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149154> 자캐들이 위아래로 대화하는 어장 :: 188

이름 없음

2020-06-15 00:39:04 - 2023-05-25 18:23:56

0 이름 없음 (4087757E+5)

2020-06-15 (모두 수고..) 00:39:04

알 참치들은 알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예시까지 적어줄게.

ㅜ 저기, 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조퇴한다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뭐라 할까?
ㅗ 꽃가루 알레르기로 조퇴를 해주는 담임선생님이 있다면 학교 1년쯤 더 다닐 수도 있겠는걸. 공부나 해라.

ㅜ 너,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뭐 하고 있었어? 규칙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지?

138 이름 없음 (uCeWLsqttU)

2021-06-10 (거의 끝나감) 13:27:44

ㅗ 평행우주? 어디의 고양이 로봇이라도 되남?

ㅜ 방금 저 사람이 하는 말, 들었어? 평행우주래.

139 이름 없음 (E8/tYqEbwk)

2021-06-24 (거의 끝나감) 12:39:54

ㅗ 충분히 가능한 일인 걸. 그나저나 저들의 능력만으로 자신이 사는 차원을 넘는 기술력은 굉장히 드문데, 꽤나 발달한 세계인가 보구나.

ㅜ 운명을 보고 세계를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따분한 일이야.
유희처럼 세상 사람 가운데 끼어들라 쳐도, 어느 순간 인형놀이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니.

140 이름 없음 (pG9fABB8M6)

2021-06-24 (거의 끝나감) 19:06:12

ㅗ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않는 자신의 작품을 사랑한 조각가의 이야기를 아니? 운명의 노예처럼 인과에 끌려다닐 뿐일 존재라 할지라도, 그 인형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네 자신의 몫이지. 사고할 수 없는 자신의 사랑을 종국에는 사고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로 탈바꿈한 그 조각가처럼 말이야. ... 후후, 너처럼 뛰어난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거라 믿는단다.

ㅜ 너는 착한 사람이니? 아니면, 나쁜 사람이니? 그것도 죽어야 할 정도로?

141 이름 없음 (6bWYYeMeiY)

2021-07-06 (FIRE!) 01:08:20

ㅗ 착하다와 나쁘다, 그걸로 사람의 생명을 가릴 수 있어? 선악의 경계만큼 모호한 건 없어.
누군가는 날 죽여야 할 자로 여기고, 누군가는 날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희망이라고도 봐. 틀린 말은 아니야, 누군가는 내 권세를 빌려 사람들을 학살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잃게 만든 자들에게 내가 복수를 해줄 거라고 기대하니까.
그럼 나는 네 기준에서 살아야 할 녀석인가, 아니면 죽여야 할 녀석이야?

ㅜ 이래봬도 몸매에 자신은 있는데 말이야, 누나가 나더러 사내녀석이 뭔 그리 타이트하게 걸치고 다니녜. 이거 내가 잘못한건가?

142 이름 없음 (PBk2otMHJo)

2021-07-12 (모두 수고..) 18:42:39

ㅗ 잘못 없는 것 같아. 내가 보기에는 그저 관점 차이.

ㅜ 여행자? 여기까지 오는 경우는 드문데. 신기해. 이름을 태우는 흰 불꽃 이야기를 따라 왔다면, 여기가 맞아. 아니라면… 당신 이야기, 들려줄래?

143 이름 없음 (JjWod7A9zc)

2021-07-18 (내일 월요일) 05:20:02

ㅗ 여기에선 불꽃이 이름을 태워? 안 돼~ 내 이름, 세상에 단 하나 뿐이라 소중하거든. 이야기해줄만한 건 없는데... 여기까지 오면서 있었던 일이라도 말해줄까~?

ㅜ 일 년에 절반은 출장~ 절반은 여행~ 이렇게 살았더니~!!
나 집이 없어졌지뭐야. 그래서 말인데, 남는 방 있으면 며칠만 머물 수 있을까. 진지하게 부탁할게. 값도 치를게. 응? 제발. 응?

144 이름 없음 (PjpU/QWxEU)

2021-07-18 (내일 월요일) 10:35:27

ㅗ 집의 방이라면 많아. 사람 하나 더 는다고 휘청거릴 재력도 아니니 마음껏 머물러! 아, 그래도 우리 가문 사람들 위주로 사는 곳이라 조금은 불편할까? 멀지 않은 곳에 집 그냥 얻어줄까??
뭐든 말해! 우리 집은 나그네를 반기거든~!

ㅜ 요즘 동생 녀석, 너무 많이 커버렸어! 예~전에는 그냥 내가 업어키웠는데, 요즘은 덩치도 더 커졌다고 사사건건 태클 건다니까? 뭐만 하려고 하면 "누님, 체통을 지키셔야죠" "누님은 아버지의 뒤를 이을 후계자이십니다" 이러면서!! 막 막 가불기를 건다니까~?!
...그래도 귀여운 동생이니 뭐, 어쩌겠어. 안 그래?

145 이름 없음 (X27ve14UhA)

2021-07-21 (水) 11:08:29

ㅗ 뭔가 조금 부럽네...나는 똘마니가 넷인데 그나마 얌전하게 있어주는 1명 빼고는 날 아주 볶아댄단 말이야. 한번은 가슴 만지고 싶다고 말한 거 때문에 꿀밤을 맞고, 한번은 뭔가 기행을 벌일 것 같다고 내가 뭔가 하기도 전에 돌려차기를 맞고, 또 한번은 누군가 계속 폭발해서 새까매진 적이 있었지. 집중공격당하는 건 힘들단 말이야.

