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5511>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1 :: 111

이름 없음

2021-01-06 03:13:10 - 2021-01-26 01:19:12

0 이름 없음 (vJAm5sGFpQ)

2021-01-06 (水) 03:13:10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과거의 소실된 기록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곁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

황무지 지하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역사의 기록이 그를 증명하고 있다.

- 탐험가 라우드의 수첩 중 일부

1 스레주 (vJAm5sGFpQ)

2021-01-06 (水) 03:17:20

거친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죽음의 땅. 끝이 보이지 않는 황무지, 당신은 그곳의 메마른 땅을 밟고 있다. 각자 다른 사연과 목적을 가지고 오늘도 긴 하루를 버텨가면서..

- 시작 레스는 황무지 어딘가를 떠도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그려주시면 됩니다.

2 스레주 (vJAm5sGFpQ)

2021-01-06 (水) 03:20:39

스타트를 어떻게 끊어야할지 애매하신분은 저랑 같이 시작점을 어떻게 짤지 의논해보셔도 좋습니다

3 수호이 ◆OdoHPUHGqI (FyDQt5Lmok)

2021-01-06 (水) 12:59:39

인적 없이 먼지만 날리는, 황량한 잿빛 폐허. 세로로 세워진 쇠봉의 단면 위에 다 떨어진 공이 올라앉아 있다. 그 뒤로 여기저기 찌그러진 배트가 움직거리고 있다. 배트를 쥔 사람이 타점을 가늠하는 모양이다. 잠시 후 배트가 위로 휘 사라지더니, 이윽고 세차게 떨어진다.

'깡ㅡ'

달까지 닿을 기세로 솟구치던 공. 그것은 머잖아 힘을 잃고 뚝 떨어진다. 절망의 잿빛 폐허가 공을 집어삼켰다. 공허하고 메마른 메아리만이 중력에 얽매이지 않고 울려퍼진다.

"바람이 빨리 불어야 다른 데로 갈 텐데 말이지..."

높은 건물 위에서 배트를 짚고 선 소녀. 소녀의 뒤에는 하늘사람의 패러글라이더가 펼쳐져 있다. 언제든 장비를 입고 이륙할 준비가 되어있다.

"여어긴 이히제~~ 먹을 게 없서어~~"

나이가 불혹에 지천명은 된 아줌마처럼, 흥얼대듯 말하는 금발청안의 소녀, 수호이. 혼자 지내다 보니 이런 이상한 버릇만 생겼다. 폐허에서 먹을 것을 모으다가 그게 다 떨어지면 다른 폐허로 이동하는 생활. 그런 화전민같은 삶이 수호이의 일상이었다.

//안착해요! 처음이니까 조금 길게 써봤어요~

4 스레주 (Ft4RDEuTWk)

2021-01-06 (水) 17:49:42

시트정리가 끝났습니다! 진행에 함께 해주실 세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잠시 볼일 마치고 와서 이어두도록 하겠습니다

5 ◆t79Gqpl4kk (MioveVCkD2)

2021-01-06 (水) 18:38:17

끝 없는 황무지에 발자국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사람의 형태를 띄는 작은 그림자가 계속해서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 인간의 모습이었지만, 인간이 아닙니다.
솔은 망토로 몸을 감싸면서도 주위를 경계하며 발을 내딛습니다. 이곳에서 눈을 뜬지 벌써 2년정도 되었을까요. 자신을 만들어낸 주인을 만나기는 커녕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는 것은 그를 우울하게 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춰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황무지에는 이제 해가 떠오르려는 참입니다. 오늘은 주인을 찾는데에 진전이 있을까요?... 아니, 의문을 가지는 것보다는 행동이 먼저입니다. 사람을 찾으려면 우선 사람을 만나야 하는 법. 그는 그 말을 떠올리면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 안착!

6 스레주 (Ft4RDEuTWk)

2021-01-06 (水) 20:54:48

- 수호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당신의 곁에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콘크리트 위에 쌓인 먼지가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흩어진다.

"오꼬꼬꼬꼬꼬-"

겉껍질이 바스라진 앙상한 철골 너머로 요란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커다란 볏이 달린 길쭉한 조류들은 떼를 이루어 모래먼지를 일으킨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대며 발을 구르는 모습이 굉장히 요란스럽다.

"꼬꼬룩! 꼬꼬룩! 꼬오 꼬꼬꼬꼬꼬!"

무언가에 놀라 달아나기라도 하는 것인지 매서운 속도로 당신의 아래편을 지나친다.


- 솔

해가 떠올랐다. 차가운 공기가 미처 데워지지 않은 새벽녘의 바람이 옷자락을 스쳐간다.

끝을 가늠할수 없는 주홍빛 지평선은 오랜 여정에 지친 방랑자의 마음에 무게를 더한다.
땅을 밟고 올라선 해는 어두운 황무지를 비추어 금세 모래바닥을 뜨겁게 달군다.

계속 걷고 걸어 정오가 가까워진 시간. 아지랑이 사이로 마을의 형태가 피어오른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허허벌판에 세워진 판자집 몇 채가 보인다. 마을이라 부르기엔 너무 소박한 모습이다.

후줄근한 건물 사이로 사람들이 몇몇 보이지만 당신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7 수호이 (VWGnkoNwoM)

2021-01-06 (水) 21:12:41

'저것들은 뭘 먹고 저렇게 새끼를 많이 친 걸까?'

배트를 한 손으로 이리저리 휘두른다. 무게 때문에 배트가 수호이를 휘두르는 모양같기도 하다. 총으로 쏘아 몇 마리 잡을까 생각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총알이 아깝기도 하고 언제 불어올지 모르는 바람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수호이는 뭐든지 먹는 것과 연관짓기를 즐겼다. 사회적 욕구는 대도시의 마인들이 앗아갔고, 그 강대한 마인들에게 앙갚음을 할 길은 요원하다. 압도적인 힘 앞에 분노도 식어버리니 남은 것은 식욕, 수면욕 같은 일차원적인 것 말곤 없었다.

'벌레? 아니 벌레라 해도 마음대로 주워먹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뭐지 그럼?'

배트 손잡이에 턱을 괴고 생각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수호이의 생각은 '뭘 먹고 저렇게 힘차게 뛰나' 로 바뀌었다. 첫 번째 생각이랑 별로 차이가 없어보인다.

8 에반◆XgzPoOaLlE (2w2wgI1l/A)

2021-01-06 (水) 22:02:40

멀다에서 그치지 않는 까마득한 길만이 계속된다.
이제는 익숙한 것 중 하나였다.
세계 단위의 거대한 먼지구덩이로 떨어진 건 바로 어제같은데 시간은 벌써 몇개월째 지나있었다.
어떤 날과 어떤 밤들, 이 방랑길에 오른 어떤 놈은 죽고 어떤 놈은 산다.
살아남은 놈이 되어 가장 먼저 깨우친것은 아주 원초적이고도 기본적인 것이었는데, 여기서 식량이란 죽음의 씨앗과도 같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난 배가 고팠다.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굶주림은 곧 쓸데없는 피를 보게 하니까. 그저 그게 내 피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지나가다 국수가게라도 보게되면 좋을것 같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빌어먹을 다음 마을은 언제 나오는거지? 슬슬 짜증이 치민다. 나는 내 집으로 돌아갈 조그만 단서라도 찾고 싶을 뿐인데 내가 입만 열면 무슨 미치광이라도 보는듯이 다들 나를 흘겨본다.
어쩌면 그들이 틀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원래 미치광이 사이에 정상인이 하나 섞여 있으면 그가 미치광이가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있다.

9 스레주 (YdmZ7meSLo)

2021-01-07 (거의 끝나감) 23:12:07

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16 [ 57이상 성공 ]

10 스레주 (YdmZ7meSLo)

2021-01-07 (거의 끝나감) 23:23:00

- 에반 이치몬지

반복되는 길을 외면해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땅을 가로지른 거대한 협곡뿐이다.
커다란 폭과 수 키로미터는 되어 보이는 깊이에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시작되는 허기와 탐탁지 않은 마음에 발걸음에는 점점 무게가 더해진다.
타인의 발자취를 느낄수 없는 광야에서는 거친 바람소리와 모래 밟는 소리만이 계속되었다.

기계적인 걸음에 몸을 맡길때즈음 당신은 절벽으로 모래가 흐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미세한 움직임에 끄트머리에 걸린 모래더미가 천천히 골짜기 밑으로 흩어진다..

11 스레주 (YdmZ7meSLo)

2021-01-07 (거의 끝나감) 23:32:13

- 수호이

새떼가 지나치고 머지않아 휘익-!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다. 건물 더미 밑으로 사이드카가 달려 있는 바이크가 보인다.
모래먼지를 뒤집어쓴 남자가 바이크 옆에서 당신을 지켜본다. 그의 손에 쥐어진 망원경 렌즈가 반짝거려 눈이 부시다.

"야 거기 너!"

높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당신을 부른다. 쉰 목소리지만 목청만큼은 우렁차다.

"혹시 오꼬무치 떼가 지나가는 걸 봤냐?"

방금전 지나친 새들을 찾고 있는 것 같다.

12 수호이 (1iXckCwDDY)

2021-01-07 (거의 끝나감) 23:57:47

우다다 달려가는 꼬꼬들 뒤통수를 내려다보면서, 여전히 턱을 괸 채 오른손 검지를 입에 넣고 잘근거린다. 침 묻은 손가락을 하늘로 치켜들려는 와중 수호이는 휘파람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수호이는 당황하지 않았다. 단지 소리가 난 쪽으로 시야를 제끼고 권총에 손을 가져다 댔을 뿐. 머리가 아닌 척추가 시켜서 한 일이었다.

"...저쪽이야~!"

아까 그 새의 이름이 오꼬무치인가보다. 어쩐지 울음소리가 오꼭꼭꼭거리더니만. 수호이는 팔을 뻗어 오꼬무치들이 도망간 방향을 알려준다.

