 돌리기 시작했다. 뜨듯한 아랫부분과 미지근한 윗부분이 만나면 딱 좋은 온도가 될 것이다. 표현해봤자 뜨긋미지근한 온도 아니겠는가. 그는 지난날 저택에서 에드윅과 고군분투하던 날을 떠올렸다. 남자라는 핑계와 애매한 신분이 더해져 그들은 제 손으로 우유를 끓여본 적이 없었기에 한창 애를 먹이고 나서야 타버린 우유를 마시며 웃었더랬다. 그 집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가족이었는데. 그의 눈가주름이 더욱 깊어갔다. 그러는 동안 그는 촛대를 내려놓은 소피아의 난처한 기색을 뒤늦게 눈치채고 얼굴에 당황한 기색을 띠었다.

" 그러지요. 불을 땐 김에 끓여 드시오."

그녀의 애매한 문장 사이에서 그는 밤, 도착, 이라는 선명한 단어를 끄집어내고 뒤늦게 불쾌한 목소리로 끓인 물을 권했다. 사실 강요에 가까울 정도로 투박하고 배려없는 말투였고, 실제로 그는 담겨 있는 냉수를 다른 놋쇠 주전자에 들이 붓더니 그대로 불 위로 올려버렸다. 그녀가 무슨 말을 더 하려 했어도 그는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제 우유를 따를 유리컵과 같은 유리컵을 하나 더 꺼내온 그가 주머니에 손을 깊숙이 찔러 넣으며 벽에 기대어 그녀를 비스듬한 눈길로 관찰하기 시작했다. 노골적이면서도 그다지 집중적이지 않은 눈길이었다.

#다시 날씨가 추워졌네. 따듯한 하루 보내 소피아주'♡'

30 솦주 ◆2vWvH3K4cQ (Be5aWBZHOQ)

2021-02-25 (거의 끝나감) 18:36:53

갱신하구 갈게! 오늘 바람불고 엄청 춥더라 ㅠㅠㅠㅠㅠㅠ 제이콥주 따뜻한 하루 보냈길 바라! 답레는 조금만 기다려줘~ ( ᵕ̩̩ㅅᵕ̩̩ )

31 제콥주 (oHuX9g6vbQ)

2021-02-25 (거의 끝나감) 19:57:22

>>30 안녕 솦주! 여긴 그래도 어제보단 조금 따닷했는데 거긴 많이 추웠나보다..ㅠㅜㅜㅜ 답레는 늘 느긋하게 즐기면서 부탁해'♡'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솦주! 솦하니까 비누 생각난다. 솦솦..(의식의 흐름)

32 제콥주 ◆nLkx2xT.kw (oHuX9g6vbQ)

2021-02-25 (거의 끝나감) 19:57:39

응? 인코!

33 제콥주 ◆nLkx2xT.kw (TGTGfko.Wk)

2021-02-27 (파란날) 10:31:19

갱신할게! 토요일 오전 햇살이 참 따땃하고 좋다. 길고양이가 볕을 쬐고 있는 걸 봐서 그런가 더 한가롭고 평온해.. 솦주는 토요일 잘 보내고 있으려나? 갱신은 그냥 생각날 때마다 톡톡 하는 거니까 답레는 얼마든지 여유롭게 부탁할게!'♡'

34 솦주 ◆2vWvH3K4cQ (vozSbTDhw.)

2021-02-27 (파란날) 18:58:05

오늘 날씨 진짜 좋더라 진짜 봄 같았어 ( ᵕ̩̩ㅅᵕ̩̩ )... 빨리 꽃 피었음 좋겠다는 생각한 거 있지 아직 2월인데 ㅋㅋㅋㅋㅋㅋ 평화로운 토요일 보내고 있어?
갱신해주는 건 고맙게 생각해 ㅎㅎ 덕분에 찾아오고 싶을 때 금방금방 올 수 있어! 답레는 늦어도 내일 정도면 가져올 것 같아~

35 소피아 - 제이콥슨 (n2sCe6Y3YM)

2021-03-01 (모두 수고..) 01:34:30

소피아는 한 자락 일렁임도 없는 고요한 눈 뒤로 남자가 본래 소통에 서툴거나 낯선 사람에겐 벽을 세우는 편인지도 모른다는 가정들을 비롯한 몇 가지를 떠올렸다 지워내길 반복했다. 남자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었다. 호의로 해석하기 어려운 웃음을 무심히 지나칠 정도의 무던함을 타고 났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무딤은 여유의 다른 말이다.

"깨어있기도, 일어나기도 애매한 시간이니까요."

