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5147> <집단지성/오컬트/주관식/객관식> 마녀는 보았다 - 01 :: 314

◆seSUKQ.DPI

2020-12-25 19:26:57 - 2021-01-25 23:29:27

0 ◆seSUKQ.DPI (xTh.OvS.j2)

2020-12-25 (불탄다..!) 19:26:57

- 본 스레는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시트를 받지 않습니다 .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참여하실 때는 구분이 쉽게 나메 칸을 ~ 한 나로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ex ) 경박한 나 , 용감한 나

- 본 스레에 참가하는 참치는 이야기 속 < 당신 > 의 행동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 당신 > 은 비학에 문외한 사람으로 진행에 따라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 참가 참치의 행동 지정은 때때로 이야기의 흐름을 바꿔놓기도 합니다

- 이야기에 참여할 때는 행동 지정과 함께 1 d 100 의 주사위를 던져주십시오 . 주사위 눈의 높음으로 행동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참가자가 여럿일 때 서로 상충하는 행동 지정이 발생한 경우 주사위 눈이 높은 행동 지정을 따릅니다 . 상충하지 않는 경우 내림차순으로 명령 받은 행동을 처리합니다

- < 당신 > 은 마녀의 제자입니다 . 올해로 열 여섯 살이 되는 당신은 어린 시절 괴한의 손에 양친을 여의었습니다 . 이 때의 충격으로 유년 시절의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입니다

어려서 고아가 된 당신은 여러 친척의 집을 전전하다 열 여섯 번째 생일 날에 운명적으로 마녀 - 판델라 파즈즈 에를퀴니흐와 만나게 됐습니다

- < 판델라 > 는 당신의 후견인이자 스승되는 마녀입니다 . 당신의 외가의 먼 친척으로 쉰 살의 중년 여성입니다 . 머리가 하얗게 세어 실제 연령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데 본인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아 스스로를 할머니라 칭합니다 . 다리가 편치 않은 탓에 언제나 휠체어에 타 있습니다

1 ◆seSUKQ.DPI (xTh.OvS.j2)

2020-12-25 (불탄다..!) 19:28:45

현대에 이르러 마술사라는 말에서 떠올릴 인상 따위 한정되어 있으리라

일루셔니스트 . 엔터테이너 . 트릭스터

이성을 우롱하는 가장 새로운 형태의 피에로 . 갖은 이유로 기적을 모방하는 그들에게 초자연적 현상은 입에 담기는 쉬워도 진정으로 믿기는 어려운 것이다 . 그들 가운데 누구도 자신의 재주에 진실로 신비가 깃들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리라

마술이란 눈속임 . 철저히 계획된 연출이자 기법

세 살배기 아이라도 지녔을 법한 이러한 인식이 마술을 마법의 영역으로부터 떼어놓았다 . 나날이 비대해져 가는 기계 문명에 신비의 입지는 하루가 다르게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기적은 실재한다 . 현실과의 교묘한 교섭을 통해 일상의 그늘 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 공기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세계를 지탱하는 요소로서 분명 우리들의 곁에 존재하고 있다 . 퇴장을 강요하는 무신경한 벌목에도 가까스로 세를 유지하며 세계를 떠받치고 있다

“ 문명의 발전은 젠가와 다를 바 없어 . 높게 쌓으면 쌓을수록 받치는 힘은 약해지지 . 때문에 나는 신비의 비닉과 확보 . 멸종 위기에 처한 기적의 보호를 위해 암약하고 있어 .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 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 그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할까 "

현실은 무르다 . 모든 것을 한데 묶어놓는 신비가 있기에 비로소 세계는 성립한다 . 표층 아래 있어야 할 뿌리가 밖으로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세계를 묶는 힘은 약해진다

마법 세계의 유수 遊手 이자 시대에 뒤떨어진 마녀의 표본 . 판델라 파즈즈 에를퀴니흐의 말에 틀림은 없다

" 거창하게 말했지만 걱정하지 마 ! 이래 봬도 편하게 쉽게 일하자는 신조니까 ! 위험한 일에는 절대로 손대지 않아 ! 아마도 ! "

그러나 그것을 포장하는 여린 목소리가 입 밖으로 달려 나오는 모든 말을 대수롭잖게 보이게 했다 . 쉰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선홍색 눈동자에는 장난기가 가득하여 당신으로 하여금 잘못 장소에 불려 나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게 한다

2 이름 없음 (mXUNsauFWk)

2020-12-25 (불탄다..!) 20:18:07

(지금...반응하면 되는건가...? 아님 기다려야 하나...?)

3 기다리는 나 (qTzqsozKOg)

2020-12-25 (불탄다..!) 20:20:11

이런 나메를 달고 시위해본다

4 1999 09 20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0:21:52

때이른 눈이 펑펑 내리는 밤의 벌판에 숫사슴 한 마리가 눈 녹는 땅 위를 조신하게 거닐고 있다 . 밤의 신의 손아귀로 보이는 한 쌍의 거대한 뿔 사이로 상현달을 받치는 모양이 한 폭의 그림 같게도 보였다 . 숫사슴에 서린 위엄은 범상한 짐승보다는 신이나 정령에 가까웠다 . 이 땅의 원주민이 숭배했다는 신의 모습이 저럴까 싶은 광경이었다 . 살을 에는 추위에도 입김 한 번 흘리지 않는 것이 도무지 피 흐르는 산 생명 같지 않았다

밤이 시작되고 새벽이 오기까지 숫사슴은 어떤 생리 활동도 하지 않고 거기에 서 있었다 . 밤과 함께 시작된 눈발이 멈추는 것을 비취 닮은 눈에 새기면서 서 있었다 . 감정 지니지 못한 짐승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눈동자 속에 분노를 태우면서 말이다

5 ◆seSUKQ.DPI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0:22:23

아앗 .. 있으셨네요 이미 !

6 이름 없음 (mXUNsauFWk)

2020-12-25 (불탄다..!) 20:22:32

>>3 아 순간적으로 현웃했음ㅋㅋㅋㅋㅋㅋ

7 이름 없음 (mXUNsauFWk)

2020-12-25 (불탄다..!) 20:26:26

(아직 프롤로그 쓰는 중인 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와야지...)

8 1999 09 21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0:45:13

평범한 가게를 사용하기 힘든 판델라를 배려해 주차된 차량을 향해 커피와 도넛을 가져가는 당신이었다 . 자본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며 설탕을 싫어하는 판델라를 위해 베이글과 아메리카노를 구매한 당신 . 아직 어린 당신의 입맛에 맞는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 당신은 쓴맛을 견디는 것을 어른이라 생각하던가

아니었다면 판델라의 고집을 꺾으려는 시도라도 해봤겠지 . 당신은 주차장에서 판델라가 기다리는 당신의 경차를 찾았다 . 당신의 사랑스런 파란 딱정벌레 말이다 . 아직 미성년자인 당신이기에 면허 따위 갖고 있지 않다 . 그런데 어째서 앞좌석의 오른 문을 여느냐 . 모두 다 저 안에 계시는 마녀 님 덕분이다

" 늦었네 ~ 손님이 많았어 ? "

< 행동 지정 발생 >

9 스승을 따르는 나 (qTzqsozKOg)

2020-12-25 (불탄다..!) 21:40:54

>>8

자유행동 > 친밀하게 말을 건다

"그렇게 됐네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스승님의 옆자리에 앉아서 사온 음식을 스승님께 건넸다. 나는 단 것이 좋고, 싫어하는 걸 먹을 때 괜찮다고 의연한 척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은 달지 않은 것을 사와봤다. 스승님이랑 같은 걸 먹는 것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25%, (아마도)나 정도면 어른이니 먹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75% 정도.

컵에 담긴 내 몫의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보았다. 김이 휘휘 올라와서 혓바닥을 갖다대면 곧바로 익어 버릴 것 같다. 기울여 가장자리를 후후 불고 있지만 얼마나 식었을지. 혹시나, 정말 혹시나 이 아메리카노가 써서 못 먹... 는 게 아니라 맛없을 경우를 대비해 입을 대지 않고 한 모금만 입에 흘려 넣었다.

"으엟ㅂ... 앗띃어..."

뜨겁고 쓰다. 아니, 쓴 건 말고. 그냥 뜨거워서 인상을 찌푸린 거다. 뜨거워서 싫을 뿐이야.

스승님을 초롱초롱 쳐다본다. 절대 마법으로 식혀 달라는 게 아니라 대신 마셔 달라는... 아, 반대로 생각한 거다! 절대 대신 마셔달란 게 아니라 마법으로 식혀 달라는 거다. 하지만 이건 그냥 생각이고 스승님은 어떻게든 내가 바라는 걸 제대로 알아차려 주시겠지?

믿습니다.

.dice 1 100. = 97

10 ◆seSUKQ.DPI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1:57:14

10 시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신선 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른다더니 ... 확인이 늦었다 !

11 1999 09 21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2:25:41

허리 숙여 들어오는 당신으로부터 음료와 간식을 건네받아 휑하게 비어 있는 대시보드 위에 내려놓는 판델라였다 . 판델라는 당신의 질문에 짓궂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 피아노 건반처럼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어땠을까 ~ 꼬리를 늘리는 판델라 . 무릎 덮은 담요 위에 팜플렛이 엎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다음 행선지라도 정하던 모양이다

" 역시 차가 있으니 편하네 . 이제까지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어 . 휠체어로 여기까지 오려면 대체 얼마나 오래 시간이 걸렸을까 ? "

판델라가 혼자 떠들며 도넛 상자에 손을 가져갔다 . 아메리카 대륙을 휠체어로 횡단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 몇 주 - 아니 몇 달로도 부족해 보였다 . 한 해로도 부족할지 모른다 . 하지만 판델라라면 막연하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당신이었다 . 저 사람에게는 상식이 통하지 않으니까

" 응 ? 마시기 어렵니 ? "

인상 찌푸리는 당신을 판델라는 놓치지 않았다 . 입에 도넛을 문 채 당신에게 손을 내미는 판델라 . 당신이 판델라에게 컵을 건내자 여사는 뚜껑을 열더니 거기에 당신이 마시다 만 생수를 부었다

기대를 배신 당한 당신은 벙찐 표정으로 다시 컵을 건네받았다

< 행동 지정 발생 >

12 우유부단한 당신 (mXUNsauFWk)

2020-12-25 (불탄다..!) 22:55:52

받은 걸 모른 척 하기도 뭣하니 당신은 다시 더 옅어진 아메리카노에 재도전한다...아니, 발등에 커피를 흘리기 싫다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컵이 넘치기 직전이니 말이다.
약간 덜 뜨겁다. 그렇지만 여전히 쓰다. 뜨겁고 쓴 맛에 가려져있던 신 맛도 느껴지는 것 같다. 향만 맡으면 커피향 사탕 같은 맛이 날 것 같은데. 그 향과 맛의 위화감에 당신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컵 안의 수위를 두세 모금 더 줄여보고는 뚜껑을 덮는다. 버리자니 아깝고 계속 먹자니 익숙하지가 않으므로, 아메리카노의 처분을 미래의 자신에게 떠넘기며 조심조심 조수석에 올라탄다.

"오늘 시내 용건은 이걸로 끝입니까?"

커피를 든 채로 스승님에게 묻는다. 제아무리 기름값이 썩어난다고 해도, 직접 운전해서 멀리까지 나오는 것도 꽤 귀찮은 일이니까 겸사겸사 다른 용건도 있을 법 하지 않겠는가.

.dice 1 100. = 57

13 우유부단한 당신 (mXUNsauFWk)

2020-12-25 (불탄다..!) 22:56:12

앗차차...
>>11

14 ◆seSUKQ.DPI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3:02:10

해외에서는 오른쪽이 운전석 ( 소근 )

15 ◆seSUKQ.DPI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3:03:07

5 분까지 기다립니다

16 1999 09 21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3:33:31

" 그렇게 되려나 ? 다음 정차는 기름이 떨어질 무렵이겠네 . 어때 - 운전은 익숙해졌니 ? "

그럼에도 아메리카노를 마셔 한 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지긋지긋한 새 차 냄새를 잠시라도 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 커피의 잔향이 가능한 오래 비강 속에 남아주기를 바라며 당신은 판델라에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 판델라의 제의로 생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 때타지 않은 신차를 운전하기 시작한지 열 두 시간 째 . 최고의 훈련은 실전이라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아직 면허도 따지 않은 당신이건만 운전이 제법 능숙해졌다 . 처음 차에 탔던 때가 벌써 아득히 먼 과거처럼 느껴지는 당신이었다 . 눈에 띄게 확 늘어난 주행 거리가 당신의 노고를 말해주고 있었다

" 남은 휴게소는 앞으로 두 개 .. 두 개만 더 지나면 목적지야 . 이야 ~ 제자가 우수해서 할머니는 기뻐 ! "

이런 일로 칭찬 받아 기뻐할 만큼 당신은 칭찬에 목말라 있던가 . 아직 더 운전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당신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 뿐이냐 . 이번 여행은 편도가 아니다 . 왕복이다 . 당신은 이제까지 달린 만큼 더 달려야만 했다

이유도 모르는 채 말이다

17 1999 09 21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3:49:23

>>16

< 행동 지정 발생 >

누락했습니다 . 나란 멍청이 ( 머리박 )

18 이름 없음 (qTzqsozKOg)

2020-12-25 (불탄다..!) 23:55:09

잘자요......

19 ◆seSUKQ.DPI (xTh.OvS.j2)

2020-12-25 (불탄다..!) 23:56:47

헤버 나이스 드림입니다 !

20 걱정 많은 나 (faj6TIU74A)

2020-12-26 (파란날) 15:52:07

아...그래. 깜박했다. 이건 단순히 시내 드라이브 따위가 아니었다. 잠깐 외면하고 있던 현실을 떠올리니 정신이 번쩍 든다.

"도대체 무슨 일로 거기까지 가는 겁니까?"

이렇게까지 먼 거리를 고생해서 가는데 여태까지 이유도 모르고 왔다.
정신이 없어서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 겨우 물어본다.

"이러다가 혹시 검문에 걸리면....대책은 있으신 거겠죠?"

무슨 대책이냐 하면, 운전면허 없는 사람에게 운전을 시킨다는 거, 법률 위반이잖아?
당신은 스승님을 한 번 보고는 주변을 힐끔힐끔 살핀다. 여태까지는 용케 운이 따라줘서 걸리지 않았다쳐도, 걸리면 끝장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저 앞에 보이는 저거 경찰차는 아니겠지.

.dice 1 100. = 74

//그냥 비유인 줄 알았는데 진짜 미국인건갘ㅋㅋㅋ....
이야 주인공 고생하네...

21 1999 09 21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16:51:22

이제 슬슬 당신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거라 예상했던지 미리 준비한 말을 판델라가 입으로 외웠다 . 무슨 일이냐니 아무 일도 아니야 모처럼이니 너랑 드라이브가 하고 싶었어 정말로 그게 다야 경치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것저것 하면서 운전도 연습하는 거지 뭐든 경험이란다 경험 . 되도 않는 변명으로 여행의 목적을 감추는 판델라 . 아직 당신에게 알릴 때가 아니라는 걸까 . 아니면 마지막까지 알리지 않으려는 걸까 . 이름 뿐인 사제 관계가 길어지는 데서 당신은 초조함을 느꼈다

" 당연히 있지 ! 나를 뭘로 보는 거니 ? 이제까지 걸리지 않은 게 설마 우연이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 "

우연이 아니었습니까 . 뜨거운 커피 하나 마법으로 식히지 못하는 주제에 저런 일이 가능하다니 . 밸런스가 이상하다 . 그러자 당신의 생각을 꿰기라도 한 것처럼 판델라가 안경을 꺼내 썼다

" 궁금해하는 눈치니까 설명해주자면 - 아까 전 커피를 마법으로 식히지 않았던 것은 거기에 사용되어야 할 마법이 더이상 마법이 아니기 때문이야 . 전에도 말했지 ? 많은 마법이 마술의 범주에 떨어졌다는 이야기

마술이 된 마법 - 그러니까 트릭이 들통난 마법은 우리가 다루지 못하거든 . 이게 어째서냐 - 원시적인 논리로 설명하자면 나만 알던 지름길을 모두가 알게 됐기 때문이랄까 ? 이해가 되니 ? "

1 > 자유롭게 대답한다

22 ◆seSUKQ.DPI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16:53:09

나른한 주말 오후입니다 ~

>>20 옥도 갈아야 빛이 나지 않는답니까 ! 구르라 당신 !

23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faj6TIU74A)

2020-12-26 (파란날) 17:21:17

모처럼이니 드라이브가 하고 싶었지 않았냐는 말에 당신은 불만스레 미간을 찌푸린다.
아무 일도 아닌 걸로 다녀오는 데 최소 일박 이일은 잡야야 할 것 같은 여행을 잡나요, 하고 눈으로 불평해본다.

"그러니까...마법사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냉각 기술이 발명되고 널리 보급되었기 때문에, 냉각이 더는 마법이 아니게 되었다...라는 건가요? 그래서 마찬가지의 이유로 우리가 목적지까지 직접 드라이브해서 가고 있는 겁니까? 날으는 양탄자라든가 순간이동 마법 같은 거 쓰지 않고 말이지요?"

세상에 마법은 있지만 낭만은 없구만, 당신은 투덜거린다.
여태까지 검문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는 건 다행이지만 말이다.
열두 시간은 넘게 차를 몰아야 닿을 목적지에 뭐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사실 겁도 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dice 1 100. = 64

//안녕~

24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faj6TIU74A)

2020-12-26 (파란날) 17:21:35

앛차차...
>>21

25 ◆seSUKQ.DPI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17:46:29

좋은 저녁입니다 - 밖 너무 추어 .. ( 얼음 )

26 1999 09 21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17:57:31

" 얼추 맞아 . 똑똑하네 우리 제자는 ! 그렇지만 양탄자라니 - 메르헨 좋아했었니 ? "

눈에 띄게 투덜거리는 당신의 머리를 판델라의 비쩍 마른 손이 쓰다듬었다 . 불평조차도 사랑스럽다는 듯이 판델라는 미소 짓다 쓴맛이 나는 말을 덧붙였다

" 마법으로 이어지는 길은 정말로 솔아 . 때문에 많은 마법사들이 마법을 독점이라는 형태로 감춰왔지 . 욕심 많은 선택이라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주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어 . 유감스럽게도 말야 "

마법은 이해되지 않는 것이랬다 .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랬다 . 휴머니즘의 불씨가 독재에 반역해 비밀을 밝힌 것을 판델라는 담담하게 말했다 . 문명의 빛이 커질 수록 마도 魔道 에 드리우는 암흑은 짙어진다

마법사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 판델라의 말이었다

" 아무렴 어떻겠냐만 ! 카페인도 채웠겠다 이만 갈까 ? 날이 어두워지면 캠핑이야 ! "

마법사 - 마녀라는 것이 모두 판델라 같다면 쇠퇴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당신이었다

< 장면 전환 >

27 1999 09 21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18:14:09

설마하니 정말로 텐트를 치게 되다니 . 휴게소로부터 두 시간이나 더 달려서 도착한 곳이 황무지였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데 운전대를 놓자 말자 힘 써서 텐트를 치게 되리라고는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에 당신이 마녀를 노려보면 마녀는 저 멀리서 화로를 준비하고 있었다 . 어디서 났는지 모를 장작에 휘발유를 식용유처럼 뿌려댔다 . 판델라의 마법이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텐트를 칠 수 있을 텐데 어째서 당신에게 힘 쓰는 일을 맡기는지 . 너저분하게 형태 갖추지 못한 천막이 당신을 비웃는 듯 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8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faj6TIU74A)

2020-12-26 (파란날) 19:33:49

>>27

당신은 이런 것도 마법으로 어떻게 안 될까라든가, 귀신 나오는 거 아닌가라든가 속으로 투덜거리며 조금이라도 천막을 더 그럴싸하게 만들려 애써본다.

마녀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서늘함에, 당신은 뒤를 돌아본다. 어두워져가는 황무지는 역시 무섭다. 당신은 조금이라도 더 서두르려고 애쓴다. 꼭 마법에 연관된 것이 아니어도 야생동물이라든가 있을 수도 있잖아.

.dice 1 100. = 21

29 ◆seSUKQ.DPI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19:37:30

40 분까지 기다립니다

30 1999 09 21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19:49:50

차에서 내려 십 몇 분 설명을 들은 게 전부였던 당신이 멀쩡히 그럴 싸하게 텐트를 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 쏟은 노력이 있어 사람 하나 잘 자리는 생겼는데 공교롭게도 텐트를 써야 할 사람은 두 명이다 . 참담한 모양의 텐트 앞에 서 밤의 스산함에 몸을 떠는 당신 . 이것도 저것도 적당주의 스승의 잘못이었지만 스승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멀리서 바라보는 당신에게 손을 흔들어댔다

바보 아냐 . 바보 아닙니까 . 화로 위에 불판을 놓는 스승에게 당신은 불평을 연달아 쏟아내었다

1 > 항복하자 . 스승님에게 맡기자

2 > 이대로 포기하기는 아깝다 . 무서운 게 대수냐 . 텐트를 더 손보기로 한다

31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faj6TIU74A)

2020-12-26 (파란날) 20:52:56

>>30
당신은 두손 두발 다 들고 소리쳐서 스승님을 불러, 도움을 요청한다.
역시 밤이 깊어져가니 불안하다. 게다가 당신은 하루종일 운전까지 해서 피곤하지 않은가!

"스승님!!!"

1. 항복하고 스승님에게 맡긴다.

.dice 1 100. = 18

32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faj6TIU74A)

2020-12-26 (파란날) 20:54:47

숫자가 미묘하게 불길한데...
혹은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기돜ㅋㅋㅋ...

33 1999 09 21 (RAkiZYJJKY)

2020-12-26 (파란날) 21:03:47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 결과를 수반하지 않는 노력은 무가치하다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초심자가 저 이상 어떻게 더 잘 해내겠는가 . 한계에 다다른 외침에 화로로부터 멀어져 당신에게로 다가오는 판델라 . 판델라의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분홍색의 머그잔이 쥐어져 있었다 . 익숙한 냄새로 추측컨데 잔의 내용물은 분명 생강차이리라

" 어땠어 ? 많이 어려웠니 ? "

당신의 스승이 살갑게 웃어왔다 . 보면 알 텐데 일부러 확인하는 것은 악취미다 . 판델라는 텐트가 되다만 무언가를 보더니 기침하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1 > 자유롭게 반항한다

34 ◆seSUKQ.DPI (RAkiZYJJKY)

2020-12-26 (파란날) 21:04:38

>>32 ㅋㅋㅋㅋㅋ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너무 절묘한 거 아닌가 ㅋㅋㅋㅋ

35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faj6TIU74A)

2020-12-26 (파란날) 21:49:31

>>33
"...이런 거 생전 해본 적 없다구요. 캠핑도 이번이 처음이고...."

당신은 시선을 피하며, 반항한다기보다는 변명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힐끔힐끔 주변을 살핀다. 뱀은 없겠지?

.dice 1 100. = 87

36 1999 09 21 (RAkiZYJJKY)

2020-12-26 (파란날) 22:04:18

" 콜록 콜록 .. 하 .. 후후 .. 그렇겠지 .. 그럴 거야 . 괜찮아 괜찮아 . 앞으로 배워나가면 되는 거니까 . 됐으니까 이 전위적인 현대 예술의 뒷처리는 내게 맡기고 저기 불 옆에 가서 몸이나 좀 녹이고 있으렴 . 여기 이것도 마시구 "

숨 넘어갈 것 같이 웃던 판델라가 간신히 평정을 되찾고 말했다 . 마귀 할멈 . 아니 마녀였나 . 당신은 판델라의 격려 같지 않은 격려에 만들다 만 텐트를 처량하게 바라봤다 . 다음이 있다면 이것보다는 낫겠지 . 되뇌이면서 발치를 살폈다 . 해가 지는 중이라 광원이 부족하지만 주위를 살필 여유 정도는 있었다 . 주변에 뱀이 기어다닌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 나타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 뿐만 아니라 벌레 우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 스산하다 . 황량하다 . 이 드넓은 황야를 당신과 판델라 둘이서 전세내기라도 한 것 같다

1 > 화로 옆으로 간다

2 > 스승님의 옆에 남는다

37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faj6TIU74A)

2020-12-26 (파란날) 23:10:41

>>36
춥긴 하지만, 그래서 스승님이 어떻게 뒷처리를 하실련지 궁금하긴 했다.
당신은 생강차 잔을 받아들고 판델라를 가만히 지켜본다.

2. 스승님의 옆에 남는다

.dice 1 100. = 6

38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faj6TIU74A)

2020-12-26 (파란날) 23:12:08

그건 그렇고 제목의 집단지성/주관식/객관식에는 큰 의미 없는건가...
미궁게임의 요소도 있으면 재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아쉽구만

39 ◆seSUKQ.DPI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23:15:31

여러가지 이유로 미뤄두고 있는데 .. 저도 빨리 하고 싶어요 ( 드러 누움 )

40 1999 09 21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23:44:23

스승의 곁을 지키려는 당신을 판델라는 딱히 제지하지 않았다 . 당신이 보는 앞에서 마법을 피로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거나 한 것도 아니니까

" 좋아 ! 할머니에게 맡기렴 ! "

스스로 걷기는 커녕 혼자 힘으로는 휠체어에서 내려오지도 못하는 판델라였으나 마법의 보조가 있다면 사소한 신체적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일대의 그림자가 개미 떼와 같이 판델라의 다리로 모여들었다 . 원피스 아래 가려 보이지 않는 판델라의 두 다리에 엉겨 붙기 시작하는 그림자 . 판델라는 이렇게 달라 붙은 그림자를 보조 기구로 삼아 자리에서 일어나보였다 . 휘청휘청 불안하지만 한 두 번 해본 것이 아닌지 판델라는 금방 균형을 찾았다 . 어떻게 텐트를 세우려나 했더니 직접 뼈대부터 세우려는 모양이다

" 읏차차 - 눈높이가 갑자기 높아져서 어지럽 ... "

얼마 되지도 않는 키에 멀미를 호소하는 스승을 당신은 잠자코 바라만 봤다 . 판델라가 말을 하다 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당신은 판델라가 두 손을 펼쳐 주위를 살필 때가 되서야 따라 이변을 눈치챌 수 있었다

" ... 눈 ? "

석양의 주홍빛이 물러난 하늘로부터 눈송이가 내리기 시작했다 . 당신은 때이른 눈에 현실감이 흐려져 손등으로 눈을 비볐다

" ... 차 안으로 들어가 있으렴 "

환각이 아니라며 당신에게 현실을 일깨워주는 판델라 . 차 문을 가르키는 스승의 모습에서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당신은 깨달았다

1 > 판델라의 곁에 남는다

2 > 차 안으로 피신한다

41 ◆seSUKQ.DPI (7BfX8mwYe.)

