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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HvV4ffCs
(4078728E+5)
2018-03-12 (모두 수고..) 22:27:04
*본 스레는 다이스가 없는 스레입니다. 일상에서 다이스를 쓰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스토리 진행 땐 스레주가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본 스레는 추리적 요소와 스토리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다만 시리어스 스레는 아닙니다.
*갱신하는 이들에게 인사를 합시다. 인사는 기본적인 예절이자 배려입니다.
*AT 필드는 철저하게 금지합니다. 문제가 될 시 해당 시트는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당하기 싫은 것을 남들에게 하지 않는 자세를 가집시다.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스레주에게 물어봅시다.
*시트 스레 주소: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14633086/recent
*웹박수:http://asked.kr/EXlabor
(뻘글&익명의 메시지&익명의 선물&익명 앓이함 등등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키 주소: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A%B9%EC%88%98%20%EC%88%98%EC%82%AC%EB%8C%80%20%EC%9D%B5%EC%8A%A4%EB%A0%88%EC%9D%B4%EB%B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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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시계
(9211903E+5)
2018-03-15 (거의 끝나감) 09:45:50
창문도 지붕도 없는 집이야. 벽에 걸린 거울이 빈 액자 같아. 앞에 서서 웃는데 까만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아.
내 이름이 불릴 때 마다 머리가 핑 돌아. 얼마나 남았을까. 난 가만히 서 있는데 벽이 다가오는 거 같아.
밤에 잠을 못 이뤄. 빙글 돌며 춤을 추고 있어. 아니, 아마 도는건 내가 아니라 내 유령일지도.
하루가 지나간다는 게 너무 두려워. 매일매일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이야.
그래도 나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오늘도 약을 삼켜.
계속 달력에 X자를 그리는게 의미가 있을까.
오늘도 자기 연민에 잠겨.
의미 없는 행동이라 생각하지 않아.
내 모습이 기억에 남을 걸 알기에. 오늘도 웃어.
하루가 지나간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슬프지 않아. 내일이 있으니까.
밤마다 산책을 나서고 있어. 떠다니는 것보단, 딱딱한 바닥을 딛으며 걷고 있어.
내 이름이 불릴 때마다 행복해져. 앞으로 동료들과 난 얼마나 더 가까운 사이가 될까.
생각을 정리하는 덴 혼자 있는 게 편해. 어둑한 방 안에 물잔이 마치 거울 같아. 흐리게 내 얼굴이 보여.
끝.