남자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치듯 답하며, 소피아는 한 가지 가능성을 더 떠올렸다. 소피아에겐 없는 여유를 가지고 있거나 애초에 자질구레한 것들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위치. 만일 이 예상이 맞다면 자신은 방금 저택의 주인에게 물을 얻어마시고 있는 셈이었다. 반 정도는 확신이 섰다. 나머지 절반의 의심은 쉽게 믿음을 말하지 않는 소피아의 천성과 남자의 옷, 굳이 사용인을 쓰지 않고 궂은 일을 하는 모습 따위가 섞인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소피아에게 아까 전 남자의 웃음이 불쾌했던 건 그게 언제 자신을 상처 입힐 지 모른다는 경계에서 비롯했다. 그러나 남자가 하워드라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 남자가 이곳의 주인인 이상 소피아는 그로 인해 상처입지 않는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면. 소피아는 의식적으로 남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췄다. 불친절한 목소리와 제 의사를 묻지도 않고 물을 끓이기 시작한 행동에도 아무런 감정이 일지 않았다. 소피아는 아주 손쉽게 웃어보이기까지 했다. 꽤나 진심에 가까운 감사의 의미를 담아.

"성함을 여쭈어도 될까요?"

제 몫으로 꺼내진 컵을 끌어오며 소피아가 물었다. 집요하게, 동시에 산발적으로 닿아오는 시선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36 솦주 ◆2vWvH3K4cQ (n2sCe6Y3YM)

2021-03-01 (모두 수고..) 01:35:58

악 이제 3월이야! ( ᵕ̩̩ㅅᵕ̩̩ ),, 제이콥주 쫀밤돼~!! 3월의 첫날도 좋은 하루 되었으면 좋겠당

37 제콥주 ◆nLkx2xT.kw (EzhtMHvFo.)

2021-03-01 (모두 수고..) 07:23:33

>>34 그렇게 말해주니 뿌듯하네 ㅎㅎ 오늘 비오는게 꼭 봄비같아. 3월 첫날 좋은 하루 되라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열심히 지내볼게. 답레는 목요일까지 조금 미뤄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일을 너무 벌려뒀더니 조오금 바쁘네8ㅁ8 솦주도 3월 첫날 잘 쉬고 즐겁게 보내!!

38 솦주 ◆2vWvH3K4cQ (YJugQhA4Xc)

2021-03-03 (水) 23:03:18

3월부터 진짜 새해 느낌 나면서 바빠지는 것 같아 ㅋㅋ큐ㅠㅠㅠㅠ 날이 따뜻했다 추웠다 하는데 감기 조심하구 답레는 여유 생길 때 줘~~~ 제콥주도 매일매일 즐겁구 건강하게 보내~~ (๑′ᴗ‵๑)

39 제콥주 ◆nLkx2xT.kw (H7sEmZqNHM)

2021-03-05 (불탄다..!) 09:31:35

>>38 답레 늦어져서 미안해...! 이제 쓰기 시작하려구. 날이 진짜 변덕 부리더라. 눈 내리고 비 내리고.. 솦주도 아픈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면 좋겠어. 불금도 파이팅이야!!

40 제이콥슨-소피아 (H7sEmZqNHM)

2021-03-05 (불탄다..!) 09:45:38

감사하다는 가정교사의 말을 들었으면서도 제이콥슨은 고개 한 번을 까닥하지 않았다. 숨길 수는 있어도 속일 수는 없는 것이 저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제 제 정체를 숨기지 않기로 결심했고, 아니 결심했다기보다는 숨기는 게 불가능함을 깨달았고, 그렇기에 그러한 투명스러운 태도로 말미암아 그녀가 저를 알게 된다 해도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동이 트면 바깥으로 나온 시종장이나 시녀들에 의해 드러날 얄팍한 베일 속 정체였다. 갑작스러운 피곤함을 느끼며 그는 끓는 물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내려둔 주전자에서 뒤늦게 제 목적을 깨달은 그가 손을 뻗어 유리잔에 우유를 부었다.

" ...응?"

그녀가 보인 미소에 그는 약간의 당혹감을 보였으나 그의 눈빛마저 흔들리지는 않았다. 불안해하면서도 그는 곧은 시선으로 암초 색을 닮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성함을 여쭈어 봐도 될까요, 하는 그 질문에 그는 웃음소리를 내었지만 그 입모양은 벙긋거렸을 뿐 웃음을 담고 있지 않았다. 제게 둘러진 망토를 조금 헤치며 그가 우유잔을 들었다. 정중하면서도 틈을 주지 않는 질문에 그녀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버렸다. 첫 만남부터 말이다. 저러한 질문을 두고 안된다는 말을 할 수 없으니 예의는 담겼지만 빈말인 셈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 하워드라고 부르시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가문 대대로 내려온 그 성씨는, 거리감 있는 사람들에게 불리긴 딱이었다. 하워드, 하고 불릴 때마다 그는 약간의 불쾌함을 느꼈다. 그것이 그와 사람들 간의 거리를 유지해주었기에 그는 그 불쾌함을 즐겼다. 손 끝에 난 가시를 만지며 저릿한 고통을 느끼는 어린아이의 행동과도 같았다. 만지면 아플 걸 알았을 터인데.