ㅜ (계속) 그런데 왜 허구한 날 그냥 당하는 게 재밌을까?

146 이름 없음 (2yuzti6xxQ)

2021-08-13 (불탄다..!) 15:54:51

ㅗ 그런 게 취향...일 수 있지...않..을까...?
재미가 없으면 본인이 먼저 거절했지 않을까 싶네~

ㅜ 거기 발 멈춰-! 이제 막 그 밑에서 새싹이 돋아났단 말이야.
희귀종 식물이라, 보호해야해서, 놀랐다면 미안! 이 숲에 다닐 때에는 그래도 발밑을 조심해주었으면 좋겠어...!

147 이름 없음 (6QdBc4olYg)

2021-09-06 (모두 수고..) 05:05:58

ㅗ 이런, 미안하구나. 고의는 아니다.
희귀종 식물이라. 확실히... 내가 보기에도 처음 보는 식물 같으니 거짓말은 아닌 모양이야.
거기 너, 식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떠냐? 좋은 조건으로 고용해 줄 수 있는데...
아아, 참. 이제는 이럴 필요 없었지. 흠, 하여간에 버릇이 되어서는... 아니다, 아무것도.

ㅜ 바쁘게 지내다가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도 꽤 괴로운 일이구나.
아니다, 생각해보면 지금쯤이면 벌써 아무것도 안 한 지가...
바쁘게 지냈다는 것도 이젠 옛 말이군.

148 이름 없음 (oK3jM5gGjE)

2021-09-23 (거의 끝나감) 02:21:17

ㅗ 사람이 백날 천날 달릴 순 없잖아? 기계도 째깍째깍 굴리다보면 건전지도 갈아주고, 부품도 끼워주고 해야 하는데. 기계보다는 덜 단단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휴식이 필요하지! 바쁘게 지냈다는 건, 삶을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ㅜ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난게 이틀 전인데, 오늘은 흰 바람 쌩쌩 불어 입김 호오오 나와! 다음주에는 아름다운 단풍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대! 우리 같이 낙엽 보러 가자!

149 이름 없음 (G/gL7v96ZA)

2021-10-08 (불탄다..!) 01:07:55

ㅗ 낙엽? 그래. 보러가자. 대신 네가 안내해줘야 해. 안 그러면 못 가니까.

ㅜ 목표하던 대학을 수시로 합격했어. 그러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부모님은 아직도 날 감시하셔. ..아, 솔직히 수행원이 서너명씩 따라다니면 누구라도 자기가 감시당한다는 걸 알아채. 뭔가 내가 못 미더운가봐. 근데 난 정말 모르겠어. 어디서부터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난...
아, 또 듣고있는 것 같네. 그만 말할게. 미안. 좋은 얘기는 아니지.

150 이름 없음 (TwkfhOz1Og)

2021-10-08 (불탄다..!) 17:16:50

ㅗ 너희 부모님은 그걸 사랑이라고 하는 건가. 자식도 되어보고 부모도 되어보았지만 그건 확실히... 사랑이 아니네.
벗어나고 싶다면, 도와주지. 언제든 이 번호로 연락하게.

ㅜ 보기에 근본이 없는 출신이라, 아내의 가문에서 반대가 심했었지. 그분들에게 미안하게도, 또 한 번 그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 가담하게 될 것 같네. 안타깝게도, 아내나 나나 썩은 기득권은 부숴져야 한다는 주의니까.
나도 참, 피곤하게 산다고 생각하지 않나.

151 이름 없음 (SUkLVL5qU2)

2021-11-23 (FIRE!) 03:13:21

ㅗ 세 번을 고심해봐도 여전히 정의롭기만 한 선택이라면, 열심히 해봐. 네가 세상을 바꿀 영웅이 될지 어떻게 알아? 킥킥. 아, 미안. 웃어버렸네?

ㅜ 왜 그럴 때 있잖아. 뭔가 말을 하려다가 마는 거, 그럴 때마다...


... 화나지? 미안. 이 정도 장난은 용납 가능한 수준인가? 장난친다는 건 역시 수준을 정하기가 어렵네. 아무튼 그래서,

152 이름 없음 (.r5emB7pNM)

2021-12-08 (水) 15:00:09

ㅗ ...(계속 그 뒷 말을 기다리는 듯하다)
(약 10분 뒤) ...이것도 장난이었나? (조금 어이 없는 듯) (그래도 화가 난 것 같진 않다)

ㅜ 딸이 입대해서 출가하게 되었네. 보통 이런 때에는 무엇을 주면 좋겠나?

153 이름 없음 (fZ7JFrBOBI)

2021-12-08 (水) 18:59:29

ㅗ 나라면 직접 차린 저녁상, 직접 지은 옷 몇벌, 멀리서도 나를 떠올릴 수 있도록 내 책 몇 권을 주겠어. 뭐, 실제로는 이 중 어떤 것도 해내지는 못했지만. 워낙 급한 이별이였어야 말이지.
...그리고, 멀리 떨어져서도 내 눈과 귀가 되어줄 수족들을 붙여두겠지. 그 아이를 믿지 못해서는 아니야, 그 아이 주변에 꼬이는 벌레들을 믿지 못해서겠지.