2020-12-26 (파란날) 23:59:17

집단지성이라 적어놓은 부분은 미궁 게임보다는 추리 수사라는 뜻에서였습니다 . 수수께끼는 현 단계에서는 아무래도 끼워넣기가 힘들어 보이네요 ( 역량 부족 )

42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qRYyz7xH/s)

2020-12-27 (내일 월요일) 00:06:29

9월에 눈이라니 낌새가 확실히 수상하다. 스승님의 모습을 봐도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은 차를 향해 뛰어가 운전석의 문을 연다.

"오늘 편하게 자긴 글렀구만."

2. 차 안으로 피신한다.
.dice 1 100. = 78

//>>41 오...!! 그것도 재밌겠다. 희망을 가져도 되겠군...

43 1999 09 21 (WeBn9UQMf2)

2020-12-27 (내일 월요일) 00:35:00

당신은 판델라를 뒤로 한 채 저 편 도롯가에 주차된 차량을 향해 뛰어갔다 . 차오르는 공포에 저항해 전력을 다해 달렸다 . 문 앞까지 다다라서도 사라지지 않는 공포에 당신은 손을 떨었다 . 숨 가쁘게 문 손잡이에 손을 집어넣는 당신 . 하지만 어째선지 문이 열리지 않았다 . 열쇠 - 열쇠가 어딨더라 . 주머니를 뒤지지만 열쇠는 어디에도 들어 있지 않았다 . 뒤늦게 당신은 판델라에게 열쇠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뒤를 바라봤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 스승을 찾아 눈을 움직였다

판델라가 사라졌다 . 이 사실을 당신의 뇌가 받아 들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 엉성하게 치다 만 텐트도 얄밉게 웃는 스승도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 당신의 앞에 있는 것이라고는 눈 덮인 벌판이 전부였다 . 당황한 당신이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면 손 닿을 거리에 있던 차까지 사라져 있었다

갑작스런 이변에 당신은 추위도 느끼지 못했다 . 입 밖으로 나오는 입김을 보고난 다음에서야 자신의 추위를 인식할 수 있었다 . 자신이 어떤 마법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1 > 자유롭게 탐색한다

44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qRYyz7xH/s)

2020-12-27 (내일 월요일) 01:38:01

>>43
이게 무슨....
평소에 나름대로 한 투덜이 한다고 생각하는 당신이지만, 무엇이 있을 지 모르니 말도 마음놓고 못하겠다.
당신은 조용히 당신의 뺨을 꼬집어본다.

.dice 1 100. = 10

//이 이상 나참치가 반응이 없으면 자러 간 것임...
미리 굿나잇~~

45 1999 09 21 (WeBn9UQMf2)

2020-12-27 (내일 월요일) 15:54:32

평범하게 아프다 . 이 모든 것이 환각일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 > 자유롭게 탐색한다

46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qRYyz7xH/s)

2020-12-27 (내일 월요일) 16:50:04

>>45 불안감이 엄습해 오지만 당신은 침착하려 애쓴다.
어느 나라 속담에 사자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그랬었다. 아니, 호랑이던가?

당신은 혹시나 이 마법적인 현상과 연관이 있을 법한 전설이나 민담이 없는지 떠올려보려고 하며, 천천히 몇 걸음 걸어본다.

.dice 1 100. = 20

//주말이 끝나간다...

47 1999 09 21 (S.UBZFakkE)

2020-12-27 (내일 월요일) 18:25:28

눈과 눈 . 눈 덮인 나무와 시들 때를 놓친 잡초 . 우둥퉁한 언덕이 당신의 눈에 보이는 전부였다 . 눈발이 거세지는 않지만 그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하얗게 질린 머리를 쥐어짜는 당신이었으나 당신의 머릿 속 서재에는 그럴 싸하게 겹치는 이야기가 없었다 . 이렇게 극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마법이라면 분명 범상한 것이 아닐텐데 . 이렇게나 짚이는 구석이 없을 수가 있나 . 불행 중 다행으로 두께 있는 외투를 입은 덕분에 당장 추위에 어떻게 될 것 같지는 않았다 . 그렇더라도 체력은 유한하니 신중하게 결정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1 > 자유롭게 탐색한다

2 > 앞으로 나아간다

3 > 뒤로 나아간다

48 이름 없음 (qRYyz7xH/s)

2020-12-27 (내일 월요일) 20:44:02

>>47
...역시 불안하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될 것은 없어보인다.
스승님을 찾아서 합류할 수만 있으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당신은 주변을 살피며 걸음을 뗀다.

2. 앞으로 나아간다.
.dice 1 100. = 27

49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qRYyz7xH/s)

2020-12-27 (내일 월요일) 20:44:22

아차 나메...

50 1999 09 21 (S.UBZFakkE)

2020-12-27 (내일 월요일) 21:33:10

어떤 확신도 확증도 갖지 못한 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당신은 당장에라도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 그냥 이대로 주저 앉고 싶었다 . 이런 당신의 다리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구조가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보다 강한 두려움이었다 . 당신은 스승의 적당주의를 모르지 않았다 . 당신의 스승은 당신에게 이상하리 만치 큰 신뢰를 갖고 있었다 . 알아서 잘하겠지 당신을 내버려두는 기질이 있었다 . 너무 잘 보이려 애썼던 건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당신은 최악을 상정해야만 했다 . 스스로 살아 남는 길을 모색해야만 했다

스승이 당신을 찾으러 오기 전에 먼저 그녀를 발견해내야만 했다

여기서 당신은 스승보다 먼저 차를 발견해내게 됐다 . 걸어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당신의 비틀이 눈을 맞고 있었다

1 > 자유롭게 탐색한다

2 > 앞으로 나아간다

3 > 뒤로 나아간다

51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qRYyz7xH/s)

2020-12-27 (내일 월요일) 22:49:13

>>50
당신은 당신이 방금 서 있었던 자리를 돌아본다. 마법에 휘말리기 직전 당신은 이 차 바로 옆에 있었지만 곧 차에서 저만큼 떨어진 것이다. 이 방향으로 조금 더 간다면 스승님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전에, 뭐라도 호신수단이 있으면 좋겠는데.
당신은 자동차 트렁크를 열어보려 시도해본다. 무슨 놈의 고생이 산 넘어 산인지 원.

.dice 1 100. = 85

52 1999 09 21 (S.UBZFakkE)

2020-12-27 (내일 월요일) 23:46:21

다행스럽게도 트렁크는 열려져 있었다 . 심기 편치 않던 당신이 짐을 꺼내고 다시 닫을 때 건성으로 닫아놓았던 모양이다 . 과거의 당신에게 감사하며 짐을 뒤지기 시작하는 현재의 당신 . 하지만 도움이 될 만한 도구는 찾기가 힘들었는데 이는 판델라가 어디에 쓸 건지도 모를 파티 용품을 뒷칸 가득 쟁여놨기 때문이었다 . 폭죽에 풍선에 별 이상한 분장 도구까지 . 스승의 괴벽을 저주하던 당신은 그래도 어떻게 자신의 몸을 보호할 만한 호신용 도구를 찾을 수 있었다 . 바로 알루미늄 배트였다 . 이 외에도 야구공과 글러브가 보였지만 못 본 걸로 하기로 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까 . 당신의 가설이 맞다면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스승과 재회할 수 있을 것이었다 . 하지만 그것은 스승이 제자리를 지켰을 때의 이야기 . 당신을 향해 스승이 움직이고 있다면 모를까 같은 방향으로 그녀가 이동하고 있다면 사태가 복잡해진다 . 악어 입으로 들어가는 스승을 따라 가게 될 수도 있었다 . 그 경우 당신은 당신의 미래를 장담할 수 있을까 . 당신은 신중해야만 했다

1 > 여기에 남는다

2 > 앞으로 나아간다

3 > 뒤로 나아간다

53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L2XeE6VZAU)

2020-12-28 (모두 수고..) 11:20:20

>>52
차는 있는데 차 키가 없으니 당장 도망치기에는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마법이라는 것은 의외로 낭만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당신은 혹시 모를 차 도둑을 염려해 야구배트를 들고 차 근처를 지키고 있기로 했다.

1. 여기에 남는다
.dice 1 100. = 99

54 ◆seSUKQ.DPI (n4ba7/aDDQ)

2020-12-28 (모두 수고..) 13:36:10

... 맙소사 다갓 ?

55 1999 09 21 (n4ba7/aDDQ)

2020-12-28 (모두 수고..) 14:07:36

수동적인 선택이었지만 장려상 정도는 받을 수 있을 듯한 정답이었다 . 스승부터가 당신에게 차로 가 있으라지 않았나 . 당신은 스승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기로 했다 . 야구 방망이로 마법에 대적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 . 하지만 당신에게는 사소한 문제가 하나 남아 있었는데 여전히 차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 트렁크가 열려 있으니 저기를 통해 운전석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냐는 의문이 생길 텐데 유감스럽게도 이 신형 뉴 비틀의 트렁크는 엔진 룸으로 쓰이고 있었다 . 대신에 보닛이 비어 있다는 상식을 부수는 설계는 그야말로 판델라의 취향이었다

그러므로 당신은 기다리더라도 밖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 도움 안 되는 마녀 같으니

1 > 스승을 기다린다

2 > 스승을 찾으러 간다

56 ◆seSUKQ.DPI (X8OKk32TSc)

2020-12-28 (모두 수고..) 21:10:34

인양합니다 - 올해도 얼마 안 남았네요 : p

57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L2XeE6VZAU)

2020-12-28 (모두 수고..) 21:10:40

>>55
아 젠장, 생각해보니 그렇다. 신비로 무장한 마법사들이, 마법을 쓰지 못하는 당신에게 작정하고 덤벼든다면, 그들의 타겟이 저 열쇠 없는 자동차이든지 아니면 당신의 목숨이든지 간에 속절없이 빼앗길 것이었다. 머릿 속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런 답을 도출한 당신은 스승님을 찾아나서기로 마음먹었다... 가만히 기다리기에도 신경쓰이니까 말이지.
그 전에, 혹시라도 엇갈릴 지 모르니 자신이 지나갔다는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근처의 나뭇가지를 꺾어 지나가는 길에 흔적을 남기려 시도해본다. 안 되면 발로 눈과 흙을 파헤쳐서라도.

.dice 1 100. = 61

58 ◆seSUKQ.DPI (X8OKk32TSc)

2020-12-28 (모두 수고..) 21:11:39

걱정 불평 많은 나 어서와요 ~ 이리로 이리로 ( 난로 틈 )

59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L2XeE6VZAU)

2020-12-28 (모두 수고..) 21:16:03

오 6초 차이네! 안녕~

...이런 세계관이라면 마법사들로 구성된 강도단이라든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내가 상상이 지나쳤던 건가...

60 1999 09 21 (X8OKk32TSc)

2020-12-28 (모두 수고..) 21:22:45

생각을 바로 잡는 것이 신속한 당신이었다 . 하기사 추위에 벌벌 떨어가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는 구조를 기다리는 것 만큼 속 태우는 일도 없겠지 . 애초부터 그런 생각이었기에 한 자리에 가만 있지 않았던 당신이다 . 당신은 짐 밖에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야구 방망이를 챙겨 왔던 길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갔다 . 당신이 남긴 발자취를 거꾸로 되짚어 갔다

당신의 스승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 한 시라도 빨리 그녀와 다시 만나기를 소원하는 당신의 귀에 낯선 소음이 잡혔다 . 실낱 같이 가는 소리는 눈이 내리는 탓에 금방에라도 파묻혀 사라질 것만 같았다

1 > 신경 쓰이는 걸 . 무슨 소리인지 확인한다

2 > 이 이상 트러블에 엮이는 것은 사양이다 . 가던 길이나 마저 가도록 하자

61 ◆seSUKQ.DPI (X8OKk32TSc)

2020-12-28 (모두 수고..) 21:24:08

>>59 있을 법하지 않습니까 . 경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62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L2XeE6VZAU)

2020-12-28 (모두 수고..) 22:42:55

>>60
1. 무슨 소리인지 확인한다.

일단 보기만 하자. 보기만.

.dice 1 100. = 71

63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L2XeE6VZAU)

2020-12-28 (모두 수고..) 22:46:43

>>61
그래서 마법사라면 키 없는 자동차도 눈 뜨고 코배어가듯 낚아채갈 수 있지 않을까!→혹시 자동차를 도난당할지도 모르니 지키고 있자!(>>53)이었으나 아무래도 그 전개가 아닐 것 같은 삘이라 마음이 바뀜...

64 1999 09 21 (X8OKk32TSc)

2020-12-28 (모두 수고..) 23:37:03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격언이 당신의 머릿 속을 스쳐지났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 저기에 판델라가 있을 지도 . 당신은 시끄럽게 경종을 울려대는 걱정을 두 번 접어 마음 속 서랍 안에 다소곳이 집어넣었다 . 아는 것이 힘이라는데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 꼭 판델라가 아니더라도 여기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을 지도 몰랐다 . 스스로를 설득시킨 당신은 귀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켰다 . 이 신경 쓰이는 잡음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더듬기 시작했다

엄동설한의 추위도 당신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는 없었다 . 당신은 금세 수풀 사이로 소리의 궤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 .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로 결심한 당신은 쏟아져 내리는 눈이 소리를 죽여버리기 전에 다리를 움직였다

새하얀 눈에 어울리지 않는 푸른 수풀을 헤집으며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당신 . 성탄절 선물의 포장지를 벗기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전진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가 코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 당신은 당신의 귀를 간지럽힌 소리의 정체가 피리 소리였음을 깨달았다 . 누군가 저기 수풀 너머에서 피리를 불고 있었다 . 하지만 연주라 할 만큼 거창한 것은 아니었고 피치 파이프나 호루라기처럼 같은 음을 몇 번이고 짜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 소리의 높이가 일정한 것으로 보아 저 편에 있는 누군가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1 > 수풀을 들추고 정체를 확인한다

2 > 불길한 예감이 든다 . 옆길로 새다니 내가 미쳤지 . 다시 돌아가자

65 ◆seSUKQ.DPI (X8OKk32TSc)

2020-12-28 (모두 수고..) 23:39:26

>>63 겁나 신중하잖아 ... 어떻게 함정에 빠뜨리지 ( ??? )

66 ◆seSUKQ.DPI (.C/Gc/77B2)

2020-12-29 (FIRE!) 00:26:44

셔터 내립니다 . 좋은 밤 되세욨

67 걱정 많은 나 (P.y3nuURp.)

2020-12-29 (FIRE!) 12:56:35

>>64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다. 저 피리를 부는 사람이 스승님이거나, 아니면 우리를 이 마법에 말려들게 한 존재이거나. 스승님이 저런 물건을 가지고 계셨던가? 확신은 없다. 당신은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수풀을 들추며 그 틈새로 눈을 갖다댄다.

.dice 1 100. = 78

//늦었지만 좋은 밤 좋은 하루~

68 1999 09 21 (bzqoV6ixjA)

2020-12-29 (FIRE!) 20:07:27

가지를 건드리면서 소리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염치 없는 일이었을까 . 가능한 조심한다고 한 것인데도 나 여기 있소 광고하듯 소리가 나니 부아가 치민다 . 내가 너무 성급했나 . 괜한 일에다 머리를 디민 건 아닐까 .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두 눈을 질끈 감는 당신 . 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소리에도 수풀 너머의 소리가 잦아드는 기색은 없었다 . 너머로부터 나는 피리 소리는 일관되게 같은 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팽팽하게 부푼 호기심을 자신의 안에 가두지 못하고 가지를 걷어 만든 틈 사이로 눈을 가져다대고야 마는 당신 . 당신은 거기서 한 마리의 회색 늑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엉망진창으로 상처 입고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한 마리의 늑대를 . 저 늑대는 남자였다 . 회색 늑대의 가죽을 머리부터 뒤집어 쓴 장대한 몸집의 남성이었다 . 전사라는 단어가 형체를 이룬다면 저렇지 않을까 싶은 근육질의 강골 . 곰의 앞발처럼 부푼 양팔의 두께는 당신의 수 배 이상 되어보였다 . 누워 있지 않았다면 하늘처럼 올려다봐야 했을 키는 당신으로 하여금 신화 속 거인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신은 숨 쉬는 것도 잊고 남자를 바라봤다 . 본래의 목적도 잊고 남자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다 . 조각같은 몸에 난 다섯 개의 메울 수 없는 구멍에 시선을 빼앗겼다 . 벌컥벌컥 하염없이 뿜어져 나오는 붉음에 당신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69 ◆seSUKQ.DPI (bzqoV6ixjA)

2020-12-29 (FIRE!) 20:09:19

굿 이브ㅡㅡㅡㅡ닝 !! 인양합니다 !

70 걱정이 많은 나 (P.y3nuURp.)

2020-12-29 (FIRE!) 21:33:23

>>68

예상 외의 상황에 당신의 사고가 잠시 멈추었다가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부상자라니, 그럼 이건 구조신호란 말인가? 귀까지 다쳤거나 의식이 혼미한 게 아니라면, 방금 전의 소리로 상대는 분명히 당신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보지 못한 척하고 돌아가도 괜찮은 걸까? 상대는 누가 봐도 인간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자를 두고 도망치자니 현대인의 도덕관념이 당신의 양심을 찌른다. 하지만 당신은 의사도 아니고 마법사도 더더욱 아닌, 그냥 거의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이다. 마냥 남 걱정만 하기 좋은 상황은 아닌 것이다. 상대를 저 꼴로 만든 자들이 아직 근처에 있다면, 잘못하면 당신도 같이 바람구멍이 나버릴 수도 있다. 아씨, 돌겠네.

당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자세를 낮추어서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본다. 그러고보니 무력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이 상황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 무언가 조금이라도 단서가 더 없을까?

.dice 1 100. = 62

71 1999 09 21 (bzqoV6ixjA)

2020-12-29 (FIRE!) 23:25:23

남자가 쓰러진 눈밭은 탁 트인 공터로 다른 무언가가 숨어 기회를 노릴 만한 공간적 여유는 일절 존재하지 않았다 . 당신처럼 멀찍이 떨어져 수풀 뒤에서 상황을 가늠한다면 모를까 . 그마저도 거리가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면 사전에 공격 전조를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 따라서 당신은 불의의 기습에 대한 걱정을 내려놨다 . 여기에 마법이 섞인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겠지만

다음으로 당신은 남자의 상태에 주목했다 . 피리 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봐선 아직까지 명이 다하지 않은 것은 분명했으나 그것도 시간 문제에 지나지 않았다 . 멀리서 - 전문 지식이 없는 당신이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저 상처는 치명적이었다 . 다섯 개의 구멍은 흔히 말하는 급소에 위치해 있었다 . 연탄 굴뚝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구덩이가 상처의 깊음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 당신이 보는 앞에서만 한 바가지도 넘게 피를 쏟아낸 남성이었다 . 땅에 흐른 피는 눈이 아니었더라면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남자의 생명은 객관적으로 끝나 있었다 . 저것은 단지 살아 있을 뿐인 시체에 지나지 않았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72 걱정이 많은 나 (P.y3nuURp.)

2020-12-29 (FIRE!) 23:52:43

그가 죽어가고 있는 것은 명확했다.
그러면 왜 피리를 불고 있었던 걸까. 혹시 남길 유언이 있는 것은 아닐까...?

참혹한 광경인 것도 있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니 선뜻 다가가긴 꺼려지지만...
당신은 포복 자세로 천천히 남자에게 다가가려 시도해본다.
물론 여차하면 바로 튈 생각이다.

.dice 1 100. = 71

73 ◆seSUKQ.DPI (bzqoV6ixjA)

2020-12-29 (FIRE!) 23:53:56

... 포복이라니 ... 너무 신중해

74 걱정이 많은 나 (P.y3nuURp.)

2020-12-29 (FIRE!) 23:57:55

상판 뛰다보면 아무래도 뒷사람 본성을 숨기는 데에도 한계가 있나보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해. (겁쟁이)

75 1999 09 21 (TCdwy8dKsg)

2020-12-30 (水) 00:21:40

눈 위를 엎드려 지나간다는 선택은 어쩌면 잘못 됐던 건지도 모르겠다 . 신중함이 지나쳤을 지도 모르겠다 . 갓 내린 눈의 차가운 감촉을 전신에 새기며 해봤자 수 미터의 거리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당신 .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이 광경을 본다면 당신을 미치광이 취급할 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이는 당신의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완성된 행동으로 이성을 잃었다는 말과는 무엇보다도 거리가 멀었다 . 무슨 일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현장에서 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과한 게 어딨겠는가 . 지나침이 어딨겠는가 . 생물로서 자기보존의 본능에 충실한 게 뭐가 부끄럽다는 거냐 . 그렇게 당신은 누구와도 싸우지 않고 - 누구에게도 습격받지 않고 남자의 곁에 다다를 수 있었다 . 괜한 고생을 한 것이 아니다 . 하여 마땅한 고생을 한 것이다 . 스스로를 위해 . 자신을 위해 . 나를 위해서

그리고 다시 현실을 맞닥뜨린다 . 멀리서 봤을 때도 컸지만 가까이서 보니 원근감이 정말로 열심히 일을 해줬다 싶어지는 덩치였다 . 스쳐지나면서 가죽 쓴 모습만 봤다면 정말 늑대로 오해했을 것이다 . 죽음에 이르는 부상을 입어 쇠약해진 지금도 조금도 쇠하지 않은 위압감은 심약한 사람이라면 선 자리에서 기절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 대체 키가 몇이나 되는 걸까 . 못 해도 백 인치는 되는 거 같은데

옷이 젖기 전에 눈을 털고 자리서 일어난 당신은 그 때가 되서야 처음으로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 늑대 머리를 깊게 눌러 써 전체적인 인상은 파악하기가 힘들었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선이 얇은 미남상이었다 . 검은 염료로 양 뺨에 세 개의 선을 그린 남자는 혈액의 손실로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 눈의 초점은 어긋나 몽롱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 파리한 입술로 피리를 문 채 타성적으로 숨을 뱉어낼 뿐인 남자 . 당신의 말대로 이 남자는 살아 있는 시체에 지나지 않았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76 ◆seSUKQ.DPI (TCdwy8dKsg)

2020-12-30 (水) 00:27:06

>>74 공감합니다 ( 팔랑귀 )

77 ◆seSUKQ.DPI (TCdwy8dKsg)

2020-12-30 (水) 00:51:02

오늘은 여기까지 .. 쓰러집니다 ( 셔터 내림 )

78 걱정이 많은 나 (vXggkqvyBk)

2020-12-30 (水) 12:52:14

>>75

배를 너무 땅에 붙였다. 당신은 오만상을 쓰며 차가운 냉기에 스스로의 선택을 잠깐 후회한다. 그래도 기왕 왔으니 보자. 그는 다 죽어가면서도 피리를 놓지 않고 있었다. 무엇을 위해서일까, 누구를 부르는 것일까. 그것이 신경쓰여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던가.

"이봐요."

일어나 앉아서 기어이 그에게 말을 걸어본다.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dice 1 100. = 91

//좋은 밤 좋은 하루.

79 1999 09 21 (fBFHg1WZbc)

2020-12-30 (水) 18:35:58

당신의 말에도 남자는 어떤 유의미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 당신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피리를 부는데 열심이었다 . 너무 오래 시간이 지나버린 걸까 . 남자의 의식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나 있었다

오로지 피리를 불기 위해서만 남자는 여태까지 죽지 못한 것이었다 . 입에서 피리를 뺏는 때가 남자의 마지막이 될 터였다 . 애타게 부른 누군가가 자신의 입에서 피리를 가져가주기를 남자는 원하고 있었다

이에 당신은 접근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 가망성 낮은 대화를 계속해서 시도하기보다는 남자의 신체에 남은 사건의 흔적을 살피기로 했다 . 필시 추위를 모르는 사람이었으리라 . 남자는 상체에 아무런 옷도 입고 있지 않았다

키가 키다보니 몸에 맞는 옷을 찾기가 어려워 아예 입기를 포기한 걸까 . 당신은 바위를 깎아 만들었다 해도 믿을 법한 - 단련된 신체에 나 있는 다섯 개의 구멍에 주목했다

구멍 입구의 지름이 이상하리만치 넓은 것이 사격에 의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사료됐다 . 총알 대신 말뚝을 쏘았다면 모를까 보통의 총알로는 이렇게까지 큰 구멍이 생기지 않는다 . 총탄에 의한 상처는 보다 지저분하다

상처 간의 간격이 일정한 것도 신경 쓰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 오른쪽 가슴에 난 한 개의 상처를 제외하면 나머지 네 개의 상처는 선을 그리는 것처럼 일정하게 왼쪽 가슴 아래를 내려오고 있었다

당신은 상처의 위치가 무언가를 닮았다 생각했다 .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눈에 익은 모양새였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80 ◆seSUKQ.DPI (fBFHg1WZbc)

2020-12-30 (水) 18:36:51

좋은 저녁입니다 . 아침부터 눈이 내리더니 확실히 추워졌네요 !

