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5565> [ALL/일상] 물가의 그대 ⛵ #2 :: 812

물가의 캡틴 ◆vMt2odKeqg

2021-01-08 16:55:53 - 2021-01-23 14:23:35

0 물가의 캡틴 ◆vMt2odKeqg (lbAWcfZa0I)

2021-01-08 (불탄다..!) 16:55:53

자랑거리라고는 바닷가 말고는 거의 없는 따분한 마을. 길가에 무성히 난 풀. 학교의 닫힌 문과 밤의 후덥지근함. 별하늘. 그리고, 여름이라는 계절.

파도가 수만 번 밀려왔다 떠나간 이 바닷가에 올해도 휴양객들의 발걸음이 찾아오고, 우리는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특별한 만남이 기다리는, 일생에 한 번뿐인 여름도 함께. ⛵


물가의 그대
On the Shore with Love


==========


■ 스토리 진행 요소가 적은 일상 어장입니다.
■ 본 어장은 12세 이용가의 심의기준을 준수합니다.
■ 친목 및 AT는 금지사항이며, 서로를 배려하고 매너 있게 상판을 이용합시다!
■ 과도하게 규칙을 벗어난 경우 불시에 시트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 웹박수: http://yaong.info/ask/shore
◆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물가의%20그대

◆ 임시스레: >1596245441>
◆ 시트스레: >1596245458>
◇ 이전스레: >1596245462>901-1001

762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00:15:30

12시가 다 되었네!
다들 하루만 더 버티고 즐거운 주말 맞이하자!

763 쥬히 - 유키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00:23:22

한번 눈을 깜박이면 벤치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는 그녀가 있었다. 그러고나서 다시 눈을 깜박이면 또 다른 사람들이 스쳐지나가겠지.
즐겁고, 바쁘고, 한창 들떠있는 사람들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서만 시간이 느긋하게 흘러간다는게 나쁜건 아니니까.
그들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즐거움을 표현한다면 그녀 역시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딱히 사람들을 구경하는 취미가 있는건 아니었기에 시선은 여전히 아래를 향해있었다.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는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을 눈여겨볼 이유도 지금은 딱히 없기 때문일까?
표정만 보면 그 시선 앞에 놓인 플라스틱 컵의 거리감마저 흐릿하게 느껴질만도 하지만 용케도 빨대가 뺨이나 눈을 찌르지 않는건 그 여유로움에서 비롯된 걸지도,

"......"

라곤 해도 손에서 떠나지 않는 휴대폰 안의 화면은 그런 한적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였기에 뭐든지 펑펑 터지는 것과 그걸 바라보는 멍한 시선엔 아무래도 괴리감이 느껴질 법했다.

764 쥬히주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00:24:39

(쓰고나니 축제분위기에 묻힌 아싸가 되어버렸다.)
(원래 그런 성격이니 괜찮아.)
와! 레스 쓰는데 하루나 걸렸어! 대단해 나! \°◇°/

765 유키 - 쥬히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00:35:00

여름하면 축제. 축제하면 여름.
전에 들은 적이 있었던 학원제가 개최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소년은 일이 없는 날이 찾아오자마자 바로 축제 장소로 찾아갔다. 출발하기 전, 고모와 고모부에게 미리 길을 묻고 나왔기에 소년은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축제 장소에 찾아올 수 있었다.

두 학교가 힘을 합쳐 개최해서 그런지 그 규모가 생각보다 컸고 소년은 두 눈을 반짝이며 핸드폰으로 여기저기를 찍으면서 축제를 구경했다. 그러다 노점에 잠시 들려 딸기 시럽이 올려진 빙수를 산 후에 스푼을 이용해 시원함을 만끽하며 앞으로 걷기도 하고 물풍선 던지기가 보여 가볍게 물풍선을 던지기도 하며 소년은 나름대로 축제를 만끽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허나 역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소년의 성미에 그리 맞지 않았다. 역시 누군가와 같이 놀았으면 좋겠는데. 전에 라인을 교환한 두 명을 불러낼까 고민을 하던 도중 소년의 눈에 벤치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은 에메랄드르 연상시키는 연녹색 눈동자였다. 적어도 자국 토종 눈동자 색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소년은 컬러렌즈 혹은 혼혈을 떠올렸다. 물론 어느 쪽이어도 달라질 건 없었다. 눈에 띄었다는 사실이 중요했으니까.

"저기. 혼자세요?"

누가 보면 헌팅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소년은 스스로 찔리는 것이 없었기에 개의치 않고 태연하게 여성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혹시 괜찮다면 같이 둘러볼래요? 별 건 없고 저도 혼자거든요. 학원제를 크게 한다고 해서 왔는데 막상 혼자 둘러보고 놀려니 영 그렇고 제가 여기 출신이 아니거든요. 치바에서 온 사람인데 아무튼 그렇다보니 여기서 아는 사람도 많이 없고 그래서 어쩔까 생각을 하다가 혼자 계신 것 같아서. 어때요? 같이 둘러보는 거. 아. 거절하셔도 괜찮아요. 제가 생각해도 되게 뜬금없이 말을 건 것 같으니까요."

766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00:35:51

내가 얼마나 이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벌써 12시를 넘어버렸으니 머지 않아 킵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
그래도 꼭 지금 당장 끝내야 하는 건 아닐테니까 느긋하게 이어줘도 무방해!

767 쥬히주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00:39:44

그치~ 언제든 돌려도 상관없으니깐 기다리지 말고 잘때 되면 꼭 자라구! 일단 지금 답레는 쓰겠지만!

768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00:41:50

그럴 참이야! 내일 일도 있으니까!
하지만 아직은 괜찮아!