ㅜ 과거 이 별에 살던 인간들은 바랐다. 힘을. 지배자를 뛰어넘고 그로부터 벗어날 힘을. 그것이 그들의 자유라는 꽃으로 자라날 씨앗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자유의 씨앗이었을까. 그렇다면 분명 나는 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존재여야 했을 텐데. 그들이 바라던 건 미래, 나는 덩쿨에 묶인 과거였어.
그리하여 나는 이렇게 말하지. 그들은 허울 좋은 거짓말에 속았을 뿐이다. 꿈은 피를 마시고 자라나 뿌리를 내리는 식충식물과도 같아서, 쫓으면 쫓을수록 불나방이 되기를 자초하는 것 뿐이라고.

154 이름 없음 (IS4qBtSPX.)

2021-12-15 (水) 16:37:09

ㅗ 힘은 늘 대가를 요구하는 법이니까. 근데 그걸 잊은 녀석들은 의무와 대가는 외면하고 힘을 바라더라고. 결국 끝은 허망했지만.

ㅜ 정해진 이야기가 끝난 시점에서 난 죽은 사람이어야 했는데, 어느 미련한 아이가 운명을 바꿔 버렸어. 그 녀석한테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한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네.

155 이름 없음 (KNo1V75p0g)

2021-12-21 (FIRE!) 12:44:21

ㅗ하, 하지만 그 아이는 당신을 좋아했기에, 그랬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 이었고 그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후회하지 않았을거예요!

ㅜ저의 신께서 내려주신 구원의 힘..하지만 가끔씩 이 힘이 부적절하다고 생각이 드는..앗, 죄송합니다. 또 제가 이런 신성모독적인 말을 했군요..

156 이름 없음 (Ko7GINXZKM)

2021-12-22 (水) 04:57:03

ㅗ 신성모독 같은건 잘 모르는데 말이지. 일단 구원의 힘이라면서 부적절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

ㅜ 연금술은 말이야, 시행착오의 학문이라고. 수많은 실패들은 단 한 번의 성공을 위한 기회비용이란 말이지.
너도 말이야, 시중에 돌아다니는 포션을 한 번이라도 써 봤으면 나한테 아무 말 못 할 걸.
다시 말해서, 또 실험실이 폭발해버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거지! (당당)

157 이름 없음 (J0lQV6Mcys)

2021-12-30 (거의 끝나감) 02:59:25

ㅗ 글쎄요, 그 단 한 번의 성공이 수많은 실패들로 날린 재료와 시간보다 값진 것이라면 그렇겠지만...
실험실을 여러 번 날려먹을 정도로 대책이 없어서야 안 봐도 뻔하군요. 제가 투자자라면 절대 당신에게는 투자하지 않을 겁니다.
애초에 그런 것 보다도, 스스로의 안전을 생각하세요. 더 나아가서 주변의 안전도.
실패는 한 번으로는 그 의미가 없고 여러 번이 쌓여야 비로소 빛을 본다지만, 인간에겐 단 한 번의 목숨밖에 없잖아요?

ㅜ 읽다가 물려서 방 한켠에 치워둔 고서적 같은 옛이야기지만, 미신을 혐오하는 이일수록 오히려 그 미신에 연연한다는 속설이 있었죠.
소위 말하는 '미개함', 그것에 대한 필요 이상의 격한 대응은 곧 스스로를 보호하겠다는 자기방어기제나 다름없다, 고 해서.
저 말입니까? 글쎄, 전 미신에는 흥미가 없는 편이지만 정보 수집을 할 때는 주의깊게 보는 편입니다. 진실은 때때로 미신이라는 가면으로 감춰져 있곤 하니까요.
그 쪽을 물은게 아니다, 라. 너도 비슷하게 동족혐오를 한 적이 있느냐... 라는 의미였다?
예, 뭐, 아주 아니라고도 못 하겠네요. 그런데, 과연 결백한 이는 있을까요?

158 이름 없음 (DgfTsmDAIU)

2022-01-30 (내일 월요일) 02:24:24

ㅗ 없어, 내가 알기론, 적어도.
모두가 누군가를 희생시키며 살아가지. 그렇기에 모두가 죄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심판 받고 죽을 정도의 악인인가를 묻는다면, 글쎄?
그건 전적으로 '메시아'라는 존재에 달린 일이겠지. 모두를 위해 희생했기에, 그렇기에 모두에게 죄를 물을 자격이 있는 자. 그것이 바로 '메시아'니까.
...이런 걸 깨달을 경지까지 가니, 동족혐오니 운명이니 미신이니, 그런 건 다 무의미하더군.

ㅜ 아주 오래전부터, 어쩌면 나는 내가 태어나기 훨씬도 더 전의 태초부터 지성체들을 지켜보고 관리하는 조율자가 되어있더군.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묻지 마, 나도 설명하기 복잡하니까.
게다가, 그런 소소한 과거에 일어난 미래보다 더 중요한 건 너희의 이야기.
들려주지 않겠어?