81 걱정이 많은 나 (vXggkqvyBk)

2020-12-30 (水) 22:25:37

당신은 상처의 위치를 잠시 살펴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버린다. 뭔지 알 것도 같은데 좀처럼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당신의 시선이 남자가 물고 있는 피리에 향한다. 피리 쪽으로 조금 손을 뻗다가 제풀에 화들짝 놀라 손을 도로 빼버린다. 남자를 편히 쉬게 해주고픈 전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게 뭔 줄 알고 함부로 손을 댈까. 마법에 관해서 지식도 미천하고 별 재주도 없는 당신이 함부로 손을 대었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보니, 손 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이 왔던 방향을 돌아본다. 스승님이라면 뭔가 아시지 않을까 싶은데, 도대체 지금 어디에 계신 건지 모르겠다.

.dice 1 100. = 100

//안녕. 하루만에 확 추워졌어...여긴 눈은 안 왔지만.

82 걱정이 많은 나 (vXggkqvyBk)

2020-12-30 (水) 22:26:42

나만 계속 반응하고 다른 참치가 없으니 100이 나와도 그다지 의미 없구만...

83 ◆seSUKQ.DPI (fBFHg1WZbc)

2020-12-30 (水) 22:30:36

상상 이상으로 인기가 없기는 하지요 ( 뼈맞음 ) 흐으윽 .. 흐어억

84 1999 09 21 (fBFHg1WZbc)

2020-12-30 (水) 22:52:57

피리에 섣불리 손대지 않은 것은 신중한 당신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저기에 무슨 술수가 펼쳐져 있을지 알고 감히 손을 대는가 . 하나 뿐인 목숨을 걸고 도박판에 오를 만큼 당신은 미치지 않았다 .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르지 않는다 . 당신에게는 확신이 필요했다 . 확증과 확언이 필요했다 . 보험도 보증도 없이 무턱대고 지르는 것은 당신의 캐릭터가 아니었다 . 당신은 눈 앞의 남자를 딱하게 여기면서도 쉽사리 피리에 손 뻗지 못하고 뒤를 바라보았다

겹겹이 이어지는 초목의 저편에서 타이밍 좋게 스승이 나타나주기를 당신은 기도했다 . 나타나 당신에게 믿음을 주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이는 결국 당신의 이야기였다 . 당신을 주연으로 한 당신의 이야기였다

선택은 온전히 당신의 책임으로 누구도 대신 그것을 떠맡아주지 않는다

1 > 피리를 뺏는다

2 > 피리를 뺏지 않는다

85 ◆seSUKQ.DPI (c0Qzjn7xgg)

2020-12-31 (거의 끝나감) 10:23:32

와 - 이 ! 연말 ! 2020 최후의 날 ! 둠스 데이 !!

86 걱정이 많은 나 (3JyYl8qJ8w)

2020-12-31 (거의 끝나감) 19:26:42

스승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당신은 다시 남자의 얼굴을 바라본다. 하지만 역시 미지에 대한 공포를 누르고 피리를 뺏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2. 뺏지 않는다.

.dice 1 100. = 9

87 걱정이 많은 나 (3JyYl8qJ8w)

2020-12-31 (거의 끝나감) 19:28:31

2020년이 이렇게 끝나가는군...

>>83 관전하는 참치는 있는 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하고픈 참치가 다이스를 빼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

88 1999 09 21 (KvO1BAXsr6)

2020-12-31 (거의 끝나감) 20:01:31

당신은 피리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 샛길로 샌 것도 모잘라 남의 물건에 손을 대다니 . 해서는 안 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저 남자가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분명 당신이 아니었다 . 함부로 역할을 가로챘다 공연히 원한을 사고 싶지는 않았다 . 당신은 미안한 마음을 담아 남자에게 목례를 했다 . 남자를 내버려두고 다시 당신의 길로 돌아갔다

피리 소리를 뒤로 한 채 당신의 길로 돌아왔다

득되지 않는 일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 스승이 당신을 찾아 동분서주 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었다 . 당신을 찾으러 오던 판델라와 길이 엇갈리기라도 했다면 ...

오는 길에 나뭇가지를 꺾어 표식을 만들어 두었으나 무신경한 판델라라면 그것을 못 보고 지나쳤을 가능성이 있었다 .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자 당신은 위가 쓰려오기 시작했다 . 호기심이 왕성한 것도 병이라는 생각이 드는 당신이었다

당신은 쉬지도 않고 먼 거리를 걸었다 . 오늘 하루 쌓인 피로의 양은 명백히 당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 살인적인 운전량 - 익숙치 않은 육체 노동으로도 모자라 추위에 떨며 설원을 방황하게 되다니 . 진작에 쓰러졌어도 이상하지 않은 당신이었으나 이상하게도 지친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 추위에 피로도 마비되버린 걸까 . 불안한 마음이 드는 와중에 당신은 익숙한 모양의 텐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어떻게 잊으랴 . 당신의 미숙함이 빚어낸 불우한 피조물을

저것이 이렇게 반갑게 여겨지리라고는 당신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89 ◆seSUKQ.DPI (KvO1BAXsr6)

2020-12-31 (거의 끝나감) 20:04:17

>>87 2020 년 ... 다사다난했던 해였어요 ( 아련 )

관전하는 참치가 .. 있습니까 ... 더 재밌는 진행을 못하는 캡틴이 나빠 ( 머리박 )

90 ◆seSUKQ.DPI (KvO1BAXsr6)

2020-12-31 (거의 끝나감) 23:42:45

새해가 ... 얼마 남지 않았어요 ... ( 기어나옴 )

91 ◆seSUKQ.DPI (Ky0b/oIuJo)

2021-01-01 (불탄다..!) 00:00:13

새해입니다 ! 와 ! 해피 뉴 이어 !!

92 의심이 많은 나 (Okpz3loZBM)

2021-01-01 (불탄다..!) 17:03:25

잠시만 . 반가운 건 알겠는데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달려가는 건 관두자 . 혹시 모르잖아 . 주변에 이상한 장치가 되어 있을 수도 . 스승님이 도난 방지를 위해 주변에 마법을 걸어놨을 수도 있어 . 여기서는 신중하게 행동하기로 하자 . 스승님의 흔적부터 찾는 거야 . 텐트에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말이지

.dice 1 100. = 63

93 단순무식한 나 (Okpz3loZBM)

2021-01-01 (불탄다..!) 17:09:54

" ! "

만세 ! 텐트를 찾았다 ! 피로하지는 않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 . 쉴 자리가 생겼는데 발 붙이지 않는 건 실례다 . 엉성한 만듦새였지만 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는 데는 충분하리라 . 의심도 걱정도 내게는 불필요한 것 . 있는 힘껏 텐트를 향해 달린다

.dice 1 100. = 39

94 걱정이 많은 나 (vov.MYyCiY)

2021-01-01 (불탄다..!) 17:35:45

>>88
"어...!"

당신은 반가움에 텐트로 걸음을 재촉한다.
마지막으로 스승님을 본 위치가 여기였지. 당신은 그 주위를 돌며 스승님의 흔적이 없나 살핀다.

스승님은 마법사이지만...그래도 혹시나 이런 추위 때문에 건강을 상하시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조금 든다.

.dice 1 100. = 58

//해피뉴이어~~

95 1999 09 21 (Okpz3loZBM)

2021-01-01 (불탄다..!) 19:07:06

당신의 조심주의는 이번에도 당신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 나아가려는 다리를 멈춰세웠다 . 당신은 당신의 스승이 근처에 장난을 쳐두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면서 눈밭에 난 상처를 찾아 세심히 시선을 움직였다

그러나 텐트 주변에 사람이 다닌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고르게 쌓인 눈밭은 당신이 이 자리에 다다를 때까지 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았다 . 사람 손 타지 않은 눈밭은 포장지 막 뜯은 컵 아이스크림처럼 평평하기 그지 없었다

이 사실에 당신은 어깨의 힘이 빠졌다 . 아무래도 마법에 휘말리면서 당신의 스승도 텐트와 멀리 떨어지게 된 모양이었다

당신과 당신의 차와 마찬가지로

여기까지 와서도 스승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라는 현실에 당신은 묵은 숨을 바닥에 토하게 됐다

하지만 마냥 절망할 일은 아니었다 . 마지막으로 당신이 스승을 봤을 때 그녀는 텐트에 가까이 있었다 . 당신과 당신의 차가 서로 얼마만큼 떨어져 있었는지 생각하면 판델라 또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정신을 차렸을 터

당신은 다시금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 상황은 최악이 아니라며 스스로를 북돋았다

판델라를 만나면 - 만나기만 하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 시동 걸린 다리는 당신의 스승을 찾아 숲을 누빌 준비가 되어 있었다 . 하지만 당신의 이런 희망은 텐트로부터 나는 음산한 소리에 좌절되었다

텅 비어 있었을 터인 텐트에서 나는 괴이한 소리 . 그것에 당신은 ─

1 > 전력으로 도망쳤다

2 >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로 했다

96 ◆seSUKQ.DPI (Okpz3loZBM)

2021-01-01 (불탄다..!) 19:07:31

해피 뉴 이어입니다 걱정 많은 나 ~ ! 새해 복 많이 받아요 !

97 ◆seSUKQ.DPI (Okpz3loZBM)

2021-01-01 (불탄다..!) 19:32:51

걱정 많은 나님의 인생을 함축한 사자성어는 察眞遁否(찰진둔부) 입니다. 진리를 살펴 진실이 아닌것은 확실히 배척하는 대쪽같은 삶을 의미합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224430

심심하니까 진단한다 . 그것이 마녀 스레 ! ... 맞다면 맞지요 ?

98 걱정이 많은 나 (vov.MYyCiY)

2021-01-01 (불탄다..!) 20:06:35

>>95
텐트로부터 나는 소리가 당신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당신은 그대로 얼어붙은 채 텐트를 보더니 이내 열 걸음 뒤로 물러난다. 다만 전력으로 도망치는 건 아니다. 이 정도 거리라면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고 나서도 도망칠 수 있지 않을까.

.dice 1 100. = 58

//다른 참치인 줄 알았는데 스레주였구나....

99 걱정이 많은 나 (vov.MYyCiY)

2021-01-01 (불탄다..!) 20:07:33

>>97 아닌뎅! (근거 없음)

100 ◆seSUKQ.DPI (Okpz3loZBM)

2021-01-01 (불탄다..!) 20:11:03

그랬다 ! 레주였습니다 ! ( 두둥 )

101 1999 09 21 (Okpz3loZBM)

2021-01-01 (불탄다..!) 20:30:30

당신이 물러나자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됐다 . 텐트는 어떤 들썩임도 없이 처음 모습 그대로 못 박힌 듯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 신경 과민으로 자신의 귀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 의심하는 당신 . 당신은 텐트의 처우를 두고 고민했다

1 > 가서 확인하자

2 > 내버려두자 . 뭐가 있을지 누가 알아

102 걱정이 많은 나 (vov.MYyCiY)

2021-01-01 (불탄다..!) 20:51:30

>>101 소리가 멈췄다. 뭐였을까...

당신은 걸음소리를 죽이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소리의 근원을 확인하려 한다.
...이런 날씨에 바퀴벌레가 살고 있진 않겠지.

1. 가서 확인한다
.dice 1 100. = 98

103 1999 09 21 (Okpz3loZBM)

2021-01-01 (불탄다..!) 21:07:07

당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 한 명 간신히 들어가는 협소한 텐트에 백발의 여성이 쓰러져 있었으니까 . 수화기의 전화선처럼 잔뜩 헝클어진 그 머리카락은 당신의 눈에 익은 것이었다 . 알비노 못지 않게 색소가 옅은 피부는 가죽이 얇아 혈관이 다 비쳐보일 지경이었다 . 당신은 눈 내리는 하늘을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손등으로 눈을 비볐다

차갑게 식은 텐트 바닥에 드러누워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여성 - 그녀는 분명 당신의 스승 판델라 파즈즈 에를퀴니흐였다

당신의 스승은 당신을 눈치채지 못한 채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04 걱정이 많은 나 (vov.MYyCiY)

2021-01-01 (불탄다..!) 21:40:33

>>103
"스승님?!"

당신은 황급히 스승님에게 가서 상태를 확인한다. 역시 이 추위 좋지 않은건가...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이게 대체..."

.dice 1 100. = 85

//헉쓰...너무 늦게 찾아왔나...?

105 1999 09 21 (Okpz3loZBM)

2021-01-01 (불탄다..!) 22:43:32

마녀로 이름난 판델라가 어째서 혼자 청승맞게 누워 추위에 떨고 있는지 - 당신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 최대의 보험이자 비장의 수였던 스승이 멋대로 혼자 쓰러진 것에 눈이 뒤집혔기 때문이다 . 스승의 머리맡으로 달려간 당신은 섣불리 손대지 않고 마녀의 상태를 위아래로 살폈다 . 당신이 살펴본 바로는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 그렇다면 원래부터 앓고 있던 병일까 . 정말로 그렇다면 사태가 심각해진다 . 당신은 당신의 손을 벗어난 위기에 또 한 번 머리가 새하얗게 질렸다

" ... 괜찮아 "

조금도 괜찮지 않은 표정으로 괜찮다는 소리를 하는 판델라

당신은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판델라를 부축해 그녀를 바르게 앉혔다 .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말을 아꼈다 . 그러자 판델라는 당신에게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당신은 머리를 쓰다듬는 손에 힘이 실리지 않은 것이 신경 쓰였지만 구태여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 머릿 속으로 오만 걱정이 다 들었지만 그것을 지저분하게 입 밖에 꺼내놓지는 않았다 . 당신의 스승에게 해결책이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어 . 그러니까 침착하고 들으렴 "

진지하게 당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판델라에게 당신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모든 것이 예상한 대로 착착 맞아 떨어지면 어디가 덧난답니까 . 아니나 다를까 판델라의 이어지는 말은 당신의 믿음을 짓밟는 것이었다

" 할머니 - 마법을 못 쓰게 되버렸어 "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06 걱정이 많은 나 (vov.MYyCiY)

2021-01-01 (불탄다..!) 23:14:52

>>105
"......"

텐트에 갇힌 채 쓰러져 있던 스승님의 모습에서 그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역시 조금은 당황스럽다.

"...이런 일, 흔히 있는 일인가요? 어떻게 해야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침착하게 묻는다.
지금의 상황과 그 다음 상황(어떻게 집으로 돌아갈지)에 대한 걱정이 밀려오려 하지만, 당신은 그나마 그 생각의 방향을 이 상황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향하려 애써본다.

.dice 1 100. = 89

//이야...이거 사실상 조난당한 거 같은데 힘내라 주인공...

107 1999 09 21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00:23:06

" ... 흔한 일은 아니지 .. 절대로 아니야 . 그래서 곤란하던 참이란다 .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거든 "

병이었다면 아직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 마법을 못 쓰는 판델라라니 . 아무리 좋게 쳐줘도 짐 밖에 더 되겠는가 . 당신은 절망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것을 느꼈다 . 대처 곤란이라는 말을 쉽게도 꺼내는 판델라에게 당신은 할 말을 잊었다 . 이건 아니지요 스승님 . 이러는 건 당신의 역할이 아니잖아요 . 당신이 홈즈라면 나는 왓슨 - 아니 레스트레이드 경감인데 . 당신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면 저더러 뭘 어쩌라는 겁니까 . 당신의 안에 갇힌 온갖 말들이 자신을 내보내달라며 아우성을 쳐댔다 . 하지만 환자를 상대로 - 연장자를 상대로 . 스승을 상대로 차마 그럴 수 없었던 당신은 또 한 번 자신의 안에 빗장을 걸었다

" 엄밀히 말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 그게 쉽지가 않단다 "

속 시원하게 터놓고 말하면 될 텐데 이 마당에 와서도 판델라는 자신의 속을 비추지 않았다 . 그녀는 말 몇 마디조차도 거름망으로 거르고 걸러 내용을 간추렸다 . 당신이 알아서는 안 된다는 듯이 선을 긋는 태도 . 이에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던가

판델라는 당신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 사실 심각한 문제는 아니야 .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 ... 거기에도 어폐가 있어 . 마법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용해서는 안 되는 상태 . 그게 지금의 나란다 "

말하는 바가 이해되지 않는 당신이었다 .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 대관절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됐단 말인가

당신의 스승은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로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두통을 호소했다

" ... 알기 쉽게 요점만 찝어 설명해주자면 ... 주위의 마나의 밀도가 평상시보다 높아진 게 원인이야 . 마녀 - 마법사의 신체는 보통 사람보다 마나를 받아들이기 쉽게 되어 있거든 . 주유구가 넓다 해야 하나 ?

크게 숨 쉬는데 익숙해져서 물에 빠진지도 모르고 평소처럼 들이킨 거지 . 그랬더니 어머나 세상에 !

머리는 어질어질 속은 메스꺼워 - 확인해보니 체내의 마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네 ? 이대로 마법을 썼다가는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는 게 현재의 할머니야 . 음주 운전이나 마찬가지지 "

판델라는 후회하면서 . 한편으로는 장난스럽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에 당신은 ─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08 ◆seSUKQ.DPI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00:25:21

주인공이 편하면 안 된다는 주의입니다 ( ? )

109 걱정이 많은 나 (k6/nkR13.A)

2021-01-02 (파란날) 00:36:44

즉 한 마디로, 스승님은 지금 과부하 상태라는 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밀려오지만 당신은 침착히 스승님의 말을 듣는다.

"......"

그래도 어쨌든 언제까지나 여기에 있을 수 만은 없다. 스승님은 포기했을지 모르지만 당신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게다가 당신에겐...어쩌면 중요할 지도 모르는 단서도 있다.

"제가 다시 여기로 오는 길에 이상한 걸 봤는데요..."

당신은 그렇게 운을 떼며, 피리를 문 채 죽어가는 거구의 남자를 보았다고 판델라에게 설명한다. 스승님을 완던히 믿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은 협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dice 1 100. = 53

//구체적으로 대사를 쓰려니 졸음이 온다...
굿나잇~

110 ◆seSUKQ.DPI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00:43:19

굿 나잇 ! 오늘은 여기서 셔터 내립니다 ( _ _ )

111 1999 09 21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19:58:01

당신의 이야기를 판델라는 귀담아 들었다 . 완성되지 않은 단편적인 정보에 지나지 않았으나 - 판델라라면 무언가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신의 설명은 열기를 띄었다 . 휑하니 삭막한 텅 빈 공터에 사람이 쓰러져 죽어가고 있었다는 섬뜩한 이야기를 판델라는 마침표 하나 빠뜨리지 않고 자신의 두 귀로 삼켰다 .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못할 이야기를 판델라는 태연하게 - 타자기가 으레 그러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자신의 안에 새겼다 . 이러한 판델라의 사무적인 태도는 당신을 놀라게 했다

" ... 흐응 "

말장난 섞지 않고 잠자코 당신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판델라의 모습에 당신 안의 위기감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 언제 어디에서나 위풍당당 - 자신의 페이스를 잃는 법이 없던 판델라가 여유 부리는 것도 잊고 진지하게 당신의 이야기를 듣다니 . 위기와 위험의 반증과도 같은 스승의 반응에 당신은 입 안이 바싹바싹 말라갔다

" 절대로 - 좋은 징후는 아니네 . 사람이 죽다니 "

포커 페이스로 담담하게 말했지만 평소와는 말의 무게부터가 달랐다 . 그래 - 사람이 죽은 거다 . 스승의 말에 정신을 차린 당신은 자신의 침착함이 정상과는 거리가 먼 것을 깨닫고 안색을 파랗게 했다

당신은 살해 현장의 목격자였다 . 그런데도 어째서 - 이렇게나 태평하지

거기 쓰러져 있던 거인은 싸구려 플라스틱 장난감이 아니었다 . 당신과 마찬가지로 심장이 뛰고 피가 흐르는 사람이었다 . 사람이 사람의 죽음에 겁을 먹기는 커녕 그것을 불쌍히 여기다니 . 죽음에 무심한 것도 정도가 있다 . 당신은 자신의 감성의 마비를 의심했다 . 나이 열 여섯의 어리숙한 미성년자가 보일 만한 반응이 아니었다고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았다

" ... 니 ? 얘 ! "

지나치게 오래 딴 생각에 빠져 있었던 모양이다 . 판델라가 염려하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 괜찮아 ? 어디 아프거나 한 건 아니지 ? "

1 > 자유롭게 대답한다

112 ◆seSUKQ.DPI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19:58:22

셔터 업 ! 행복한 토요일 저녁 !

113 걱정이 많은 나 (k6/nkR13.A)

2021-01-02 (파란날) 20:34:26

>>111
"아, 아뇨. 조, 좀 놀란 것 뿐입니다."

당신은 황급히 대답한다....사실 전혀 무섭지 않았냐 하면 그것도 또 아닌데, 어쩌면 스승님과 마주치기 전까지, 당신은 이 모든 게 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입장에서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이어진 탓에 말이다. 혹은 미지의 공포에 지나치게 긴장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승님의 반응이, 그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당신이 본 것이 허깨비가 아님을 일깨워준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어야 할 것 같은데, 아 씨, 역시 의식하니 무섭다. 다리 떨리는 것 같은데.

"...잠깐만 쉬었다 가면 안 될까요."

dice 1 100.

114 걱정이 많은 나 (k6/nkR13.A)

2021-01-02 (파란날) 20:35:31

앗 다이스,,, .dice 1 100. = 17

나참치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무서우니까 피리를 뺏지 못했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 부분을 못 살린 건가...아니면 무언가의 떡밥인건가...

역시 전자겠지 설마 후자겠어! 좀 더 수련해야겠군....

115 1999 09 21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1:12:59

" ... 그렇네 . 이런 험한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구나 . 이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

당신의 지친 목소리에 판델라가 미안하다는 듯이 표정을 지어보였다 . 육체보다도 정신이 지쳐버린 당신은 그녀의 옆에 다소곳이 앉아 앞으로의 일을 걱정했다 . 한 명 있기도 빠듯한 텐트였지만 판델라의 두 다리가 보통 사람과 다른 덕분에 당신은 텐트 안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마법에 휘말리면서 흐려졌던 현실감이 제 위치를 되찾자 당신은 자신의 상태에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 자신의 정상이 무엇인지 기억해낼 수 있었다 . 남의 것처럼 말을 듣지 않는 다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신은 이를 세게 다물었다

" 많이 겁나니 ? "

이런 당신에게 판델라가 양면이 있는 말을 건네왔다

1 > 자유롭게 대답한다

116 ◆seSUKQ.DPI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1:14:40

자기 자신의 위기에는 여러모로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

구멍 송송 뚫린 에멘탈 치즈 인간을 눈 앞에 두고서 보인 반응은 평범 그 자체였습죠

추리 소설 주인공의 기초 소양 같은 거니 신경쓰지 맙시다 ( ? )

117 1999 09 21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1:51:07

" ... 그렇네 . 이런 험한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구나 . 이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

당신의 지친 목소리에 판델라가 미안하다는 듯이 표정을 지어보였다 . 육체보다도 정신이 지쳐버린 당신은 그녀의 옆에 다소곳이 앉아 앞으로의 일을 걱정했다 . 한 명 있기도 빠듯한 텐트였지만 판델라의 두 다리가 보통 사람과 다른 덕분에 당신은 어렵사리 텐트 안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설원과 살해된 남자 . 남자를 살해한 무언가와 오는 도중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신에게 있어 더할나위 없는 행운이었다 . 당신은 자신이 얼마나 무방비하게 밖에 버려져 있었는지 새삼스레 깨닫고 몸을 떨었다

마법에 휘말리면서 흐려졌던 현실감이 제 위치를 되찾자 당신은 자신의 상태에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 자신의 정상이 무엇인지 기억해낼 수 있었다 . 남의 것처럼 말을 듣지 않는 다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신은 이를 세게 다물었다

" 많이 겁나니 ? "

이런 당신에게 판델라가 양면이 있는 말을 건네왔다

1 > 자유롭게 대답한다

// 내용 보충합니다 . 그나저나 하이드 하려다 뒤늦게 눈치챈 건데 ... 비밀번호가 안 맞네요 ( ' Q ' )

118 걱정이 많은 나 (k6/nkR13.A)

2021-01-02 (파란날) 21:57:33

"그런 상황에 누군들 안 놀라겠습니까..."

당신은 조금 기운 빠진 목소리로 반문하다, 한숨을 푹 쉰다.
하루종일 운전해서 여기까지 왔더니 갑작스러운 마법 현상에 휘말리지, 사람 (일단 보통 인간은 아닌 듯 했지만) 죽은 걸 봤지, 스승님은 마법을 못 쓰시지.

"이기적으로 들리겠지만, 저희가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됩니다. 물론 시체도 놀랄 일이지만, 지금 저희가 남 걱정할 처지가 아니지 않나요..."

당신은 변명하듯 덧붙였다.

.dice 1 100. = 55

//아하. 이 공포가 죽음 자체에 대한 원초적 공포이냐, 자신의 신변에 대한 위기를 인식한 것에서 나오는 공포이냐라는 건가...
나름대로 상황에 이입했다고 생각해도 2D라서 그런 반응이 좀 무디게 나오는 감이 있는 것 같아...

119 걱정이 많은 나 (k6/nkR13.A)

2021-01-02 (파란날) 22:04:09

아...헛다리 짚었나....