769 쥬히 - 유키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01:12:02

-저기. 혼자세요?-

라는 물음에 한번 더 눈을 깜박이곤 시선을 위로 올렸다.
검은 머리카락에 갈색 눈, 이곳이라면 어디서든 볼만한 특징이면서도 유독 눈에 띄는 그의 물음에 그녀는 일행이 있던가, 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고선 다시 그에게 시선을 맞추어 대답 대신 의미모를 희미한 웃음만 지어보였다.

"혼자일지도...?"

느릿하게 나온 말 역시 확신은 없었지만 그의 말마따나 뜬금없이 말을 걸어왔다곤 해도 거절하면 아까처럼 혼자가 될 뿐, 그렇다고 거절할 이유도 딱히 없었기에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빨대를 우물거리면서 그에게 무어라 말해야 할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치만 여기 지리는 잘 모르니까, 안내는 무리일지도 몰라요. 하루 즐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할만큼의 학원제에서 같이 길을 잃는다 해도 화내지 않는 분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러고선 살며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보았다.
그때서야 더 또렷하게 보이게 된 시선에선 선이 고우면서도 또래남자애다운 인상이 있었고, 목을 덮을 정도의 머리카락은 살짝 구부러져 있기에 덥수룩하단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으신가요?"

770 쥬히주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01:14:14

요즘은 늦게 자면 나쁜 어른이랬다~~ \(°∇°)/

771 유키 - 쥬히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01:25:20

자신과 비슷한 키의 여성이었기에 자연히 여성이 일어서자 눈높이가 비슷하게 맞춰졌다. 손에 든 빙수를 한숟갈 뜨고 입에 넣은 후 그 차가움을 입 안 가득 녹이며 소년은 여성의 말에 집중했다. 의미를 읽을 수 없는 희미한 웃음은 몽롱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이었기에 소년의 시선이 절로 고정되었다.

"물론 괜찮아요. 안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같이 놀 사람을 찾고 있었거든요.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여기 사람이 아니어서 평소 노는 친구들이 여기엔 없거든요. 물론 여기서 사귄 친구도 세 명. 아. 한 명은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있긴 한데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새롭게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재밌잖아요?"

물론 그건 소년에게만 해당되는 일이고 여성에게는 전혀 이해하기 힘든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허나 일단 자신은 그렇다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며 소년은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강조했다.

"같이 길을 잃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면 되니까 상관없잖아요? 여기 지리를 잘 모르면 저처럼 다른 곳에서 온 모양인데 외부인들끼리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별 문제가 있겠냐고 이야기를 하며 소년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금 여기서 당장 보이는 것은 축제에서 볼 수 있는 가벼운 놀잇거리. 대표적으로 금붕어잡기, 물풍선 던지기, 다트 던지기 등이었다. 천천히 둘러보며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을테고 공연거리가 있으면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소년은 여성에게 물었다.

"그런 의미에서 돌아다녀봐요. 괜찮다면요. 저기에 있는 게임을 하면서 놀아도 좋을 것 같고, 근처 노점을 둘러보면서 먹을 것을 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아. 혹시 어디서 오신 분이세요? 저는 아까도 말했다시피 치바. 디즈니랜드가 있는 곳이요."

/이렇게 답레를 올리고 슬슬 자러 가야 할 것 같네. 킵을 요청할게!
그리고 쥬히주도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지 말고 잘 자! 답레는 이어두면 시간 될 때 바로 나도 이을게!

772 쥬히주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01:32:52

유키주 잘자~~ 그럼 나도 일찍 자고 천천히 이어두는 걸로 할게! 굿밤~

773 나기주 (WdEuroNOhw)

2021-01-22 (불탄다..!) 15:16:53

내일... 내일은 꼭 일상을...

774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18:09:48

좋아! 퇴근이야!
그리고 갱신이야!

775 물가의 캡틴 ◆vMt2odKeqg (My/fGQZpaY)

2021-01-22 (불탄다..!) 18:42:30

캡틴 갱신이에요! 아직도 스레 패스워드를 못 찾았어요.... 비밀번호는 다 똑같이 설정했는데 버그인가....?

776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18:44:23

안녕! 어서 와! 캡틴!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도중에 오타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차피 이번 스레는 거의 다 되었으니까 다음부터 패스워드를 잘 입력하면 된다고 생각해!

777 치하야주 (nlw46rX49w)

2021-01-22 (불탄다..!) 19:47:03

비밀번호 설정 도중 오타... 끔찍해.........😱😱😱😱 (PTSD(?

캡틴 비밀번호 꼭 찾을 수 있길 바라;ㅁ;.... 못 찾으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778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20:00:31

안녕! 치하야주! 어서 와!

779 쥬히 - 유키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20:27:52

지금 상황에서 딱히 어울릴만한 사람이 없단건 피차일반일까, 어느쪽이건 혼자선 딱히 즐길거리가 없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녀 역시 예외는 아니었을 거고... 어쩌면 그저 그녀가 붕뜬 일상을 살아왔던 것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게 단순히 누군가와 같이 축제 분위기를 즐기려는 입장이건, 그저 의미없이 떠돌아다니는 입장이건 어느쪽이든 좋은거 아닐까? 라고 생각했기에 그의 권유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네요... 별 문제 없으시다면야, 같이 구경하는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새롭게 사람을 알아간다는 부분에선 역시 물음표가 띄워질 수도 있을법 하지만 그 논점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보단 그저 내것인양 와닿지가 않을 뿐이었다.
스스로도 그런 둔감한 부분은 알고 있기에 고쳐볼까 생각은 해본적 있어도... 생각에서만 그쳤기에 여지껏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어울려본적은 없었으려나,
그런데도 여차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면 그만이라며 별 문제 없을거라는 그가 눈 앞에 있었기에 그녀는 늘 그랬던 것처럼 희미하게 웃어보이면서도 약간은 멋쩍은 기분이 들었을지도 몰랐다.