13 에반◆XgzPoOaLlE (l8iw2ANYkY)

2021-01-08 (불탄다..!) 00:32:14

당연하지만 왕씨네 국수가게 따윈 없었고 발끝의 절벽으로 모래만이 굴렀지. 내 길도 여기서 끝이라는 의미였어.
저 건너편으로 도약하기엔 내 구두에 멀리뛰기 스프링은 없어보이는군.
이 지역의 길이란 것은 마치 마구잡이로 이어 붙혀진 싸구려 불법 포르노 비디오 테이프같아서 길이 언제 끊긴다 한들 놀라울 것도 없었어.
결론적으론, 내겐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 이대로 죽치고 앉아 황야의 한 톨 먼지같은 목숨을 술 삼아 찾아오는 여명에 건배를 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길을 찾느냐. 선택해야했지.
난 후자를 골랐어. 완만한 경사를 찾아 저 모래처럼 절벽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갈 준비를 했지.
정글에 찾아온 애송이 신분을 증명해 줄 이 옷감이 얼마나 갈지 기대되는군.

14 ◆t79Gqpl4kk (YIk5y6Benc)

2021-01-08 (불탄다..!) 08:35:08

솔은 마을 주변을 기웃거리며 사람들을 바라보았지만, 그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없어보입니다. 직접 말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솔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해봅니다.

" 안녕하십니까. "

" 혹시 잠깐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십니까? "

대화를 시작할 때와 끝낼 때는 항상 정중하게.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지만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15 스레주 (O4gY6yz/H2)

2021-01-08 (불탄다..!) 14:29:10

- 수호이

"제기랄! 저쪽은 개미귀신 소굴인데.."

남자는 망했다는듯 양손을 떨구며 한탄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데 꼬마야 거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거냐?"

헐렁거리는 캐노피의 용도를 알지 못했는지 당신에게 묻는다.

- 에반 이치몬지

모래가 바스스 떨어지는 절벽의 끄트머리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자 까마득한 골짜기의 일부가 보인다.
멀리서 봤을때는 폭이 넓은줄만 알았는데 이래서는 건널수 없을 것 같다.

다른 길을 택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던 당신의 곁에 작은 진동이 다가선다.
곧 땅을 짓누르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벼랑 끝에 쌓인 모래가 위로 솟구치듯 날카롭게 흩어진다.

절벽을 타고 올라온 야생의 돌연변이는 괴성을 울리며 접혀있던 주름을 펼쳐 당신을 위협해온다.

16 스레주 (O4gY6yz/H2)

2021-01-08 (불탄다..!) 14:29:22

- 솔 프레이

가까이 있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아보지만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반가운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돈되지 않은 수염은 얼굴을 덥수룩하게 덮었고 입고 있는 옷은 곳곳이 헤져 넝마가 다 되었다.

당신과 시선이 마주친 남자는 땡잡았다는 식으로 눈웃음을 짓는다.

"이곳을 지나는 길손은 오랜만인데. 그럼그럼.. 남아도는게 시간이지."

입을 열자 코를 찌르는 악취와 술냄새가 진동해온다.

17 스레주 (O4gY6yz/H2)

2021-01-08 (불탄다..!) 14:31:54

- 에반 이치몬지

다른 곳의 검객 에반 이치몬지 HP 88/88
황무지 도마뱀 HP 100/100

→ 전투가 시작됩니다.
→ 플레이어 캐릭터의 선공으로 시작합니다.
→ 전투 다이스(공격/방어), 스킬 다이스 등 다이스를 굴려주시면 됩니다.

18 수호이 (8L283dOhq6)

2021-01-08 (불탄다..!) 16:03:59

"바람을 기다리고 있어!"

수호이의 어투는 마치... 비유를 하자면 그렇다. 극한 상황에 머릿속 나사가 빠져버린 꼬맹이가, 그 꼬맹이가 우산을 들고 하늘을 날기 위해 바람을 기다린다는 그런 분위기였다.

"먹을 건 딴 곳에서 찾아봐! 이쪽 동네는 벌써 내가 다 뒤졌으니까!"

수호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축축한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19 ◆XgzPoOaLlE (l8iw2ANYkY)

2021-01-08 (불탄다..!) 19:53:42

내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것 같아서 물어보는데 다이스는 0~100으로 스탯 계산해서 굴리면 되는건가?
일단 한 턴에 공격이나 방어 하나만 할 수 있는거지?

20 스레주 (O4gY6yz/H2)

2021-01-08 (불탄다..!) 22:06:30

- 수호이

"뭐라고?"

남자는 당신의 말을 잘못 듣기라도 한것처럼 눈을 찡그리며 되묻는다.
분명히 당신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리송하게 들릴 말이었을테니까.

"저건 우리 마을에서 키우고 있던 것들이야!"
"뭐, 됐어.. 볼일도 끝났으니 넌 거기서 바람이나 실컷 쐬고 있어라!"

그는 심드렁하게 대답을 마치고 바이크에 오른다. 이 근방에 마을이 있는 모양이다.

21 스레주 (O4gY6yz/H2)

2021-01-08 (불탄다..!) 22:06:38

>>19
시트스레에 공격 명중률 정리해놨습니다
이치몬지는 38이상 명중이네요

다이스 굴리셔서 38이상 나오면 명중입니다.
그리고 한 턴에 공격(일반/기술), 방어, 아이템 사용, 도주.. 한가지 행동밖에 취할수 없습니다.

22 스레주 (O4gY6yz/H2)

2021-01-08 (불탄다..!) 22:09:22

다이스는 사실 기분내기용으로 사용하는거라고 생각해주세요.. 티알피지나 육성스레처럼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 스레는 아니니까요
아마 작정하고 까보면 틀린거 한두 개씩 나올겁니다 하지만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대놓고 불리하거나 엿을 먹이려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테니 그 부분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23 스레주 (O4gY6yz/H2)

2021-01-08 (불탄다..!) 22:10:08

스레의 주인공은 플레이어 캐릭터들이니까요 하하!

24 스레주 (O4gY6yz/H2)

2021-01-08 (불탄다..!) 22:11:14

아 그리고 프레이가 지금 있는 장소는 엘더벨트와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곧 도착합니다..

25 수호이 (fCmW2jVjs.)

2021-01-08 (불탄다..!) 22:24:54

뭘 먹고 새끼를 쳤나 했더니 그 답이 나왔다. 주인님들이 뿌리는 모이를 먹고 저렇게 알을 많이 깐 것이었다. 만약 누군가 굶지 않게 해 줄테니 날 주인으로 섬기라고 하면 수호이는 어떻게 할까? 굶지 않는 건 좋지만, 잡아먹히는 건 또 싫다. 수호이는 잡아먹는게 더 좋았다. 누가 안 그러겠냐만.

"마을이 있어?"

사실 마냥 가고 싶지도 않다. 마인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황무지 어디에 폐허가 또 있을지 모른다. 정처없이 날아다니는 것보단, 확실히 존재하는 장소로 가는 게 훨씬 안전하지 않은가.

"거기에 마인도 있어어?!"

바이크에 올라앉은 남자에게 수호이는 또 소리친다. 그에게 수호이는 정말 나사빠진 여자애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전후설명 없이 다짜고짜 마인 유무를 묻는 건 그렇게 보일 것 같다.

26 에반◆XgzPoOaLlE (l8iw2ANYkY)

2021-01-08 (불탄다..!) 23:59:28

돌연변이의 울부짖음이 귓전을 때림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도마뱀이라. 도마뱀은 꼬리를 자르면 도망간다고 들었는데 지금이 시험해 볼 기회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내 칼은 꼬리만 잘라 갈 생각은 없는 것 같은데.
빼어 든 도신은 드문드문 이가 나가있을지언정 날의 형태를 잃지는 않았어.
오히려 좀 더 달랐지. 조금 괴상한 표현이지만 무언가 씌인 듯한 기분이 들어.
이 녀석은 내가 황무지에 낙오되기 전부터 쥐어오던 연장이었으니 느낌으로 알 수 있단 말이야.
이건 마치 유년기 시절 이후로 연락이 두절된 단짝과 어색한 재회를 하는 기분이로군.
이것도 인연이니 일단 건배나 하지. 어때.

손에 붙든 카타나를 기습적으로 휘두른다.
기습베기 .dice 0 100. = 5

/ 기본적인 주사위식 범위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거였는데 음 일단 해보면 알겠지
그럼 이치몬지는 마법공격 따윈 없는거같은데 얘 스킬은 근접공격 명중률 따라가는건가?

27 스레주 (vHk1/2p2Z2)

2021-01-09 (파란날) 14:17:27

>>26
넹 0에서 100으로 하심 됩니다 근접공격 명중률 맞구요

28 스레주 (vHk1/2p2Z2)

2021-01-09 (파란날) 14:24:06

- 수호이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구나!"

남자는 당신의 말에 양팔을 위로 들어올리며 황당하다는 시늉을 한다.
확실한 건 마을에 마인이 머물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6마일쯤 떨어진 곳에 마을이 있어."
"이정도면 충분히 친절한 설명이 되지 않았나? 아니면 바보처럼 그 망할 바람이나 계속 쐬고 있든가!"

쉰 목소리에 툴툴거리는 말투지만 알려줄건 다 알려준다.

29 스레주 (vHk1/2p2Z2)

2021-01-09 (파란날) 14:24:59

황무지 도마뱀의 공격 .dice 0 100. = 52

30 스레주 (vHk1/2p2Z2)

2021-01-09 (파란날) 14:32:05

- 에반 이치몬지

다른 곳의 검객 에반 이치몬지 HP 88/88
황무지 도마뱀 HP 100/100

[ 기습베기의 효과로 황무지 도마뱀의 공격으로부터 회피! ]


스멀스멀 피어오른 모래안개 사이로 거대한 몸집이 들이닥쳐온다.
돌연변이가 대가리를 휘둘러오자 당신은 중심을 잃고 힘이 실린 검은 허공을 꿰뚫는다.