>>117 캡스락 확인해봤뜸? 대소문자 구분 있는걸로 알고있거등

120 1999 09 21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2:31:46

" 괜찮아 .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 - 그것만은 보장할 게 . 할머니를 믿으렴 "

마법 못 쓰는 마녀가 무슨 근거로 저런 소리를 하는지 당신은 의구심이 들었다 . 썩어도 마녀라고 믿는 구석이 있는 걸까 . 당신은 당신의 스승의 조잘대는 입을 얄밉게 바라봤다

구태여 말로 내지는 않지만 당신과 스승이 함께 아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 이 모든 일의 시작이 판델라라는 것 - 당신은 판델라와 함께한 여행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우연으로 여기지 않았다 . 당신은 판델라가 이번 일의 관계자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의심을 품었다 . 그럼에도 당신이 사실 관계를 따지지 않는 것은 그것이 감정과 시간의 낭비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 판델라는 당신이 뭐라 추궁하던 내막을 감추려 할 것이 분명했다 . 아니라면 지금 당장에라도 스스로 입을 열었을 테지 . 아이 어르는 소리를 하는 대신에 말이야

" 다만 ... 네 조력이 필요한데 괜찮겠니 ? "

판델라가 자유롭게 마법을 쓰지 못하는 시점에서 - 이러한 전개는 예정된 것이었다 . 판델라의 말에 당신은 ─

1 > 괜찮지 않아도 시키실 거잖아요 . 할 게요

2 > 아니요 - 조금도 괜찮지 않아요 ! 저더러 다시 밖으로 나가라구요 ?!

121 ◆seSUKQ.DPI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2:38:24

캡스락은 아니네요 ( • ө • ) 나란 멍청이 ... 어디까지 멍청한 것 ...

헛다리라뇨 ! 정확하신데요 뭘 ! 여기까지의 진행에서 < 당신 > 은 죽음을 겁내지 않고 행동한 게 맞습니당

캐해 완전 고수시자나

122 걱정이 많은 나 (k6/nkR13.A)

2021-01-02 (파란날) 22:47:19

당신은 걱정스레 스승님을 보고 작게 한숨을 쉬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별 수 없지 않은가.
스승님 혼자 움직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1. 괜찮지 않아도 시키실 거잖아요. 할게요.

.dice 1 100. = 11

// >>121 그런가...? 근데 사실 눈 앞의 위기를 해결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게 살아서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것일테니까 그게 그거인 것 같...기도 하고...엄 딱히 고수는 아니야 아마도.....

123 ◆seSUKQ.DPI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2:50:53

다이스 수치 ... 정말 하기 싫구나

124 걱정이 많은 나 (k6/nkR13.A)

2021-01-02 (파란날) 22:51:44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스레 비밀번호는 인코와는 별개로 스레 새로 세울 때 지정하는 거 알고 있지?
혹시 안했거나 제대로 입력해도 인식 안 되면 캔드민한테 메일로 문의해보는 게 어떨까...

125 ◆seSUKQ.DPI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2:54:15

어쩌면 누락했을 수도 있습니다 ( ... ) 임시 스레는 확인해보니 멀쩡히 돌아가서 ..

어쩌겠어요 ! 그냥 합니다 ! ( 자포자기 )

126 1999 09 21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3:44:04

"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을 텐데 .. 미안하게 됐구나 "

당신은 싫어도 하는 수 없이 판델라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 판델라가 시키는 대로 설원을 누비기로 했다 . 싫은 기색을 드러내는 당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판델라 . 판델라는 부탁에 응한 당신에게 예스러운 생김새의 나침반 하나를 건네주었다 . 당신의 손에 꽉 차는 크기의 나침반은 원판의 형태로 여느 기성품과는 다르게 반 盤 이 존재하지 않았다 . 유리 속 가느다란 자침이 가르키는 방향도 북쪽 같지는 않았다

당신이 나침반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 판델라는 나침반이 이 일대의 마나의 근원지를 가르킨다고 했다

" 근원지로 가 마나를 발생시키는 원인을 제거할 것 - 그게 네가 할 일이야 . 위험하지 않냐구 ? 괜찮아 괜찮아 . 할머니를 믿어 . 이 설원에 내 허락을 맡지 않고 너를 해칠 수 있는 존재는 - 존재하지 않으니까 "

말로는 무엇을 못할까요 . 당신은 자신감 넘치는 판델라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자리를 일어났다 . 판델라는 당신에게 믿음을 요구했다 .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의 말을 믿고 따르라 했다

정말이지 무리한 요구를 하는 스승이었다 . 따지고 보면 - 여행의 시작부터 그랬다

미성년자에게 다짜고짜 차를 운전하게 하지 않나 . 방법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텐트를 치게 하지 않나 . 이번에는 미지의 위험이 도사리는 설원으로 나침반 하나 달랑 쥐어주고 당신을 쫓아보낸다

당신은 이 모든 일들이 단 하루에 걸쳐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뺨을 당겨봤다

" 조심해서 다녀오렴 ~ "

1 > 나침반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127 ◆seSUKQ.DPI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3:49:40

>>122 ( 의미심장한 미소 )

128 ◆seSUKQ.DPI (VjfZ9USG.w)

2021-01-02 (파란날) 23:51:52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셔터 내리겠습니다 .. 굿 나잍 !

129 걱정이 많은 나 (TRhnfD5C.U)

2021-01-03 (내일 월요일) 00:15:06

"다녀오겠습니다."

당신은 칸델라에게 인사해 보이고, 나침반의 자침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에서 당신은 좀 전에 본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에는 긴장해서였는지 현실감을 잃어서였는지 별 생각이 없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아니, 떠올리지 말자. 속이 울렁이기 시작하잖아.

...어쩐지 그 장소를 적어도 한 번은 다시 보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신은 일단 주어진 과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1.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dice 1 100. = 48

//굿 나잍!

130 ◆seSUKQ.DPI (AzEr8zDuFQ)

2021-01-03 (내일 월요일) 17:31:02

해파리가 되고 싶은 캡틴입니다 - 셔터 열고 인양합니다

131 1999 09 21 (AzEr8zDuFQ)

2021-01-03 (내일 월요일) 19:29:15

마법을 잃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 판델라를 대신해 또다시 설원을 누비게 된 당신 . 당신은 끝이 있긴 한 건지 의심스러운 설원을 벌써 수 시간에 걸쳐 걷고 뛰고 있었다 . 운동 부족인 당신은 평생 걸을 걸음을 여기서 모두 다 걸었노라 자신했다 . 자신하는 것과 동시에 - 이를 갈며 당신에게 나침반을 떠맡긴 판델라를 저주했다

당신은 눈치챘어야 했다 . 마법의 영향력에 놓인 이 공간이 어떠한 특성을 갖는지 한 번 추측했던 당신은 보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어야만 했다 . 당신은 멋모르고 난제를 받아들인 과거의 자신이 미워 어찌 할 바를 몰랐다 .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수수께끼의 위협 따위 당신은 이제 아무래도 좋아졌다

무자비하게 시간을 도륙하는 지루함이야말로 당신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이었다

이 설원은 분명 미쳐 있었다 . 동서남북 어디를 어떻게 가도 보이는 것은 눈과 나무 - 짜증나게 옷을 찌르는 나뭇가지가 전부였다 . 마법에 의해 조성된 것이 분명한 이 빌어먹을 설원은 당신의 예상이 맞다면 공간의 확장 - 팽창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 그것은 당신이 근원지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명백히 보이는 사실이었다 . 당신이 이를 확신한 것은 불과 한 시간 전의 일이었다 . 빽빽하게 늘어서서 앞길을 방해하던 초목의 세가 약해지면서부터였다

당신은 걸음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서로 간에 거리를 벌리기 시작한 나무를 보고서 추측에 무게를 실었다 . 어느 지점을 중심으로 공간이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나무 사이의 거리가 이렇게 벌어지게 된 거라고 .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갈 수록 멀어지는 것은 팽창의 정도가 발생지로부터 멀어질 수록 약해지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발생지에 가까워질 수록 공간의 팽창이 심해지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여기에 비례해서 늘어날 운동량을 생각하자 당신은 정신이 까마득해졌다 . 당신은 대체 - 앞으로 얼마나 더 걸어야만 하는 걸까

1 > 자유롭게 나아간다

132 걱정이 많은 나 (TRhnfD5C.U)

2021-01-03 (내일 월요일) 20:40:12

아, 그래서 자동차도, 텐트도 당신이 원래 알던 것보다 멀어졌던 건가. 당신은 한 발 늦게 찾아온 깨달음에 이마를 친다.
스승님한테 차 키 받아올걸, 하고 당신은 잠깐 후회했지만, 그랬더라도 숲 때문에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곧 뒤따라왔다.
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공간이 지금까지 계속 팽창하고 있을 걸 생각하니 마냥 쉬지도 못하겠다.

당신은 잠깐 숨을 고르며 걸음을 멈추었다가, 가볍게 뛰기 시작한다. 이럴 땐 빨리 끝내고 빨리 쉬는 게 그나마 나으려나. 어쨌든 이걸 끝내지 못하면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dice 1 100. = 8

133 1999 09 21 (DFNzpsuat2)

2021-01-03 (내일 월요일) 21:37:02

잠시 숨을 고르기만 해도 몸이 쌩쌩해진다

당신은 당신의 신체에 난 데 없이 찾아온 변화를 기뻐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고민했다 . 체력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지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걸까 . 일류 마라토너라도 혀를 내두를 거리를 당신은 달리거나 걸어왔다 . 그럼에도 처음과 같은 페이스를 - 처음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 지금 당신이 올림픽 마라톤 경주에 나간다면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요 세계 신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 것이었다

땅을 접어 달린다는 게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는 당신의 두 다리에 당신은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졌다

하지만 지금은 허투루 다리를 쉬게 할 때가 아니었기에 - 당신은 고개 드는 의심을 한옆으로 제쳐놓았다 . 달릴 수 있을 때 달려 이 모든 일을 가능한 빠르게 정리하려 했다 . 이 때 당신은 당신의 올바른 판단이 다른 누군가의 심기를 거스를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은 당신의 배후에 따라 붙은 누군가를 -

1 > 눈치챘다

2 > 눈치채지 못했다

134 걱정이 많은 나 (TRhnfD5C.U)

2021-01-03 (내일 월요일) 21:50:29

1. 눈치챘다

"누구야!"

당신은 버럭 소리치며 뒤를 돌아본다.

.dice 1 100. = 5

135 걱정이 많은 나 (TRhnfD5C.U)

2021-01-03 (내일 월요일) 21:51:05

헉쓰 뭐징

136 1999 09 21 (DFNzpsuat2)

2021-01-03 (내일 월요일) 22:30:02

영민하게 반응한 당신이었지만 상대는 아마추어가 아니었다 . 당신이 뒤를 바라보는 것보다 - 소리 지르는 것보다 먼저 추격자가 모습을 감추었다 . 예기치 못한 - 상상하지 않으려 했던 최악의 상황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당신은 관찰력을 발휘해 추격자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아내려 했으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 설령 찾아냈다 하더라도 당신이 손을 쓸 수 있을까 . 당신은 음침하게 달라붙는 인기척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대로 가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엄폐에 사용할 나무가 사라진다 . 그렇게 되면 상대의 위치를 특정하기가 한결 쉬워지리라 . 당신의 승부처는 여기가 아니라도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37 투덜이 나 (TRhnfD5C.U)

2021-01-03 (내일 월요일) 23:20:59

"제기럴."

당신은 욕지꺼리를 한 마디 뱉고는, 가야 할 방향을 다시 확인하고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신경이 곤두선다.
왜 내가 하는 일은 다 좀처럼 잘 풀리지가 않는건지.
찝찝하니 마음같아선 뛰고 싶은데, 당신이 이런 상태라고 해도 혹시나 뛰다 체력이 고갈되면 추격자의 습격을 피하기 어려워질 것이 아닌가.

.dice 1 100. = 13

138 투덜이 나 (TRhnfD5C.U)

2021-01-03 (내일 월요일) 23:22:24

캐해는 뒷사람이 같으니 거기서 거기지만 지금 반응엔 이게 더 어울리려나.

139 ◆seSUKQ.DPI (DU9VmApPCY)

2021-01-04 (모두 수고..) 20:52:03

( 아무런 반응이 없다 . 단순한 시체인 모양이다 )

140 투덜이 나 (B3Mokam9LQ)

2021-01-04 (모두 수고..) 21:15:55

👻

141 1999 09 21 (DU9VmApPCY)

2021-01-04 (모두 수고..) 21:31:58

목적지까지 가만 걷기만 하는 것도 그렇다 . 당신은 사라지지 않는 추격자의 기척에 유의하면서 주변에 쓸 만한 것이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았다 .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 하나만으로는 도저히 마음이 놓이질 않는 탓이었다 . 당신의 스승은 누구도 감히 당신에게 위해를 끼치지 못할 거라 말했지만 -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당신은 순진하지 못했다 . 당신은 스승의 말이 밖을 겁내는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을 거라 지레짐작했다

모든 위기는 자기 책임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당신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틈틈이 수고를 들인 보람도 없이 당신은 무엇도 발견해내지 못했다

해도 달도 하늘에 보이지 않는데 이상하게 주변이 밝구나 - 마른 입으로 되뇌이는 것이 수확의 전부였다 . 구름 떠다녀야 할 하늘에 둘러쳐진 암막 덕분에 천장은 시커멓기만 했다 . 당신은 이 세계가 어린 아이의 그림 같다고 스쳐지나며 생각했다

검은 보드지를 배경으로 서서 스스로 색을 내는 숲을 오랜 시간 동안 보다보니 자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당신은 어째서 - 저것들이 스스로 색을 낸다고 생각한 거지

1 >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 . 신경 꺼 신경 꺼

2 > 왜냐면 ─

142 걱정이 많은 나 (B3Mokam9LQ)

2021-01-04 (모두 수고..) 21:59:28

2. 왜냐면...

방금 당신이 혼잣말로 말했듯이, 이 주변은 특별히 눈에 띄는 광원이 없는데 이상하게 물체들이 잘 보이니까.

현대 과학에서 색을 무엇이라 정의하는지를 모르더라도, 살다가 한 번이라도 정전이라는 현상을 겪어보았다면 알 것이다.
모든 빛나는 것들이 일시에 꺼졌을 때 남아 있는 색은, 색이랄 것도 없는 어둠 뿐이다. 어두우면 색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하늘은 어느 새 검다, 한밤중처럼 어두운데, 아니, 노을이 진 후이니 밤이 맞을 터인데.
저 숲의 색상은 선명하게 보인다.

또 다른 이상 현상이다. 또야?
당신은 오싹하고 불안한 느낌에 잠깐 멈춰서서 배트를 양 손으로 꽉 쥔다.

"...젠장, 이번엔 또 뭐야?"

.dice 1 100. = 5

143 걱정이 많은 나 (B3Mokam9LQ)

2021-01-04 (모두 수고..) 21:59:49

이렇게 반응해도 되나 모르겠네...

144 ◆seSUKQ.DPI (DU9VmApPCY)

2021-01-04 (모두 수고..) 22:04:27

다갓 대체 왜 ... ( 동공지진 )

145 걱정이 많은 나 (B3Mokam9LQ)

2021-01-04 (모두 수고..) 22:30:14

어차피 지금은 나참치밖에 없는데 상관없지 않낭?
혹시 이번엔 상관있어...?

146 ◆seSUKQ.DPI (DU9VmApPCY)

2021-01-04 (모두 수고..) 22:43:11

쬐끔 이써요 ( 시선회피 )

147 1999 09 21 (DU9VmApPCY)

2021-01-04 (모두 수고..) 22:58:24

하지만 뭐 새삼스럽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 돌이켜보면 마법에 휘말렸던 처음 순간부터 이랬으니까

이를 자각했다 해서 특별히 당신에게 악영향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라 당신은 괜한 걱정은 않기로 했다 . 이 이상 신경에 부정적인 부하를 늘리고 싶지도 않았기에

대신에 당신은 모래와 같이 머릿속 틈새를 빠져나가던 뭔가를 거칠게 붙잡아 쥐고 남일처럼 지나칠 뻔한 사실에 다시 한 번 주목해보기로 했다 . 색은 흔히 말하는 주관적 감각 - 사물의 표면이 반사하는 빛을 눈의 신경이 감지해 나타나는 감각적 특성 가운데 하나였다 . 따라서 색은 광원이 존재할 때만 인지할 수 있는 감각으로 이렇다 할 광원이 존재하지 않는 이 설원에서 당신이 색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은 의아한 일이었다

당신의 발밑에 그림자가 생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이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명암이 어째서 당신의 발치에만 드리워져 있는가

당신은 이것이 -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48 걱정 많은 나 (B3Mokam9LQ)

2021-01-04 (모두 수고..) 23:30:27

혹시?

혹시, 여기가 근원인가? 당신은 망망대해 너머의 등대라도 본 것 마냥 눈을 빛낸다.
당신이 들고 있던, 스승님에게 받았던 나침반을, 그 침이 가리키는 방향을 확인해본다. 여기저기 들어도 보고 발밑 그림자에도 갖다대본다.
근원? 출구? 적어도 이 마법 공간에서 나가는 열쇠?
...아무것도 아니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스쳐 지나가지만, 확인해보기 전까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dice 1 100. = 53

149 걱정 많은 나 (B3Mokam9LQ)

2021-01-04 (모두 수고..) 23:31:18

>>149 있었구나....!

150 걱정 많은 나 (B3Mokam9LQ)

2021-01-04 (모두 수고..) 23:32:46

앗. 혹시 지금 광원이 주인공이거나 주인공에게 딱 붙어있는 건가...!

151 ◆seSUKQ.DPI (DU9VmApPCY)

2021-01-04 (모두 수고..) 23:52:09

악 날아갔다 ( 비명 )

152 걱정 많은 나 (B3Mokam9LQ)

2021-01-04 (모두 수고..) 23:53:57

>>151 아...맙소사 (토닥토닥

153 1999 09 21 (WJP/raKbsY)

2021-01-05 (FIRE!) 00:05:47

당신의 실수는 빛이 없는 곳에서 빛을 찾은 것이었다

손 안의 나침반은 여전히 당신이 나아갈 길을 빳빳이 가르키고 있었다 . 마침내 - 마나의 근원에 도착했을 지도 모른다는 당신의 기대는 허망하게 무너졌다 . 그림자를 향한 당신의 몇 가지 시도는 모두 무의미했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되자 당신은 자신의 그림자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 이것이 어쩌다 생겨난 것인지 기억을 더듬어봤다 . 어째서 이것이 당신의 눈에 낯설게 보이는지 이유를 찾고자 했다 . 언제나 당연하게 있기에 의식하지 않게 되는 그림자를 시간을 들여 관찰했다 . 결과 당신은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 자신의 그림자의 생김새가 어떠했는지 기억해낼 수 있었다

당신은 말문이 막혔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54 걱정 많은 나 (Th9gP8yAq.)

2021-01-05 (FIRE!) 00:20:59

당신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고보니 나침반을 보자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했던 것이 한 가지 떠올랐다.
스승님이 당신에게 뭐라 그랬던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의 말을 믿고 따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은 여기가 아니다.
그러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사소한 것에 발목이 잡혀 더 중요한 것을 놓쳐서는 안 될 일이지, 라고 당신은 스스로를 다잡는다. 걱정만 한다고 걱정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당신은 발 밑의 그림자를 무시하고 다시 가야 할 방향을 향해 달려가려 시도한다.

.dice 1 100. = 24

//오늘은 여기까지...
굿나잇

155 ◆seSUKQ.DPI (WJP/raKbsY)

2021-01-05 (FIRE!) 00:22:20

예아 - 셔터도 내립니다 ! 좋은 밤 되시길 !

156 걱정 많은 나 (Th9gP8yAq.)

2021-01-05 (FIRE!) 00:24:00

졸리니까 말이 짧아진다...
여기까지 쓰고 자러간당! 좋은 밤!

157 1999 09 21 (WJP/raKbsY)

2021-01-05 (FIRE!) 12:20:54

입 안이 바싹바싹 마른다 . 당신은 그림자를 모른 척하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 당신은 이 날 처음으로 이목구비를 가진 그림자를 보았다 . 두 개의 자동차의 상향등처럼 밝게 빛나는 노란 눈 - 날카롭게 날선 덧니가 부정 교합을 일으키는 누런 입 - 바로 붙을 시기를 놓친 코는 흉측하게 오른쪽으로 찌부러져 있었다 . 당신이 그림자를 볼 때 그림자도 당신을 봤다

" 감이 좋은 녀석이야 "

그림자가 말했다 .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후한 목소리는 괴물에 비유될 생김새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 당신은 속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했다 .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림자에 기겁해 앞으로 달려나가려 했다 .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껌 밟은 마냥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문제의 다리를 당신이 바라보면 늪처럼 변한 그림자에 당신의 발이 발목까지 잠겨 있었다

"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 - 하는 짓이 꼭 유령이라도 본 것 같구만 "

유령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 않은 것이 저렇게 말하나 . 당신은 위기를 모면할 방법을 궁리했다

1 > 자유롭게 저항한다

158 ◆seSUKQ.DPI (Wy0vOkp7jo)

2021-01-05 (FIRE!) 12:39:52

말이 이상한데 ( 눈비빔 )

159 1999 09 21 (Wy0vOkp7jo)

2021-01-05 (FIRE!) 12:44:44

입 안이 바싹바싹 마른다 . 당신은 그림자를 모른 척하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 당신은 이 날 처음으로 이목구비를 가진 그림자를 보았다 . 자동차의 상향등처럼 밝게 빛나는 한 쌍의 노란 눈 - 날카롭게 날선 덧니가 부정 교합을 일으키는 누런 잇바디 - 바로 붙을 시기를 놓친 코는 흉측하게 오른쪽으로 찌부러져 있었다

당신이 그림자를 볼 때 그림자도 당신을 봤다

" 감이 좋은 녀석이야 "

그림자가 말했다 .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후한 목소리는 괴물에 비유될 생김새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 당신은 속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다 했다 .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림자에 기겁해 무턱대고 앞으로 달려나가려 했다 .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껌 밟은 마냥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문제의 다리를 당신이 바라보면 늪처럼 빠지는 그림자에 다리가 발목까지 잠겨 있었다

"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 - 하는 짓이 꼭 유령이라도 본 것 같구만 "

유령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 않은 것이 저렇게 말하다니 . 당신은 위기를 모면할 방법을 궁리했다

1 > 자유롭게 저항한다

160 투덜이 나 (Th9gP8yAq.)

2021-01-05 (FIRE!) 13:06:02

>>159
"갈 길이 먼데 이건 또 뭐야?"

당신은 배트를 쳐들고는 되려 미간을 구기고 큰 소리로 투덜거린다. 무섭기도 무섭지만 가는 길마다 가시밭이 있으니, 슬슬 짜증이 치민다.

"곱게 말할 때 이거 놓으시죠. 당신도 이 평원 점점 넓어지는 거 봤을 거 아닙니까. 이거 해결해야 할 거 아니에요. 영원히 이 평원에 갇히고 싶어요?"

스승님의 반응으로 보건대, 마법사에게도 이건 충분히 별 일이다. 그건 스승님의 반응이 말해주었다. 보통 사람은 물론이고, 마나 농도가 높은 탓에 마법사도 마법 시전에 제약을 받을테니 쉽게 벗어나기 어려우리라.

"아니면 설마 그쪽이 범인이에요? 아니죠?"

.dice 1 100. = 69

161 1999 09 21 (Wy0vOkp7jo)

2021-01-05 (FIRE!) 14:29:33

" 그렇다면 어쩔 건데 ? "

불쑥 땅으로부터 그림자가 일어났다 . 점성 강한 그림자의 막에 구멍을 뚫고 보란 듯이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미모의 여성 . 여성은 몸의 윤곽을 따라 흘러내리는 그림자를 자신의 옷 삼아 당신과 마주섰다

그녀가 고개를 들고 당신을 바라보자 조잡하게 - 산만하게 여러 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에서 알싸한 냄새가 났다 . 가늘게 찢어진 눈 살 사이로 보이는 보라빛 눈동자는 짜증에 절어 있었다

여성은 무엇이 못마땅한지 분홍색 오목한 입술로 담배 냄새나는 숨을 당신에게 뱉었다

" 너나 곱게 말할 때 말씨를 바뤄 . 네 주제를 알라고 "

분장에 가까운 화장을 한 여성이었다 . 생긴 대로 노는 신경질적인 언동은 당신에게 적대적이었다 . 당신은 콧대 높은 모든 사람이 저렇지는 않을 거라 자신을 다독였다 . 독하게 당신을 쏘아붙인 여성은 어디선가 짐승의 가죽을 꺼내 자신의 머리에 뒤집어 썼다 . 당신은 저 차림새가 낯설지 않았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62 걱정이 많은 나 (Th9gP8yAq.)

2021-01-05 (FIRE!) 23:54:44

당신은 잠깐 당황했다. 요괴 같은 거면 어쩌지 했는데 의외로 사람이라서. 사람이라고 해서 안심해도 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겠지. 어쨌든 당신은 저 험상궂은 마법사에게 잡힌 독 안에 든 쥐니까 말이다.

"원하는 게 뭐죠?"

당신은, 아까보다는 조심스러운 말투로 묻는다.
때마침 떠오르는 게 있었으니까 말이다. 저거, 늑대 가죽 아니야?

"...혹시 뭔가 찾고 계신 게 있나요?"

.dice 1 100. = 100

163 걱정이 많은 나 (Th9gP8yAq.)

2021-01-05 (FIRE!) 23:57:25

어째 다이스가 현실 운수와 정반대다...
곧 내일이니 아무래도 좋지만.

164 ◆seSUKQ.DPI (e9OAT.SvFw)

2021-01-06 (水) 18:59:09

와 ! 백점 짜리 다이스 !