그제서야 시야가 좀 넖어진 걸까? 움직이는 그의 시선을 따라 둘러보니 학교 주최라곤 해도 축제답게 즐길 것은 많았다.
간단한 게임에서부터 먹거리까지, 있을건 다 있는 풍경이 눈에 들자 그녀는 자신의 손에 쥐어져있는 음료가 이미 얼음만 잘그락거리고 있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주변을 가리고 있던 희멀건한 안개가 걷힌만큼 조금은 눈이 아프다 느껴졌겠지만, 그건 단지 반쯤 감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던 자신의 문제 아니었으려나?

"치바인가요? 그러고보니 디즈니랜드에 가본지도 좀 된 것 같네요~ 이맘때쯤에 갔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어렸을적인지, 아니면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는지는 갑자기 떠오른 연관성인지라 확실치 않았다. 그래도 갔었다는 기억만큼은 거짓이 아니었으니,

"저는... 일단 아버님께서 도쿄쪽 출신이시니 저 역시 그렇다곤 하지만, 정확히 따지면 오를레앙에서 왔다고 해야겠네요.
여기엔 가족 일하곤 상관없이 온거니까요~"

일단 상대방이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려주었으니 그녀 역시 대답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느릿하면서도 꾸준히 흘러나오는 말은 스스럼없이 대하는 사람에겐 마찬가지로 별다른 거리감 없이, 조심스러운 사람에겐 그에 맞춰 차근차근 나아갈 뿐이었으니까.

"언어에 관련해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타향살이에 익숙한 외국인... 정도로만 생각해주셔도 무방하구요.
...아, 연이 아얘 없는건 아니니 타향이라는 말엔 좀 어폐가 있으려나요?"

780 쥬히주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20:28:05

비밀번호 오타를 나중에 알아버리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어... ㄷㄷㄷㄷㄷㄷㄷ
다들 안녕~ 좋은밤! 답레쓰며 갱신!

781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20:33:27

안녕! 쥬히주! 어서 와!

782 치하야주 (nlw46rX49w)

2021-01-22 (불탄다..!) 20:35:32

유키주 안녕~ 쥬히주도 어서와~~ :3

783 유키 - 쥬히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20:39:42

"오를레앙? 어딘진 잘 모르겠지만 외국이란 이야기죠? 아버지가 도쿄쪽 출신이면 혼혈?"

오를레앙이 어딘지 잘 모르겠지만 어감상 필시 다른 나라의 어딘가, 정확히는 유럽 계열의 어딘가일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소년은 나름대로 출진지를 추측했다. 오를래앙이라는 단어를 여러번 소리없이 중얼거리면서 프랑스 근방인걸까? 그렇게 추측만 할 뿐. 결국 소년은 나중에 핸드폰으로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직후에 나오는 타향살이에 익숙한 외국인이라는 말에 소년은 여성이 외국에서 왔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외국인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괜히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소년은 괜히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땅에 의외로 꽤 있구나 생각하며 나중에 SNS에 잡담거리로 올려봐야겠다고 속으로 소년은 생각했다.

"그렇게 따지면 저도 연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쌤쌤이에요. 아와나미 온천이라고 해서 명물이라고 불리는 온천이 있는데 거기 주인이 고모와 고모부거든요. 그래서 방학 동안에 일이나 도와주려고 내려온거고요. 그러니까 피차 마찬가지."

어느 쪽이라도 별 상관은 없다는 듯이 소년은 태연하게 대답하며 빙수를 마저 먹으며 텅 빈 종이컵을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가볍게 던졌다. 이후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던 소년은 저 편에 보이는 금붕어 잡기 코너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럼 저거 해볼래요? 금붕어 잡는 거. 물론 전 가지고 가도 키울 수 없으니까 다시 안에다가 놓아줘야겠지만요."

784 쥬히주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20:57:57

반가워반가워~ 유키주도 치하야주도~
그나저나 그 사이에 답레 무서운것... ㄷㅅㄷ

785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21:02:02

답레는 천천히 써도 괜찮은 것이다!
아무튼 불금인만큼 다들 이번 주간도 수고했어!

786 쥬히 - 유키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21:31:59

"아... 마냥 지역명만 놓고 말하자니 헷갈리실 수도 있지만, 모국인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으니 혼혈이란 질문 역시 맞는 셈이죠. 혹시 아나요? 하프가 아니라 쿼터일지도..."

본인이 혼혈이라 한들, 아니면 순전히 외국인 그 자체라 한들 신경쓰일 이유는 없었다. 물론 조금은 의외라는 시선으로 보일 수야 있겠지만... 그리고 그녀가 예외인건 아닌만큼 본래 관광지라 함은 이런저런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있고, 소문을 듣고 오는게 같은국적의 인물들만은 아닐테니까.
물론 그녀 역시 그런 소문을 듣고 온것이냐면... 그건 좀 거리가 멀었다. 애초에 정말 관광만 하려는 목적이었다면 적어도 그녀는 주변 인물들, 환경에 개의치 않았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그녀는 스스로가 이곳에 있되 어딘가에 소속되진 않았음을 다시금 짚어낼 수 있었다.

아무렴 어떨까, 모처럼의 좋은 풍경을 그저 멀리서 지켜보며 사진에 담는 것보다야 스스로가 그 사진 속 인물인양 직접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흘러가듯 사는 삶인데 잠깐 물길을 잘못 든다 한들 나쁠건 없었다. 이러나저러나 결국 그 종착지는 바다일테니까,

"그렇군요... 보통은 방학이라 하면 놀기 바쁠테지만 간단한 용돈벌이를 한다던가 부모님, 친척분들의 일을 돕는 학생들도 있는 법이니까요.
...꽤 성실한 분이네요."

빙수를 다 먹고난 뒤의 컵을 쓰레기통에 가볍게 던져넣었던 그의 모습은 그런 일들에 딱히 개의치 않는다는듯, 어찌보면 태연한 모습까지 비춰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익숙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크게 신경쓰지 않는 걸지도 모를 일이다.