황무지 도마뱀은 굉장히 호전적으로 당신을 집어삼킬듯이 노려본다.

31 수호이 (6aMd1pAoQo)

2021-01-09 (파란날) 16:39:59

'마인 없음, 30분 거리. 한번 슥 가봐도 되겠어.'

수호이의 거리감각은 유별났다. 남자는 볼 일이 끝났다고 했으니 이제 마을로 돌아가려 할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기억해 뒀다가 그쪽으로 30분 정도 날면 마을이 보일 거라고, 수호이는 계산을 마쳤다.

"좀 있다봐~! 기다리고 있을게~!"

적어도 저 남자보단 빨리 도착하겠지. 그건 확실하다. 수호이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준다.

32 에반◆XgzPoOaLlE (EhHH7FQ1Qo)

2021-01-09 (파란날) 17:39:47

칼이 빗나가고 두 가지를 알 수 있었지.
하나는 내가 남에게 술을 권할 정도로 싹싹한 성격은 아니었다는거고, 이 칼로는 사람만을 베어왔다는거야.
내가 보기엔 도마뱀 놈은 꽤 위험한 야생의 괴물로보여.
그렇다면 녀석의 눈엔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최상위 포식자?
아니면 황무지에 단신으로 들어와서 설쳐댈 뿐인 멍청한 먹잇감?

칼을 붙들어 자세를 잡고 들어올 공격을 가늠한다.
되받아치기 .dice 0 100. = 61

33 수호이 (mCq2ieeZ/k)

2021-01-10 (내일 월요일) 21:00:14

갱신

34 스레주 (uHaVgXBilU)

2021-01-10 (내일 월요일) 22:19:33

- 에반 이치몬지

황무지 도마뱀의 공격 .dice 0 100. = 93

35 ◆t79Gqpl4kk (Ww5aFB0Y.w)

2021-01-10 (내일 월요일) 22:23:08

"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잠시 여쭈어볼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이 주변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혹시 알고 계신다면 가르쳐 주시지 않겠습니까? "

솔은 남자를 올려다보면서 살짝 부자연스러울지도 모르는, 또박또박한 말을 내뱉습니다.

# 갱신합니다...!

36 스레주 (uHaVgXBilU)

2021-01-10 (내일 월요일) 22:29:09

- 수호이

남자는 말을 건네오는 당신을 보고 무어라 꿍얼거린다. 소리가 작아서 들리진 않았다.

곧 바이크는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산맥이 걸린 지평선 너머로 점점 멀어진다.

마을이 있는 곳은 저쪽이다. 산등성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것 같다.


- 에반 이치몬지

다른 곳의 검객 에반 이치몬지 HP 78/88
황무지 도마뱀 HP 80/100

[ 되받아치기 성공 ]

돌연변이는 단숨에 당신의 코앞으로 파고든다. 덩치와 맞지 않은 움직임이다.

도마뱀은 몸을 부딪쳐오듯 거친 피부로 덮인 뺨으로 당신을 덮쳐온다.

하지만 칼에 새겨진 신기가 폭발하듯 터져나오자 벌러덩 배를 뒤집고 쓰러진다.

37 스레주 (uHaVgXBilU)

2021-01-10 (내일 월요일) 22:30:12

>>35
솔 프레이 설득 다이스 .dice 0 100. = 8

ㅎㅇㅎㅇ 안녕하십니까

38 스레주 (uHaVgXBilU)

2021-01-10 (내일 월요일) 22:40:23

- 솔 프레이

[ 설득 실패 ]

"이봐 이봐 이봐... 젊은 친구.."

몰골이 추한 남자는 당신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그런 낙원이 있다면 내가 어찌 이런 구질구질한 모래바닥 위에서 머물고 있겠나?"

그의 목소리는 마치 타당한 이유를 추궁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금세 표정을 풀고 누런 이를 드러내도록 크게 웃는다.

"에그그.. 또 머리가 시큰거리기 시작하는구만! 술.. 술이 필요해.."

말을 이리저리 돌리는 폼이 맨입으로는 쉽게 알려줄수 없다는 것 같다.

39 수호이 (mCq2ieeZ/k)

2021-01-10 (내일 월요일) 22:49:46

수호이는 들고 있던 배트를 내팽개친다. 처량하게 굴러가던 배트가 요철에 걸려 멈춘다.

"음흠흠~ 흠~"

하네스를 결속하면서 알 수 없는 콧노래를 흘린다. 산줄을 잡고 투망하는 어부처럼 캐노피를 던진다. 캐노피를 크게 펼쳐서 하늘 위에 걸어두는 것이다.

이제 수호이도 슬슬 출발하려는 모양이다.

40 에반◆XgzPoOaLlE (XaHxLgfX6c)

2021-01-11 (모두 수고..) 02:32:15

칼에서 폭풍이 뛰쳐나와 도마뱀을 뒹굴게했어. 내가 이 녀석을 이제와 새삼 어색해하는 이유 중 하나였지.
어쨌든 기회가 만들어졌고, 검객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
내 말은, 스스로를 아직 검객이라고 자칭할 염치가 남아있다면 말이지.
귀가 가려워. 누군가가 비웃는게 틀림 없군.
나는 이내 칼자루를 틀어쥐고 톤보 비스무리한 자세를 잡았다.

한 순간이었지.
이치몬지류 .dice 0 100. = 77

41 스레주 (3vk36E5ok2)

2021-01-11 (모두 수고..) 21:16:40

- 수호이

마침 걸려오는 바람이 사내가 떠나간 방향으로 당신을 이끈다.
훑어 지나치는 모래언덕 아래로 코요테 한 마리가 신기하다는듯 당신이 타고 있는 글라이더를 바라본다.

기류를 타고 산이 놓인 방향에 가까워지면 산중턱에 놓인 마을의 전경이 보인다.
근처에 아슬하게 착륙을 마치면 고무공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과 눈이 마주친다.

공을 쥐고 있던 아이는 오그라드는 캐노피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공을 손에서 놓치고 만다.


- 에반 이치몬지

검기에 휘말린 여파가 전신을 타고 흐른다. 하지만 긴장을 놓을수는 없었다.
뒤집혀진 돌연변이는 금세 몸을 일으켜 당신을 향해 달려든다.

모래먼지와 함께 흔들리는 땅 위에서 당신은 최후의 일격을 준비했다.
칼날에 깃든 힘이 실체화되어 보랏빛 마력에 감싸인다.

이윽고 돌연변이와의 짧은 충돌이 이어진다.
견고한 척추가 두부를 가르듯 무심하게 베인다.

황무지 도마뱀은 공기가 빠지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처박고 절명한다.

42 스레주 (3vk36E5ok2)

2021-01-11 (모두 수고..) 21:17:03

- 에반 이치몬지

[ 에반 이치몬지의 숙련도가 2 상승합니다. ]

43 수호이 (mmzMzmjebo)

2021-01-11 (모두 수고..) 22:26:04

"산줄은 그의 목을 조르고, 커넥터는 그의 골통을 박살냈네~🎵"

"완충줄은 그의 앙상한 뼈를 휘감았지~🎶"

"캐노피를 수의 삼아 그는 맨땅에 처박혔으니~🎶"

"그는 이제 날지를 못하리~🎵"


바람 소리에 전부 파묻히긴 했지만, 그래도 수호이는 노래하며 날아갔다. 남자의 말대로 가까운 산에 마을이 보인다.

수호이는 점차 고도를 잃으며 중턱까지 가지 못해 산자락에 내려앉을 것 같이 하면서도, 산을 타고 상승하는 기류를 다시 잡아채 비탈을 따라 매끄럽게 올라간다.

적당히 빈 땅을 찾아서 조종줄을 당기고 양력을 줄이면... 10점짜리 착륙! 글라이더를 정리하고, 고글과 머플러를 풀고, 겉옷도 갈색 쪽으로 뒤집어 입고.

"그는 이제 날지를 못하리~🎵"

그렇게 뒷정리를 하는 수호이였다.

44 에반◆XgzPoOaLlE (Rw8KTrUphU)

2021-01-12 (FIRE!) 01:14:12

칼 끝에서 부질없는 생명이 스러지는구나.
그 감각은 사람이나 방사능 괴물이나 피차 다를게 없어.
보다 확실히 들려오는 맥빠지는 소리에 나는 잔심을 유지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엉망이로군..."

날을 휘둘러 털자 도마뱀의 찐득한 체액이 모래바닥 위에 덧칠해졌지.
방해꾼이 사라졌으니 이제는 길을 마저 찾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아직 온기만은 붙어있는 도마뱀에게 미련이 남는군.
나는 방금의 합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칼질에 또 무언가 의미를 남기고 싶어하고 있었다. 칼로 벌어먹고 사는 백정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특성 중 하나였지.
뭔갈 베어냈다면, 고깃거죽이라도 얻어서야 비로소 사냥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겠는가.
할 수만 있다면 당장 불이라도 피워서 작은 요깃거리라도 하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난 요리사가 아니었어.
똑같이 칼을 잡는 직업인데 대체 왜 한 쪽은 매번 모질이 역을 맡아야만 하는거지?

45 스레주 (CcimK6a2RY)

2021-01-12 (FIRE!) 17:17:18

- 수호이

"봤냐? 연을 타고 내려왔어"

글라이더를 수습하고 있는 당신의 옆으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서 어른들한테 알리자!"

속닥임을 멈춘 아이들은 당신을 힐끗 쳐다보더니 우르르 썰물 빠지듯이 자리를 뜬다.

해가 아직 저물지 않은데다 제법 사람 사는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이다.