159 이름 없음 (AmFZywIFTU)

2022-02-07 (모두 수고..) 14:48:34

ㅗ 당신은 마치 '신' 같네요. 그치만 제가 아는 그분에 비해 그정도로 규율에 묶인 것 같진 않아보여요. 그건 그렇고 여러 지성체를 지켜봐온 당신에게는 제 삶이 지루하게 들릴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으면 얼마든지 얘기해드릴게요. (짐짓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한 자세를 잡으며)약간 고해성사 하는 느낌이라 신기해요. 칸막이도 없는데 말이에요. 후후. 이 고해성사가 끝나면 당신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아, 당신의 나이를 생각해서 되도록 요약본으로요.(짖궂게 눈웃음을 짓는다)

ㅜ 하아... 채소는 여전히 제 입맛이랑 안맞네요. 그렇다고 반찬을 빼먹으면 요리사분들이 일할곳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던데 그런 협박은 너무하다는 생각 안드세요?! 내가 못살겠어 못살아..! (누군가 들으면 곤란하기라도 한듯 주위를 둘러보며)그래서 한번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말이에요. '우연히' '어딘가에서' '제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명분으로 잠깐? 아니, 그건 너무 짧나... 한 반나절 정도..? 자리를 비우고 어디라도 좋으니까 기름진 육즙이 좔좔 흐르는 돼지구이를 먹고오는 건 어떨까요..?(입 밖으로 나오려던 침을 삼킨다) 쓰읍.. 맞아! 오가는 도중에 진짜로 누군가를 도와주고 오면 거짓말도 아니게 되는거니 윈윈 아닐까요?!

160 이름 없음 (76UXhctE4c)

2022-02-21 (모두 수고..) 17:55:59

ㅗ 잠깐 잠깐 잠깐. 고기야 나도 좋아하지만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과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인과관계로 엮일 수 있는 건가? 도와준 사람이 고기를 산다는 거라면야 그렇다 쳐도, 그럴 확률이 실제로 얼마나 될까? 어차피 지금 네 목적은 '고기를 먹는다'지 '남을 돕는'게 아니잖아...
... 그래, 알았으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그럼 이렇게 하자고. '누군가를 도울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고기를 먹는다. 그러면 되겠지. 애초에 이거나 저거나 변명에 불과하겠지만.

ㅜ 그런데 고깃집에서 닌자가 사람들을 몰살하고 있는데, 어쩌면 좋다고 생각해?

161 이름 없음 (PZCxuD9iBc)

2022-02-21 (모두 수고..) 18:03:22

ㅗ닌자가 사람들을 몰살한다라. 그럭저럭 재밌는 이야기 아냐? ......실제상황이라고? 이런, 미친! 잠깐만, 기다려봐. A한테 연락 좀 할게. 그 새끼는 히어로라면서 대체 또 어디 처박혀 있는 거야...!

ㅜ너는 히어로를 믿어? 그러니까... 존재를 믿는다는 게 아니라, 신뢰하냐는 의미. 뭐, 전자로 받아들여도 좋지만 말야. 나는 어떤 놈 때문에, 도통 신뢰가 안 간단 말이지...... 그 새끼가 멀쩡하게 나타난 꼴을 본 적이 없어.

162 이름 없음 (3qa5j/0TX6)

2022-03-14 (모두 수고..) 15:52:32

ㅗ히어로를 믿냐고.. 글쎄, 애초에 난 인간이란 존재를 믿지않아. 그들도 자신의 이익, 또는 남들을 구할 수 있단 우월감으로 그 일을 하는 것일테니.
반대로 그들이 악행을 벌이는 게 그들에게 득이 된다면 그러고도 남았을거야. 못한다면 사회에서 매장될 베짱이 없는거고. ..아, 너무 삐뚤어진 이야기를 했나..

ㅜ..과연 신이 존재한걸까? 존재한다면 지금은 어디에 있는거고? 아니면 우릴 버린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이 엿같은 세상을 그저 하나의 유흥거리로 보는 걸려나..

163 이름 없음 (r5PaptCh9I)

2022-03-16 (水) 21:45:56

ㅗ신? 신이라.. 하, 잠시나마 신을 모셨던 자로서 말씀드린다면.. 신을 믿지 마세요. 신이란 존재를 믿는 것만큼 시간낭비는 없으니까.

ㅜ하하.. 하하하하..!! 그래.. 거기 당신, 당신은 당신리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의 모든 걸 무너뜨려도, 사랑을 멩세할 수 있나? 조금 참신한 대답을 원해.

164 이름 없음 (t3fn7Dhxio)

2022-03-28 (모두 수고..) 01:22:36

ㅗ 당연하지. 그조차도 내가 바란 것이니까. 내가 먼저 그녀와 함께 무너지길 원했어. 자신과 함께 지옥에 뛰어드려는 나를 말리고, 밀쳐내던 그 손을 억지로 잡아가며.
네가 바란 참신한 답은 아닌 것 같아 미안하군.

ㅜ ...아이를 가진 아버지로,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지만.
나는 사실, 내 아이들이 나의 피를 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아이들이기에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함부로 허리를 놀리고 다니는 작자는 아니지만, 만일 다른 여자에게서 난 아이였더라도 지금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조금 의문이 들어.
아마도 내겐 내 아이들조차 그녀의 아이이기에 의미가 있는 거겠지.

165 이름 없음 (Rmb1fTbaLU)

2022-04-18 (모두 수고..) 22:31:01

ㅗ ...뭐랄까, 일단 전자는 이해 가능이네. 우주의 모든 걸 지닐 수 있어도 난 내 자신이 제일 소중했었으니까. 자기애라고는 한 조각 없는 나임에도 그랬었지.
다만 자신의 피조물에게 품는 감정이 너무 적다면 곤란하다고 생각해? 날 떠나버린 그 사람처럼...

ㅜ 뭔가를 잃어버렸어, 그런데 다시 찾는 법을 몰라. 앞으로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대체 어떡해야 좋지?