"아, 그거라면 본적은 자주 있었네요. 직접 해본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축제라면 빠질수 없는 가장 일상적인 풍경 중 하나일까? 금붕어 잡기쪽을 손으로 가리키는 그의 모습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잘그락거리던 얼음 하나를 입속으로 가져갔다.
입안에서 굴러가며 녹던 것이 얼마 안가 잘게 바스라지는건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버릇 중 하나였다.

787 쥬히주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21:33:37

불금! 불금! 즐거워~ 내일도 나가야 하지만 아무튼 지금은 즐거움~~ \(°0°)/
고생한 참치들에게 참치회를! (?)

788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21:48:02

모국인 프랑스라는 말에 소년은 감탄하며 두 눈을 절로 반짝였다. 프랑스엔 멋진 것이 많다고 하던데 정말일까. 한번 꼭 가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는 소년의 눈동자의 빛은 도저히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에펠탑부터 시작해서 넓은 들판, 거기다가 성에다가 개선문까지. 정말로 다양한 풍경을 상상 속에서 그려내며 소년은 여성에게 이야기했다.

"먼데서 오셨네요. 오늘은 이곳 학원제를 즐길 시간이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또 만나면 그땐 오를레앙이 어떤 곳인지 들려줄 수 있어요?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전 치바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아무튼 성실한 건 아니에요. 사실 많이 좋아 일을 도우러 온거지. 그냥 여기에 놀러온거나 마찬가지기도 하고 사실은... 지옥훈련을 빼려고 온 거기도 한 거라서. 아. 수영부 출신이거든요."

괜히 두 팔로 수영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소년은 괜히 얄밉게 웃어보였다. 지금쯤 지옥훈련이 마무리가 되고 쉬어가는 시간일까? 나중에 돌아가면 정말 같은 동아리 아이들에게 한소리 들을 거라고 생각하며 소년은 우선 금붕어잡기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다양한 색과 크기의 금붕어들은 커다란 통 안에서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었고 막이 끊어진 작은 수채를 들고 있는 어린아이는 울상을 지으며 통 속 금붕어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갑을 꺼낸 소년은 여성을 바라보며 우선 자기 것을 계산했다.

"한번 해볼래요? 이건 제가 계산해줄 수 있는데."

그리 비싸지 않았기에 직접 해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하라고 하며 소년은 막 제공된 작은 수채를 들고 금붕어르 가만히 바라봤다. 조심스럽게 물 속에 집어넣은 소년은 손을 빠르게 올려서 금붕어를 잡아보려고 했다. 물론 직접 가져가서 키울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만약 잡았으면 다시 물 속에 넣어서 풀어줬을 것이다.

/유키가 잡은 물고기 갯수는 얼마나 될까요?

.dice 0 5. = 1 마리

정도로 하면 적당하겠지!

789 유키주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21:48:39

나메가 저렇게 되다니.
유키 - 쥬히야! 당연하지만!

아무튼 1마리라니. 무난하네!

790 쥬히 - 유키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22:34:20

그정도로 눈빛을 밝힐만한 발언이었을까? 아무래도 타국으로 하여금 문화의 도시라던가 로망 가득한 건축물들이 여럿 세워진 나라라고 여겨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더욱이 파리를 예로 들며 프랑스에 대한 오묘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도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문화활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런 반응을 보일만하다는 생각에 가볍게 흩어지는 웃음을 보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루하다 생각하지만 않으신다면야 얼마든지 이야기 해드릴 수 있죠.
치바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스스로 성실한건 아니며 마냥 일을 돕는것보단 일종의 도피 비스무리한 이유로도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엔 역시 그럴 나잇대의 당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녀도 자신의 상황에 개의치 않고 흘러가듯 이곳으로 온 것 또한 사실이었으니... 어찌보면 그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 역시 그럴 나잇대였으니까,

"그건 좀 부럽네요. 전 다른 건 몰라도 수영은 영 아니어서...
그나저나 다른 친구분들은 잔뜩 약올라있겠네요? 이렇게 유유자적 즐기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얄밉게 느껴질만한 웃음과 제스처,
단순히 하기 싫어서 빠져나온 것이든, 그만한 실력이 있기에 좀 빼먹는다 한들 나쁠건 없든 누군가가 본다면 상당히 약오를만도 했다.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도 실상 그렇게까지 멀지 않았던 그곳엔 여느때처럼 울상인 아이도, 어떻게 해서든 한마리라도 낚아보겠다는듯 열의를 불태우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풍경이 미술관 한켠에 놓여진 그림인 것만 같다는 먼 감각이었다가도 현실로서 다시 끄집어내진 건 아마 그가 다시 말을 걸었을 때일까?

"음... 한번쯤이야 부탁받아도 좋지만, 그 뒤엔 제가 제대로 계산할 거니까요?"

수채가 딱히 비싼 것도 아니거니와 즐기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살수 있을만큼 별것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곤 해도 그가 무안해하지 않도록 권유한 정도는 받아들이는 것 또한 중요했기에 그렇게 말하면서 생긋 웃어보였을까?

몇번 해본적 있는듯 능숙한 그의 손짓에 금붕어 한마리가 바로 수면위에 올라와 파닥였고, 키울수 없으니 다시 풀어놓는다는 그의 말답게 잠깐 물밖 구경을 했던 금붕어는 한층 더 깊이 내려앉다 다시 주변을 헤엄치기 시작했다.

"..."