" 그럼 나는 이만 들어가 봐야겠네. 당신도 들어가시오."

제이콥슨은 뜨듯한 우유잔을 한 손으로 단단하게 쥐고 투박한 걸음걸이로 계단을 올랐다.

#슬슬 다음 상황을 생각해 볼까? 뭔가 가벼운 사건이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 아벨린을 사교회로 데려가게 되는데 아벨린의 보호자 명목으로 소피아를 데려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하워드는 그런 거 잘 못하니까.. 같이 가기는 해도 빙빙 맴돌 것 같구..ㅋㅋㅋ

41 솦주 ◆2vWvH3K4cQ (ZWk1LWQjtY)

2021-03-06 (파란날) 18:54:13

일단 갱신 먼저 하고... (ღ˘⌣˘ღ) 슬슬 마무리 같아서 내가 가볍게 막레 가져올게!
제이콥주가 말해준 상황 좋아~ 근데 사교회에 초대받은 건 제이콥인 거야? 아니면 아벨린 또래들 모임일까?

42 제콥주 ◆nLkx2xT.kw (aNTbzA2ng2)

2021-03-06 (파란날) 21:31:15

>>41 제콥으로 생각하고 있어! 또래 모임이라기엔 아벨린이 너무 어린 것 같아서~

43 소피아-제이콥슨 (b1JlIc2A0g)

2021-03-07 (내일 월요일) 01:15:44

예의를 갖춘 상대를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태도. 소피아는 올곧은 눈으로 바라보다 주전자로 시선을 옮겼다. 물이 끓는 소리가 났다. 소피아는 근처에 놓인 천을 들어 주전자의 손잡이를 감싸고선 제 컵에 물을 담았다. 소피아의 움직임에 따라 촛불과 함께 그림자도 일렁였다. 적당한 시간을 놓친 탓인지 물은 바로 마시기 좋은 온도를 지날 만큼 뜨거워진 것 같았다.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컵에 손을 대는 대신, 소피아는 그 근처에 서서 남자를 살폈다. 의문스러운 듯 뱉은 말과 달리 얼굴엔 아무런 기색도 없었다.
그리고 곧 순순히 뱉어지는 그의 이름에 오히려 소피아가 놀란 얼굴을 하게 되었다.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던 일인데도. 학교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여러 인간 군상을 마주쳤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결국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전부였던 것이다. 속으로 짧게 제 부족을 지탄한 소피아가 가볍게 무릎을 굽히며 인사했다.

"베풀어주신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하워드 씨."

감사를 표하는 동안 잠시 떨어뜨렸던 눈동자가 다시 하워드를 향했다.

"...편히 주무세요."

엷게 웃은 소피아가 약간은 식은 물컵을 들었다.

# 흑 중간에 잠깐 잠이 들어서 늦어졌다 ( ᵕ̩̩ㅅᵕ̩̩ ).. 막레는 간단히 적어봤어! 짧지만 나름 강렬한 첫 만남이었던 것 같네 ㅎㅎ 이제 사교회 얘기 조금 더 하다가 천천히 새 일상 시작하면 될 것 같아! 혹시 내가 급하게 진행한다 느끼면 언제든지 말해줘~ 일단은 시간이 늦었으니까.. 잘 자 제이콥주!

44 제콥주 ◆nLkx2xT.kw (NaU7TVjx9U)

2021-03-07 (내일 월요일) 20:54:16

>>43 피곤했었나보다.. 응응. 독특한 첫만남이었다고 생각해! 사교회 기대된다(*´﹀`*) 선레는 아무래도 내가 가져오는 편이 조금 더 자연스러우려나? 일단 내가 시간나는대로 가져오면 수요일까지는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소피아주가 생각나는 상황이 따로 있어서 선레 가져오고 싶으면 얼마든지 말해줘!! 평안한 밤 되길☆

45 솦주 ◆2vWvH3K4cQ (mQXCUWV.fE)

2021-03-07 (내일 월요일) 22:18:28

제이콥주가 먼저 사교회 이미지 잡아주면 고마울 것 같아 (ʃƪ˘・ᴗ・˘)//... 이번 일상도 기꺼이 시작해줘서 고맙구 천천히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선레 편하게 적어줘! 제이콥주도 평안한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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