166 이름 없음 (CQ2hPOtbrw)

2022-04-19 (FIRE!) 18:34:38

ㅗ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것 하나만 딱 잘 기억하고 있으면... 살면서 어떻게든 되지 않겠냐? 아, 아니다. 잃었다는 것 마저 잊어버리면 더 편할 수도 있겠네. 그렇게 되면 신경쓸 일마저 없을 테니까. 뭐... 어쨌든 네 일이니 잘 판단해보라고. 네 인생인데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해야 맞는거잖냐.

ㅜ 아, 오래 사니까 안 좋아. 그냥 어렸을 때 추억의 노래 잠깐 흥얼거렸을 뿐인데 소실된 자료니 뭐니 하면서 사람 귀찮게 하더라고. 사실... 무슨 저주라도 걸린 건지, 나이를 먹어도 죽지를 않아. 근데 또 스스로 죽기는 무섭다? 하하, 답 없네, 싶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에휴, 들어줘서 고맙다.

167 이름 없음 (XuOosoTdWw)

2022-04-20 (水) 00:54:22

ㅗ 하하, 재밌네. 내 주변에도 그런 애들 많아. 아예 창세 때부터 살아온 애들도 있었어서 남일이 아니네.
...사실 그거 내 이야기야. 정확히는, 태초부터 불사자였던 내 원본의 이야기.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궁금하긴 했는지, 자기 dna를 복제해서 나를 만들었는데, 어쩌다보니 서로 정신이 연결되어서 원본과 기억을 공유하게 되었어. 가끔씩은 내가 누군지 헷갈릴 정도로 말이야.
아무튼 이제는 원본이 물질세계에서 활동을 멈춰 끊어진 연결이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내게 남아, 네게 공감이 아주 안 되진 않아. 혼자 변하지 않는 채 남아있다는거, 정말 무서운 감정이더라고. 원본이 느낀 외로움과 괴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져. 너, 정말 많이 힘들었겠구나...
원본과 달리 필멸자라지만, 나도 받은 수명이 꽤 길어서 말이야. 너와 비할 바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이야기하고 싶을 때 찾아와. 언제든 들어줄게.

ㅜ 기억을 모두 알 수 있다 해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 나와 내 원본의 관계가 딱 그러했어.
어쩌면 원본이 내가 자신과 완전히 같아지길 바라지 않아 기억을 일부 공유해주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알게 된 수많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나는 끝내 원본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심지어 난 그 존재의 복제인간이라구.
이런 걸 보면 참, 결국 사람은 다른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한건가 싶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

168 이름 없음 (oJYofpEtYw)

2022-07-24 (내일 월요일) 03:24:49

ㅗ 뭐, 그렇지. 심지어 그 대상의 기억을 온전히 가지더라도, 그 대상이 나와 같다는 인식이 있더라도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다더라. 살아온 환경에 따라 다른 믿음을 가지게 되어서 그렇다고 추측하지만... 분명 소실된 것 없이 완벽히 같은 영혼인데도 그렇다니, 참 이상하지? 아, 오해할까 봐 덧붙이는 건데 이건 내 얘기는 아니고 들은 얘기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쪽에서는 나름 유명하거든.

ㅜ 친구라고 하기도,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놈이 있는데 그 녀석은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어. 그러다 제재도 받고 반쯤 봉인될 뻔한 적도 있는데 꾸준히 호구짓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넌 이 녀석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알겠냐?

169 이름 없음 (kZNIh8fyCc)

2022-07-26 (FIRE!) 16:31:49

ㅗ 아하하. 다소는 이해가 되네요. 저도 비슷한 과..인 것 같으니까요? 아마도? 그 분의 사정같은 건 저도 잘 모르니까 말을 좀 많이 고르게 되는데.. 일단 제가 생각하는 그런 분이 맞다면, 별로 이유가 없을 수도 있어요. 사실, 사람은 누구나 선의를 바라잖아. 그런 거 아니겠어요?

ㅜ 날이 좀 덥네요. 아이스크림 드실래요? 아, 제가 누구냐고요? 음,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죠? 뭐 어때요. 나쁜 일은 없을 건데.

170 이름 없음 (B0O9xGv4JU)

2022-07-27 (水) 03:37:17

ㅗ 음... 으음... 이런 형태 비슷한 건 우리 세계에도 있어요! 다만 이게 그거랑 같은 건지는 확신이 안 드니까, 확실히 해두는 게 저한텐 좋겠죠?
이거, 우선 인간이 먹어도 되는 건 맞나요? 아니라면 정중하게 사양할게요! (해맑게 웃는 걸 보아 아마도 악의는 없다)

ㅜ 어딘가의 이세계에는 계절이라는 개념이 있대요! 신기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확실하겐 모르겠지만, 날씨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잠깐만, 이게 맞나...? (무슨 두꺼운 책을 휘리릭 펼친다) 죄송해요. 어제 처음으로 찾은 개념이라서,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171 이름 없음 (4hJwxKZ1rs)

2022-09-19 (모두 수고..) 20:18:11

ㅗ 그곳에는 계절이 없는 건가? ...음, 아니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나 역시 여러 세계를 두루 여행다니는 여행자로서, 그런 곳은 몇 번 경험해 봤으니까 말이야.
네가 기억하는 개념이 맞을 거다. 주기적으로 온도가 오르내리고, 하늘이 변하며, 그에 맞춰 그곳의 생명들 또한 주기적으로 변화하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는데, 한 번 내 손을 잡고 다른 세계로 가 구경해보지 않겠어?