그가 금붕어를 낚아올렸을적엔 조용히 박수까지 쳐보이며 미소짓던 것과는 다르게 막상 그녀의 차례가 되자 고요함만 퍼져나갔다.
어떤 사람에겐 무표정, 어떤 사람에겐 한없이 진지한 표정, 또다른 사람에겐 수채를 잡고 졸고 있는듯한 표정으로 보일만한 상황에서 그 느릿한 움직임에 순순히 잡혀줄 금붕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dice 0 5. = 0

791 쥬히주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22:35:17

이 친구 정말 낚다가 졸았구먼, ㄴ(°0°)ㄱ

792 유키 - 쥬히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22:47:19

"돌아가면 무슨 소리를 들을지 예상조차 안 가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잔뜩 즐기다가 돌아가려고요."

방학이 끝나기 전엔 돌아가야 하지만 아직 그 시기가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 전까지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정말로 많은 것을 즐기다가 돌아갈 생각이었고 지금 즐기는 축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 축제를 즐기지 못하면 그것만큼 손해인 것이 또 뭐가 있을까?

자신이 제대로 계산하겠다는 여성의 말에 소년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괜히 스스로 더 말을 붙일 필요는 없었다. 그 이상 뭔가를 더 말하면 그것은 강요였으니까. 그저 권하는 것으로 끝을 내며 소년은 금붕어잡기에 집중했고 한 마리를 낚아올리는데 성공했다. 파닥거리던 금붕어는 물 속에 조심스럽게 집어넣자 다시 빠르게 빠져나가듯이 물 속을 수영하며 거리를 두었다. 이어 소년은 바로 옆 금붕어를 잡으려고 했지만 수채가 끊어졌고 자연스럽게 도전이 끝이 났다.

이제 여성의 차례였기에 소년은 자리를 비키며 여성이 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고요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그 모습을 소년 역시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바라봤다. 허나 하나도 잡지 못하고 끊어진 수채를 바라보며 소년은 무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눈길을 살며시 옆으로 굴렸다. 허나 곧 시선을 원래대로 돌리며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익숙하지 않으면 잡기 힘들어요. 저도 방금 전에 한마리밖에 못 잡았잖아요? 한번 더 도전해볼래요?"

쭉 여기에 앉아서 금붕어잡기만 하면 곤란하겠지만 한번 더 도전을 기다리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했다. 어차피 시간은 많았고 즐길거리도 많았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못 들었네요. 전 아사기리 유키. 열 일곱살. 이름 어떻게 되세요?"

793 쥬히 - 유키 (GTbaN41HvE)

2021-01-22 (불탄다..!) 23:30:03

어차피 잔소리를 들을 거라면 즐길만큼 즐기고 돌아가겠다는 그의 말도 이해가 갔기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왕이면 후회가 없는쪽이 나중에 혼난다 한들 미련이 남지 않아 더 깔끔하니까, 그리고 모처럼 놀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는데 재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 또한 그 놀잇거리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물론 축제 뿐만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도 반복되지 않을까? 그에 대해선 길게는 생각하지 않았고, 그리 생각 한들 금방 갈곳을 잃고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떠올리지 못하는건 그녀의 흔한 행동이었다.
그래도 여행자로써 본적없는 길을 잃는건 지극히 평범한 일이니까, 나쁠건 없지 않을까?

"어차피 혼날 거라면 그 이상의 추억을 쌓고 가면 되는 거니까요..."

딱히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왠지모르게 그런 상황이 이해가 갔으며, 어떤 의미에선 정감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쪽이라 한들 마냥 먼 감각처럼 느껴졌기에 그런 모습을 감상하듯 바라보는 그녀 또한 있었다는건 부정할 수 없었다.

"아마 키울 거라는 생각보단 그냥 해보고 싶어서 도전한거라 그런지 금붕어들도 그런 제 생각에 맞춰서 같이 장난쳐준 모양이네요. 그래도... 하다보니 재밌기도 하고...?"

한번 물기를 머금은 수채는 약하기 짝이없기에 그의 것이나 그녀의 것이나 금방 끊어져버렸다 한들 딱히 침울해질 일도 없었다. 굳이 있다 해도 그곳에서 헤엄치고 있는 금붕어들이 안쓰럽다는 감정 정도였겠지만, 그것 또한 오래가진 못해서 수면이 휘저어질 때마다 도망치듯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나츠야키 쥬히... 지만 그냥 쥬히라고 불러주셔도 괜찮아요. 생소하다보니 금방 잊어버리실 수도 있지만 그런건 신경쓰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같은 나잇대의 사람을 이런 축제분위기에서 만나는건 조금 의외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음... 학원제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가...?"

하나 더 집어낸 수채도 보란듯이 튀어오른 금붕어의 파닥임으로 끊어져버렸지만 그걸로 연신 휘저어지기만 하는 금붕어들의 화가 조금이나마 풀릴수 있다면 그녀는 그걸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개운하단 기분까지 들었기에 그를 향해 지어보이는 웃음도 방금 전보다는 한겹정도 더 포근해졌다는 느낌이 전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794 유키 - 쥬히 (8VTsL0DFzU)

2021-01-22 (불탄다..!) 23:41:35

"나츠야키 쥬히. 보통이라면 나츠야키 양 혹은 나츠야키 씨라고 불렀겠지만 그렇게 불러도 된다고 하니 쥬히라고 부를게요. 같은 나잇대라고 했으니 경어는 필요없을까요? 그리고 학원제니까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지 않겠어요? 역시?"

물론 같은 나잇대지, 같은 나이라고 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비슷한 나이임에는 분명해보였다. 그렇다면 조금 말을 편하게 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소년은 여성에게 그렇게 물었다. 만약 허락했다면 조금 더 말을 편하게 내렸을 것이고 허락하지 않았다면 경어를 그대로 유지했을 것이다.

나츠야키 쥬히. 괜히 한자로 어떻게 될 지 생각을 하며 소년은 여러 한자를 떠올렸다. 나츠야키는 조합이 되지만 쥬히는 조금 애매하게 소년에게 전해졌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십공주라는 의미의 쥬희지만 여성이 프랑스에서 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한자가 아닐지도 모를 일이었다. 사실 이름의 한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기에 소년은 굳이 한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잡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즐긴 모양이네요. 그러면 된 거 아니겠어요? 지금 표정 완전히 만족한 표정이거든요."