165 1999 09 21 (e9OAT.SvFw)

2021-01-06 (水) 19:38:06

" 역시 요즘 친구라 그런가 이해가 빨라 . 그렇지 않나 바쥬라 . 이렇게 협조적으로 나오는데 괜한 심술 부리지 말자구 . 자네 나이에 연하를 상대로 그러는 건 보기에 흉해 "

색은 다르지만 분명 늑대의 가죽이었다 . 예의 거인이 쓰던 것에 비하면 한참 작게 보였지만 - 그렇더라도 당신과 신장이 엇비슷한 여성의 신체를 모두 덮고도 남을 만큼 컸다 . 호수의 심연 만큼이나 검은 털가죽은 당신이 보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검은 물질로 보였다 . 범상한 짐승의 가죽이 아니라는 것은 한 눈에 봐 알 수 있었다 . 쓰러져 죽어가던 거인도 그렇고 저 여자도 그렇고 - 무얼 위해서 저 냄새나는 것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다니는 걸까 . 마법에 문외한 당신으로서는 도통 짐작이 가질 않았다

" 빌어먹을 - 이번 일만 마치면 내 손으로 널 장사지내주마 "

" 어련하실까 . 자네 입에서 그 소리를 들은게 이번으로 백 번은 된 거 같은데 . 슬슬 귀에 딱지가 앉겠어 "

" 이 썩을 덩어리 같은 ─ "

그림자 속 목소리에게 이름을 불린 여성은 멋대로 호명하지 말라며 또 한 차례 신경질을 부렸다 . 그림자 속 누군가의 태연자약한 모습이 누군가를 닮았다고 당신은 느꼈다 . 그렇게 얼마나 서로 말다툼을 했을까 . 제 풀에 지쳐 씩씩거리던 여성이 당신의 손에서 나침반을 뺏으려 했다 . 이에 당신이 반사적으로 손길을 피하자 여성의 손이 멍청하게 허공을 가로질렀다

" ... 너어 - "

여성의 얼굴이 당신의 행동에 붉으락 타올랐다 . 이마에 바짝 혈관이 두드러지는 게 건드리면 터질 폭탄 같이 보였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66 1999 09 21 (e9OAT.SvFw)

2021-01-06 (水) 19:56:02

" 역시 요즘 친구라 그런가 이해가 빨라 . 그렇지 않나 바쥬라 . 이렇게 협조적으로 나오는데 괜한 심술 부리지 말자구 . 자네 나이에 연하를 상대로 그러는 건 보기에 흉해 "

색은 다르지만 분명 늑대의 가죽이었다 . 예의 거인이 쓰던 것에 비하면 한참 작게 보였지만 - 그렇더라도 당신과 신장이 엇비슷한 여성의 신체를 모두 덮고도 남을 만큼 컸다 . 호수의 심연 만큼이나 검은 털가죽은 당신이 보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검은 물질로 보였다 . 범상한 짐승의 가죽이 아니라는 것은 한 눈에 봐 알 수 있었다 . 쓰러져 죽어가던 거인도 그렇고 저 여자도 그렇고 - 무얼 위해서 저 냄새나는 것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다니는 걸까 . 마법에 문외한 당신으로서는 도통 짐작이 가질 않았다

" 빌어먹을 - 이번 일만 마치면 내 손으로 널 장사지내주마 "

" 어련하실까 . 자네 입에서 그 소리를 들은게 이번으로 백 번은 된 거 같은데 . 슬슬 귀에 딱지가 앉겠어 "

" 이 썩을 덩어리 같은 ─ "

그림자 속 목소리에게 이름을 불린 여성이 멋대로 호명하지 말라며 또 한 차례 신경질을 부렸다 . 그림자 속 누군가의 태연자약한 모습에 여성이 노발대발 날뛰었다 . 둘의 사이는 최악으로 보였다 . 증오와 혐오가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를 함부로 바닥에 토하는 여성의 모습에 당신은 눈살이 찌푸려졌다

저런 것이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니 - 당신은 도마 위 생선이 된 기분으로 두 놈의 대화가 끝이 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서로 말다툼을 했을까

제 풀에 지쳐 씩씩거리던 여성이 돌연 당신의 손에서 나침반을 뺏으려 했다 . 이에 당신이 반사적으로 손길을 피하자 여성의 손이 멍청하게 허공을 가로질렀다

" ... 너어 - "

여성의 얼굴이 당신의 행동에 붉으락 타올랐다 . 이마에 바짝 혈관이 두드러지는 게 건드리면 터질 폭탄 같이 보였다

// 보충합니다 -

167 걱정이 많은 나 (7soPBDB6RU)

2021-01-07 (거의 끝나감) 13:06:55

>>166
"이, 이건 그냥은 못 줘요. 이거 스승님 물건이라 잃어버리면 저 스승님한테 죽습니다요."

당신은 삐질삐질 식은땀을 흘리며 애써 항변한다. 당신이 알기로 스승님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냉큼 줘버리자니 저 나침반이...오래 된 물건이라 비싼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이 걸리는 것이다.

"아니면 저도 같이 데려가 주세요. 이걸 찾으시는 걸 보면 목적지는 비슷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할 일은 끝내야 제가 스승님 뵐 면목이 있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당신에겐 그걸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당신은 아예 엎드려서(그럴 수 있다면 말이다) 싹싹 빌기 시작한다. 토사구팽 당해서 이런 설원의 지박령이 되는 것보단 비굴하게라도 사는 게 낫지 않겠는가.
...늑대 가죽을 쓴 남자의 시체를 본 일은...말해도 될 지 아직은 확신이 없다. 괜히 오해를 살 지도 모르잖아.

.dice 1 100. = 77

168 ◆seSUKQ.DPI (hBVcmWD/rU)

2021-01-08 (불탄다..!) 15:43:24

인양합니닫 .. 날씨 왜 이래 ..

169 이름 없음 (RAry7ioXVg)

2021-01-08 (불탄다..!) 22:17:14

갱신하고감...
한파 실화냐...

170 ◆seSUKQ.DPI (hBVcmWD/rU)

2021-01-08 (불탄다..!) 22:18:43

으어 ... 진행은 내일의 나에게 미룹니다 .. 손이 내 손이 아니야 .. ( 시체

171 걱정이 많은 나 (RAry7ioXVg)

2021-01-08 (불탄다..!) 22:20:52

나메 증발했네;
제일 최근 걸로 다시.

국내 대부분의 지역이 한파특보라더라. 모두들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자...

172 ◆seSUKQ.DPI (hBVcmWD/rU)

2021-01-08 (불탄다..!) 22:23:05

걱정 많은 나의 걱정 쏘 스윝 .. 아니 무슨 한파가 바다까지 얼리냐구요 ㅠㅠ

173 걱정이 많은 나 (RAry7ioXVg)

2021-01-08 (불탄다..!) 22:23:31

>>170 오우...따뜻한데 들어가서 푹 쉬고 다음에 봐...!

174 ◆seSUKQ.DPI (hBVcmWD/rU)

2021-01-08 (불탄다..!) 22:39:06

예아 불타는 .. 아니 따뜻한 금요일 되십셔

175 1999 09 21 (KrmKcjlOAI)

2021-01-09 (파란날) 18:35:27

" 웃기시네 - 네놈 속에 뭐가 들었을지 알고 . 목 떨어지기 싫으면 그걸 당장 이리내 ! "

늑대 가죽의 여자가 당신에게 버럭 화를 냈다 . 당신의 저자세에도 여자는 경계심을 풀 생각이 없어보였다 . 여자의 말은 결코 속 빈 위협이 아니었다 . 누구도 당신을 해치지 못할 거라던 스승의 말이 무색하게 당신의 목젖을 날카롭게 누르는 적의는 당신에게 있어 최악의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한 힘을 차고 넘치게 갖고 있었다

당신은 혼란스러은 와중에 늑대 가죽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처마 밑에 매달린 고드름이라 할지라도 저것보다는 따스하겠지 . 여자의 보라색 눈동자로부터는 일말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 생명을 생명으로 보지 않는 눈 - 한 걸음 앞에 서 있는 당신을 여자는 같은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 차디찬 시선에 얼어붙은 당신은 저 여자라면 상대가 누구라 할 지라도 눈사람 무너뜨리듯 부숴버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판델라는 무슨 생각으로 당신의 등을 떠민 걸까

이들의 목적은 또 뭐고 . 이 나침반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서나 덤비는 걸까

당신은 여기서 한 번 - 상황을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176 1999 09 21 (KrmKcjlOAI)

2021-01-09 (파란날) 18:36:10

>>175

1 > 각자의 입장을 정리한다

177 ◆seSUKQ.DPI (KrmKcjlOAI)

2021-01-09 (파란날) 18:36:40

해피 쌔러데이 입니다 - 으아 추워ㅓㅓㅓ

178 걱정이 많은 나 (3O3w.JyDKc)

2021-01-09 (파란날) 19:32:55

>>175
"이봐요. 제가 원하는 건 별 것 없어요. 이 이상현상을 끝내고, 곱게 스승님 모시고 이 설원을 떠나는 것 뿐이라고요. 그래서 이 마나의 근원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따라 근원지를 찾고 있었던 거란 말입니다."

당신은 답답함을 참다 못해 항변한다.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간만 보자니 진전이 없다.
아, 그러고 있자니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게 있다.

"당신들은 왜 이걸 원하는 거죠? 이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그것이 아니라면..."

늑대는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다. 그런 늑대를 그렇게 문자 그대로 바람구멍이 나도록 '사냥'할 만한 것이라면 사냥꾼이지, 같은 늑대가 아닐 것이다. 당신의 감이 그렇게 주장했기에 당신은 왠지 이 사람들이 당신이 보았던 남자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논리적인 증거가 없잖아?

"...무언가 찾아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겁니까?"

아니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목소리의 기세가 수그러든다.

.dice 1 100. = 90

//(확신이 없어 쭈그러듬)

179 걱정이 많은 나 (3O3w.JyDKc)

2021-01-09 (파란날) 19:34:26

왠지 <총성과 다이아몬드> 브금을 넣어야 할 것 같...은데 단서가 부족하다...

180 ◆seSUKQ.DPI (KrmKcjlOAI)

2021-01-09 (파란날) 19:36:55

오 예리하자낱

181 걱정이 많은 나 (3O3w.JyDKc)

2021-01-09 (파란날) 19:48:26

오 다행히 맞는건가...!

182 1999 09 21 (KrmKcjlOAI)

2021-01-09 (파란날) 20:06:45

" ... 이게 "

당신의 찌르는 말에 여자가 한층 더 인상을 찡그렸다 . 찡그릴 뿐 아니라 검은 점액이 뚝뚝 떨어지는 오른손을 머리 위로 쳐들었다 . 당신은 저것이 좋은 징후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지만 두 다리가 그림자에 잠겨 자리를 피할 수 없었다 . 두 눈을 질끈 감은 당신은 최후를 예감했다 . 당신은 최후에 무엇을 생각했을까

무책임하게 당신을 사지로 떠민 스승에 대한 원망 - 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절망 ?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다는 주마등이 새하얀 백지인 것은 당신의 기억이 무언가에 의해 표백되었기 때문인가

당신은 그것이 ── 다

" 이거 .. 못 놔 ? "

" 오늘 하루 피는 볼 만큼 봤을 텐데 - 불필요하게 손을 더럽히지 말게 "

" ... 하 ! 언제부터 다른 사람 생각을 했다고 ? 거기다 - 우리의 역할을 잊은 거야 ? 이런 녀석을 배제하는 게 우리의 일이잖아 ! "

" 그랬지 - 그랬는데 말야 ... "

들려오는 목소리에 당신이 감았던 눈을 뜨자 이게 웬걸 상황이 일변해 있었다 . 바닥으로부터 치솟은 검은 천에 오른팔의 자유를 빼앗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늑대 가죽의 여자

여자는 자신의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그림자 속 누군가의 생각은 그녀와 달랐다

" 자네 . 자네의 그 나침반 - 스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 했지 . 스승의 존함이 어찌 되시는가 "

중후한 목소리는 앙칼진 여자와 다르게 조심스러웠다

1 > 자유롭게 대답한다

183 걱정이 많은 나 (3O3w.JyDKc)

2021-01-09 (파란날) 20:51:20

"파, 판델라 파즈즈 에를퀴니흐 여사님 되십니다."

당신은 휙휙 바뀌어 한 치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 버벅이며 천천히 말한다. 상대가 정중히 물으니 왠지 이쪽도 존댓말이 나온다...

"스승님께서 왜 이 곳에 방문하고자 하셨는지 들은 바는 없습니다만...저희는 맹세코, 이 곳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 적은 없습니다. 야영을 준비하다가 영문도 모르고 이 마법적인 현상에 휘말렸을 뿐입니다."

고개를 조아리며 당신이 아는 대로 증언한다.

.dice 1 100. = 95

184 ◆seSUKQ.DPI (KrmKcjlOAI)

2021-01-09 (파란날) 20:52:14

다갓 편향 개쩌러 ... ( 눈 비빔 )

185 1999 09 21 (KrmKcjlOAI)

2021-01-09 (파란날) 21:21:17

당신의 소개와 설명에 여자의 표정이 볼 만해졌다 . 있을 수 없는 말을 들은 것처럼 - 안 그래도 편치 않던 표정을 한층 더 찌부러뜨리는 여자 . 늑대 가죽의 여자는 당신의 말에 머리를 얻어 맞은 마냥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림자 속 누군가의 중재가 아니었다면 불편한 정적은 아마 수 분도 더 이어졌을 것이다

" 그래 그렇구만 . 야영이라 - 함께 캠핑이라도 온 건가 ? 하기사 그럴 때지 . 나도 이맘때면 언제나 별장에 들르는데 .. "

" 닥쳐 봐 ! "

히스테릭한 외침이 다른 목소리를 끊어놓았다 . 늑대 가죽의 여자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천에 묶이지 않은 팔로 자신의 머리를 붙잡았다 . 그녀의 보라색 눈동자가 조짐을 감지한 지진계와 같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 아니 .. 아니 거짓말이야 . 거짓말이어야 해 . 내가 이번 일에 얼마를 들였는지 알아 !? 너희처럼 속 편하게 손 털고 나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난 ! 야 ! 똑바로 말해 ! 지어내지 말고 사실을 말하란 말야 ! 여기에 왜 그 썩을 것이 있어 ! 말도 안 되잖아 ! "

또 한 번 분노를 주체 못하고 여성이 날뛰기 시작했다 . 분노의 화살표를 당신에게 향한 여성은 팔을 옭아맨 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피를 토하는 기세로 목청을 터뜨려왔다 . 쩌적 - 불길한 소리를 내며 천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상대는 이성을 상실했다 . 저대로 가만 내버려 두면 당신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

당신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

1 > 자유롭게 저항한다

186 걱정이 많은 나 (3O3w.JyDKc)

2021-01-09 (파란날) 22:38:20

이리저리 몸부림치며 그림자에서 발을 빼려 하면서 황급히 외친다. 이것이 여자가 원하는 것에 근접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잠깐, 잠깐만 들어보세요! 마법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다가 시신을 봤어요! 피리를 문! 그, 그렇지만 제 심장을 걸고 맹세코!! 저희가 한 짓이 아니에요!"

.dice 1 100. = 14

187 ◆seSUKQ.DPI (KrmKcjlOAI)

2021-01-09 (파란날) 22:39:35

아앗 .. 평화주의자 ... ( 흐릿 )

188 1999 09 21 (KrmKcjlOAI)

2021-01-09 (파란날) 23:20:12

마침내 인장 강도를 넘어선 부하에 천이 찢어졌다 . 커다랗게 팔을 휘두르는 여자를 피해 뒷걸음질치는 당신 . 종이 한 장 차이로 여자의 공격을 피한 당신은 당치도 않게 - 한 박자 늦게 배를 때리는 충격에 저 멀리까지 바닥을 구르게 됐다

보기 좋게 소복히 쌓인 눈을 흐트러뜨리며 족히 수 미터는 되는 거리를 날았다

" 마녀가 뭐야 .. 내 알 바 아니라구 .. 방해하지 못하게 해치우면 되는 거 아냐 ?! 그렇네 ! 그렇잖아 ! 하는 김에 그 년이 가진 마법도 모조리 빼앗아 주겠어 ! 이건 기회야 ! 기회라구 ! 남은 녀석들을 모아서 마녀를 습격하면 ! 그러면 되는 거잖아 !! 멍청하기는 ! 뭘 겁내는 거야 ! 그래봤자 사람이라고 ! 죽이면 죽는 사람이라고 ! 그렇잖아 !? "

뇌를 흔드는 귀울림 - 산소를 빼앗는 격통 속에서 당신은 자신이 무엇에 배를 얻어 맞았는지도 모르고 구토감에 등을 수그렸다 . 당신의 사지가 온전히 형태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 할 겨를도 없이 - 또 한 번 바닥을 구르게 됐다

당신이 상황을 파악하는 것보다도 먼저 바닥에 구멍이 났다 . 흑색 소음이 주위를 휩쓸었다 .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한 당신은 아까까지 당신이 누워 있던 자리에 ─ 그라운드 제로에 늑대 가죽의 여성이 홀로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왜 아직도 살아 있는 거야 .. 하 .. 썩어도 준치라고 주제에 그 년의 제자라는 건가 ? 아주 웃겨 .. 웃기시네 !! 웃기고 있어 ! "

늑대 가죽의 여자는 당신을 끝장낼 심산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당신의 숨이 붙어 있는 것은 어떤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89 ◆seSUKQ.DPI (.9vy5nPek.)

2021-01-10 (내일 월요일) 00:41:08

손 내놓고 있기가 너무 빡세 ... 캡틴은 여기까지입니다 .. 사라바다 !

190 걱정이 많은 나 (kb7xz6G4ys)

2021-01-10 (내일 월요일) 18:52:32

안타깝게도 상대는 아주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 보였다. 이젠 설득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신은 손에 나침반을 꼭 쥐고 죽어라 뛰려 시도한다. 어떻게든 목숨은 건졌지만 그 다음 공격에도 무사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니...그래도 왠지, 지금이라면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다.

.dice 1 100. = 54

/안녕안녕~

191 ◆seSUKQ.DPI (.9vy5nPek.)

2021-01-10 (내일 월요일) 20:01:38

( 땔감 쌓음 )

어째서 일요일 이렇게나 짧은 것 ...

192 1999 09 21 (.9vy5nPek.)

2021-01-10 (내일 월요일) 20:57:25

산산조각이 나려면 첫번째 공격 때 났겠지

그렇게 되지 않고 당신이 무사한 것은 전부 다 - 다리를 부여 잡던 그림자의 늪으로부터 한 발 먼저 빠져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그토록 집요하게 당신의 다리를 삼키고 놓아주지 않던 그림자였건만 - 막상 당신이 위험에 처하니 시원스럽게 당신을 놓아주었다 . 정신 못 차리는 당신을 떠밀어 여자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한 것도 그림자 속 누군가의 솜씨일 테지 . 당신은 두 놈의 사이가 나빴던 것을 기억해냈다 . 그림자 속 누군가는 어쩌면 - 정말로 어쩌면 당신이 여기서 죽지 않기를 바라는 지도 모른다

당신의 편은 아닐지라도 말야

당신은 등을 보인 채 달아나기 시작했다 . 지금은 믿고 뛰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 하지만 대책없이 마냥 달아나기만 해도 될까 .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 어디로 달릴지 -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193 걱정이 많은 나 (kb7xz6G4ys)

2021-01-10 (내일 월요일) 22:24:14

>>192
계속 도망치는 와중에도 당신의 머릿속이 갈팡질팡하기 시작한다. 당신은 숨을 몰아쉬며 잠깐 멈춰서서 나침반을 꺼내 가야 할 방향을 확인하고, 당신이 왔던 방향을 돌아본다. 지금 스승님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할까, 아니면 계속 마력의 근원으로 향해야 할까.
당황한 와중에도 당신이 얼핏 듣기로는 아까 그 험상궂은 (그리고 지금은 눈이 뒤집힌) 늑대 마법사는 꽤 위험한 말을 했던 것 같다. 일행이 더 있고 그들을 모아서 여차하면 다 죽이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었던가. 이거, 스승님에게 가 봐야 하는 거 아니야? 당신은 잠시 망설인다.
하지만 가서 스승님에게 합류해봤자... 스승님은 마법을 쓸 수 없는 상태이고 당신 또한 마법을 쓸 줄 모른다. 어차피 저들이 진짜로 습격해온다면 차로 도망치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것마저도 시간벌이일 뿐이겠지. 마법에 문외한인 당신이 척 보기에도, 그 차로는 이 팽창하는 설원을 탈출하기에 역부족일 것임이 빤히 보인다. 차가 습격자들의 공격을 받고 망가지거나 기름이 떨어져서 잡히면 그걸로 끝이다.

결국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빨리 마나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 뿐인가. 거기까지 뇌내 시뮬레이션을 마친 당신은 소리를 지르며 다시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춥고 아프고 힘든데,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아 진짜!!! 빌어먹을!!!"

.dice 1 100. = 11

194 걱정이 많은 나 (kb7xz6G4ys)

2021-01-10 (내일 월요일) 22:26:08

현대이거나 하다못해 00년대라면 전화라도 해보겠는데 1990년대니까 그건 안 되겠지...

195 걱정이 많은 나 (kb7xz6G4ys)

2021-01-10 (내일 월요일) 22:30:18

쓰다보니 가끔 나참치가 너무 진심으로 반응을 써서 다른 참치들이 안 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긴 한데(...)
정보량이 많아서 되는대로 다 반응하려다가 항상 분량조절에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_(:3_ _)_

196 걱정이 많은 나 (kb7xz6G4ys)

2021-01-10 (내일 월요일) 22:36:20

아 맞다맞다 가능하면 좀 멀어지고 나서 멈춰선 것으로 필터링해줘...아니면 계속 뛰고 있는 것으로 하거나...뭔가 잊은 것 같은 게 이거였다 (이마침)

197 1999 09 21 (.9vy5nPek.)

2021-01-10 (내일 월요일) 22:39:52

이 시대에는 삐삐 뿐이니까요 ! 아니더라도 권외 표시가 뜰 겁니다 . 휴대 전화는 반칙 !

>>194 설마요 ! 그냥 전부 다 캡틴이 부덕하고 부족한 탓입니다 .. ( 반시체 )

걱정 많은 나는 아무 잘못도 업서 ..

198 1999 09 21 (.9vy5nPek.)

2021-01-10 (내일 월요일) 22:40:25

>>196 확인했습니다

199 1999 09 21 (.9vy5nPek.)

2021-01-10 (내일 월요일) 23:22:58

늑대 가죽의 여자는 당신을 따라오지 않았다 . 무엇에 발목을 잡힌 걸까 . 대체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당신의 추격을 단념하게 한 걸까 . 가열하게 자신의 다리를 채찍질하던 당신은 뒤늦게 든 생각에 제자리에 멈춰섰다

당신은 늑대 가죽의 여자가 한 말을 잊지 않았다 . 판델라를 경원시하던 언동을 잊지 않았다 . 당신은 당신의 스승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잊지 않았다

늑대 가죽의 여자가 저런 스승을 노린다면 - 스승은 무사할 수 있을까

판델라의 안위를 걱정하던 당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돌아가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정답을 냈다 . 당신은 스승의 일은 스승에게 맡기기로 당신은 결심했다 . 당신은 당신에게 주어진 일에 매진하기로 했다 . 그것이 당신과 당신의 스승 모두를 위한 일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얄팍한 자기합리화였다

머잖아 설원에 당신의 발자국이 길게 이어졌다 . 때때로 무시하기 힘든 통증이 당신의 배를 괴롭혔지만 쉬면 쉬는 만큼 빠르게 따라잡힐 거라는 불안이 당신의 다리를 쉬게 두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당신의 뇌는 망가진 배관처럼 아드레날린을 정량 이상으로 분비해댔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뎌내지 못할 현실이었다

1 > 자유롭게 탐색한다

200 ◆seSUKQ.DPI (.9vy5nPek.)

2021-01-10 (내일 월요일) 23:24:40

앗 이상하게 썼다 ( 머리박음 )

201 걱정이 많은 나 (usKsRCWWZQ)

2021-01-11 (모두 수고..) 00:53:12

>>199
이제는 목적지까지는 얼마나 남은 걸까. 얼마나 더 걸어야 닿을까...그런 것만 생각하게 된다.
특이한 건 없는지 주위를 둘러본다.
이러다가 목표를 지나치는 건 아닐까.

.dice 1 100. = 34

// >>200 (토닥토닥)

202 걱정이 많은 나 (usKsRCWWZQ)

2021-01-11 (모두 수고..) 00:57:12

가만 근데 아까 그 늑대 가죽 마법사는 어떻게 마법 쓴거지...미리 대비하기라도 한 건가...?
음 나중에 밝혀지겠지...추리하기엔 피로 때문엔가 머리가 안 돌아간다....

월요일이지만 아무튼 다들 좋은 밤...🌙

203 ◆seSUKQ.DPI (DwiDTexeVY)

2021-01-11 (모두 수고..) 21:17:31

오늘은 쉽니다 ... 월요일 너무 시러 ...

>>202 직접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 변함없이 걱정이 많은 나의 눈썰미는 좋습니다 !