당신이 비행하는 모습을 동네 애들도 봤을테니 이미 많은 사람들 눈에 띄었을 것이다.


- 에반 이치몬지

전리품으로 챙길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질긴 가죽은 쓸모가 있어보이진 않고 아쉬운 마음에 고기 한 덩이 정도는 챙겨갈수 있을 것 같다.

까마득한 절벽을 타고 올라오는 돌연변이를 본 이상 쉽게 마음을 놓긴 힘들어 보인다.

언제 어디서든 목숨을 노려오는 괴물들이 사방에 득실대고 있으니..

46 수호이 (u6KtmfAuyM)

2021-01-12 (FIRE!) 17:45:25

어쩌다 만나는 사람들은 항상 저런 반응이었다. 세상에 저게 뭐람 하늘에서 사람이 내려왔어 어쩌구저쩌구.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진짜 천사인 척 해볼까?"

그리고 공물로 먹을 걸 내놓으라 하는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다. 총이나 칼을 들이미는 것도 아닌데 뭘. 수호이는 사람들에게 말할 대사를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나는 하늘의 명령을 받고 이 땅에 내려온 사자...천사..다? 나에게 공물을 바치면 하늘이 너희를 예쁘게, 어여쁘게 여겨...."

47 에반◆XgzPoOaLlE (Rw8KTrUphU)

2021-01-12 (FIRE!) 19:42:41

칼을 꽂고, 살을 찢고, 고기를 취했지.
주머니가 묵직해졌지만 든든해지긴 커녕 불안감만 늘어가는것 같군.
사방에는 적이 있어. 마저 움직여야해.
내 눈과 다리는 길을 찾아 바쁘게 움직였다.

48 스레주 (sSYWZqvPIg)

2021-01-13 (水) 03:19:01

-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74 [ 52이상 성공 ]
→ 1회 실패로 탐색 시도 수치가 5 감소합니다.

49 스레주 (sSYWZqvPIg)

2021-01-13 (水) 03:29:16

- 수호이

엉뚱한 생각에 잠긴채로 걸음을 옮기고 있을때 당신의 앞으로 사라졌던 아이들과 아까 폐허에서 만났던 남자가 다가온다.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삭아보인다. 얼굴에 주름도 잡혔고.. 아마 40대 중후반쯤 되었을 것이다.

"저 사람이에요! 커다란 연에 묶여 있었다구요."

한 꼬마가 당신을 가리키며 그에게 이른다. 남자는 아리송한 얼굴로 당신을 쳐다본다.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더니.. 다 생각이 있었던 거였구만."

그에게는 당신의 재주가 신기하게 비치는 모양이다.


- 에반 이치몬지

[ 돌연변이 고기 획득! ]

당신은 비린내 나는 살점을 질긴 가죽으로 덮어 챙겼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을때 어디선가 부우웅ㅡ 뱃고동 소리가 울려퍼진다.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 위에 자유로이 나는 비행선 한 대가 보인다.

하늘 높이 떠 있어서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좀더 걸으면 근처에 커다란 도시의 전경이 비친다.

높이 솟아오른 깃대와 황무지에서는 보기 드문 층이 있는 건물들까지.

쉬어가기 좋은 장소를 발견한 것 같다.

50 수호이 (OcTRWO.xkQ)

2021-01-13 (水) 13:00:15

"나는 하늘의 명을 받고....받고 온..."

사실 수호이는 별로 생각이 없었다.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준비했던 대사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아저씨 안녕! 또 보네?"

에라 모르겠다. 어물어물거리던 수호이는 그 계획을 냅다 집어던져버렸다.

51 에반◆XgzPoOaLlE (5e0IucrmP2)

2021-01-14 (거의 끝나감) 02:34:34

슬슬 헛것이 보인다고 생각했지.
내가 이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은 인간의 파괴적인 본성이 마침내 생존주의자들의 낙원을 불러왔다는 것 뿐이었는데, 이런 곳에서 비행선은 둘째치고 멀쩡히 기능하는 도시를 볼 수 있으리라고 어떻게 상상을 했겠어.
다행히도 지금 내 정신은 아주 멀쩡한 상태였다. 내 수중에 술이 없었다는 것을 천운으로 여겨야 할까.
비행선이 저기에서 날아온건진 몰라도 어딜가도 이방인인 입장에선 망설일 필요는 없어보이는군. 나는 도시에 발걸음을 향하기로 정했다.
그런 다음 이 짐짝같은 고기를 요리해줄 셰프 양반을 찾아봐야겠지.
이정도 규모나 되는 도시다. 운이 좋다면 무언가 단서를 얻을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군.

52 스레주 (SeinTAwPj.)

2021-01-14 (거의 끝나감) 05:15:22

- 수호이

"폐허 한가운데서 뭘 하고 있나 했는데.. 신기한 재주를 가졌구만."

비행에 익숙한 하늘사람들과 달리 보통의 황무지인들에게는 글라이더를 타는 모습이 독특하게 느껴질 것이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죠?"

남자의 옆에 서 있던 다른 꼬마가 그에게 묻는다.

"그래. 근데 조금 괴짜같거든. ...참, 너 이리 와. 쉴 곳을 찾고 있었지?"

아이들의 말도 곧잘 받아주고 성격이 나쁜 사람같지는 않다.
그는 당신에게 따라오라는듯 손짓을 한다.

"클린치 타운은 꽤 조용한 동네지. 산 중턱에 끼어 있어서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거든."
"자 이제 말해봐. 어딜 가는 길이었나? 연을 타고 말야."

곧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앞장서 걷던 사내가 당신에게 고개를 돌려오며 묻는다.


- 에반 이치몬지

녹이 슨 철제 울타리 옆으로 '볼트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놓여있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도시 내부로 들어서는 입구를 지난다.
장총을 쥐고 있는 보초들이 경계지 곳곳에 배치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곽 초소를 넘어서자 탁 트인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높이가 제각각인 건물들이 나무처럼 곳곳에 솟아있다. 이런 도시는 황무지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다.

잠시동안 건물 사이를 헤매다보면 '라 퀴진'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찾게 된다.
창이 활짝 열려 시끌벅적한 내부의 모습이 전부 보인다.

간판 아래에는 비스트로에 대한 소개와 메뉴가 적힌 안내문이 놓여있다.
작은 규모는 아니나 다른 마을처럼 손님이 가져온 재료로 요리를 해주는것 같다.

53 수호이 (inNKejr2zY)

2021-01-14 (거의 끝나감) 14:33:03

"응? 여기 오는 길이었는데? 아저씨가 마을이 있다고 해서.."

수호이에게 궁극적인 목적지는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먹을 게 있는 곳과 쉴 수 있는 곳 정도일까? 수호이는 문자 그대로 오갈 곳 없이 떠도는, 사전적인 방랑자였다.

"난 그냥...뭔가 있으면 거기로 가. 먹을 거나 쉴 곳이나, 아니면 재밌는 게 있겠지."

54 에반 (fy8yneTI7g)

2021-01-14 (거의 끝나감) 14:52:02

볼트백이라. 마치 대규모 실험 관짝같은 이름인데.
도시 안으로 들어서는 나를 붙잡는 이는 없었지만 입구엔 보초도 있었고, 그들은 보란듯이 장총을 쥐고 있었어.
저 약실 안에 귀한 총알이 들었건 아닌건간에 여기가 단순한 유령도시는 아닌 모양이었지.
그 안에서 얼마 걷지않아 내가 찾은건 라 퀴진이라는 직관적이고도 고상한 이름의 식당이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천장과 벽이 있는 식당은 오랜만에 보는군. 우스운 일이다.

"이걸 요리해 줄 수 있나 주방장. 그리고 마실 것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라 퀴진에 들어서자 시선이 몰리는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총 대신 칼을 차고 있는 양복쟁이. 동물원 원숭이만큼이나 진귀한 구경거리겠지.
그 남자는 다짜고짜 테이블 위에 고깃덩어리를 올리며 주방 안 쪽 사람에게 말했어. 오랜만에 높은 건물들을 보고 온 탓인지 몸이 본늘적으로 알코올을 갈구하고 있었다.
나의 스승이란 사람은 검사란 무릇 정신이 고요해야 한다고 떠들어댔다. 그래야 세상이 어지러울때 칼이 예리해진다고. 난 그 말을 무슨 미신인 양 취급하기 일쑤였다.
내가 이런 곳에 흘러 와있는걸 보면 결과적으론 그녀가 옳은 셈이었지. 뒤늦은 후회를 품으면서도 동시에 술을 찾고있었다. 에반 이치몬지는 항상 그런 고집불통인 남자였다.
낯선 곳에서 온 이방인은 칼을 걸터놓고 자리에 앉아 주방장의 답을 기다리며 버릇처럼 식당 내부를 훑었어. 자신이 뭔가 놓친게 없는지 살피려고 말이야.

55 스레주 (SeinTAwPj.)

2021-01-14 (거의 끝나감) 22:19:54

-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89 [ 57이상 성공 ]

56 스레주 (SeinTAwPj.)

2021-01-14 (거의 끝나감) 22:50:21

- 수호이

"그러냐? 나도 한때는 방랑자였다. 정착할 곳을 찾아 많은 곳을 돌아다녔어."

남자는 처음부터 마을에 머물러 있던 것이 아니었다.

"두 번 묻진 않겠지만 이유 없는 방황은 없는 법이거든."
"언젠간 너에게도 그런 곳이 필요할거다."

곧 마을의 중심부에 세워진 건물 앞에 멈춰선다.

"여긴 마을의 보안서야. 숙직실이 비어 있으니 하루 머물다 가."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려거든 덩컨이 한 끼 부탁했다고 얘기하고."

연고지 없는 방랑자를 기꺼이 맞이하다니 인심이 좋은 동네인것 같다.

"나는 바이크 수리를 해야해서 먼저 가볼테니.."
"볼일 끝나고 돌아오면 카운터에 앉아 있는 아가씨가 안내해줄거야."