물론 자신도 많이 잡진 못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하며 소년은 다른 곳으로 가볼까 고민했다. 이대로 조금 주변을 둘러보면서 다른 게임거리가 있으면 게임을 해도 좋을테고 구경거리가 있으면 구경을 해도 좋을 것이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니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고 소년은 그 끝으로 시선을 옮겼다.

"저 편에서 뭔가 밴드 공연 같은 거라도 하는 모양이네요. 가볼래요? 아니면 저기에 있는 다트 게임도 좋을 것 같은데."

어느쪽이어도 필시 즐거울거라고 생각하며 소년은 여성의 대답을 기다렸다.

795 쥬히 - 유키 (PfJEJ9vCf2)

2021-01-23 (파란날) 00:12:52

이러나저러나 학원제라면 그 주체는 학생들일테니, 자주 마주치는 것 역시 학생인건 당연지사. 그녀는 바로 납득했다는듯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잠깐 생각할 틈을 가지고선 입을 열었다.

"이름으로 부르는게 딱히 불편하지 않다면... 경어라던가 존칭이라던가는 그리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일단 말은 그렇게 했고 이름으로 불러도 상관은 없다곤 하지만 그렇게 부를지, 쉽게 말을 놓을지에 대해선 그의 선택에 맡길 뿐이었다.
저마다의 취향이 있듯 대화에서도 고유의 어법이 있는 경우도 제법 많으니까,
어느쪽이건 그녀는 그것에 맞추어 말을 바꾸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의 이름도 유키라는 배열만 놓고 보면 다소 중성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그렇기에 그에게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는 금방 물음표가 띄워졌지만, 그녀가 그걸 고집스럽게 캐물을 일도 없었기에 뜬구름 잡듯 피어오른 궁금증 역시 바로 흩어지는건 당연했다.

"그런가... 요?"

만족한 표정이라는 말엔 천천히 고개가 기울었지만 스스로의 표정을 볼수는 없었기에 그런가? 하고 수긍할 뿐이었다.
오히려 좋은 의미로 보였다면 다행일지도 모르고,

와삭거리며 얼음이 입안에서 조각나던 것도 더이상 들리지 않자 그때서야 그녀는 텅빈 컵 안을 바라보고선 가방 안에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자연스레 흘러가듯 인파를 따라간 곳에는 으레 있을 법한 밴드 공연과 한켠에 자리잡힌 다트게임이 눈에 띄었다.

어느쪽이건 흥미가 생기기도 했고, 보통은 흘러가는대로 구경하는 버릇이 있다보니 아무데나 돌아다닐법하지만, 지금같은 경우엔 역시 약간의 고민과 결정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다만 그렇게까지 우유부단한 성격은 아니었기에 버릇처럼 아랫입술을 매만지던 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한곳을 가리켰다.

.dice 1 2. = 2
1. 밴드
2. 다트

"일단... 저기부터?"

먼저 한곳을 보다가 시간이나면 다른곳도 구경해보면 되는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나중에 즐기러 가면 그만이었다.
어쩌면 한곳에서 노느라 다른곳을 잊어버릴지도 모르고,

796 쥬히주 (PfJEJ9vCf2)

2021-01-23 (파란날) 00:15:30

o|゚Д゚|o彡゚
삥뽕뺑뽕 12시 던져!

797 유키 - 쥬히 (TJFpjLDFRs)

2021-01-23 (파란날) 00:25:54

"적어도 내 눈에는 그래."

경어를 살며시 풀며 편하게 말을 하긴 하나 약간의 어색함이 묻어나오는 것은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까지 경어를 쓰던 이였으니까. 일단 자신이 먼저 조금 편하게 말을 내리고 낮춰보지면 여성이 자신에게 말을 편하게 할지는 알 수 없었다. 익숙해지면 괜찮을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소년은 여성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다트가 있는 장소였다.

"그러자. 다트라고 하면 역시 내기겠네. 어때? 한번 내기 해볼래?"

얼핏 보니 돈을 내고 계산한 후에 다트를 휙휙 앞으로 던지는 게임임은 분명해보였다. 그렇다면 점수가 있을테고 점수로 가볍게 내기를 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일거라 생각하며 소년은 여성에게 그렇게 제안하며 우선 다트장으로 향했다.

밴드 공연이 있다고는 해도 그 공연을 보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 역시 적은 편은 아니었다. 바람을 휙휙 가르며 날아가는 다트는 정말로 날렵하게 소년의 눈에 비쳤다. 점수에 따라 인형이나 음료수나 기타 등등의 상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잘하면 고모나 고모부에게 줄 선물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소년은 우선 앞장서서 자신의 몫을 계산했다. 여성은 다음에는 자신의 것은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했으니 굳이 소년은 지갑을 더 열지 않았다.

"그렇다면 가볍게 나부터!"

앞에 달려있는 표적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소년은 나름대로 거리를 잰 후에 있는 힘껏 다트를 휙휙 던졌다. 바람을 가르는 다트들은 빠르게 앞으로 날아갔으나 그것이 맞을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많이 맞았으면 좋겠는데. 상품도 하나 정도는 타고 싶거든."

다 던진 후 소년은 결과를 확인했다. 만약 어느 정도 맞췄으면 바로 상품으로 커다란 곰인형 하나를 타갔을 것이다.

/내기를 받을지는 편한대로 해줘!
일단 유키는 .dice 0 10. = 1 발 맞췄다!

798 유키주 (TJFpjLDFRs)

2021-01-23 (파란날) 00:26:33

위에서도 하나더니 여기서도 하나야?!
유키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로구나!