204 1999 09 21 (1CLV2eP1mM)

2021-01-12 (FIRE!) 14:26:08

다행스럽게도 당신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은 휑하게 텅 빈 주변 정경이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 당신은 부단히 많이도 달려왔던 것이다 .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을 볼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나고 보면 오늘 하루도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사소한 해프닝이 되겠지 . 최악의 하루를 보낸 만큼 이 다음에 찾아올 휴식은 달디 단 꿀과 같을 게 분명했다 . 당신은 돌아가면 당신을 이토록 고생하게 만든 스승에게 뭐라 한 마디 말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 무슨 일이던 당신의 동의 없이 하는 것은 안 된다고 - 수면 밑에서 당신 모르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해주기로 결심했다

언제까지 자신을 제삼자 취급할 거냐며 따질 생각이었다 . 당신의 뒤에서 당신의 것 아닌 눈 밟는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당신은 또 무엇이 자신을 괴롭히러 왔는지 상상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05 ◆seSUKQ.DPI (MTxeyVNbZA)

2021-01-12 (FIRE!) 19:29:56

인양합니다 - 추워추워 ( 난로틈 )

206 걱정이 많은 나 (aFq/zdwB7M)

2021-01-13 (水) 09:46:18

등골이 서늘해져 온다. 스승님일 가능성보다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여겼기 때문이겠지. 분명 늑대 가죽 여자는 '남은 녀석들'이 있다고 그랬다.
당신은 여차하면 전력질주할 기세로,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dice 1 100. = 36

207 걱정이 많은 나 (aFq/zdwB7M)

2021-01-13 (水) 09:52:33

(난로 쬐면서 커피 마시기)

진짜...올해의 동장군이랑 비교하면 재작년 말~작년 초 겨울이 다시 보니 선녀 같구나.,.

208 걱정이 많은 나 (BWoo4uDq4A)

2021-01-14 (거의 끝나감) 10:43:33

오전에 갱신하고 가니까 묻혀버리네
오후에 다시 와봐야지...

209 ◆seSUKQ.DPI (pvhX1TxivA)

2021-01-14 (거의 끝나감) 12:55:54

저도 오후에 다시 나타납니다 ... 나를 해방하라 ...

210 ◆seSUKQ.DPI (xpjqPUkJU2)

2021-01-14 (거의 끝나감) 19:56:06

으아아아 히터 최대로 !

211 1999 09 21 (xpjqPUkJU2)

2021-01-14 (거의 끝나감) 20:58:43

당신은 내심 상대가 먼저 말을 걸어주기를 바랬으나 - 완고하게 이어지는 침묵에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당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것은 정돈되지 않은 거친 숨소리가 전부였다

숨소리라니 - 대체 누구시길래 애먼 사람의 뒤통수에다 뜨뜻미지근 불쾌한 숨결을 뱉는 걸까

참다못해 당신은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기로 했다 . 금이 나올지 도깨비가 나올지 박을 갈라보기로 했다 . 거기에 무엇이 있던지 이미 피하기에는 한 발 늦었다 . 그렇다면 매도 먼저 맞는 게 낫지 . 당신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목을 뒤로 꺾었다

여차하면 도망치기로 결심했던 당신이지만 너무도 예상 밖의 상대가 거기에 있었기에 - 그러는 것도 잊어버렸다

당신은 도망치는 대신에 -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추위에 부르튼 손가락으로 비틀어 뜯었다 . 저것이 늑대 가죽의 여자가 말한 남은 녀석들 가운데 하나일까 . 아니 - 아마도 아니겠지 . 당신의 머릿속 여론은 이러한 추측에 부정적이었다

늑대 가죽의 여자와 한통속이 아닐까 의심하는 것조차 실례라 생각될 만큼 - 눈 앞의 저것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머리에 자란 한 쌍의 석영의 가지와 검게 식은 녹색 보석안 - 구부정하게 숙인 머리는 바로 세웠더라면 턱 높여 바라봐야 했을 것이 분명했다 . 엄격함과 위대함이 함께 느껴지는 모습에 당신은 자연스레 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됐다 . 가슴을 도려내는 부상을 입었어도 - 털가죽을 피로 적셨어도 - 저것은 아름다웠다

그럼에도 당신과 눈높이를 맞추는 섬세함에 - 늑대 가죽의 여자는 비할 바가 못 됐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12 걱정이 많은 나 (BWoo4uDq4A)

2021-01-14 (거의 끝나감) 22:55:27

당신은 잠깐 놀라 얼어붙었다가 몸을 완전히 상대를 향해 돌린다.
무어라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을 때에는...역시 인사인가?
당신은 꾸벅, 고개를 숙였다 들어 보인다. 모자를 쓰고 있었더라면 잠시 벗어서 품에 들었을 것이다.

.dice 1 100. = 52

213 걱정이 많은 나 (BWoo4uDq4A)

2021-01-14 (거의 끝나감) 22:57:30

그래도 오늘은 좀 덜 춥구만 싶었는데 저녁 되니 다시 추워지네...일교차 실화냐.
스레주 현생 힘내!

214 ◆seSUKQ.DPI (xpjqPUkJU2)

2021-01-14 (거의 끝나감) 23:57:43

걱정이 많은 나도 감기 조심하시는 겁니다 ! 나갔다 오면 손 소독도 철저히 !

답레는 내일 적겠습니다 ! 사라바 !

215 1999 09 21 (Ji4cndaY6.)

2021-01-15 (불탄다..!) 18:12:19

예의 차리는 당신에게 화답하여 숫사슴이 녹색 눈을 완만하게 깜빡였다 . 여느 사람보다도 기품이 배인 몸짓이 당신을 신중하게 만들었다 . 저러한 행동은 당신으로 하여금 숫사슴을 한낱 짐승으로 치부하지 못하게 했다

오늘 이 날 처음으로 사슴을 보는 당신은 모든 사슴이 이러할까 궁금해졌다 . 숫사슴의 유리 구슬처럼 투명한 눈 속에 보이는 당신은 - 이제까지 없던 생경한 경험에 눈을 동그랗게 만들고 있었다

─ 어린 순아 . 나의 말이 들리느냐 ─

놀랄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 당신은 난데없이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하마터면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다

파이프 오르간과 같이 전신을 떨게 하는 소리였다 . 당신은 소리의 주인이 눈 앞의 숫사슴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얼빵하게 표정을 지어보였다 . 입에서 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머리에 직접 스미는 목소리는 천사의 목소리를 방불케 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16 ◆seSUKQ.DPI (Ji4cndaY6.)

2021-01-15 (불탄다..!) 18:13:31

인양합니다 - 1 월도 벌써 절반이나 지났네요 ! 새해 겁나 빠르네요 !

217 걱정이 많은 나 (c6r4XDsVhA)

2021-01-15 (불탄다..!) 21:35:38

"ㅇ, 예에, 들립니다."

잠깐 멍때리던 당신은 황급히 답한다.

"저, 무슨 용건으로 오셨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그리고는 조심스레 묻는다.
이런 존재와 이런 곳에서 마주친 것은 우연이 아니겠지.

dice 1 100.

218 걱정이 많은 나 (c6r4XDsVhA)

2021-01-15 (불탄다..!) 21:36:01

아...다이스...

.dice 1 100. = 33

219 1999 09 21 (qmIv5jwZmY)

2021-01-15 (불탄다..!) 22:14:04

─ 으음 . 그것 참 다행이구나 . 제대로 듣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니 . 참으로 귀한 가호를 지녔어 ─

숫사슴은 그렇게 말하며 두 눈을 감았다 . 지친 기색이 역력한 게 가슴의 상처가 대화에 방해가 되어 보였다 . 보석 이상의 가치를 지녔음에 분명한 석영의 가지를 붉게 더럽히는 피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 . 당신은 숫사슴의 부상에 시선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 그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누구인지부터 밝히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 다소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괜찮겠느냐 ? ─

어디보자 - 당신은 한가하던가 ? 가던 길을 멈추고 낯선 숫사슴의 말에 귀를 기울일 만큼 시간이 썩어나던가 ?

언제나 그랬듯이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1 > 자유롭게 대답한다

220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c6r4XDsVhA)

2021-01-15 (불탄다..!) 23:01:03

귀한 가호라는 말에, 당신의 눈꺼풀이 잠깐 뜨인다.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라는 것이겠지.

물론 당신은 한가하지 않지만...당신이 여태까지 고생한 것에 비해 이 사태에 비해 알아낸 것은 빙산의 머리일 뿐이지 않은가.

첫째, 이 설원은 마법의 힘으로 팽창하고 있다.
둘째, 이 설원은 마나의 농도가 높아 마법사의 마법 시전에 제약을 준다.
셋째, 여기서 사람(아마도)이 죽었다.
넷째, 죽은 사람과 같은 편으로 보이는 늑대들이 모종의 목적을 위해 이 설원 곳곳에 주둔해 있다.

거봐. 죽어라 걷고 뛰고 중간에 얻어맞기도 했는데 마나의 근원은 보이지도 않고, 얻은 정보는 고작 한 손으로 꼽을 정도잖아.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한 불만의 크기만큼이나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힘이 없는데 정보마저 없어 영문도 모르고 당하기만 하는 것보다야, 뭐라도 있는 편이 덜 서러울 것 같다. 진위여부야 듣고 나서 판단해도 될 일이고.

.dice 1 100. = 8

221 1999 09 21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0:21:34

숫사슴의 말은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았다 . 강물이 흐르듯 스스럼없이 이어지는 말은 한 편의 시와도 같았다 . 숫사슴은 당신이 이야기에 지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자신을 소개하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 땅울림이자 모든 네 발 짐승의 아버지 - 때로는 벼락이며 때로는 폭풍인 자 - 저 숫사슴은 이 땅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 만큼이나 많은 모습과 이름을 갖고 있었다 . 이 땅의 시작과 함께 태어나 - 해가 뜨고 지는 것을 스쳐지난 모든 생명의 수만큼 보아왔다고 했다

나름대로 각오를 다졌던 당신조차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자기소개였다 . 숫사슴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 이제까지 나를 원하는 자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 하지만 - 진정으로 나를 소유했던 자는 단 한 명도 없었지 . 그것은 그들이 나를 소유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며 - 나를 담기에는 그 그릇이 너무도 왜소했던 탓이다 . 덕분에 나는 황금에서 철로 이어지는 다섯 시대를 모두 거칠 수 있었다 . 하지만 삶의 마지막 장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법이니 - 주어진 천명 이상의 시간을 살면서도 다가올 그 날을 잊은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 나는 내게 주어진 가공할 시간으로 나의 후계를 준비했다 . 나의 시대가 지난 뒤에도 이 땅이 이 땅이도록 - 이 땅을 다스릴 다음 왕을 준비했다 . 나는 방만을 모르는 왕이었다 . 나의 법리는 가혹했지만 한없이 완벽에 가까웠다 . 나의 후계 또한 그래야만 했기에 나는 아이를 채찍으로 다스렸다 . 나는 날 때부터 왕이었기에 - 왕으로 준비된 나의 후계 또한 나와 같으리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졌다 . 갖고야 말았다 ─

숫사슴은 후회하며 말했다 .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후계를 잃어버렸다 . 나는 나의 아이를 찾아 여기까지 왔다고

─ 오늘 날에도 나를 소유하려는 자는 끊이지 않는다 .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송곳니를 갈아왔기에 - 그들의 송곳니는 마침내 나의 생명에마저 닿게 됐다 . 보다 강한 것이 보다 약한 것을 죽이는 것 - 그 자체는 두렵지 않은 일이다 . 다만 내가 우려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나의 후계를 진정으로 잃는 것이다 . 이대로 영영 헤어지는 것이다 . 사죄를 구하지 못하고 서로를 미워하는 채 끝나는 것이 나는 세상 무엇보다도 두렵구나

아아 - 나는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 처음으로 내 안에 후회를 만들었다

어린 순아 . 내가 너에게 말을 걸은 것은 네가 나의 후계를 - 나의 아이를 어디선가 보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다

나의 아이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나는 수치도 모르고 너에게 말을 걸고야 말았다 ─

숫사슴의 말은 그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당신은 -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다 . 어쩌다보니 휘말리게 된 피해자였다

이런 당신이 저 왕의 기대에 응답할 수 있을까

1 > 자유롭게 대답한다

222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0:27:33

다이스 수치가 너무 낮아서 ... 단서를 많이 제공할 수가 업서 ... ( 드러누움 )

223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01:00:23

>>22 이런 것에도 다이스의 영향이....

음...테스트 스레 내용 언급해도 돼? 반응에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224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1:01:53

>>223 상관 없슴다 ! 다만 테스트 때와는 연도가 다르니까요 . 그런 부분만 신경 써주시면 됩니다

225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01:15:15

당신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기왕 부탁을 받았으니 무시할 수만도 없었다. 이러한 고고한 존재가, 당신과 같은 일개 인간에게까지 이런 걸 물어본다는 것은,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심증에 걸리는 것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혹시 말입니까."

당신은 조심스레 묻는다.

"당신이 찾는 아이가 혹시 피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알아낸 정보 몇 가지는 수정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당신이 보고 들은 것들을 종합하면 대충 시나리오는 하나 나온다.
강대한 힘과 부를 탐내는 사람들, 아이를 잃어버린 신, 그리고 의문의 시체.

"피리를 문 채 죽어가던 자를 보았습니다."

...이 시나리오가 지금 상황과 일치한다면 서두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올라온다. 늑대라고 생각했던 자들이 사실 늑대가 아니라 사냥꾼이었다는 것이 될 테니 말이다.

.dice 1 100. = 19

//아 모르겠다. 추리한 거 다 쓰면 너무 길어질테니 핵심만 대충 휘갈겨서 올려야지...

226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1:16:21

>>225 ( 쓰러짐 )

227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01:24:21

>>224 아하...

연도는 달라도 대강 주인공이 제자가 된 계기는 비슷할 테니 주인공들도 마법사들도 사실 양반은 못 된다는 걸 이미 알지 싶었고, 그래서 아까 그 늑대 가죽 마녀와 그 일행이 저 사슴왕의 힘을 노리고 덤벼들어서 서로 그 꼴이 났겠구나...하는 내용을 조금 더 길게 쓸까 해서 물어본 거였지만...
핵심만 남기다 보니 결국 의미없어졌어.

아니 근데 다갓 아까부터 너무하네...ㅋㅋㅋㅋ

228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01:25:54

앋...혹시 뭐 잘못 짚었나.....

그러고보니 밤이 늦었네..
미리 굿나잇

229 1999 09 21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1:35:56

─ 내가 아는 피리와 네가 말하는 피리의 의미가 같다면 - 나는 아는 바가 전무하구나 ─

나는 그 정도로 내 아이에게 무관심했다 . 숫사슴이 거칠게 기침하며 말했다 . 입으로 피를 쏟는 모양새가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 숫사슴은 결국 서있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게 됐다

─ 참으로 얄궂지 . 걸으면 발에 채이는 것이 시간이었는데 - 막상 필요할 때가 되니 이토록 박정하게 나를 모른 체하니 ─

당신은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 함께 - 한 가지 사실에 눈치챘다 . 어째서 깨닫지 못한 걸까 . 당신 자신도 모르게 일개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다 . 아무렴 당신은 살아 있는 사슴을 오늘로 처음 보니까 . 저것의 용도를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 왕의 신분과 위엄을 나타내는 한낱 왕관으로 보아도 이상하지 않다

당신은 피범벅이 된 석영의 가지가 - 뿔의 갈래 수가 모두 다섯이며 사람의 펼친 손을 닮았다는 사실에 눈치챘다

1 > 자유롭게 대답한다

230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1:37:39

( 떡밥통의 뚜껑을 연다 . 떡밥을 뿌린다 )

231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1:38:50

>>227 해석의 방향성은 매우 올바릅니다 .. 올바른데 ... 끄으엏

... 다갓이 이렇게까지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 울먹임 )

232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1:47:47

한 번 정도 지금까지 생긴 의문점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 진상을 파악하기까지 앞으로 한 걸음 !

233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1:57:40

"난 너와 달라."

시냇물 소리가 들립니다.

"추악한 본질이 바뀔리가 없잖아."

구름 한 점 없는 완벽한 날 입니다.

이 이상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마, 판델라 파즈즈 에를퀴니흐.
그 사람이 속삭입니다.

어때요. 원하던 것을 이루었나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44263

시간을 죽이는 진단 ! 이번에는 할머니 차례입니다 . 어우 바넘 효과 너무 세욨

234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02:07:03

캡틴은 여기까지입니다 .. 잠수하라 스레 ...

235 걱정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02:09:59

으음, 이건 아닌가. 당신은 머릿 속의 시나리오 일부를 수정한다.
제아무리 아이에게 무관심했어도, 설마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뿔로 찔러버리진 않겠지.

당신이 만났던 그 늑대 여인일 가능성도 낫다. 그 사람은 이런 초월적인 존재의 자식이라기엔...뭔가...너무 세속적이었어. 응.
그럼 대체 이 사슴신의 아이는 누구란 말인가?
당신은 피를 쏟는 숫사슴의 모습에 움찔하다 초조하게 눈을 굴린다.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다.

"자제 분의 성함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dice 1 100. = 95

// >>231 다갓은 원래 인간에게 비협조적이지 않았나...

236 걱정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02:10:24

>>234 굿나잇!

237 걱정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03:03:36

의문점들 대강 궁예해서 휘갈겨봤는데...길어!

1. 늑대 가죽 남자는 어쩌다 그런 최후를 맞게 되었는가.
정황상 늑대 가죽의 여인과 한 패. 사슴왕에게 덤볐다가 작살난 것으로 보임. (부상은 사슴왕의 뿔에 맞은 것)

2. 늑대 남자의 피리는 무슨 의미였는가.
무언가를 부르기 위해서? 혹은 사슴왕의 후계자를 유인하거나 도망치는 걸 막기 위해서?
개인적으로는 설원 마법의 근원으로 의심 중. 설원 마법은 아마도 일종의 덫이나 그물.
그러나 이 추측은 아직 근거가 부족해서 아닐 수도...

3. 늑대들이 노리는 것은 무엇이었는가.
사슴왕의 언급으로 짐작 가능. 사슴왕은 신령이나 정령과 같은 존재로, 마법사들이 탐낼 만한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사슴왕만큼은 아니어도 아마 사슴왕의 후계자도 마찬가지일 것.
늑대들은 이 힘을 노리던 집단으로 추정.

늑대 가죽 여자가 눈이 뒤집혀 주인공 조지려 한 것도 이걸로 대충 설명 가능.
판델라가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그런 반응을 보임. 즉 주인공 일행이 마법에 갇히는 걸 의도한 건 아니고, 판델라는 오히려 늑대녀에게 치명적인 방해요소임. 사슴을 잡으려고 큰돈 주고 친 그물에, 그물을 찢어버릴 수 있는 호랑이가 걸려든 격...으로 볼 수 있을 듯?

처음에는 늑대들이 무언가를 지키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했었는데...
여자의 언행을 봐도 그렇고, 다른 마법사가 엮였다니까 죽일 생각을 하는 것도 그렇고, (스승님 같은 마법사들 기준으로도) 좋은 목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임.
더군더나 야생에서 늑대와 사슴은 서로 천적관계임. 즉 사슴왕과 적대관계일 가능성 매우 높음.

4. 늑대 가죽 여자는 어째서 마법을 쓸 수 있었는가.
2번에서 추측한 대로 설원 마법이 늑대들이 준비한 것이라면, 그에 대한 대비도 미리 해두었을 것이라고 설명이 가능하지만...
마찬가지로 근거 부족.

5. 사슴왕의 후계자는 누구인가.
늑대들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음. >>235에서 지적했듯 제아무리 자식에게 무관심했어도 얼굴 정도는 기억할테니 늑대 남자가 후계자였다면 뿔로 묵사발을 내버리진 않았을 것.
주인공이 다갓의 농간으로 혹은 루트 잘못 타서 만나지 못했을 다른 npc이거나, 아니면 의외의 인물일 가능성 있음...


+ 0. 스승님은 여기에 왜 주인공을 데리고 왔는가
무언가 중요한 목적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고, 여기가 목적지인지 경유지인지는 아직 불확실.
만약 여기가 목적지라면 아마도 사슴왕을 보러 온 것이 아닐까 추측 가능.

만약 판델라의 용건이 사슴왕을 만나는 것이 맞다면 스승님 혹은 주인공 둘 중 한 쪽이 사슴왕의 후계자였을 가능성 있음...?
에이 근데 설마 주인공이겠어. 그럼 >>0레스의 내용 일부(주인공은 양친을 여의었다, 판델라가 주인공의 먼 친척이다)와 충돌함.

238 ◆seSUKQ.DPI (BLFi0sQp6E)

2021-01-16 (파란날) 12:14:43

역시 ! 걱정이 많은 나는 탐정의 자질이 있네요 ! 그러니 서비스 서비스 !

몇 가지 놓치신 의문점을 짚어드립니다 ! 의문점이라 해도 의심하지 않았다 정도지만요 !

1 . 당신의 주변에 거짓말쟁이는 없는가 . 있다면 어째서 거짓말을 했는가

2 . 당신과 늑대들은 어쩌다 만나게 된 걸까 . 정말로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당신을 발견한 걸까 . 서로 간에 사이가 나쁘단 이유 하나만으로 그림자 속 누군가는 당신을 구한 걸까

늑대 가죽의 여자가 당신에게서 나침반을 뺏으려던 이유는 무엇인가 -

제법 핵심을 찌르는 의문입니다 ! 잘하면 정답으로 이어지는 하이패스가 열리겠어요 !

239 1999 09 21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20:44:27

─ 나는 나의 후계를 나의 아이라고만 불렀다 . 우리의 존재는 유일하므로 구분 짓기 위한 이름은 필요하지 않으니까 ─

숫사슴은 고집스럽게 자리를 일어나려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 숫사슴을 붙잡는 인력은 죄인을 옭아매는 족쇄와 같았다 . 후회의 무게가 숫사슴을 짓눌러 고개를 들지 못하게 했다

가늘게 열린 입술 사이로 흐르는 입김은 피의 철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었다 . 명확한 대답을 주지 못할 거라면 저 자에게도 당신에게도 시간의 낭비가 될 테지 . 당신은 당신대로 길을 서두르는 중이었다

판델라로부터 맡은 나침반의 침이 당신에게 행동을 서두르라며 먼 방향을 가르켰다 . 당신은 당신의 주위를 뒤덮은 극백색의 세계를 가는 눈으로 살폈다 . 수평선 너머까지 아득히 펼쳐진 허연 설원 - 이 나침반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진작에 미아가 됐겠지

어쩌면 숫사슴이 잃어버렸다는 아이도 쏟아지는 눈에 돌아오는 길을 잃고 - 여기 어딘가를 헤매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1 > 유감스럽게도 짚이는 구석이 없다

2 > ... 정답을 알 것 같다

240 걱정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21:02:19

>>238 에엗 다 맞음...?
아니아니 난 그냥 추리물을 좋아하는 참치일 뿐이야!ㅋㅋㅋㅋㅋ
좋아하는 거랑 잘하는 건 별개야. 보통 내가 궁예하면 반 정도는 틀린다고....

음 그래도 기왕 멍석 깔아준 김에 궁예질 더 해보자면...

6. 당신 주변의 거짓말쟁이...라면 스승님이 거짓말을 했다?
이건 어디가 거짓말인가도 따져봐야 하는 거 아닌가?ㄷㄷ

6-1. 스승님은 높아진 마나 농도로 인해 움직일 수 없다...는 건
이건 주인공이 마법사가 아니니까 잘 몰라서+분위기 탓에 상황을 괜히 실제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있음.(나참치가 이입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걸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상황이 급하다지만 설원에 뭐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호신 수단 없이 무작정 제자를 보내진 않았을테고,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을 것 같긴 함. "이 설원에 자신의 허락 없이 주인공을 해칠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호언장담했으니까. 스승님은 상당한 베테랑 마법사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정도 디버프는 시간만 조금 걸릴 뿐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일 수도...

6-2.
나침반의 용도와 효과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나침반이 마법 아이템인 건 확실함. 북쪽이 아닌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서술이 있었으며,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자 설원이 더 심하게 팽창하는 것이 보였음.

그렇다면 이 부분 또한 거짓말을 했다기보다는 나침반에 대해 무언가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봐야 함.
후술할 늑대들이 나침반을 노리는 이유와 연관지어서 생각해보자면 이 나침반이 생각보다 중요한 물건일 수도 있음.
가령 이 물건이 단순히 마나의 근원지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쥐고 있는 사람이 찾고 있는 걸 찾아주는 것이라든가, 혹은 단순히 길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열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든가.

7. 늑대들에 대하여
7-1. 늑대들은 어쩌다가 당신의 앞에 나타난 것인가.
일단 우연은 아님. 아마도 마나의 근원지로 향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나침반의 마력이나, 중심을 향해 움직이는 주인공의 기척을 감지하고 미행하다가 붙잡은 것이 아닐까.

7-2. 바쥬라와 같이 있던 그림자는 왜 당신을 놓아주었는가
잔혹하고 이기적인 '바쥬라'와는 달리(검색해보다가 이름이 나왔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림자는 바쥬라의 일처리 방식에 반감을 가지고 있음.
주인공의 진술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말려들었다고 판단하고 탈출할 수 있도록 놓아준 것 같긴 한데. 단순한 양심 이외의 무언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7-3. 바쥬라는 왜 주인공의 나침반을 빼앗으려 하였는가
6-2와 연관지어서 생각해보자면 나침반이 사슴왕에게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그것 자체가 열쇠라서 탐을 내는 것...이라고 보는 게 가장 말이 될 것 같은데...

이 나침반은 판델라가 가지고 있었음.
만약 판델라가 사슴왕의 후계자이거나, 사슴욍의 후계자와 안면이 있는 사이라서 사슴왕을 찾아온 것이라면...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그림자가 주인공을 놓아준 이유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음. 나침반을 가진 주인공이 사슴왕에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놓아준 게 되는 거지...

241 걱정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21:07:33

음? 잠깐만 그럼 마력의 근원지가 사슴왕이나 사슴왕이 사는 곳이고 나침반이 그 문을 열거나 사슴왕을 끌어들이는 매개체일수도 있다는 거 아냐?? 이것도 추리라 할 건 못 되고 걍 추측이지만...