말을 마친 남자는 건물 뒤편으로 사라진다.

57 스레주 (SeinTAwPj.)

2021-01-14 (거의 끝나감) 22:50:39

- 에반 이치몬지

"어음.. 주문이 조금 밀려서 오래 걸릴겁니다. 음료는 고기에 어울리는 걸로 가져다 드리죠."

저울과 재료를 담는 그릇들이 가득한 선반 앞에서 주문을 말하면 대기 시간과 앉을 자리를 마련해준다.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가만히 다른 테이블의 접시를 쳐다보면 기괴한 재료들도 많이 올라온다.
모래벌레를 으깨 만든 스튜나 난쟁이 키두이족이 좋아하는 야생뿌리를 통째로 삶은 요리라든지..

정해진 메뉴가 있지만 그보다는 손님이 던져주는 재료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황무지 곳곳의 사람들이 거쳐가는 식당이니만큼 고풍스럽다기보단 투박하고 조금은 거친 느낌도 있다.

종업원이 음료수를 가져다준다. 인공적인 과일 향이 진하게 나고 끝에 알코올 냄새가 살짝 따라붙는다.

"요새 모래 해협쪽에 깔린 흑색 마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던데."

"탬파 해변쪽 말야?"

기다리는동안 가까운 테이블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을수 있다.

"그래. 근처에만 다가가도 소리 한번 못내고 절명해버린다더구먼. 지나가던 코쟁이한테 들었어."

"흥, 언젠가 한번 가볼 생각이었는데.."

58 수호이 (gjFTcG6Pbk)

2021-01-15 (불탄다..!) 01:13:12

이유 없는 방황은 없는 법이지. 그 말이 아프게 꽂혔다. 수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수호이! 기억해라! 넌 내 딸이다! 이 일류신의 딸이다! 잊지 마라! 절대!!'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곤 사라져 버렸다. 하늘이 3이라면 핏물이 7인, 붉은 소나기 속으로.

"으응...고마워."

수호이는 울지 않았다. 소매로 얼굴을 문지르고 작게 대답했다. 멀어져 가는 남자, 덩컨의 등을 바라보던 수호이는 보안서 안으로 자박자박 걸어간다.

59 에반◆XgzPoOaLlE (Pb3eArhowk)

2021-01-15 (불탄다..!) 03:17:20

"상관없어. 기다리지."

그가 준비해준다는 음료는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것이라고 말했지만 참을 겨를이 없었던 나는 그것이 내어지자마자 목구멍에다 냅다 한 모금을 때려붓는다.
예상대로 사탕을 녹여 풀은 것 같은 싸구려스러운 풍미가 입 안에 진동하는군. 하지만 그 안에서 스며드는 것은 틀림없는 알코올이었어.
그리고 나는 거기서 위안을 얻는다. 운 좋게 이런 곳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술 대신이라면서 휘발유를 섞어 줄 수도 있었다.
지금 저들은 벌레와 뿌리를 식사로서 취하는 한 편, 누군가는 사람을 갈무리해서 매달아 핏물을 빼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건 그저 이방인의 주제넘은 상상일수도 있을테지만 비약이 심하다곤 전혀 생각되지 않는군.
이 세계는 내게 있어서 냉장고 밑의 틈새, 혹은 청소기의 먼지통 속이나 마찬가지였다. 난 거기에 새로 떨궈진 유실물일 뿐이고. 그리고 그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 않고 이사할때쯤에야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는걸 발견하게되겠지.
그런 의미에서라도 우연히 엿들은 대화는 내 흥미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었다.

"이봐. 하나만 묻지. 여기서 템파... 그 해변이라는 곳은 얼마나 걸리지?"

종업원이 돌아왔을때 그에게 어정쩡한 말투로 물었어.
모든 것이 어색하기 그지없었지. 대표적으로 그 흑색 마력이라는 것이 그랬다.
대충 듣기로는 이 세계가 멸망할땐 인간의 오만함과 방사능, 그리고 흑색 마력이 함께 했다고 한다. 전자는 나도 익히 알고있는 것이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줄곧 그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있었다.
방사능으로 사람 팔이 하나 더 돋아나는 마법같은 일은 일어나도 사람 자체가 다른 황무지로 전이된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 그 마력에 의한 진짜 마법이라면?
어찌됐든 이 세계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내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알아볼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나는 대화를 엿들은 순간부터 다음 목적지로 템파 해변을 마음 속에 두고 있었다.

60 스레주 (zMRsPAfmwE)

2021-01-15 (불탄다..!) 14:32:54

- 수호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땀냄새 비슷한 비린내와 퀴퀴한 향신료 냄새가 풍긴다.

단출하게 이어진 내부에는 위로 향하는 층계와 방문자를 맞이하는 카운터가 보인다.
하지만 그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카운터에 놓인 축음기에서는 재즈 노래가 흘러나온다.

https://youtu.be/lnXLVTi_m_M?t=153 (02:35 ~ 03:33)

『어느 날 아침
넌 노래하며 일어날거야

그리고 너의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로 날아 가겠지...

그 아침이 올 때 까지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할거야

아빠와 엄마가 곁에 있을테니까...』

잠시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때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정적을 깨온다.

"야..! 이봐 거기 너.."
"그래 거기 금발머리 너 말이야..!"

구석진 곳에 지어진 쇠철장 사이로 누군가 당신을 부른다.

61 스레주 (zMRsPAfmwE)

2021-01-15 (불탄다..!) 14:40:27

- 에반 이치몬지

소스를 끼얹은 스테이크가 당신의 테이블 위에 놓인다.

음식에서도 인공적인 향이 물씬 피어오른다.
돌연변이 고기 특유의 향을 덮기 위해 많은 향신료가 들어간 것 같다.

"모래 해협 말입니까? 협곡을 지나야 할겁니다. 걸어 간다면 정말 오래 걸릴거에요.."
"볼트백 선착장에 찾아가보시죠. 아마 그곳으로 갈지도 모릅니다."

종업원은 식기를 내려놓으며 당신의 말에 대답해주고 금방 다른 주문을 받으러 자리를 떠난다.

62 수호이 (gjFTcG6Pbk)

2021-01-15 (불탄다..!) 15:29:32

처음 보는 축음기에 정신이 팔려있던 수호이는 벽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바늘로 긁어서 음악이 나오는 원반은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 곳은 무법천지가 아니라는 걸 다시 떠올린 덕분에, 총을 뽑아서 겨누지는 않을 수 있었다. 어깨는 좀 움찔거렸지만.

"뭐야...설마 열쇠 갖다달라는 건 아니지?"

여기서 말썽피우고 싶진 않은데. 철창과 그 안의 사람을 훑어보면서 수호이는 말했다.

63 에반 (bzEhQqBiLU)

2021-01-15 (불탄다..!) 16:34:17

선착장이라는 말에 오면서 보았던 비행선이 자연히 연상되었지.
주변에 바다가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 종업원이 말하는 것은 아마도 비행선을 위한 선착장일 것이다.
종업원은 그런 얘기만 짧게 내놓고는 떠나버렸어. 고기는 질겨서 음미할만한 건 아니었지만 못 먹을것도 아니었다.
식사를 그렇게 때운 뒤 적당한 값을 지불하고 칼을 챙겨 식당을 나왔다. 볼트백의 라 퀴진을 발견한 것은 전형적인 도시쥐였던 내게는 확실히 좋은 수확이었다.
그럼 이제 어쩔까. 가진 것도 인연도 없는 몸이다. 당장에라도 시원섭섭하지않게 선착장으로 가서 모래 해협인지 뭔지 하는 그곳으로 떠날수도 있을테다.
하지만 난 서두르는 성격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잔챙이들을 베어넘기며 먼 길을 걸어오느라 몸이 지쳐있었지.
듣기에 해협에는 그 마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하던데. 만약 있다고 한다면, 그걸 조금이나마 버티게 만들어줄 뭔가를 도시에서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독한 곳에는 방독면을 써야하고 은행을 털기 위해선 복면을 써야한다. 같은 이치였다.
배를 채운 나는 이제 적당히 쉴만한 곳과, 있는지도 모를 것을 찾기 위해서 또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어. 유니콘같은 결과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64 스레주 (Vdjz/7vlm6)

2021-01-17 (내일 월요일) 16:47:37

- 수호이

"그래.. 아-아니! 내 얘길 잘 들어봐!"

살짝 높아진 언성과 함께 철장 사이로 뾰족한 코가 툭 튀어나온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초롱초롱한 눈에 앞으로 툭 삐져나온 코까지.. 꼭 생쥐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너 말야, 이런 꼴 당하기 싫거든 당장 여기서 나가라고..!"

그는 양팔이 밧줄로 단단히 묶여서 손조차 쓸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 에반 이치몬지

푸른 하늘 위에 서서히 노을빛이 내려앉고 있다.
거리에 깔린 놋쇠 가로등에 하나둘씩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날이 저물기 시작했지만 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 이제 무엇을 할까?

→ 1. 볼트백 선착장으로 간다.
→ 2. 근처 숙박시설에 투숙한다.
→ 3. 탐색 다이스를 시도한다.

65 수호이 (LZuFHfoti6)

2021-01-17 (내일 월요일) 17:13:56

어라..예상과는 조금 다른..말을 한다?

"그게 무슨 뜻인데? 더 자세히 말해봐."

수호이는 주변의 기척을 살피고 철창 앞으로 다가간다. 너무 가까이는 말고.

이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오늘 이 마을에 처음 온 사람으로서 이런 식의 말을 들으면 그냥 지나치기 너무 껄끄럽기 때문이다.