799 쥬히주 (PfJEJ9vCf2)

2021-01-23 (파란날) 00:40:31

아냐, 그 1은 분명 1등의 1일 거야! (??)

800 유키주 (TJFpjLDFRs)

2021-01-23 (파란날) 00:41:27

하지만 1발이라고 분명히 되어있는걸!
그러니까 1등의 1은 절대로 아니다!

801 쥬히 - 유키 (PfJEJ9vCf2)

2021-01-23 (파란날) 01:20:10

안좋게 보이지만 않는다면야 다행이었다. 물론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소에 험한 인상이었다거나 한것도 아니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자신의 표정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는건 그녀 또한 다를게 없지 않을까?

"일단 몇번 해본적은 있으니깐..."

다트라고 하면 역시 내기가 나올법했다. 재미로 즐기기에도 좋고, 의외로 내기로 자주 쓰이는 게임이 다트였으니까.
그러다보니 알게모르게 접하게 되곤 해서 실력은 몰라도 어느정도의 감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보니 결과는 아무도 알수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런 가벼운 내기 또한 학생들이라면 자주 걸법한 놀이였으니 거절할리도 없었다.
그녀가 조금 더 적극적인 성격이었다면 먼저 내기를 걸어왔을지도 모르지만, 그러지 않다 해도 딱히 유감이라던가 할 일은 없지 않을까?

가볍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던졌던 그의 손짓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생각 외로 잘 맞지 않았는지 그녀의 머리 위에 살짝 물음표가 띄워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가볍게 해보자는 차원에서 하다보니 정말 다트가 가벼워졌다거나 한건 아닐까?

"내기라곤 해도 조금 가볍게 생각했던거 아닐까...?"

마치 진지하게 임했어야 했다는듯 살짝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렸던 그녀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잠깐 멍한 표정으로 다트판을 바라보다 하나 하나씩 던져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맞췄니?
.dice 0 10. = 0

802 쥬히주 (PfJEJ9vCf2)

2021-01-23 (파란날) 01:20:55

이정도면 2연벙인 것도 놀랍다. ㄴㅇ0ㅇㄱ

803 유키 - 쥬히 (TJFpjLDFRs)

2021-01-23 (파란날) 01:32:08

"가볍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운이 없나봐. 아까 금붕어 잡을 때도 그러더니."

내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발밖에 못 맞췄다는 것에 소년은 크게 당황했다. 그렇게 못 던졌나 싶어 동공이 뒤흔들리고 이 내기는 패배했다는 것을 느끼면서 소년은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면서 여성이 던지는 다트를 바라봤다. 허나 이후 나타나는 모습에 소년은 더욱 당황했다.

"아."

한 발도 맞지 않은 저 광경은 여성이 정말로 다트를 못하거나 단순히 운이 없다거나 둘 중 하나로밖엔 설명할 수 없었다. 아마 후자겠거니 생각하며 소년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어쨌든 위로부터 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너, 너무 실망하진 마. 가끔 안 될 때도 있으니까. 나도 방금 하나밖에 못 맞췄잖아?"

일단 이기긴 했지만 이렇게 이기는 것도 이기는 것으로 봐야할까 싶어 소년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찝찝하다고 생각을 하며 소년은 잠시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미소를 보이면서 다트를 하나 더 계산한 후에 앞으로 던지면서 얘기했다.

"어쨌든 이겼으니까 나중에 음료수라도 하나 사 줘. 그걸로 충분해."

지금 것은 내기와는 상관없이 그냥 던지는 것이었다. 어쨌든 온천으로 가져갈 인형 하나 정도는 얻고 싶었으니까.

/다이스가 뭔가 잘못되었어!
아무튼 번외편에서는 .dice 0 10. = 4 발을 맞췄다!

804 쥬히 - 유키 (PfJEJ9vCf2)

2021-01-23 (파란날) 01:54:11

당황했다는 표정이나 아쉬움의 한숨이 보이자 그녀는 고민하듯 아랫입술을 매만지다가 말을 이어나갔다.

"가끔 그런 경우도 있고 그러니깐... 평소에 잘하던 게임에서도 실수하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러고나선 살며시 웃어보였을까? 물론 그녀 역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건 마찬가지였다.
생각 외로 들어맞지 않은건 그저 운일지, 그때와는 다른 감이었을진 몰라도 결과에 개의치않는건 방금 전하고 다를게 없었다.
맞추고 맞추지 않는 것보단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니까,

"괜찮아. 이정도론 실망이라던가 하지 않으니까,
약간은 아쉬울 수도 있지만... 가끔은 이런 때가 있어야 오히려 승부욕이 생긴다고도 하고..."

말은 그렇게 해도 정작 그 말을 하는 당사자의 표정이 여유롭다 못해 느긋했기에 승부욕이라곤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녀 역시 한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확실했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지 않은데 웃는 일은 좀처럼 없을테니,

"그정도라면야 얼마든지... 딱히 내기가 아니어도 말야."

그래도 무언가 하나정돈 들고 가고 싶었는지 다시금 도전하는 그를 자세히 지켜보던 그녀는 방금전과는 다른 점수가 나오자 금붕어때도 그랬던 것처럼 조용히 손뼉을 마주치며 웃어보였다.

"아무래도 몸이 덜풀렸던것 같네..."

805 쥬히주 (PfJEJ9vCf2)

2021-01-23 (파란날) 01:56:30

뭔가 오래간만에 굴려보니까 재밌다! 문법은 엉망이지만! 내일도 나가야 하지만!
음.... 그래도 한번쯤은 더 이을수 있으려나! 내일은 일찍 와서 후딱 마무리지어야지~~ ლ(╹◡╹ლ)

806 유키 - 쥬히 (TJFpjLDFRs)

2021-01-23 (파란날) 02:02:34

아무리 그래도 네 개를 맞추고 상품을 탈 순 없었다. 결국 이번에도 아무 것도 탈 수 없었던 것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그래도 옆에서 손뼉을 마주치는 소리에 소년은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애초에 꼭 뭔가를 타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애초에 내기를 그렇게 진지하게 한 것도 아니잖아? 이 정도면 충분해."