반응레스 이미 썼긴한데 가능하면 사슴왕에게 나침반 보여는 걸 시도해봐야겠다ㄷㄷ

242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21:14:56

다 맞는 건 아닙니다 ! 하지만 부스러기를 놓치지 않고 잘 따라와주셨어요 !

확실히 이 다음 레스는 엔딩을 결정 짓는 분기가 되겠네요

그러니까 가능한 굿 엔드로 갈 수 있도록 조력하겠습니다 . 다이스 점수도 그러라고 시키고 있는 걸 ! ( 책임 전가 )

나침반의 역할은 판델라가 말한 대로 마나의 근원으로 < 당신 > 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 어떤 트릭도 장난도 섞이지 않았어요 . 한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면 ! 마나의 근원이 대체 무엇이냐는 거지요 !

어째서 늑대들은 마나의 근원지로 가는 길목에 있었는가 ! 늑대 가죽의 여자는 나침반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던 걸까 ? 뺏었다면 늑대 가죽의 여자는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 했을까 . 아니면 뺏는다는 행위 자체에 다른 의미가 있던 건 아닐까 ! 이 뒤로 이어지는 늑대들의 행적은 어떠했는가 . 판델라가 당신에게 괜찮을 거라 호언장담했던 이유는 뭔가 ! 어쩌면 앞서 했던 추측대로 - 늑대들은 뭔가를 지키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 함부로 아무나 다가가서는 안 되는 뭔가를 지키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

어쩌면 그들은 < 당신 > 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게 아닐까요 !

판델라는 < 당신 > 에게 말했습니다 . 마나의 근원을 부수라고 ! 마나의 근원을 부수는 것으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

조아쓰 - 멋진 정답을 기대하겠습니다

243 걱정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21:17:15

어....타이밍 엇갈렸다...!
모바일이라 >>239를 이제 발견했어!! 😳

244 ◆seSUKQ.DPI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21:17:30

앜 ㅋㅋㅋㅋㅋㅋ

245 걱정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21:47:22

2. 정답을 알 것 같다.

당신은 침착하게 생각하려 애쓴다.
당신이 마나의 근원을 부수라는 스승님의 지시를 따른 것은, 그렇게 하면 이 설원 마법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 직감했기 때문이다.

늑대들은 신뢰하기 어려운 존재 같았지만... 그들이 무언가를 지키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접근하는 자들을 배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랬나,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그들이 지키고 있는 것이 역시 마나의 근원인가? 그리고 그것이...아마 숫사슴의 아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숫사슴의 아이 그 자체이든지, 아니면 아이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든지 간에.

"제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나침반이 마나의 근원을 가리킨다고 하셨습니다."

당신은 나침반을 꺼내 숫사슴에게 보이며, 나침반의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반댓손으로 가리킨다.

"아마도 저 중심에..."

아주 확신할 순 없지만, 남은 희망이라곤 그것뿐이다.

.dice 1 100. = 71

// 앗...그럼 늑대들은 완전한 악역은 아니었던 건가...? (뻘줌)

쓰면서 생각했는데 그럼 마나의 근원지가 사슴왕의 아이(혹은 아이와 사슴왕이 서로 만나는 걸 방해하는 무언가)이고 늑대들이 거길 지키고 있는 건가...!
이게 정답이어야 할 텐데...

246 1999 09 21 (rjUdrAwlNY)

2021-01-16 (파란날) 22:51:17

당신의 말에 숫사슴이 폭포와 같이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고 눈을 떴다 . 나침반의 모양에 눈길을 향한 숫사슴은 무슨 이유에선지 힘 주어 몸을 일으켜세웠다 . 거체에 덤덤이 쌓여가던 눈을 털어내고 - 네 다리를 꼿꼿하게 다시 한 번 대지에 섰다

─ 도움에 감사하마 어린 순아 . 너를 여기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있어 큰 행운이었다 . 덕분에 다시 한 번 달릴 힘을 얻었다 . 거기서 무엇이 나를 기다리던 - 내게 도움이 되고자 한 너를 향한 감사는 잊지 않겠다 ─

숫사슴은 그렇게 말하며 당신과 가로섰다 . 당신이 자신의 등에 오를 수 있도록 슬며시 무릎을 구부렸다

─ 나의 등에 오르는 것을 허락하마 . 바람의 뒤를 따라 달린다는 나의 다리다 . 목적지까지는 한 순간이겠지 . 너 또한 저 마도구가 가르키는 방향을 목표로 한다면 사양 말고 나의 등을 빌리거라 ─

1 > 숫사슴의 등에 오른다

2 > 숫사슴의 등에 오르지 않는다

247 걱정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22:59:36

>>246
당신은 고개를 잠깐 숙여 감사를 표하고는, 숫사슴에 등에 오른다.
목적지에 그들이 찾는 것이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그렇지 않다면 이 모든 게 헛수고가 되겠지. 그런 걱정이 당신을 초조하게 만든다.

.dice 1 100. = 96

//과연 결과는....! (두구두구두구

248 걱정이 많은 나 (yeHxefZ6h2)

2021-01-16 (파란날) 23:02:17

아나 오타....숫사슴의 등에!

249 1999 09 21 (Du3ltfuKtk)

2021-01-17 (내일 월요일) 00:02:02

숫사슴의 털은 가공되지 않은 생물의 그것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비단처럼 부드러웠다 . 함부로 쥐는 것이 망설여지는 여린 감촉은 숫사슴의 겉에 감도는 위엄과는 사뭇 다른 것이라 당신은 들키지 않게 놀랐다 . 누구도 감히 손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숫사슴의 옥체에 정결과는 거리가 먼 두 손을 가져가는 것에 당신은 죄악감을 느꼈다

이런 당신의 고민을 숫사슴은 알기나 할까 . 목석처럼 당신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숫사슴의 모습에 당신은 눈을 질끈 감고 털을 움켜쥐었다 . 팔을 당겨 땅에 붙은 몸을 숫사슴의 위로 끌어올렸다 . 승마는 커녕 동물원의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한 당신이건만 - 의외로 재능이 있었는지 상상했던 것보다 쉽게 숫사슴의 등에 오를 수 있었다

여기서 실수를 했다면 비장한 분위기를 망쳤겠지 . 당신은 작게 안도하며 앞을 바라봤다 . 숫사슴의 위에서 사슴왕의 높이로 바라보는 세상의 정경에 당신은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뱉고야 말았다

─ 그것이 세상을 굽어보는 높이다 ─

숫사슴이 앞발굽을 들었다 . 당신은 그것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 당신은 지금이라면 어떤 작은 생명이라 할지라도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 머릿속 댐을 무너뜨리고 가슴 속 닫힌 창을 활짝 여는 광경이었다 . 당신은 지금에야말로 비로소 숫사슴이 먼저 한 말들이 참으로 진실이었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 . 한층 더 넓게 - 세상을 아우르는 시야는 수평선 저 너머까지도 닿을 듯 했다 . 높은 머리는 구름이 있었다면 거기에 닿아 있었을 것이다

숫사슴의 목을 부드럽게 감싸 안은 당신은 두꺼운 털가죽 아래 뜨겁게 타오르는 생명의 불씨를 느꼈다 . 석탄을 태우는 기관차와 같이 점점 더 뜨겁게 타오르던 불씨는 심장에서 머리로 - 머리에서 다리로 퍼져나가 이윽고 한줌 고작 남은 숫사슴의 심지에 최후의 불을 지폈다

─ 떨어지지 않게 단단히 붙들도록 해라 ─

그리고 - 땅을 찢는 기세로 숫사슴이 뛰쳐나갔다

공기의 막을 부수고 - 무겁게 들러붙는 풍경을 내팽개치고 앞만을 바라보고 달려나갔다 . 스트링 치즈처럼 길게 늘어나는 세계의 모습을 당신은 가까스로 망막에 새겼다

─ 그래 - 이것이 그 자들의 목적이었구나 ─

다음 숫사슴이 걸음을 멈췄을 때 - 세계는 한없이 멈춰 있었다 . 질리지도 않고 당신을 시험하던 설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무작정 두 다리로 달려온 당신을 기다리던 것은 - 이 극백색의 세계를 에워싸고 있던 검은 공간 그 자체였다 . 바닥이 보이지 않는 바닥 위에 숫사슴은 서 있었다

당신은 있는 힘껏 흔든 스노우볼처럼 아래로 - 위로 - 옆으로 날리는 눈발에 인상을 찌푸렸다 . 한계까지 늘어난 공간에 시간마저 늘어지고 있었다 . 숫사슴은 그것을 무심하게 말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50 걱정이 많은 나 (waseT.NnS.)

2021-01-17 (내일 월요일) 00:10:20

>>249
당신은 나침반을 꺼내들고, 무언가 눈에 띄는 것이 없는지 열심히 찾아본다.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면서.

.dice 1 100. = 55

251 1999 09 21 (Du3ltfuKtk)

2021-01-17 (내일 월요일) 00:14:19

당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 이제까지 뚝심 있게 한 방향을 가르키던 나침반의 자침이 - 무시무시한 기세로 제자리를 회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처음으로 나침반에 나타난 변화에 당신은 ─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52 걱정이 많은 나 (waseT.NnS.)

2021-01-17 (내일 월요일) 00:31:08

당신은 확신했다. 여기가 근원지다.
교과서였나 어디서였나 본 적이 있었다. 보통의 나침반을 들고 북극이나 남극에 가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댔더랬다. 그 곳에서 지구의 자기장이 나오기 때문에. 아니던가? 어쨌든 이 나침반이 이렇게 반응할 이유라면 하나뿐이지 않겠는가.

"이걸 부수든지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당신은 위를 올려다보며 입속말로 중얼거린다.

.dice 1 100. = 15

//뒷사람도 한 10년전에 주워들은 거라 잘못된 상식일 수 있음주의...()

253 걱정이 많은 나 (waseT.NnS.)

2021-01-17 (내일 월요일) 00:38:09

정확히는 나침반의 북극은 자북극 쪽을 가리키게 된다고 했던가...그래서 이게 지리적 북극인 진북이랑 차이가 있다고 하네! (생각난 김에 검색해보고 옴)

아아니 오타 다음은 탈자인가...
"부수든지 해야 할 것 같은데..."로!

254 1999 09 21 (Du3ltfuKtk)

2021-01-17 (내일 월요일) 00:43:49

부순다더라도 어떻게 부술 것인가 . 당신은 숫사슴을 넌지시 살폈다 . 전력 질주를 마친 숫사슴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 다시 한 번 쓰러진다면 - 그 때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 . 숫사슴의 힘에 돌파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성싶다 . 여기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 .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판델라는 당신이 여기까지 도달할 것이라 예상했을까 . 당신의 스승은 어디까지 내다보고 당신을 여기로 보낸 것일까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55 ◆seSUKQ.DPI (Du3ltfuKtk)

2021-01-17 (내일 월요일) 00:45:03

>>253 학창 시절에 배웠던 것은 나날이 흐릿해지죠 ( ... ) 지식이 늘었다 !

256 걱정이 많은 나 (waseT.NnS.)

2021-01-17 (내일 월요일) 01:07:38

뭐라도 해봐야지.
당신은, 가능하다면, 숫사슴의 등에서 내려서, 체중을 실어서 발을 구르고 펄쩍펄쩍 뛰려 시도한다.

그건 그렇고 숫사슴의 아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바닥을 부수려 시도하는 것이 여의치 않는다면, 당신은 다시 주변을 살펴보기라도 할 것이다.

.dice 1 100. = 47

257 ◆seSUKQ.DPI (Du3ltfuKtk)

2021-01-17 (내일 월요일) 01:13:09

조아 .. 오늘은 여기까지 ! 굿 나잍인 겁니다 .. 할 수 있으면 오전에 얼굴 비추도록 하겠어요 !

258 걱정이 많은 나 (waseT.NnS.)

2021-01-17 (내일 월요일) 01:14:23

굿나잇!
천천히 와도 돼... 나참치는 밤샘각이라...(흐릿)

259 1999 09 21 (Du3ltfuKtk)

2021-01-17 (내일 월요일) 20:16:52

바닥이 보이지 않는 바닥이라는 표현은 시적인 묘사가 아닌 - 있는 그대로를 말한 것이었다

당신은 당하고 나서야 그것을 깨달았다

숫사슴으로부터 내려오려던 당신은 딛을 데 없이 쑥 빠지는 하반신에 놀라 허공에 허우적거렸다 .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사라지는 당신의 놀란 외침 . 한참을 고생하다 가까스로 숫사슴 위에 다시 올라탈 수 있었던 당신은 - 어수선한 때를 틈타 손아귀를 빠져나간 나침반의 행방을 다급히 눈으로 쫓았다 . 잠시 빌린 물건을 잃어버렸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던 당신은 스승의 나침반이 바닥 없는 바닥으로 꺼지지 않고 - 숫사슴과 당신의 앞에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중력의 의미를 잊기라도 한 듯 검은 공간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나침반 . 이에 당신은 ─

1 > 용기를 내어 숫사슴의 위에서 뛰어내렸다

2 > 손을 뻗어 나침반을 건졌다

260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waseT.NnS.)

2021-01-17 (내일 월요일) 21:42:35

1. 용기를 내어 숫사슴의 위에서 뛰어내렸다.

마치 다이빙 하듯이.
그러나 나침반을 다시 잡으려 시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별 희한한 경험을 다 해보는구만, 이라며 당신은 속으로 짧게 불평한다. 마냥 신기해하기엔 오늘 한 고생이 너무 많다.

.dice 1 100. = 39

261 1999 09 21 (8bL34ZI3CY)

2021-01-17 (내일 월요일) 22:51:38

당신은 도전적으로 텅 빈 공간을 향해 몸을 던졌다 . 뒤이어 저 아래로 몸이 떨어질 때 당신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 해파리처럼 두둥실 떠오를 거란 당신의 기대는 헛됐던 걸까 . 당신답지 않은 낙관적인 선택이기는 했지 . 당신은 추락하면서 시덥잖은 자기 반성을 했다 . 숫사슴이 당신의 목덜미를 물어 낚아채주지 않았다면 당신은 어떻게 됐을까 . 숫사슴이 당신의 성급한 행동을 질책했다

─ 조심하거라 어린 순아 . 지식의 독에 절은 너의 몸으로는 여기를 맘껏 헤엄치기란 불가능하다 . 기껏해야 심연의 아래로 사라지겠지 ─

숫사슴이 당신을 다그치며 힘겹게 걸음을 뗐다

당신은 숫사슴의 입에 매달려 머리가 어지러운 가운데 숫사슴의 상태를 걱정했다 . 이러다 숫사슴의 힘이 먼저 다하게 되면 어쩌지 . 당신은 돌아가는 길을 영영 잃게 될 것이 아닌가 . 당신은 당신에게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이 판델라의 통제를 벗어난 결과로 느껴졌다 . 철두철미한 마녀 판델라 파즈즈 에를퀴니흐라면 당신이 여기까지 사건에 깊이 휘말릴 거라 염두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의 스승은 당신 이상으로 당신의 능력의 한계를 이해하고 있었다 . 당신이 당신의 스승이라면 당신에게 남은 모든 칩을 걸었겠는가 . 당신은 또 한 번 뾰루퉁해졌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도 따지고보면 판델라가 말을 아낀 탓이다

1 > 자유롭게 말한다

262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waseT.NnS.)

2021-01-17 (내일 월요일) 23:21:25

"스승님께서 마나의 근원지로 가서 마나를 발생시키는 원인을 제거하라고 하셨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근원지의 모습을 샘 같은 자연물이라든가, 토템이라든가, 물건이라든가, 그런 것들로 잠깐씩 상상하기도 햇었는데,
아예 이런 공간일 줄은 누가 알았으랴.

"이건 뭐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당신은 불만스레 쫑알거린다. 뭔가 치울 게 있어야 치우고 부술 게 있어야 부술텐데, 이 공간은 그냥...비어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쉬고는, 숫사슴에게 묻는다.

"혹시 뭔가 보이십니까?"

.dice 1 100. = 95

//주말이 끝나간다...굿나잇...!

263 이름 없음 (7dzW3nDEsQ)

2021-01-18 (모두 수고..) 20:22:58

─ 보이지 않는다 . 애시당초 - 텅 비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니 무언가를 보려는 노력은 무의미하다 ─

숫사슴의 말은 여전히 아리송했다

숫사슴은 무언가를 보려는 노력 이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게 아닐까 . 이런 당신의 생각을 꿰기라도 한 듯 숫사슴이 몇 자 더 설명을 덧붙였다

─ 시간의 끊어짐으로 생겨난 장소다 . 공간의 한계를 시험한 장난의 결과가 이것이다 . 과거가 현재를 넘보고 미래가 현재를 답습하지 . 우리는 이것을 세계의 홈이라 부른다

여기가 달세계가 아니었다면 - 이것을 메우기 위해 터무니 없는 일이 벌어졌을 거다 ─

누군가를 가르치는 재주가 절망적으로 부족한 숫사슴이었다

설명 같지 않은 설명에 당신은 조금 더 알기 쉽게 풀어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속으로 불평했다

하지만 뭐 - 당신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상의 이해가 아니라 여기를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이었기에 - 숫사슴이 알아서 하도록 가만 내버려두었다 . 전문가의 일에 일일이 설명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렇지 -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당신은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을 것이다 . 숫사슴을 말로써 성가시게 만들 일은 없었겠지

당신은 검은 공간의 저편에서 당신에게 손을 뻗는 무언가를 보았다 . 난폭하게 날뛰는 눈의 결정 사이로 보이는 그것은 분명 여성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 긴 머리에 기장이 긴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었다 . 여성은 소리 없는 말로 당신을 부르고 있었다

264 1999 09 21 (7dzW3nDEsQ)

2021-01-18 (모두 수고..) 20:23:39

1 > 부름에 응답한다

2 > 부름에 응답하지 않는다

265 ◆seSUKQ.DPI (7dzW3nDEsQ)

2021-01-18 (모두 수고..) 20:24:49

와ㅏㅏㅏㅏㅏㅏㅏㅏ EEEE ! 월요일 !! 너무 조아ㅏㅏㅏㅏㅏㅏ ( 정신 오염 )

266 걱정이 많은 나 (3uoaIB4RqI)

2021-01-18 (모두 수고..) 22:52:02

그래도 한 가지는 알겠다. 이것은 공허이다.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보고 느낀 그대로 말이다.
없었는데, 무언가가 보인다.

"누군가가 부르는 것 같은데..."

헛것을 보고 있는 건가요.
당신의 혼란스러운 시선이 잠깐 숫사슴을 향한다. 무턱대고 행동하기에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당신을 주저하게 만든다.
하지만 당신은, 결국 손을 뻗는다.

1. 부름에 응답한다

.dice 1 100. = 82

267 1999 09 21 (7dzW3nDEsQ)

2021-01-18 (모두 수고..) 23:36:59

따라서 손을 뻗는 당신을 또 한 번 숫사슴이 제지했다 . 안에서부터 머리를 두들기는 숫사슴의 목소리에 뻗던 손을 접고 마는 당신 . 숫사슴은 당신에게 보는 노력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 이곳은 텅 빈 공간이다 . 어린 순아 . 네가 보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 . 엉킨 시간이 네게 보여주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 네가 무엇을 보았던 그것은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

숫사슴의 걸음에 따라 여성은 멀어졌다 . 여성은 당신을 붙잡는 손짓을 멈추지 않았지만 무정하게도 서로의 거리는 멀어져만 갔다

당신은 이같은 현실에 - 알 수 없이 마음이 미어졌다

. . .

당신과 숫사슴은 한참을 더 걸었다 . 몇 날 며칠을 - 반나절을 - 두어 시간을 - 수 분을 - 어쩌면 수 초를 더 걸었다

심장보다도 깊은 곳에 숨은 시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시간에 고장나며 - 당신은 자신의 나이를 잊었다 . 이름마저 잊었다 . 여기가 어디였는지 -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잊어버린 채 숫사슴의 입에 매달려 기억나지 않는 목적지를 향해 갔다

마침내 빛이 쬐는 장소로 나왔을 때 - 당신은 태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백골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숫사슴의 목소리가 잠든 당신의 이성을 일깨워주지 않았다면 당신이라는 사람은 과거나 미래로 사라져 없어졌을 것이다 . 얼린 눈을 녹이는 햇볕의 온기에 당신은 오랜 꿈토막잠으로부터 깨어났다

─ 어린 순아 . 잘 잤느냐 ─

숫사슴이 조심스럽게 당신을 내려놓았다 . 흙밭 위에 당신을 놓았다 . 푸르게 넓게 세상을 덮는 하늘 아래 누군가가 엎지른 봄이 온갖 생명을 싹트게 하고 있었다 . 씹기 좋게 살찐 과일과 시위를 떠난 화살의 기세로 강물 거슬러 오르는 송어 떼

당신은 때 아닌 봄의 풍경에 할 말을 잊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68 ◆seSUKQ.DPI (lZPH462Z7g)

2021-01-19 (FIRE!) 00:11:43

( 캡틴의 영압이 사라졌다 )

269 걱정이 많은 나 (9KZ2XnTXvU)

2021-01-19 (FIRE!) 07:59:59

"여긴 어디죠...?"

당신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묻는다.
잘 보니 그냥 봄도 아니다. 이 공간은 당신이 알던 그 황무지와는, 무언가 한참 다른 것 같다.

.dice 1 100. = 90

//이거 사슴왕에게 말 안 걸었으면 다이스 값에 따라서 큰일났으려나...그러길 잘했다. (식은땀)
날씨 개춥지...감기 조심해....

270 ◆seSUKQ.DPI (lZPH462Z7g)

2021-01-19 (FIRE!) 21:31:26

다이스 값이 낮았다면 분량이 더 늘어났을 겁니다 ( ... )

와아 - iiㅣㅣㅣㅣㅣㅣㅣㅣㅣ 추워ㅓㅓㅓㅓ

271 1999 09 21 (lZPH462Z7g)

2021-01-19 (FIRE!) 22:10:56

─ 어디라 말하기는 그렇구나 . 우리는 이름 붙이는 일을 좋아하지 않으니 ─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당신을 내버려두고 숫사슴이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 당장에라도 무너질 듯이 불안한 숫사슴의 자세에 당신은 당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 혈관이 다 마르도록 피를 흘리고 더는 무엇도 남지 않은 몸은 가벼이 가벼워 건드리면 터질 비누 거품처럼 보였다

숫사슴은 행동으로 대신 당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괜찮다고 - 여기가 바로 당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마나의 근원지인 것이다 . 당신은 혼자 떠나가는 숫사슴에게 무어라 말하려다 혀를 절었다 . 당신은 이대로 숫사슴의 뒤를 따라 걸어도 될지 망설여졌다 . 나아간 앞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모르는 당신은 행여라도 숫사슴의 화가 자신에게 미칠까 우려했다

이 이상 숫사슴과 함께 행동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지도 모른다

1 > 알 바냐 . 뭐가 있을지 모르는데 숫사슴의 곁을 떠나는 것이 더 위험하다 . 숫사슴의 옆에 따라붙는다

2 > 그렇지 - 상황이 잘못됐을 때 나한테 화풀이를 해도 곤란하다 . 아쉽지만 여기서 작별하도록 하자

272 걱정이 많은 나 (9KZ2XnTXvU)

2021-01-19 (FIRE!) 23:04:51

1. 알 바냐. 숫사슴의 옆에 따라붙는다.

스승님은 당신에게 단순히 마나의 근원지까지 가라고만 하지 않았다. 가서 이 현상의 원인을 찾아내 제거하라고 했지.

아직 당신은 일을 이렇게 키운 원흉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화려한 봄의 풍경과 대조적으로 말라가는 숫사슴의 모습이 너무나도 위태로워 보였다. 그런 이유들이 있어서, 그냥 숫사슴을 보내기에도 찜찜한 느낌이 든다.

당신은 한 발 늦게 숫사슴의 뒤를 따른다.

.dice 1 100. = 100

//내일도 영하이려나...ㅠ

왠지 하지 말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273 걱정이 많은 나 (9KZ2XnTXvU)

2021-01-19 (FIRE!) 23:05:17

엌 100 실화??

274 ◆seSUKQ.DPI (7xv3En6wGM)

2021-01-20 (水) 20:12:46

ㄷㄷㄷㅈ

275 1999 09 21 (7xv3En6wGM)

2021-01-20 (水) 20:34:26

당신은 바른 선택을 했다 . 인간적이며 도덕적인 선택이었다 . 베품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다는 것은 말로 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인데 당신은 그것을 해냈다 . 당신 안의 양심은 아직까지 마름모였던 모양이다 . 당신은 이유야 어쨌든 간에 숫사슴의 걱정을 하며 나란히 그의 옆에 따라붙었다

당신의 동행에도 숫사슴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 숫사슴은 당신의 스승과 마찬가지로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집중했다 . 그가 당신을 만류하지 않는 것은 - 어쩌면 그럴 기력이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숫사슴은 나침반이 방향을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나아가야 할 길을 알았다 . 숫사슴의 걸음은 무력했지만 확신에 차 있었다

당신은 숫사슴이 괜한 데 정신을 낭비하지 않도록 아무 말 않고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 때때로 쓰러지려는 그를 어깨로 받쳐 부축하기만 했다 . 당신은 자처하여 숫사슴의 지팡이가 되었다 . 그러한 행위는 궁색하나마 당신의 양심의 목마름을 달래주었다

사람과 사슴이 짝을 이루어 봄 내린 숲길을 걷는다는 동화적인 광경 . 상황이 달랐다면 당신도 흔쾌히 여겼을 것이다

요정과 같이 떼지어 다니는 호랑나비의 모습에 - 당신은 자신이 셰익스피어의 소설 속 한 장면에 빠져버린 것은 아닐까 의심했다 . 모두가 영원히 배부른 낙원이 있다면 바로 이렇겠지 . 목가적인 분위기의 숲은 전쟁도 싸움도 모르는 - 누구나 한 번 즈음 머릿속에 그리는 이상의 자연의 모습이었다

경계 반 경탄 반으로 틈틈이 한눈팔던 당신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붉은 땅에 깊이 뿌리 박은 한 그루의 거목을 찾을 수 있었다

피부 밖으로 드러난 근육처럼 복잡하게 섞여 오르는 거목의 위용은 당신이 설원에 오고 보았던 무엇보다도 대단했다

혼자 봄을 모르고 헐벗은 채 서있어도 그 웅장함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76 지나치게 신중한 나 (zgd48t5h1c)

2021-01-20 (水) 21:29:14

1. 한숨 돌릴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 완전한 준비를 갖출 때까지 이곳에 오지 않는다.