66 에반◆XgzPoOaLlE (cBVgoXqKy6)

2021-01-17 (내일 월요일) 22:39:00

3. 탐색 다이스 시도

67 스레주 (rjN0FWp8tg)

2021-01-18 (모두 수고..) 01:07:13

- 수호이

"이곳 인간들, 외지인에게 친절하게 굴지만 전부 거짓말이야.."
"챙겨주는척 하더니 물건을 모두 빼앗고 철창 안에 가두어버렸어!"

쥐처럼 생긴 남자는 불쌍하게 귀를 뒤로 젖히며 말한다.

"믿지 못하겠으면 카운터 옆에 있는 보관함을 열어봐. 거기에 내 물건들이 들어있다고.."

그는 커다란 눈동자를 돌려 서내에 있는 목재 보관함을 가리킨다.
그때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남자는 '쮸낏!' 놀란 소리를 내며 구석으로 파다닥 숨어든다. 2층 계단에서 내려온 여자는 의아한 눈초리로 당신을 쳐다본다.

"누구시죠?"

그리고 당신에게 묻는다.

68 스레주 (rjN0FWp8tg)

2021-01-18 (모두 수고..) 01:07:51

-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70 [ 57이상 성공 ]

69 스레주 (rjN0FWp8tg)

2021-01-18 (모두 수고..) 01:17:16

- 에반 이치몬지

[ 탐색 다이스 성공! ]

자리를 옮기던 그때 닫힌 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보인다.

까치발을 들어올려 문이 굳게 닫힌 장을 보거나 빈 진열대를 아쉬운듯이 손바닥으로 훑는다.

툭 불거져나온 코에 게슴츠레한 눈. 빵모자 사이로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튀어나와있다.

아까 식당에서 엿들은 소문의 주인공인것 같다.

70 수호이 (V4NaNJAMBQ)

2021-01-18 (모두 수고..) 01:51:27

"어음..."

진짠가? 정말 덩컨 아저씨가 까만 속을 숨기고 있었다면, 굳이 진실이 탄로날 위험을 감수하고 수호이를 이리로 보냈을까? 이 쥐 수인이 재갈도 물지 않고 깨어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진 수호이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도 버그에 걸린 것처럼 반응이 느려졌다.

"...이 사람이 이상한 소리 해! 외지인이 오면 착한 척을 하다가 물건을 다 뺏고 가둔대!"

일단 일러바치기 먼저. 그리고 자기소개가 이어진다.

"그리고 내 이름은 수호이."

71 에반◆XgzPoOaLlE (I6S2J8Ft0Y)

2021-01-18 (모두 수고..) 03:21:26

코쟁이라는 말은 순전히 인종을 빗대는 말인줄 알았는데.
이곳은 내가 알던 상식 절반 정도가 무용지물이란 사실을 고기와 함께 삼켜버린 모양이었지.
다행인건 '코쟁이'로 보이는 인물이 눈 앞에 버젓이 나타났다는 것이고.

"당신이 흑색 마력에 대해서 그렇게 정통하다고 들었는데."

놓칠세라 그에게 저벅저벅 다가가 그렇게 불쑥 묻는다.
확실히 그는 도시에서 둘 찾기는 힘들 코쟁이였다.

72 그레이 휴 (Q9eAV7nWCo)

2021-01-18 (모두 수고..) 21:16:00

끝없는 황무지를 걷고 있었다. 사람들과 함께 하던 날은 짐승에게 찢겼다. 나 또한 그 괴물이 되어 동료를 헤쳤다. 늘 그 괴물만 없었더라면 하고 한숨을 뱉지만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

잠시 발걸음을 멈춰 하늘을 보았다. 해가 뜨고 달은 그 빛을 잃고 있었다. 달은 카운트다운이나 다름 없었다. 인간의 지성을 잃고 짐승이 될 날이 다가온다는 건 고통스러웠다. 다시 흙을 밟아갔다. 내게 남겨진 저주를 지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73 그레이 휴 (Q9eAV7nWCo)

2021-01-18 (모두 수고..) 21:16:31

시트 올라와서 올려요 반갑습니다^ㅡ^

74 수호이 (V4NaNJAMBQ)

2021-01-18 (모두 수고..) 21:58:21

반갑습니다! 수호이주에요!

75 에반 (I6S2J8Ft0Y)

2021-01-18 (모두 수고..) 22:20:46

어서와

76 스레주 (rjN0FWp8tg)

2021-01-18 (모두 수고..) 23:13:26

- 그레이 휴

그레이 휴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2 [ 48이상 성공 ]

77 스레주 (rjN0FWp8tg)

2021-01-18 (모두 수고..) 23:17:26

- 수호이

당신의 말에 여자는 터무니없는 얘길 들은 것처럼 철창 안을 힐끗 째려본다.

"미안해요. 수호이. 볼일이 있다면 보안관님이 돌아오신 후에 다시 들러주시겠어요?"

그녀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정중한 말투로 말한다.


- 에반 이치몬지

그는 당신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온다.

"잉? 자넨 누군데? 날 본적 있나?"

갑작스레 다가온 발걸음이 의아했는지 아리송한 목소리로 묻는다.


- 그레이 휴

기형적으로 푹 꺼지고 솟아올라 험한 지대가 반복된다.

경사가 높은 길을 오르내리며 당신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돌연변이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거 들려온다.

78 그레이 휴 (Q9eAV7nWCo)

2021-01-18 (모두 수고..) 23:51:35

험지를 걷는데는 많은 생각이 오히려 더 자신을 지치게 한다. 그러나 황무지에는 호전적인 돌연변이가 널렸고, 그 돌연변이를 상대하려면 끊없이 사고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반성해야 했다. 계속된 불편하디 불편한 길에 정신을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돌연변이의 울음소리가 돌연변이보다 먼저 내게 도달했다. 이 행운에 감사하며 차분히 쇠뇌와 화살을 준비해 장전을 시작했다.

79 그레이 휴 (Q9eAV7nWCo)

2021-01-18 (모두 수고..) 23:52:15

시작부터 2라니! 어떤 돌연변이가 그레이를 환영해줄지 기대되는군요

80 수호이 (CmdfMfCQnQ)

2021-01-19 (FIRE!) 00:21:52

"아까 여기 숙직실이 비었으니까 자고 가라고 그래서...덩컨이.."

들어오자마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적어도 짐은 풀게 해달라고! 하늘에서야 글라이더는 든든한 날개지만 땅에선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짐이었다.

"그런데 진짜 나도 묶어서 가둘 거야? 진짜? 진짜?"

누가 죽어도 보안관 따위 부를 수 없는 곳을 전전하다 보면 사람이 상당히 이런 것에 예민해진다. 수호이는 아무 생각도 없는 것처럼, 생각 따위 구름 위에 놔두고 온 것 같은 어조로, 눈웃음을 지으면서 물어본다. 여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여자가 혹여 보일지도 모르는 부자연스러운 몸짓 언어를 읽어내려는 것이다.

//상황판단 다이스 시도할 수 있나요?

81 에반◆XgzPoOaLlE (DFvmtzqygs)

2021-01-19 (FIRE!) 00:29:07

"에반 이치몬지. 지나가는 칼잡이지. 설명이 됐나?"

그 이상으로 말해줄 것도, 신분을 증명할 만한 물건도 내게는 없었다.
내 칼 밖에는 말이야. 이것만이 내가 뭘 했던 인간인지 알려주는 물건이었다.

"아니. 하지만 어떤 코쟁이에 대한 얘기를 저 식당에서 훔쳐들었지. 그리고 난 모래 해협을 횡단하려 생각하고 있고. 흑색 마력에 대해 아는걸 얘기해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솔직히 얘기한다. 딱히 뭘 숨길만한 이야기도 아니었기에.

82 스레주 (GbPeMiOt52)

2021-01-19 (FIRE!) 17:05:45

- 수호이

수호이 상황판단 다이스 .dice 1 100. = 21 [ 35이상 성공 ]

83 스레주 (GbPeMiOt52)

2021-01-19 (FIRE!) 17:14:40

- 수호이

"보안관님이요?"

그녀는 당신과 눈을 마주친 상태로 되묻는다.

아무리 살펴봐도 수상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저기 갇혀 있는 건 마을의 물건을 훔쳤기 때문이에요. 죄없는 사람을 가둘 이유는 없죠."

죄를 지었으니 붙잡아둔 것이라고 당연한걸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 에반 이치몬지

코쟁이는 코웃음을 치며 당신을 쳐다본다.

"가까운데 괜찮은 주점이 있네."

그는 한마디를 툭 던지곤 먼저 앞장선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는 법이라고. 다른 사람의 술값을 준비해둬야 할 것 같다.


- 그레이 휴

무기를 꺼내자 곧장 머리 위로 돌연변이 하나가 날카롭게 지나친다.

황소만한 몹집과 바람을 몽땅 쓸어가는 날갯짓에 망토자락이 거칠게 흩날린다.

박쥐와 벌을 섞어놓은듯한 돌연변이는 곧장 방향을 꺾어 수많은 눈동자로 당신을 주시해온다.



그레이 휴 HP 106/106
여러살이 HP 100/100

84 스레주 (GbPeMiOt52)

2021-01-19 (FIRE!) 17:16:12

그레이 휴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간단한 묘사와 함께 공격 다이스를 굴려주시면 됩니다

85 그레이 휴 (F8iDKiSvns)

2021-01-19 (FIRE!) 17:31:30

울음소리의 주인은 거대한 몸에 날개가 달린 녀석이었다. 날개가 달린 돌연변이는 대게 움직임이 재빨라 성가셨다. 덩치가 큰 걸로 보아 그렇게까지 빠를 거 같진 않지만 대신 힘이 어마무시해 보인다. 바람에 날리는 망토를 단단히 여며 붙잡아두고 녀석의 거대한 몸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사격 .dice 1 100. = 64

86 에반 (okOLTaYYf6)

2021-01-19 (FIRE!) 18:21:15

앞장서는 그를 말없이 따랐다. 퍽 뻔뻔한 태도로군.
이런 상호관계에 이미 익숙해져서 역겹다기보단 당연하게 와닿는다. 살갑게 치근댈 넉살도 없는 내게는 오히려 이쪽이 편했다.
다행스럽게도 주머니엔 돈이 어느정도 들어차있었다. 다만 코쟁이가 염치가 있길 바랄 뿐이었지.