음료수 하나, 혹은 먹을 거 하나. 딱 그 정도의 규모면 충분했다. 정말로 큰 것을 바란다면 이런 다트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내기를 했을테니까. 근처를 둘러보다 저 편에 보이는 슬러시를 바라보며 소년은 오렌지 맛 슬러시로 충분하다고 하며 괜히 손을 탁탁 털었다.

"승부욕이라고 한 것도 있고 한 번 더 할 거야?"

물론 자신은 방금 전에 한 번 더 던졌으니 다시 던질 마음은 없었다. 여기서 욕심이 난다고 더 던지고 돈을 내다보면 어느순간 지갑이 텅텅 비어있을테니 아쉬울 때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소년은 생각했다. 물론 상품이 아쉽긴 했는지 소년의 시선은 잠시 저 상품 쪽으로 향했다. 허나 어떻게든 시선을 떼어내며 고개를 빠르게 저은 소년은 두 손으로 제 뺨을 톡톡 친 후에 팔을 내렸다.

"만약 한다면 기다릴게! 끝난 후에 공연이나 보러 가자. 물론 어느 정도 진행되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실력인진 보고 싶거든."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이것저것 바라보면서 즐기는 것이 학원제가 아닐까.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기에 입가에 지어진 미소가 끊어질 징조는 보이지 않았다.

/놀려고 상황극을 하는 곳에서 문법까지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냥 읽을 수 있는 정도면 된거지! 아무튼 재밌다고 하니 다행이야!
일단 슬슬 난 자러가야 할 것 같아서 킵을 요청할게! 내일도 나가야 한다고 하니까 이쯤에서 끊는 것이 쥬히주에게도 좋을 것 같으니까. 그럼 먼저 가볼게! 잘 자! 쥬히주! 다른 이들도 좋은 밤 보내!

807 쥬히주 (PfJEJ9vCf2)

2021-01-23 (파란날) 02:17:35

자러가는구나! 그럼 내일 마저 잇도록 하자~
유키주도 다른 참치들도 잘자~~ \(°▽°)/

808 유키주 (TJFpjLDFRs)

2021-01-23 (파란날) 11:13:49

좋아! 갱신할게!
역시 주말은 늦잠이 최고야!

809 유키주 (TJFpjLDFRs)

2021-01-23 (파란날) 13:00:14

슬슬 볼일이 있어서 난 나갔다올게!
저녁쯤 올 것 같긴 한데 그때 보자!

810 물가의 캡틴 ◆vMt2odKeqg (JxtjWOIGJA)

2021-01-23 (파란날) 13:03:28

이틀째...... 무수면인....... 캡틴입니......

811 쥬히주 (WADaaw1Gpg)

2021-01-23 (파란날) 13:44:02

잠깐 들렀는데 캡틴이 죽어가고 있어?! ㄴㅇ0ㅇㄱ

812 쥬히 - 유키 (G69v6e3fII)

2021-01-23 (파란날) 14:23:35

기준이 생각외로 높았던 걸까? 넷정도 맞춘거로는 어림없었나보다. 그녀 역시 조금 아쉽다는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한듯한 모습이 보였기에 그걸로 괜찮으려나 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졌다.
어디까지나 가벼운 내기니 적당히 즐기듯 노는게 가장 좋으니까,

"확실히 이런 때엔 슬러시 같은 것도 제격이긴 하지... 언제 먹어도 좋긴 하지만, 한창 열이 오른 축제에서 한입 먹는것만한 쾌감도 없거든."

물론 그런 축제에서 그녀 역시 한바탕 뒹굴었던 것은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아와나미에서 축제같은걸 즐겼던 것도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어떤 부스가 트렌드인지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했다. 사람의 본능 자체가 제 익숙한 것만 따르게되곤 하니까,

"...응. 한번쯤이야 뭐..."

가방끈을 매만지고 있던 그녀는 방금 전 본인이 꺼냈던 승부욕이라는 말이 돌아오자 살짝 웃어보이고선 다시금 다트쪽에 눈길을 주었다.
물론 자기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승부라던가 끝장을 보겠다던가는 그녀와는 꽤나 멀리 떨어진 단어였다. 당장 다트핀을 잡은 손에도 딱히 힘이 실려있지 않은데 오죽할까,
나름대로는 신중하게 하는 행동이라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저 솜털 위를 뒹구는 것과 별다를게 없는 느긋함이었다.

"그래. 그러도록 하자. 공연도 재밌어보였던거 같으니까..."

그래도 모처럼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한번쯤 다시 해봐도 손해볼건 없었다. 시간이야 많았고, 잠깐이었지만 시선이 상품쪽으로 향해있던 모습을 본 이상 간단히 접고 들어가면 스스로도 미련이 남을성 싶었으니...
아무래도 좋을 일이고 딱히 연고도 없는 사람의 유감스러운 시선일진 모르겠지만, 가끔은 자기이익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때가 있는 법이란걸 그녀 역시 알고 있었다.
한번 더 시도해보고, 기회가 더 있다면 그만큼은 힘내보고, 그래도 아니라면 그건 뭘 해도 아닌 것이다.
그녀의 생각은 그리 깊지 않았기에 무엇 하나 잡아쥐는 일이 없어 금방 흘러가 잊혀져버리곤 했다.
그래도 그나마 여유로운 마음가짐만큼 약한 물살이었기 때문에 쉽게 떠내려가진 않았으려나?

"그래도 재밌네. 누군가랑 무언가를 할수 있단게 말야."

.dice 0 10. = 3

/일단 답레는 올려두고 밥 먹은 다음 다시 등장한다!!

Powered by lightuna v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