이 앞으로 나아가면 이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나무에 접근하다가는 뼈도 못 추리고 손해만 볼 수도 있으니 여기서는 신중하게 전략적 후퇴다.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이세계 만화로 예를 들면 평범한 슬라임인 줄 알고 잡았는데 그게 마왕이었다거나 하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여기까지 완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온 것을 후회했기 때문에 나는 안식처로 돌아가서 단련하기로 다짐했다. 남들이 뭐라고 말하든 철저하게 자신의 준비에만 집중한다. 내게 승산이 있을지도 모르고, 없을지도 모르는 싸움을 할 용기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역시 돌아가는 게 좋겠군. 지금 당장 이 현상의 원인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잘못 건드렸다가 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게다가 몸이 피로하면 전투 중 쓰러질 가능성 또한 있다."

.dice 1 100. = 37

//처음 참여하는 거라 이전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난입! 아직 Ready perfectly를 외치지 않았다. 두둥.

277 1999 09 21 (7xv3En6wGM)

2021-01-20 (水) 23:32:24

심상치 않은 크기의 거목에 질려버린 당신은 왔던 길을 거슬러 가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장소를 찾기로 했다 . 당신만의 프로방스를 찾아 혹사한 몸을 쉬게하기로 했다 . 겉으로 피로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 속까지 괜찮다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 당신의 선택에는 그런대로 일리가 있었다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숫사슴에게 있었다 . 이제와서 저 자를 혼자 내버려둬도 될까 . 당신은 미혹에 시달리다 충동적으로 숫사슴의 털을 잡아당겼다 . 당신은 자신의 손에 숫사슴이 멈추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 우뚝 멈춰선 숫사슴은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거목에 시선이 멈춰 있었다 . 빛 꺼진 두 눈으로 당신이 보지 못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당신의 손을 떨치고 - 거목을 향해 나아가는 숫사슴 . 당신은 숫사슴을 눈으로 배웅했다 . 당신은 직감했다 . 여기가 종착지구나 . 당신은 하나의 신화가 막을 내리는 순간을 목도하고 있었다

숫사슴의 걸음걸음마다 이름 모를 목초가 자랐다 . 꽃이 피었다 . 숫사슴의 네 발은 각각이 붓처럼 메마른 땅을 알록달록하게 채워나갔다 . 숫사슴이 저 거목에 닿을 무렵에는 살풍경하던 빈 땅은 온데간데 없고 눈부신 화원만이 보였다

숫사슴은 말하지 않아도 말하고 있었다 . 혼자서 그렇게 외롭게 서 있지 않아도 된다고 . 숫사슴의 갸름한 이마가 거목에 맞닿자 겨울에 멈춰 있던 거목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오래된 상처를 찢고 새 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 푸른 이파리 사이로 탐스러운 흰 꽃이 날개를 펼쳤다 . 산딸나무에 꽃이 폈다

─ 이제야 너를 찾았구나 ─

당신은 그제서야 그것이 보였다 . 나무 뿌리에 휘감겨 보이지 않던 어린 죽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 그것은 시들어 움직이지 않는 한 송이 꽃이었다 . 그토록 바라던 재회가 이렇게 이루어지리라고는 . 숫사슴은 온기가 떠난 자리에 자신의 뺨을 맞댔다

이미 그의 손을 떠난 일이었다 .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도 없었다 . 그럼에도 숫사슴은 성내지 않았다 . 울며 화내지 않았다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 거기에 남은 잔해에 자신의 잘못만을 빌었다

당신은 그가 한 말을 잊지 않았다 . 보다 강한 것이 보다 약한 것을 죽이는 것 - 그 자체는 두렵지 않은 일이다 . 어린 피붙이의 때이른 죽음조차도 그를 울게 만들 수는 없었다 . 당신은 그것이 ─

1 > 서글펐다

2 > 이해됐다

278 ◆seSUKQ.DPI (7xv3En6wGM)

2021-01-20 (水) 23:32:48

와 ! 새 참치 ! 캡틴의 기분은 최고로 HIGH 하다ㅏㅏㅏ

279 걱정이 많은 나 (iAlJmuvkvc)

2021-01-21 (거의 끝나감) 00:14:15

거목은 웅장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나무 혼자, 그리고 그 주변에만 봄이 물러나 있는 것이 수상하게도 여겨진다.
당신은 헐벗은 땅이 시작되는 지점 가까이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저하다가, 숫사슴이 무엇을 하려 하는지 살핀다.

.dice 1 100. = 7

280 걱정이 많은 나 (iAlJmuvkvc)

2021-01-21 (거의 끝나감) 00:15:21

앗...늦었다!
>>279는 >>275에 대한 반응이었으니 스루해줘...!!

281 걱정이 많은 나 (iAlJmuvkvc)

2021-01-21 (거의 끝나감) 00:27:27

>>277
1. 서글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렇게나마 찾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도...당신이 조금 덜 헤맸더라면 결말이 달라졌을지, 하는 의문이 든다.

.dice 1 100. = 42

282 걱정이 많은 나 (iAlJmuvkvc)

2021-01-21 (거의 끝나감) 00:33:40

새로고침이 제대로 안 됐었나...모바일로 올 땐 새로고침 꼭 두 번씩 해야지ㅠ

283 ◆seSUKQ.DPI (a3WMBxspO2)

2021-01-21 (거의 끝나감) 00:41:05

걱정이 많은 나도 어서와 ... 캡틴은 자러 가겠지만 말야 ☆

답레는 오후에 - 굿 나잍인 거야 !

284 걱정이 많은 나 (iAlJmuvkvc)

2021-01-21 (거의 끝나감) 22:59:28

갱신하고 간당!
좋은하루 좋은밤!

285 ◆seSUKQ.DPI (lTs4HMzTnw)

2021-01-22 (불탄다..!) 00:30:33

오늘은 .. 무리 .. 내일 옵 ..

286 1999 09 21 (lTs4HMzTnw)

2021-01-22 (불탄다..!) 22:46:49

당신은 참혹한 결말에 무참한 기분이 들었다 . 비참한 광경으로부터 고개를 돌리지 않은 것은 - 방관자 나름의 도덕적 사명감 때문이었다 . 당신은 책의 마지막 장을 쥔 독자였다 . 당신이 아니라면 아무도 모르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이야기 . 당신은 그것이 슬펐다 . 가여웠다 . 납득이 되지 않았다 . 그랬기에 마지막까지 - 외면하지 못했다

당신은 숫사슴에게로 다가가 그를 위로할 생각으로 손을 가져다 대었다 . 조심스러운 손길로 깊이 패인 상처를 위로했다

풍선처럼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몸이었다 . 물보라처럼 금방 꺼져버릴 존재였다 . 숫사슴의 몸을 이루는 억센 결속이 - 소리 죽여 무너지는 것이 당신의 손가락 사이로 느껴졌다

손틈 사이로 빠져나가는 녹색의 기류는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었다 . 숫사슴의 거체에 올이 나가기 시작하더니 - 이윽고 걷잡지 못할 기세로 왕의 옥체가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 세월을 땋아 만든 실이 하늘과 봄을 메웠다

─ 이런 기분이었구나 ─

왕이 나지막히 되뇌었다

왕의 말을 포장하는 목소리는 - 오랜 생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에 내는 것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공허하고 가벼웠다 . 아무런 뜻을 담지 않은 - 감정이 실리지 않은 소리 . 무색무취의 말은 당신마저 허탈하게 했다 . 당신이 보다 빨리 행동했더라면 . 다른 데 발목 잡히지 않았다면 . 그랬다면 보다 나은 결말이 숫사슴을 기다렸을까

이런 당신의 속내를 숫사슴은 또 한 번 통찰했다

─ 네게 감사하마 어린 순아 . 네가 아니었다면 이조차 누리지 못하고 스러져야 했겠지 . 나는 너를 만나 정말로 다행이었다 ─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숫사슴은 말했다 . 입 밖에 남지 않은 머리가 그렇게 말했다 . 당신의 뻗은 손에 그의 머리가 닿았다 . 두 눈을 감은 숫사슴은 영롱한 비취빛으로 당신을 휘감았다 . 강물처럼 번지는 녹빛에 당신도 덩달아 눈을 감게 됐다

< 장면 전환 >

287 1999 09 22 (lTs4HMzTnw)

2021-01-22 (불탄다..!) 23:20:39

설원과 봄을 지나 당신은 밤에 깨어났다 . 그저 한결같이 검기만 하던 설원의 하늘과는 다르게 - 깊이가 느껴지는 현실의 암막에는 이름 모를 별들이 수도 없이 붙박여 있었다 . 수척하게 살 빠진 달이 암흑을 밝히는 황야 . 그 속에 당신은 채찍처럼 부는 바람에 어깨를 떨었다

당신은 당신의 감각이 이전과 같이 멀쩡히 기능하는 것을 눈치챘다 . 잊고 있던 추위와 피로가 당신을 제자리에 주저앉게 했다 . 당신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 그리하여 무사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 당신은 뜻 없이 웃었다

거칠게 당겨졌던 긴장의 끈은 너덜너덜했다 . 더는 한 걸음도 걸을 수가 없어 제자리에 드러누웠다 . 나중 일 따위 모르고 우선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쉬기로 했다 . 너무나 많은 일들로 - 생각으로 - 의심으로 당신의 정신은 한계에 다다랐다

이대로 가만있어서는 안 된다고 - 머리에 적신호가 깜빡였지만 정말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남지 않은 당신이었다

1 > 자유롭게 생각한다

2 > 자유롭게 말한다

288 ◆seSUKQ.DPI (lTs4HMzTnw)

2021-01-22 (불탄다..!) 23:23:09

겁나 긴 하루였어 .. ( 쓰러짐 )

289 걱정이 많은 나 (zGQRYIBji.)

2021-01-23 (파란날) 12:59:51

잠들지만 말자. 눈만 뜨고 있자. 눈만.
당신은 눈을 똑바로 뜬 채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멍하니 별을 보다가 스승님은 잘 하고 계실까, 하고 당신은 뒤늦게 스승의 안부를 궁금해한다. 아마 그렇겠지. 마법이 풀렸으니까.

.dice 1 100. = 19

290 걱정이 많은 나 (zGQRYIBji.)

2021-01-23 (파란날) 13:00:31

>>288 현생 고생했쓰...나도 현생 때문에 이제왔엉.

291 1999 09 22 (AAsNOnEE9A)

2021-01-23 (파란날) 21:24:48

당신은 누워 가만히 생각해봤다 . 스승이 당신을 찾아 여기까지 행차하시려면 대체 몇 개의 난관을 넘어야만 하는지 . 어쩌면 이미 < 늑대들 > 에게 당해 쓰러졌는지도 모른다 . 그토록 판델라를 벼르던 늑대 가죽의 여자가 아니었나 . 그런 것이 복수로 합을 짜 덤볐다면 제아무리 스승이라 할지라도 무사할 리가 만무했다 . 그렇게 누구도 당신을 도우러 오지 않는다면 - 당신은 어떻게 될까

당신은 숫사슴의 최후를 잊지 않았다 . 당신이 보는 앞에서 누구도 모르게 사라져간 숫사슴은 앞으로도 당신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겠지 . 당신마저 이대로 사라진다면 - 그 때는 정말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되겠지 .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고 모든 것을 덮어 가리는 세월에 강물에 떨어진 한 방울의 피와 같이 잊혀질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반문했다 . 당신도 그렇게 되고 싶은 거냐고 . 지난 고생은 이렇게 들개 밥이 되기 위한 것이었냐고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292 투덜이 나 (zGQRYIBji.)

2021-01-23 (파란날) 23:32:39

그건 당연히 아니다. 아니고 말고.

당신은 일어나려고 시도한다.
아, 역시 차 키 가져올걸. 차가 있었으면 나았을텐데. 속으로 불평하면서도, 어쨌든 돌아가야지, 라고 당신은 스스로를 재촉해본다.
돌아가면...돌아가서 스승님을 다시 만난다면. 당신은 또 다시 당신이 보았던 것들을 스승님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면 기억하는 사람이 둘이 되지 않을까?

.dice 1 100. = 64

293 1999 09 22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00:14:43

땅에 누운 몸은 일어나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 여기가 제 집이라는 양 들러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 당신의 몸이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더 나를 부려먹어야 만족하겠냐며 당신에게 항의하지 않았을까 . 머리와 꼬리 이야기를 생각하면 이 흐름은 좋지 않았다 . 몸이 편하면 반드시 일이 벌어진다 . 될 대로 되라 하기에는 당신은 여전히 자신의 삶이 아까웠다 . 당신은 당신이 두 눈에 새긴 것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 자리를 일어났다 . 이 모든 일들을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실에 매달린 인형 마냥 후들거리며 제대로 서지 못하는 다리 . 저릿거리는 양 팔의 모양새는 누군가 전기라도 흘린 듯 했다 . 입술을 모아 숨을 삼키는 단순한 행위에도 덜컥 가슴이 아픈 것이 빈말로도 상태가 좋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 당신은 고민했다 . 의지와 근성만으로 스승이 기다리는 텐트까지 갈 수 있을까 . 갈 수 있다더라도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당신은 새삼 나침반을 분실한 것이 아쉬워졌다 . 피리를 뺏어오지 않은 것이 아쉬워졌다

1 > 행동에 나선다

294 ◆seSUKQ.DPI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00:15:09

피리의 스노우볼이 마침내 터졌습니다 ( 시선 회피 )

295 투덜이 나 (6Wh9lXohak)

2021-01-24 (내일 월요일) 10:33:22

학교에서 나침반 없이 방위를 찾는 방법을 몇 가지 배운 것도 같지만, 그럼 뭐해. 목적지가 어느 방향인지 모르는데.

당신은 결론적으로 당신을 이렇게까지 엿먹인 늑대들을 향해 속으로 쌍욕을 하며, 주변에 뭔가 눈에 띄는 것이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는지 살펴본다.

.dice 1 100. = 13

//앗 피리가 마법을 일으킨 게 맞았구나.
근데 나침반 진짜로 분실 처리인건가....ㅠㅠ

296 1999 09 22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16:25:49

주도면밀하게 상황을 챙기려는 이성의 이상에 한참 못 미치는 당신의 몸이었다 . 설원에서의 활기참이 거짓말처럼 말을 듣지 않는 몸 - 눈알 구르는 속도부터 시작해 정보의 수집량과 처리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당신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마지막 한 방울의 당까지 모두 써버렸다 해도 믿을 정도로 당신은 무기력했다 . 말라 쩍쩍 갈라지는 목은 가느다란 쉰 소리 말고는 무엇도 만들어낼 수 없었다 . 이대로 괜찮을까 . 이래도 괜찮을까 . 당신은 지금에 와서야 거인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남자는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놓지 못했던 것이다 .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라며 부상 입은 몸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것이다 . 최후가 혼자여서는 외로우니까 .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기를 애타게 바랬던 것이다

당신은 똬리 튼 의심을 내려놓았다 . 남자에게 안식을 주지 못했던 것을 짧게나마 후회했다 . 그 때 피리를 챙겼더라면 지금의 몸으로도 피리를 부는 노력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1 > 행동에 나선다

297 ◆seSUKQ.DPI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16:27:18

딱히 피리가 대단한 키 아이템이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 ... ) 챙겨두셨더라면 진행에 몇 가지 이점을 가져오실 수 있었을 겁니다

298 ◆seSUKQ.DPI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16:27:48

나침반은 정말로 잃어버렸어요 ! ( 판델라 : ??? )

299 투덜이 나 (6Wh9lXohak)

2021-01-24 (내일 월요일) 20:09:57

당신은 당신 스스로의 업보가 가져온 결과에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마법은 풀렸지만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조난당한 신세다. 스스로의 미련함을 탓하며 땅바닥에 글씨라도 써보려 시도한다. SOS.
혹시 모를 일이잖아? 지나가는 비행기라도 내려올지.

.dice 1 100. = 32

//아...뻘짓 할 거면 하든지 아니면 말든지 좀 일관적으로 행동할걸...
뻘짓말고 얌전히 나침반 주웠어야 했는데...

300 1999 09 22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20:29:29

이 밤에 하늘을 나는 자가용 비행기가 있을지도 의문이었지만 있다손 치더라도 비행기의 높이에서 명확하게 식별이 가능할 만큼 확실한 구조 신호를 - 지칠 대로 지친 지금의 당신이 만들 수나 있을까 . 아무래도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였다 . 하지만 당신의 머리는 현재 그러한 이치를 따질 만큼 냉정하지 못했고 - 결과 당신은 땅을 맨손으로 휘적거리게 됐다

자포자기로 보이는 행동이 무엇을 낳을까 . 이번에야말로 당신의 운이 다한 걸까 . 체념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 그렇게 당신이 고개를 떨구려던 찰나였다 . 당신은 귀를 때리는 소음에 시선을 위로 향했다

당신은 황야의 저 편에서 환하게 터져오르는 칠색의 불길을 발견했다

1 > 뭐지 저게 ???

2 > 설마하니 ... < 그건 > 가 ???

301 ◆seSUKQ.DPI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20:31:50

나침반은 갔습니다 .. 영영 사라진 겁니다 ( ☜ 흑막 )

302 투덜거리기엔 너무 지친 나 (6Wh9lXohak)

2021-01-24 (내일 월요일) 20:38:26

2. 설마하니 ... < 그건 > 가 ???

불꽃놀이??? 이런 곳에 불꽃놀이를 하는 사람이 있어?
어처구니가 없긴 하지만 중요한 건 근처에 사람이 있다는 거다.

당신은 마지막 남은 힘으로, 쉰 목으로 사람 살려요,를 외치며 팔을 흔들어본다.

.dice 1 100. = 89

303 투덜이 나 (6Wh9lXohak)

2021-01-24 (내일 월요일) 20:38:59

와 이와중에 자정 넘어갔나봐 21일이 22일로 넘어갔네....ㅠㅠㅠㅠ

304 1999 09 22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20:45:17

당신의 가냘픈 소리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 아무리 열심히 팔을 흔들어도 - 소리를 내어도 폭죽을 터뜨리는 누군가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 . 당신은 결국 걸을 수 밖에 없었다 . 일어나 걸을 수 밖에 없었다

1 > 자유롭게 행동한다

305 ◆seSUKQ.DPI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20:46:18

드디어 넘어갔지요 .. 며칠만에 끝난 하루인가 ... ( 흐릿 )

306 ◆seSUKQ.DPI (hB6tuiuWuw)

2021-01-24 (내일 월요일) 20:49:21

그나저나 저 폭죽은 어디서 난 걸까요 . 누가 터뜨린 걸까요 !

307 투덜거리기엔 너무 지친 나 (6Wh9lXohak)

2021-01-24 (내일 월요일) 22:20:00

역시 안 들리려나...
그럼 걸어야지.

당신은 비틀비틀 불꽃놀이가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래도 희망이 없진 않군.

.dice 1 100. = 74

//아 혹시 초반에 차에 있었다던 폭죽인가?? ㅇ0ㅇ

308 1999 09 22 (niC9J.Hl3U)

2021-01-25 (모두 수고..) 21:29:56

고집부리는 당신에게 못 이기고 몸이 일어나 주었다 . 당신의 몸은 정말로 고맙게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척척 - 폭죽이 피어오른 방향으로 걸어가 주기 시작했다 . 의욕 느껴지지 않는 상체가 제멋대로 팔을 휘두르고 벌어진 턱이 닫히지 않아 추하게 침이 흘렀지만 그 모든 것을 굳건하게 지탱하는 두 다리 덕분에 당신은 똑바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당신은 걸었다 . 빈 하늘을 신나게 때리는 폭죽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 면도칼이라도 삼킨 듯 가슴이 아팠지만 다리를 멈추고 몸을 쉬게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하고 - 걷기 위해 태어난 기계였던 것처럼 행동했다 . 쿵쾅거리며 시끄럽게 머리를 울리던 심장의 고동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 당신은 이것이 자신의 최후겠구나 멋대로 지레짐작했다 . 다음 당신이 정신 차렸을 때 당신은 거친 땅의 감촉을 뺨에 새기고 있었다 . 언제 쓰러졌는지도 모를 몸은 더 이상 당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 .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당신의 것이란 것을 당신은 몰랐다 . 지독한 이명의 와중에도 당신이 자신의 정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은 바라지 않은 기적은 불행의 동의어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

" ... 뭘 .. 멋대로 자빠져 있냐 "

모르는 손이 당신을 붙잡았다 . 붙잡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당신을 들어 보였다 . 귀가 멀쩡했다면 당신은 목소리의 주인이 바로 몇 시간 전에 만났던 늑대 가죽의 여자란 것을 알았을 것이다

똑바로 눈을 뜰 수 있었다면 - 그것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져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 더는 눈 한 번 깜빡이기도 힘든 당신조차도 한 수 접게 만드는 - 찢기고 비틀린 몸으로 악에 받친 목소리를 짜내는 늑대 가죽의 여자 . 여자는 피 맺힌 눈동자로 당신을 노려보며 미쳐버린 웃음 소리를 냈다

" 너만 ... 너만 아니었어도 ... 마녀와 만나는 일은 없었을 거야 ! 너만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될 일도 없었어 ! 내 시간과 돈 ! 내 노력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만 해 ?! 나의 .. 우리의 가문은 이걸로 어떻게 되는 거냐고 .. 어 !? 이제 어떻게 하면 되냐고 ! 대답해 .. 대답하란 말이야 ! 전부 너 때문이잖아 !!! 전부 다 ! 너 때문이라고 !! "

미쳐 떠드는 여자의 모습에 당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 당신은 당신의 몸에 갇힌 열만으로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 여자가 뭐라든지 당신이 답할 말은 하나 뿐이었다

1 > 자유롭게 말한다

309 ◆seSUKQ.DPI (niC9J.Hl3U)

2021-01-25 (모두 수고..) 21:30:38

>>307 와우 - 잊지 않으셨네요 . 진작에 잊으셨을 줄 알았는데 !

310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tS4wCahJqk)

2021-01-25 (모두 수고..) 22:42:59

"그러게 누가...우리 건드리래?"

당신은 말한다.

이명 때문에 잘 들리지 않지만 당신은 이 여자와 그 패거리가 당신을 곤경에 빠트린 원흉이라는 걸 직감했다. 아니었어도 이런 극한 상황에서 감정을 억누르려 해봤자 얼마나 억누를 수 있었겠냐마는.

"너 때문이라니...그건....내가 할 말이다, 새끼들아...너네가 먼저...건드린 거야. 너네 때문에 휘말린 거잖아."

당신은 뒷말이 제대로 나오든 말든, 상대에게 들리든 말든 짜증을 쥐어짜낸다.
붉고 비린 것이 얼핏얼핏 보이는 것도 같은데, 당신이, 혹은 당신의 스승님이 저것들에게 제대로 엿을 먹여준 건 맞나보다. 적어도 스승님 걱정은 이제 안 해도 되려나. 남의 시선을 신경 쓸 정신머리가 남아있지 않은 당신은, 씨익 웃는다.

"왜...괜히...무고한 사람을 건드려서 피를 더 보냐. 꼴들 좋다."

.dice 1 100. = 62

311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tS4wCahJqk)

2021-01-25 (모두 수고..) 22:44:31

지금 주인공 컨디션이 개판이라는 걸 빌미로 심한말 해보기.
솔까말 주인공 일행이 스노우볼 마법에 말려들지만 않았어도 늑대들이 주인공 일행과 엮일 일이 없었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309 거의 잊고 있었는데 묘사가 누가 봐도 불꽃놀이라서 볼꽃놀이? 폭죽? 폭죽!!하다가 생각났지...

312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tS4wCahJqk)

2021-01-25 (모두 수고..) 22:51:54

주인공이 멀쩡했더라면, (아마도 심증이지만) 사슴왕과 그 후계자한테 해코지한 것에 대해서도 태클을 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나참치 생각에 이런 극한 상황이라면, 어지간히 도덕적 신념이 강한 사람 아니고서야 자기가 엿먹은 게 먼저 생각나지 않으려나 싶고 그렇다.

313 ◆seSUKQ.DPI (niC9J.Hl3U)

2021-01-25 (모두 수고..) 23:05:09

역시 캐해 고수 걱정불평 많은 나 ... 자잘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으시네요 ! 지금까지 < 당신 > 이 보여준 모습은 뭐 평범하게 이기적이고 현실적이었으니까요 . 저기서 자기가 여태까지 당한 거에 욱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 다른 사람 일이 생각나기는 어렵겠지요

조아쓰 ! 답레는 내일 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

314 걱정과 불평이 많은 나 (tS4wCahJqk)

2021-01-25 (모두 수고..) 23:29:27

>>313 는 그거 내가 캐해고수라기보다는 대부분이 내가 쓴 반응들이라 일관적으로 나온 걸지도. (시선회피)

아무튼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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