87 수호이 (CmdfMfCQnQ)

2021-01-19 (FIRE!) 19:24:15

"그...런가?"

눈을 슬슬 피하는 것도, 상대를 찍어누르려는 듯 눈싸움을 시작하는 것도. 둘 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여자의 시선은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수호이가 오해한 걸까?

"난 오늘 그 아저씨 처음 봤으니까 보안관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숙직실 비었다고 했고 밥 먹으려면 식당에서 자기 이름을 대라고 했어!"

88 스레주 (cVcZnUlcL.)

2021-01-21 (거의 끝나감) 02:14:13

- 그레이 휴

여러살이의 공격 .dice 1 100. = 47 [ 44이하 회피 ]

89 스레주 (cVcZnUlcL.)

2021-01-21 (거의 끝나감) 02:20:54

- 그레이 휴

시위를 벗어난 화살이 순식간에 돌연변이의 눈두덩이 사이에 내려꽂힌다.
살을 찍어 누르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울려퍼진다.

여러살이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한다.
바람을 가르는 날갯짓 소리가 가까워지고 무거운 몸뚱이는 제멋대로 솟아오른 바위틈을 구른다.

정신없이 굴러내리던 돌연변이는 재수없게도 쇠뇌를 쥐고 있는 당신을 덮쳐왔고 단단한 외피가 어깨를 강하게 짓눌러온다.
당신은 돌연변이의 몸통 사이에 끼어버렸다. 머리통 사이로 흐르는 진액이 당신의 옷자락을 적신다.

그레이 휴 HP 90/106
여러살이 HP 16/100


- 에반 이치몬지

코쟁이는 상가 중심에 위치한 주점에 들어선다.
해가 막 저물 무렵이었지만 안은 술을 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여기! 맥주 한 잔! 가장 큰 잔으로 하나 주시게!"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사내는 지나가는 종업원에게 손을 번쩍 들어 술을 시킨다. 물론 자신의 것만..

"나는 술을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걸 좋아해.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것도. 그럼 외롭지가 않거든."

남자는 테이블 위에 들러붙은 고깃조각을 떼어내며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이야기를 건네온다.
잠시후 주문한 술이 나오자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손을 슥슥 문지르며 입맛을 다신다.

"그래, 흑마력을 쫓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젊은이?"

그는 잔을 들어올리며 의도를 묻는다.


- 수호이

"아 그런가요..?"

당신의 말에 바로 수긍하는 눈치다.
보안관이 직접 외부인에게 식사를 권유하는 일이 많았던것 같다.

"지금쯤 거의 식사가 준비되었겠네요. 주황색 지붕이 있는 오두막으로 가시면 될거에요."

그녀는 한쪽 팔을 잡은채로 말을 이어간다. 물론 같이 갈 생각은 없어보인다.
철창 안에 가두어 놓은 사람이 있으니. 쉽게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것 같다.

넉살 좋은 보안관과 다르게 약간 싸늘하고 딱딱한 태도지만 어쩌면 이편이 더욱 익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정착민들은 방랑자에게 무관심하거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일이 잦았으니까.

90 그레이 휴 (5vSHYQG/wg)

2021-01-21 (거의 끝나감) 05:30:05

"이런, 떨어져도 하필..."

거대한 몸통이 어깨를 짓누른다. 돌연변이는 화살에 맞아 죽어갔다. 그렇지만 이대로 숨통을 끊는다면 녀석의 힘이 빠져 끼인 몸을 빼기 더 힘들어질 것이다. 돌연변이가 난동 피우기 전에 몸을 빼내기로 마음 먹고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91 수호이 (1sPIucZpsw)

2021-01-21 (거의 끝나감) 13:15:30

연고 없는 오돌토기 방랑자는 서러웁다. 어딜 가도 섞여들지 못하고 따로 노는 존재. 수호이는 그녀를 보고 새삼 자신의 신세를 다시 자각했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곤 뒤돌아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두리번거리며 그녀가 말했던 주황 지붕 오두막을 찾아 그곳으로 향한다.

92 에반◆XgzPoOaLlE (F.wXEEU23o)

2021-01-22 (불탄다..!) 01:07:19

눈살이 찌푸려지는군. 그 이유는 무례함이나 뻔뻔함때문이 아닌 그가 술을 단 한 잔 밖에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스키로 부탁하지."

놓칠세라 옆에서 주문을 끼워넣는다. 고급스러운 위스키는 없더라도 비슷한 증류주 정도는 있겠지.
막 식사를 하고 온 차라 맥주는 마시지 못할 것 같았다. 게다가 거기서 마셨던 인공적인 알코올은 술로써는 수준미달이었다.
이렇게 말하니 무슨 콧대높은 소믈리에라도 된 기분이로군. 하지만 현실은 알콜중독자에 거의 가깝다는걸 나는 알고있었다.

"이봐, 난 그 이상한 흑마력이나 쫓자고 당신을 찾은건 아니야. 그렇다고 그 해변에 들러야 할 명확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지."

막상 직접 입으로 늘어놓고나니 스스로도 대책없이 느껴진다. 정처없이 떠도는 부랑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가 뭘 하던 사람인진 몰라도 눈 앞의 코쟁이와 다를 바가 없는 신세이다. 단지 그와의 차이가 있다면 그는 이곳의 주민이고, 이쪽은 그저 번지수를 잘못찾은 불청객이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가기 위해서라도 주민의 도움은 절실히 필요했다. 설사 코가 크고 공짜 술을 염치없이 받아먹는 사람이라고 해도.

"난 원래 여기 앉아 있을 사람이 아니야. 하룻밤 사이에 돌연변이도 마력도 없는 세상에서 빌어먹을 황무지에서 깨어났다고 하면 믿을수 있겠나? 내가 이 난장판에 온 건 고작 몇개월에 불과하지. 길거리 한복판에서 일어나자마자 돌아가기 위해 죽도록 뺑이를 쳤지만 수확은 없었어. 하지만 나름대로의 결론은 얻어지더군. 그게 바로 '흑색 마력'이라는거야. 당신들이 이렇게 엉망으로 살아가는 것도 다 그것때문이 아닌가. 그러다 마침 난 이 도시에 왔고, 모래 해변과 흑색 마력 그리고 당신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 각설하고 결론은 이거야. 난 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변을 가야겠어. 적어도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알기위해서라도 말이지."

그러기 위해서 내 짧은 혓바닥을 모처럼 털어봤어.
사실 이런 자기 PR에 가까운 언변을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
내가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특별히 숨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쯤되어 슬슬 귀찮아지는것이 사실이었다.
발작 환자처럼 카드라도 들고 다니는걸 고려해봐야겠군.'나는 다른 세계에서 왔어요.'

"이제 당신 차례야. 알아들었으면 이제 마력에 대한 얘기를 해보시지."

93 에반◆XgzPoOaLlE (F.wXEEU23o)

2021-01-22 (불탄다..!) 01:10:46

스레주 만약에 이치몬지의 나이를 다시 수정해도 될까? 한 30대 정도로

94 스레주 (eDq4fXXnOM)

2021-01-22 (불탄다..!) 12:26:48

>>93
상관없슴둥 몇살 정도로 맞추실지 귀띔만 해주세요

95 스레주 (eDq4fXXnOM)

2021-01-22 (불탄다..!) 12:27:10

좀따 이어놓을게요~~~~~~~~~

96 스레주 (IhVClxCrJ6)

2021-01-23 (파란날) 20:18:14

일단 그레이는 공격 판정을 취한 것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특별한 알림이 없다면 행동에 지장이 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그냥 평소처럼 다이스 굴려주시면 됩니다

97 스레주 (IhVClxCrJ6)

2021-01-23 (파란날) 20:19:13

- 그레이 휴

그레이 휴의 공격 .dice 1 100. = 24 [ 36이상 명중 ]

98 스레주 (IhVClxCrJ6)

2021-01-23 (파란날) 20:19:27

- 그레이 휴

여러살이의 공격 .dice 1 100. = 61 = 47 [ 44이하 회피 ]

99 스레주 (IhVClxCrJ6)

2021-01-23 (파란날) 20:25:02

- 그레이 휴

당신이 돌연변이의 몸뚱이에서 벗어나려고 할때 여러살이는 눈이 먼 것처럼 쇠꼬챙이 같은 앞발로 사방을 마구 찔러댄다.
대부분은 의미없이 바닥을 내리찍지만 마음을 놓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당신의 허벅다리를 파고든다.

머리통에서 화살을 뽑아내면 놈은 몸을 파르르 떨며 비명같은 괴성을 질러댄다.
고통에 잠시동안 공격적인 본능을 상실한듯 몸을 마구 비틀어대며 당신에게서 떨어져나간다.

투명하게 빛나는 날개는 자갈밭을 구르며 쓸모없는 비닐처럼 마구잡이로 구겨진다.


그레이 휴 HP 74/106
여러살이 HP 16/100


- 수호이

오두막에 들어선 당신은 음식이 차려진 커다란 식탁에서 정착민들과 식사를 나누었다.

정체모를 고깃조각들이나 야생 구황작물로 빚은 떡과 빵들이 나름대로 풍성하게 쌓여있다.
반기는 태도는 아니지만 매몰찬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나는 행인에게 음식을 대접해주는 것에는 나름 후한 편이었다.

마침 식사중이던 당신의 옆으로 마을 근처에서 보았던 아이들이 빵이 담긴 접시를 들고 지나친다.

"어, 연에 매달려 있던 사람이다."

한 아이가 당신을 보고 말하자 다른 아이들도 함께 멈춰섰다.

