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3 시트나 위키에도 적혀있긴 하지만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신을 인간과 동일시'하고 있어. 존재는 인정하되 신의 위광은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야. 그래도 만약 나쿠루가 신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면, 그건 단순히 그 신이 '인간적인 면'에서 자신을 사로잡았기에 좋아하지 않을까?
>>855 게임도 엄청 좋아해! 특히 귀여운 고양이가 나오는 게임에 환장(...) 음음 또 리듬게임이랑 추리게임도 좋아해. 대신 실증을 잘 내는 타입이라 한 달을 버티는 게임이 없다는 게 문제...! 인터넷 서핑도 좋아해! 할 일 없을 때 종종 인터넷에 무서운 괴담이나 썰을 검색해서 읽곤 하는데... 얘 진짜 인간이 더 적성에 맞는 거 같기도 하고...^^?
>>859 음... 아무래도 용신은 같은 신계이기도 하고, 고룡은 진짜진짜 오래 전부터 존재해온 전설같은 존재이니 알고 있을 거 같아! 막 누구누구가 용신이고 막 이렇게 속속들이 아는 건 아니래두 언뜻언뜻 알고 있지 않을까...! 마키는 그렇게 오래 산 신은 아니라는 설정이긴 하지만 워낙 이리저리 쏘다니기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한지라...() 얻어들은 이야기가 많아 고룡에 대한 전설이나 용신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알고 있을 거 같아!
저를 향하는 웃는 얼굴을 똑바로 보며 내뱉었다. 말에 가시보다 더한 칼날을 달아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꺼낸 차디찬 한마디였다. 서로의 간격을 분명히 했음에도 그것을 무시하는 듯 툭툭 던져오는 말들이 솔직하게 거슬렸다. 기분 좋게 나왔던 밤놀이가, 영하의 냉기로 싸늘하게 식어 돌아갈 판이었다.
멍청하게 선 다리를 바닷물이 오고가며 어서 움직이라고 재촉했다. 발목만 잠기던 얕은 곳과 달리 물살이 버겁게 느껴졌다. 하반신이 전부 잠긴 것도 아닌데 힘을 풀면 이 얕은 물에 잠겨 숨이 막힐 거 같았다. 분명 꼴사나운 몰골이 되겠지. 특별히 외견을 챙길 생각은 없지만 스스로 그런 꼴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짧은 한숨을 쉬고 물에서 나왔다. 오늘의 밤놀이는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물이 닿지 않는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꺼낸 타윌로 물기를 닦았다. 신발이 젖지 않을 만큼만 닦고 모래가 새로 묻기 전에 얼른 신발을 신었다. 양말이 없는데다 목이 올라오지 않은 운동화라 신발을 신어도 발목의 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차피 밤이니 잘 보이지도 않겠지. 다 쓴 타월과 유리조각을 담은 손수건을 가방에 대충 챙겨넣고 한쪽 어깨에 걸쳤다. 서벅서벅. 모래가 반쯤 끌리는 발소리를 내며 그녀가 앉은 계단으로 다가가, 그녀를 지나치며 중얼거렸다.
"그쪽의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배경음 따위는 한 소절도 귀에 담고 싶지 않으니, 제가 자리를 비워드리죠. 부디 만끽하세요."
걸음이 느렸기 때문에 멈출 필요도 없이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 조용한 주변 속에서 확실히 들리도록 말해놓고 남은 계단을 올라가 보도블럭이 깔린 길 위에 섰다. 아직 하늘은 어두웠고, 이대로 돌아가도 잘 시간은 충분할 터였다.
좋다고 팔짱까지 끼고서는 우쭐해지는 그녀. 그 '코하쿠'는 비록 인간 키류를 칭하는 것이었으나 그래도 신일적 버릇 어디 안 가는 것이었다. 켄야가 샌드위치를 입가에 가져간 것은 그때였다.
"에이~ 누가 그런 한물간 장난을. 와사비는 없다네!"
코하쿠가 키득이며 손을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 와사비는 없다. 단지 그것은 코하쿠 '특제'라는 것. 그것은 즉, 이 고룡의 입맛대로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자개발된 시뻘건 소스가 함유된 그 샌드위치는 분명 와사비의 코가 뚫리는 톡 쏨은 없지만 대신 폭발이 일어나는 듯한 감각이 곧 혀를 덮칠 것이다. 그건 분명 평범한 일본인이라면 견디기 힘들테지만... 켄야 자네가 신통함을 타고난 인간이라면 분명 이정도는 견딜 수 있을테지! 말하자면 그것은 그냥 샌드위치가 아니라 고룡이 내주는 하나의 시련이었다.
"어떤가? 켄야 소년."
코하쿠가 잔뜩 기대되는 눈으로 문예부장을 바라본다. 그게 꼭 실험쥐에게 완성 직전의 시약을 투입한 과학자의 눈과도 같이 요사스럽게 빛났다.
>>882 음... 의외로 집에는 꽃이 많지 않을 거 같아.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죽는 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키워야하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아예 없다는 건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동백은 악착같이 노력해서 키워냈을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ㅋ 기본적인 마인드가 ' 꽃은 인위적으로 틔워내고 죽이는 것이 아닌 자연의 생태에 따라 피어나고 지는 것이다! ' 이긴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꽃 종류들에 대해서는... 약간 타협을 봐서 꽃을 사올 거 같아... ㅎ.ㅎ 대신 허브류는 엄청 많다!
>>885 앟 검색해보니 비쥬얼이 쩔어서 미쳤다구 한거야...!! 내 표력 미아내...(쪼글) 나두 먹어보고 싶다...!! 맛있을 거 같아ㅠㅠㅠ ㅋㅋㅋㅋㅋㅋ 마키가 의외로 반대의 성향에 잘 끌릴 거 같아서! 원래 닮은 사람을 좋아하는 법이라곤 하지만...🤔
이것으로 사진 구경에 대해서도 유이카는 훌륭하게 빚을 갚았다. 물론 시라세는 그런 걸 일일이 빚이라거나 하는 것으로 달아두지는 않는 성격이지만, 말해두자면 확실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라세가 그 말을 들어도 인정할 테고. 그러다 짓궂게 꼬집는 유이카의 말에 시라세는 멋적게 웃으며 자기 앞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에잇... 다 들어버렸네. 뭐 상관없잖아, 이래봬도 유급같은 거랑은 거리가 먼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구."
그렇잖아도 꽤나 제풀에 여기저기 뻗쳐있던 풀이 센 머리카락들이라 헝클어뜨리나 마나 별 차이 없었지만. "유이카가 그렇게 말하면 그건 정말로 기대되네." 생각보다 산뜻한 느낌으로 유이카에게 말을 튼 양키는, 사진들을 다시 한 번 차라락 세어 보았다. 어라. 71장인데. 한 장이 비잖아? 당연히 한 장이 비겠지. 31번 사진을 신문부에 기증하고 오는 길이니까 말이지. 여름 교지가 발부되고 나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72장의 사진들 중에서 유이카가 못 본 게 1장 있는데, 그게 이번 여름에 발행될 교지에 실릴 거야."
사진을 차곡차곡 모아서 상자 안에 집어넣고, 책상 한켠에 놓여 있던 빵봉투 뭉쳐놓은 것을 톡 집어다가 저만치 떨어진 쓰레기통에 가벼운 레이업 동작으로 톳, 하고 던졌다. 비닐뭉치는 빗나가거나 어디 부딪히는 일 없이 쓰레기통 안으로 깔끔하게 골인했다.
"오래 붙잡다니 붙잡은 쪽은 나인걸. 친구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같이 시간 보내줄 수 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