ㅜ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허락된 것이, 누군가에겐 허락되지 않은 것만큼 화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
책임감이라는 거, 역시 싫지 않아?

172 이름 없음 (MknGq4fimg)

2022-10-12 (水) 08:14:24

ㅗ그걸 책임감이라고 하는 건가? 그건 불평등이잖아.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ㅜ 아침인데 빨리 일어났네?

173 이름 없음 (6NBR9gMqsk)

2022-10-15 (파란날) 01:18:20

ㅗ 네, 언제나처럼요. 저는 실수가 많으니까, 더 빨리 일어나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ㅜ 역시 저는 안 되나봐요. 요리에 손만 대면 난리가 나고, 청소도 했다 하면 뭐 하나 깨지는 건 당연하고, 장 하나 제대로 못 보다니…….
다른 사람들은 사고 없이 잘만 하는 것들인데 한심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역시 기껏해야 외국어를 공부하고, 수식을 풀고, 사회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실험하고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것 정도일까요…….
(딱히 기만하려는 악의는 없는 진심인 것 같다.)

174 이름 없음 (9uoyogQMN2)

2022-10-16 (내일 월요일) 23:47:01

ㅗ 뭐.. 뭐라고?! 엄청 대단한 녀석이었구나.. 왠지 귀티나게 생겼다했어. 그리고 너 자신의 약점도 잘 알고 있고. 이건 대단단 녀석이라고 부를수밖에.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나도 내가 뭐든 잘해야하는 줄 알았던 적이 있었어. 구차한 책임감 알량한 자존심이었지만.. 그랬었어. 그래도, 동료들을 만나고 작디작았던 내 세계가 부숴졌고 그제서야 난 바깥세상과 마주할 수 있었지. 네가 느끼는 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인연을, 꼭 만나길 바랄게. 그리고 깨닫지 못했을 뿐 이미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지. 눈을 크게 뜨고 잘 둘러봐. 여태껏 스스로를 관조했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이 네게 주는 것들도 헤아릴 차례야. (손가락으로 당캐의 명치를 가리키며)답은 꼭 내면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 힘내라고!(곁으로 가 한손으로 등을 팡 친다)

ㅜ 하아.. 나이를 먹어가니 남의 사정에도 꼬치꼬치 참견하고 말아버리네. 방금도 그렇게 열을 올려선.. 하아. 내가 열다섯때는 그런 어른들이 귀찮았는데 말이야. 딱 나이가 두배가 되니까 내가 그런 어른이 되어버렸어.(머쓱한듯 웃는다) 아직 살날이 더 많은데.. 그, 젊은 꼰대같이 보이진 않았겠지?

175 이름 없음 (.ZogLfOloE)

2022-10-19 (水) 16:07:44

ㅗ 삶에 여유가 생기니 조언도 참견도 할 수 있는 것이지. 지금은 이해하지 못해도, 그들도 때가 되면 자네를 이해할테니 너무 걱정 마시게.
...뭐, 혹자는 입을 다무는 게 지혜라곤 하지만.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 또한 또 하나의 지혜 아니겠어?

ㅜ 다른 이들의 질문은 이제 익숙한데, 아이들의 '내 아버지가 누구냐'에 대한 질문에는 익숙해지지 않더군. 내 부군께서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기에.
반려와의 신뢰를 깰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이들의 제 뿌리에 대한 질문을 막을 수도 없으니 중간에 낀 나에게만 참으로 곤란한 일이야.
사실, 그를 설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이들이나 그나, 둘 다 한 고집 하는 성격들이다 보니... 자네 혹시 묘수가 있나?

176 이름 없음 (9Y9aJr9KFI)

2022-11-11 (불탄다..!) 05:43:49

ㅗ글쎄, 이런 건 대화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지 않을까? 그쪽이랑 배우자가 계급이나 허물없이 동등한 사이라면 말이야. 나라면 내 입장을 배우자한테 솔직히 말하고 조율해볼 것 같은데. 배우자가 고집이 세다고 해서 그쪽이 곤란한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무슨 사정 때문에 애들 앞에 안 나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쪽의 곤란함을 덜 방법을 찾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해. 배우자라면 말이지.

ㅜ나는 노동 끝나고 마시는 맥주가 제일 좋은데, 그쪽은 고된 일을 끝내면 뭘 하는 걸 좋아해?

177 이름 없음 (pwYeqO5yb6)

2022-11-15 (FIRE!) 23:36:12

ㅗ당연히 우리 바~쁘신 소장님 얼굴 보기지. 내가 그 얼굴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해서든! 저 먼 발치에서든! 창문 너머에서든! 반드시 보고 말거야!

ㅜ나는 첫눈에 반한다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 근데 아니더라고. 그 사람을 보자마자 딱 느꼈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가 있지? 라고 말야. 근데 어떤 자식이 그 국보에 엄청 큰 상처를 냈지 뭐야. 믿겨져? 난 아직도 안믿겨져, 젠장... 언젠간 파묻어버릴테야.

178 이름 없음 (uU5JcKAj22)

2022-11-25 (불탄다..!) 05:01:58

ㅗ 한대 후려버리지 그랬어? 남의 자식 소중한걸 모르는 놈들은 입을 찢어놔야되. 그... 조커처럼.