"안녕! 어디에서 날아온거야?"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는 신기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인지 부담스러울만큼 시선을 집중해온다.


- 에반 이치몬지

"그래..! 모래투성이 세상을 좋아할만한 사람은 없지. 하지만 자네 얘기는 정말 이상하게 들리는구만."

코쟁이는 마치 다른 세상에서 건너온 것처럼 이야기하는 당신의 말에 황당한 반응을 보인다.

"흑색 마력은 황무지 시대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시간의 흐름에도 녹슬거나 망가지지 않고 말이야."
"그 흉물스럽고 사악한 힘은 만질수도 느낄수도 없어서 가까이 한다면 서서히 고통스럽게 자네의 몸을 갉아들어가겠지!"

한량같이 공짜술을 밝히지만 어느정도 마력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평범한 정착민들과는 조금 다르다..

"풍부한 상상력은 이시대와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재능이야 젊은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정착할 곳을 찾아. 뭐.. 볼트백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걸세."

그는 머리통보다 큰 잔을 물 마시듯 비워내고 입가에 묻은 거품을 옷소매로 대충 닦아낸다.

100 스레주 (IhVClxCrJ6)

2021-01-23 (파란날) 20:28:29

참.. 이치몬지쪽은 설득 다이스 굴릴 타이밍인것 같은데 한번 굴려보시겠어요? 57이상이면 성공입니다

101 스레주 (IhVClxCrJ6)

2021-01-23 (파란날) 20:30:55

그리고 그레이한테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대머리 보면 늑대인간으로 변합니까??

102 그레이 휴 (1v3UQkUrkQ)

2021-01-23 (파란날) 20:40:31

>>1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진 않지만 대머리에 비친 달빛을 보면 간질간질할지도요 ㅋㅋ

>>96 확인했습니당 전투 때는 공격/방어/스킬/아이템/도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103 에반 (UeayE3bQOc)

2021-01-23 (파란날) 20:52:29

설득다이스 .dice 0 100. = 57

104 수호이 (/0kWQvgN96)

2021-01-23 (파란날) 21:47:04

쓰레기더미에서 찾아낸, 신맛 나는 레토르트와 찌그러진 통조림만 먹다보면 이런 음식들은 너무나 호사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벽돌같은 레이션 바도 없어서 못 먹는 처지에, 하물며 막 조리된 따뜻한 음식이라면!

먹어라, 먹어라! 안 먹으면 죽는다! 그런 각오로 자기 몫의 음식을 욱여넣다가 위를 올려다보면 아이들이 수호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부담스러운 시선과 함께.

"나능. 나응....."

꿀꺽

"나는 구름 위에서 내려왔지!"

적어도 "클린치 타운 기준 남남서로 -그게 아니면 남동이든 북북서든 뭐가 되었든- 6마일 거리에 있는 사람 없는 폐허에서 왔다." 보다는 훨씬 센스있는 대답이라고 수호이는 생각했다.

105 그레이 휴 (1v3UQkUrkQ)

2021-01-23 (파란날) 22:16:35

녀석은 마지막 발악으로 내 다리에 상처를 내고는 땅에 굴렀다. 더이상 날개는 못쓰게 된 모양이다. 썩을, 죽을 거면 곱게 죽을 것이지. 속으로 되뇌였지만 돌연변이에게 기대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혀를 차고는 다시 자세를 잡아 녀석에게 쇠뇌를 조준했다.

사격 .dice 1 100. = 70

106 에반 (Qr6kSxofcc)

2021-01-24 (내일 월요일) 02:55:05

>>103의 계속

코쟁이가 나를 빌어먹을 만화가 지망생으로 생각하는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그걸 저지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라도 이 어처구니 없는 개소리를 그렇게 해석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내게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다.

"믿건 말건 상관없지만 그런 소리나 듣자고 댁에게 알콜 탄 보리차를 대접해준게 아니야."

이방인에게 충고질이나 하려는 그가 조금 아니꼽긴하지만 거기에 걸어보는 수 밖에는 없었지.
그는 무언가 알고있었다. 그게 내게 도움이 되는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최소한 그는 이야기를 들은 후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가진 놈이 더욱 뻐기는 법이다.

"난 내가 이 상황에 대해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아야겠어. 그러기 위해선 그 망할 흑색 마력인지 뭔지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오랜만에 위스키를 맞이한 목구멍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꿈같은 소리를 믿게 만드는 언변을 하는 재주는 없었지. 대신에 다시 한 번 내 입장을 강조하면서 잔뜩 예민해진 신경처럼 날카롭게 그를 주시했다.

107 스레주 (C9vbSqmAfo)

2021-01-25 (모두 수고..) 21:21:10

- 수호이

고작 흙뿌리와 비틀어진 고깃조각 뿐이지만 이런 모래더미 속에서는 정말 귀하디 귀한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는 식사다.

"거봐, 내가 뭐라고 했어? 하늘을 나는 마법을 부리는 거라니까!"

"마인들은 하늘을 날아다니지 않아 바보야! 커다랗고 투명한 성채 안에 콕 박혀서 아무도 볼 수 없단 말야!"

당신의 한마디에 아이들은 자기 말이 옳다며 언성을 높여 빽빽거리기 시작한다..
귀가 따갑게 옆에서 짹짹거리고 있을때 오두막의 문이 열리고 덩컨이 들어온다. 시커먼 기름떼로 가득한 장갑을

"덩컨! 왜이렇게 늦었어요? 어서 앉아요. 가장 좋은 부위로 남겨놓았으니.."

"바이크가 또 말썽을 부려서 말입니다.. 꼬마야, 식사는 마음에 드는거냐?"

그는 자신을 반기는 아주머니에게 너스레 웃음을 짓고 시커먼 기름떼로 가득한 장갑을 벗으며 식사를 하고 있는 당신에게 물어온다.


- 그레이 휴

[ 여러살이를 쓰러뜨려 숙련도가 2 상승합니다. ]

쇠뇌를 장전하자마자 돌연변이는 매섭게 당신을 향해 달려든다.
하지만 방아쇠가 당겨지고 화살이 다시 눈을 꿰뚫자 당신의 코앞에 몸통을 처박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

벌어진 눈두덩이 사이로 뻐끔뻐끔 질척한 액체가 튀어오른다.

위험한 곳에 발을 들인것 같다. 여러살이 개체들은 떼를 이루어 다닌다.
방금 쓰러뜨린 녀석을 제외하고도 많은 개체들이 먹잇감을 찾아 헤메고 있을 것이다.

밤눈이 밝아 해가 저물고 나서도 움직일수 없으니 일단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밖에는 없겠다.
죽은 개체로부터 쏟아진 점액이 다른 돌연변이들을 이끌어 올지도 모른다.

108 스레주 (C9vbSqmAfo)

2021-01-25 (모두 수고..) 21:21:38

- 에반 이치몬지

[ 설득 다이스 성공 ]

당신의 진지한 태도에 코쟁이는 무언가를 떠올리듯 콧대를 씰룩거린다.

"짚이는게 있긴한데.. 자네 얘길 들으니까 생각이 나려고 해."
"하지만 얘기를 하려면 술을 좀더 마셔야겠는데.. 이봐! 여기 잔 좀 채워줘!"

그는 턱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지나가는 종업원을 붙잡고 빈 잔을 채운다.
거품이 가득한 잔이 돌아와서야 이야기가 이어진다.

"황무지 전역에는 수많은 에너지가 잔존해있네. 흑색 마력 뿐만아니라."
"그 힘들은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세계의 균형을 맞추고 있지. 아주 절묘하게 말이야."

"그런데.. 이 균형이 가끔 깨질때가 있어. 그렇게 되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힘의 밀도가 가장 큼 흑색마력이 문제인 모양이다."
"힘의 균형이 깨져버리는 순간 황무지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이변이 일어나지."

"힘이 충돌한 균열 사이로 공간이 찢어지면 뒤틀린 시공간은 세계의 힘을 삼키거나 도로 내뱉기도 한다고 들었다."

마력간의 충돌. 당신은 그저 그 흐름속에 치우친 가엾은 희생자중 한명이었을지도 모른다.

109 수호이 (fFYja2y9gg)

2021-01-26 (FIRE!) 00:16:34

"나, 나는 마인이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말을 할 수가 있는 거냐. 내가 마법 부리는 마인이라니!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라서 수호이는 따져묻지 못했다.

궁금증을 해결하는게 아니라, 그냥 서로 말싸움을 하고 싶었던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 자기네들끼리 싸우게 내버려두고 수호이는 그 틈에서 그릇을 들고 슬쩍 빠져나왔다. 마침 덩컨이 들어오고 있었다.

"맛있어! 맨날 보존식 통조림만 먹고 있었으니까!"

110 에반 (HVsXzqYaQQ)

2021-01-26 (FIRE!) 01:18:14

술고래 같으니라고. 놀랍지가 않다.
놈의 코는 술독으로 부풀어 오른 주머니일지도 모르지.
가벼워지는 주머니는 물론 내쪽이다.
비행선을 탈만한 돈만 남아있었으면 좋겠는데. 괜한 문제는 일으키고 싶지 않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 사이로 내가 들어왔을지도 모른다는거군."

그 말은 어처구니 없는 만화 속 이야기같은 것이었지만 알아서 납득하는 수밖에는 없었지.
내게 주어지는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았어. 분명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을테다.
코쟁이를 만나서 술값을 뜯기고 이야기를 듣는 것 말이다.

"좋아. 그럼 한 가지 더 묻지. 흑색 마력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은 없나. 내 말은, 무슨... 방독면 같은거 말이야."

111 에반 (HVsXzqYaQQ)

2021-01-26 (FIRE!) 01:19:12

내가 너무 길게써서 스레주 애먹는건 아닌가싶네 본의 아니긴한데 짧게짧게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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