ㅜ 턴제전투 게임을 보면 말이야 약한적부터 차례대로 어는데말이야 왜 그런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야 곰곰이 생각보니까 그 유희왕 아나?
아주 옛날에 쓰였던 카드중에 고즈란 카드가 있단 말이지.
공격을 받으면 패에서 고즈를 소환하고 추가로 빋은 데미지 만큼의 공격력, 수비력을 가진 토큰을 소환한다인데 이게 옛날 환경 기준으로 굉장히 센 효과였거든.
고타점 토큰이 툭하고 튀어니오고 고즈 자체의 타점도 2700이나된단말이지.
그래서 그 때는 항상 가장 약한 몬스터부터 공격했어.
고즈가 튀어나오면 약한 몬스터는 공격을 못하니까.
마왕군도 잡졸들부터 툭툭 던져주며 지치게 만들려한게 아닐까?

179 이름 없음 (FCxvttmeIg)

2022-11-30 (水) 01:44:07

ㅗ 일리 있는 말이야. 다만 난 어떤 제약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네. 마왕, 마족이란 다른 세계로 건너 가는… 건너 온 존재 아닌가? 갑작스럽게 큰 힘이 움직이는 건 어느 세계도 달가워 하지 않으니.

ㅜ 비록 외견은 그 어린 날에 멈춰 이렇지만 죽을 나이는 한참 넘었다네.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게 느껴져. 내가 죽기 전에 후계자를 정해야 하는데, 어째 자질 없는 놈들만 가득하니 한숨이 나와. 차라리 내가 직접 찾으러 나서는 게 낫겠는가? 그대는 어찌 생각하나?

180 이름 없음 (a0x/OoFspI)

2023-01-04 (水) 10:25:44

ㅗ 심히 동안인데? 내공이 그리 쌓였으니 노화가 늦는건 놀랄 일도 아니다만. 왜. 거북이도 천년을 산다는데 자네도 거북만큼 살지 그래. 내가 리본도 달아주고 예뻐해주지. 그러지말고 공고 모집을 하는게 어때? 자네가 나갔다가 그 미모에 붙잡혀 못 돌아올까 걱정인데.
ㅜ 그렇게 죽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그 소원 지금 이뤄드리죠. 왜요. 막상 진짜 죽으라고 하니 무섭습니까. 그런 표정을 짓는 이유는 뭡니까. 당신은 죽고 싶은게 아니라 지금 '그렇게 살고싶지 않은' 겁니다.

181 이름 없음 (.QuuDv027o)

2023-01-23 (모두 수고..) 14:21:02

ㅗ⋯하지만, 나는 죽어야만 그 새끼한테 내 몸이 완전히 빼앗기는 걸 막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182 이름 없음 (KP8h.iBhbQ)

2023-02-02 (거의 끝나감) 01:10:46

중간에 끊겼으니 내가 다시 이을게!
>>180
ㅗ ...아니, 틀렸어. 전혀 무섭지 않아. 살아갈 모든 이유가 사라지고, 빛바래버렸는데, 살고 싶을리가...하하. 지금 네가 그 소원을 정말로 들어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말이야.

ㅜ 따뜻함을 알고 난 후 느끼는 한기는 너무 춥더라. 뼛속까지 시리는 한기는 아무리 따뜻한 천을 둘러싸도 사라지지 않고, 기억은 끔찍한 덫이 되어 어딜 가든 나를 물어뜯지. 누구든 외로울 때가, 괴로운 기억이 있겠지만 그것 뿐인 삶은 그저 고문일 뿐이지. 너의 삶은 전혀 다르길 바라.

183 이름 없음 (F3sn.D5bPA)

2023-03-23 (거의 끝나감) 12:00:40

ㅗ 그 덫은 목줄이 되어 나를 인도하고, 뼛속까지 시리는 한기는 그 고통을 매개채 삼아 내 존재를 뇌리에 깊이 박아넣지. 가을이 갔으니 겨울이 오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들은 이 추위를 안고 봄을 찾아 방황해야만 하지. 청승 좀 떨어 봤는데,안타깝게도 우리의 삶은 별반 다를게 없네. 네 고문도 끝이 나길.

ㅜ 내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건 너일세. 네가 날 봐 주고, 목소리를 들어 주니 그제서야 나는 존재하는 것. 소멸과 삶 사이에 나를 두어 지탱하는 것은 얄량한 네 의식, 그것 하나 뿐이지. 네가 이 대화를 잊으면, 그대로 내 존재도 사라지는 것이야. 두려운가? 아니면...

184 이름 없음 (AaHShO6CwQ)

2023-03-29 (水) 04:39:31

ㅗ ...무슨 일이 있는 거에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인가요? 그러니까, 내가 이 대화를 기억한다면 괜찮은 건가요? 그건 제게 있어서 그리 힘든 일은 아니지만...
부디, 신의 축복이 당신과 함께하길 빌게요. 제가 아니라 만물을 관장하시는 그 분이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도할게요.

ㅜ 저, 남편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두려워요. 남편이 너무 잘난 것도, 인기있는 것도 불안하고, 지금 받는 사랑이 식을 때를 계속... 상상하게 되니까요.
애초에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게 된 것도 아닌데... 내가 아니라 그 누가 내 자리에 있었어도 이루어졌을 흔한 정략혼인데... 계속 바라게 되어요. 나쁜 걸까요. 내가.

185 이름 없음 (qEUBBM8luw)

2023-04-02 (내일 월요일) 21:13:33

ㅗ 사랑이 죄는 아니지요? 나쁜 짓만 하지 않는다면, 금선을 넘지 않는다면 괜찮아요. 마음을 통제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잖아요. 도를 닦아 이상을 바라는 수행자들, 삼라만상을 탐구하며 진리에 다가서는 마법사들은 감정의 값어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명에게 있어 마음을 떼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죠.
그리고- 만약은 없습니다. 그것이 이뤄지는 건 활자로 이루어진 책 속에서죠. 현실이 아니에요. 지금 그분의 아내는 당신이시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해 남편분과 대화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아무래도 두 분의 결혼 생활을 제가 알지는 못하니 감히 거기까지 조언하기는 힘들군요. 당신의 이야기가 로맨스판타지면 좋을 텐데. ..악역이 아니라요. 주인공의 자리로.

ㅜ 혹여 찾으시는 책이 있으신지요? 제게 찾아오는 분들은 대체로 그런지라. 다소 독특한 도서관의 주인으로써 어쩔 수 없는 운명이랄까요. 귀찮지 않다하면 거짓이겠습니다만 생각보다 즐겁기도 합니다. 혹시 옵니버스 소설을 즐겨 읽으시는지요? 저는 좋아합니다. 종종 책을 건네주고, 그 책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보다보면 꽤 즐거운 옵니버스 식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아 나쁘지 않습니다. 아- 물론, 너무 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당히 조율하고 있습니다.
..혹시 악취미라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만약 그렇다면, 그 생각은 잠시 넣어두심이.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조금 즐기는 것 정도야 적당한 요령 수준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 저는 새드 엔딩도 배드 엔딩도 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서요. 가능한 해피엔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항상. ..죄업에 따라, 다소의 심술 정도는 부립니다만.
아. 말이 많이 샜군요. 아무튼 찾으시는 책이 있으신가요? 부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186 이름 없음 (s9QZ2ePhBQ)

2023-04-13 (거의 끝나감) 11:36:29

ㅗ 인생이란 결국 책이지. 그 끝이 행복하더라도, 불행하더라도, 나는 작가가 그 등자인물들에게 최선의 엔딩을 주었다고 생각하네. 그러니 어느 책이든 상관 없어.
그래도 요즘 나이가 들어가며, 등장인물들이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가 좋더군. 혹시 그런 책이 있으면 하나 추천해주겠나? 결국 다른 이들의 이야기지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때가 있으니 말이야.

ㅜ 조금 뜬금없는 질문이네만, 자네는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하, 약점 잡을 생각은 없어. 그냥, 때론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때가 있는 법이니.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혼자가 되는 것이라네. 아이러니하게도 내 운명은 내 주변인들을 가만두지 않아, 파멸로 몰아넣고 그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운명이네만, 그래도 혼자인 건 역시 싫지 않은가.

187 이름 없음 (X02K3LcQlM)

2023-04-25 (FIRE!) 12:38:59

ㅗ 제일 두려운 것이라, 솔직히 생각해본 적 없어. 천신이라는 자리는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꺼리면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소중한 사람이 죽어도, 혼자가 되어도 꼿꼿하게 서서 세상을 내려보아야 하는 게 신이야. 호불호 같은 개인적인 기호는 최우선 순위가 될 수 없어. 나는 전지하지도 않고, 전능하지도 않지만 무너져서는 안 되는 존재니까. 뭐... 관점에 따라 내가 어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두려움이 될 수 있다면, 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게 내 두려움이겠지.

ㅜ 수명이 조금 길고 특이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니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모든 것에 끝이 존재하고 신에게도 끝은 존재해. 신은 완벽하지 않아.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 신은 세계에게 조금 더 많은 권한을 허락받았을 뿐이야. 세계의 제약에서 신도 벗어날 수 없어. 그중 한 예시가 '직접적인 개입'이고. 세계의 제약은 신에게 굉장히 큰 부담이야. 얼마나 개입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신격을 잃고 소멸하거나 자리를 비운 사이 담당하는 다른 세계가 멸망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래서 대부분은 대리인을 보내 해결하려 해. 원치 않게 대리인이 된 이들에게는 참 잔인한 짓이지만 말이야.

188 이름 없음 (k2y1JotgVY)

2023-05-25 (거의 끝나감) 18:23:56

ㅗ 권한이 있기에 책임이 있다. 아주 뻔한 소리다. 힘이란 그런 법이지. 내게 힘이 있기에 나는 내 사람들을 지킬 의무가 있고, 내 가족들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어. 신이 가질 법한 대단한 권한과 책임까지는 모르지만, 세상의 섭리가 그런 것 아니겠나. 더군다나,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라도 힘 있는 자라면 무릇 대리인을 세우는 것을 마땅하다 여기거늘.
...물론 나는, 대리인 따위 믿지 않지만. 대리인을 내세운 다는 것은, 내가 가진 권한의 일부와 함께 책임을 지우는 것. 과분한 권한이고,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이지. 그럴 바에 나는 차라리 내가 직접 나서는 것을 선호한다.

ㅜ '상대적으로 약하더라도, 버티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
내 누님의 가르침 중 하나였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우리 중 가장 강한 자였지만,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힘이 강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버틴다면, 언젠가는 승리한다. 그러니 지금은 조금 약하다고 좌절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꺾인다면 영원히 패배하는 것이 된다.
그러니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저 버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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